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은 교과서에 실린 '3편 이하'의 동시를 '숙제'로 외우고 있습니다"
7일 광주교대에서 열린 한국동시문학회 세미나에서 동시작가 박행신 씨는 '현행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에 대한 의식실태'를 이같이 밝혔다.
박 작가에 따르면 전국 7개 도시 초등학생, 교사,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538명중 333명(62%)이 '3편 이하의 동시를 외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4-6편을 외우는 학생은 147명(27%), 7편 이상은 57명(11%)이었다.
또 '외우고 있는 동시 모두 교과서에 실린 것이냐'는 질문에 74%인 396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동시를 외우게 된 계기는 절반이 넘는 290명(54%)이 '숙제'라고 답했으며 '부모 님 권유'(55명, 10%), '시험대비'(54명, 10%)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작가는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동시학습을 학교수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며 "이런 현실을 반영해 문학적 가치가 있는 동시를 더 많이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시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생을 위한 문학 교과서를 만들고 '교과서용 동시 관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사이의 공감과 교과서 개발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