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은 25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수기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고등학교 132, 중학교 49, 초등학교 89편 등 총 270편이 접수됐으며 이중 13편이 최종 선정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김요섭(경주 계림고)
▲우수상=이다인(서울 상명사대부속초) 최누리(대구 동평중) 김한나(서울 혜화여고)
▲장려상=최민수(경기 왕방초) 강석준(부산 주원초) 김은총(대구 명곡초) 김예나(경북 개령중) 박혜준(경기 포곡중) 송석민(경기 천천중) 박주원(대구 혜화여고) 이성심(군산 중앙여고) 홍한울(광주 수피아여고)
<최우수작> 진정한 정보인의 인터넷 세상
우리집에 인터넷이 깔린 것은 누나의 영어숙제 때문이었다. 숙제가 외국 친구와 한 학기 동안 영어펜팔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메일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검색, 지식 검색, 이제는 쇼핑 검색까지 된다. 싸고, 안전하고, 편리하고,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주는 인터넷
쇼핑은 우리 엄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 다음 시간까지 '임진왜란’에 대해서 조사해오고 자신의 의견을 넣어 A4 서너장 정도로 정리해 와라.”
국사 선생님께서 조사 과제를 내주셨다. 나는 여러 사이트에 들어가 자료를 얻고 편집하고 그림도 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과제를 제출한 다음 국사 시간이었다.
“지난 과제에 대해서 말을 좀 하고 싶구나. 조사란 자기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를 복사해서 그대로 제출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머릿속에는 무엇이 남겠나?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 봤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보고서 내용이 흡사했고 심지어 똑같은 사람도 있었어. 인터넷을 너무 믿으면 오히려 여러분의 지식은 줄어만 간다는 것을 명심해라.”
선생님 말씀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기 내부의 지식을 쌓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에만 의존하고만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일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에 대한 양심도 필요하다.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면서 부족한 지식과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해로운 것은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지혜로운 청소년, 진정한 정보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젯밤에 메일 하나를 받았다.
“요섭아, 요새 공부한다고 힘들지? 날씨도 더운데 하루종일 공부하는 우리 아들 장하구나. 내일은 엄마가 요섭이 좋아하는 불고기 도시락 싸 줄게. 사랑한다. 엄마가.”
어느 광고처럼 엄마도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셨다. 사랑이 인터넷을 타고 왔다. 멋쟁이 우리 엄마. 이제 엄마께 보낼 메일을 쓰러 가야지. 오늘은 꼭 '엄마, 사랑해요’라고 써야겠다. /김요섭 경주 계림고 2학년
※ 위 글은 본인 동의 아래 요약된 내용입니다. 원문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