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교원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 ‘2030 가을 연수’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충남 공주시 일대에서 진행됐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3기 위원장 오준영)가 기획한 이번 연수는 ‘#가을 #힐링 #소통’을 주제로 마련됐다.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기산농장에서 진행한 ‘알밤 타르트 만들기’였다. 연수 참가자들은 공주의 특산품인 알밤을 이용해 파이의 일종인 타르트를 직접 만들고 시식했다.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등을 탐방하는 역사·문화 체험도 호응이 높았다.
멘토의 추천으로 2030 연수에 참여한 백재열 대구구암초 교사는 “그동안 가졌던 교총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계기였다”면서 “전국의 또래 교원들이 모여 교직 경험과 학교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으로 ‘무령왕릉’을 꼽았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백제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 교원을 위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주문하기도 했다. 악기 연주나 독서, 운동 등 관심사를 반영한 연수가 바로 그것. 백 교사는 “관심사가 비슷한 젊은 교원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총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보경 대전유천초 병설유치원 교사는 교총 홈페이지에서 처음 2030 연수를 접했다.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캠프 형식의 연수라는 점에 끌렸다. 그는 “혼자 신청했지만, 조를 구성해 활동한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며 “다양한 학교급 교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펼쳐지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를 토론 형식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유치원 현장도 교권이 실추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교원들끼리 모여 힘들고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교권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토론 연수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30 연수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향후 동료 교사에게 2030 연수를 알릴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 전체 참가자의 97.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젊은 교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55.9%가 ‘동료 교사의 권유로 참가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교총이 운영하는 2030 연수는 젊은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주제와 장소를 선정한다.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동료 교사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교직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돕는다. 2030 겨울 연수는 내년 1월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