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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교사 1교원단체 가입은 교원의 책무”

[교총인 교육인] 박노종 충북 중앙초 교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돼야…

교총 노력 알려지지 않아 아쉬워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이익보다
현장서 체감할 정책 성과 알려야
“신뢰 바탕으로 소통했더니 통해”

 

교원들이 피하는 업무 중 하나가 학교폭력(학폭)이다. 학폭 담당교사는 사안이 발생하면 업무 과중과 함께 각종 분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학폭위 심의 건수는 1만 7749건, 2018년에는 3만 2632건으로 집계돼 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졌다. 
 

한국교총은 이런 교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단위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로 이관하고 ▲학교장 자체해결제를 도입한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박노종 충북 중앙초 교감은 교총의 최근 성과 가운데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폭위를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로 이관한 것만으로도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으론, 각종 정책 성과를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다. 박 교감은 “교원단체 가입을 권하다 ‘교총이 해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순간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아서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각종 수당 인상, 성과급 지급 방법 개선, 교원 능력개발평가 방법 개선 등 무척 많았습니다. 정책 성과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잖아요. 최근 안내 책자를 배포한 것처럼 현장에서 교총의 활동을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해요. 선생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법도 고민했으면 합니다.”
 

박 교감은 우리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원들이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교원에 대한 인식과 처우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1교사 1교원단체 가입은 책무”라고 했다. 
 

“지난해 교감이 됐어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죠. 권위적인 관리자는 옛말이에요. 시간이 나면 교실로 찾아가 소통하고 도울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그의 관심과 배려는 이제 막 교단에 선 신규교사들에게 특히 큰 인상을 줬다. 선배 교사의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명이 박 교감을 좇아 교총 회원이 됐다. 
 

요즘 그의 관심은 ‘공정’이다. 교원승진제도만큼은 공정하게 운영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시행하더니 교감까지 공모제로 뽑겠다는 움직임에 분통을 터뜨렸다. 교직 경력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을 위한 자격·능력을 갖춘 교사에게 열려있던 승진 기회가 코드인사의 수단으로 쓰인다는 건, 말 그대로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감은 “공모제는 학교현장에서 헌신한 교원들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전체 교원 중 절반 정도가 교원단체에 가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모제 같은 불공정한 제도를 바로잡으려면 이제라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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