손 편지, 인간 카네이션 등 학부모 깜짝 이벤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당신이 품은 그 고귀한 유아교육의 마음은 글로는 형용할 수 없는 상찬이라 더욱 가슴 아픈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두서없는 글로 감사를 대신합니다. 부디 보람과 기쁨이 넘치는 하루되시길 바라며 세상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말로써 인사를 드립니다.”
15일 아침, 대구유가유치원 교무실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학부모가 정성으로 쓴 7통의 편지가 퀵 택배로 배달된 것. 한지에 붓글씨로 정성껏 써내려간 감사의 글에 교무실은 놀람과 흥분에 휩싸였다. 교사마다 각각 2장씩의 손편지가 전달됐고 특히 장은숙 원감에게는 5장 분량의 장문의 편지가 전해졌다.
편지의 주인공은 이 유치원에 자녀를 3년째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호중씨. 그는 편지에서 그동안 자녀를 교육해준 교사들의 노력을 “아침밥을 짓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바르고 씩씩하게 제자를 가르치려는 스승의 인고의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원감선생님과 교사들이 너무나 닮아있다”고 말했다.
이벤트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아이가 인간 카네이션으로 분장을 하고 등원한 것. 며칠 전부터 온가족이 정성을 모아 카네이션 모자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정성으로 감사를 전달한 것이다. 학부모와 원아로부터 마음의 선물을 받은 교사들은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오늘 아침 눈녹듯 사라지는 것 같고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긍심이 회복됐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황영례 원장은 “교원들이 기뻐하고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신뢰하는 모습이 큰 기쁨”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 힘든 조건 속에서도 살뜰하게 원아를 지도해준 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을 맞이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