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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작열하던 태양도, 영원히 그칠 것 같지 않던 장마도 세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양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장마로 패인 자국마다 코스모스가 피고 알밤은 벌써 토실토실 영글어갑니다.

 

엊그제 모내기한 논에는 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튼실한 이삭을 내었습니다. 교정에는 고추잠자리가 날고 쪽빛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갑니다. 머지않아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들녘은 황금색으로 변할 겁니다. 아,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환절기입니다.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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