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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방과후 재테크] '2026년 전망' 경제 더 좋아질까?

요즘 뉴스를 보면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미국 S&P500 또 신고가” 같은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런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겁나서 주식 다 팔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들고 있을걸.” “마음 고생이 심해서 배터리 좀 정리했는데, 더 오르네.”

이렇듯 주식시장 전체에 온기가 드는 것과 달리 개인 투자자 중에는 그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코스피는 2025년 세계 주식 시장 수익률 1위라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특정 종목과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에 집중된 상승이었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2026년은 조금 달라질까요? 더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볕들 날이 올까요? 더 많은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지 가늠하기 위해서 나라 전체의 경제가 좋아질지, 그렇지 않을지 전문가들의 전망을 한 번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

경제성장률이란?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의미를 한 번쯤 제대로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이란 한 나라에서 1년 동안 만들어낸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이 작년보다 얼마나 더 늘었는지 비율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A나라에서 작년 한 해 동안 100만큼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였는데 올해는 103만큼 생산하였다면 경제성장률이 3%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나라 체력에 맞는 안전한 속도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잠재 경제성장률이라고 부릅니다.

 

2026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짚어보기 전 올해 경제성장률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이 얼마 안 남은 현재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 후반에서 1%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0%대서 잘해도 1% 정도의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아마 대부분 ‘경제가 침체되었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잠재 경제성장률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실제 우리나라의 잠재 경제성장률은 2%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봐도 0% 후반이나 1%는 좋지 않은 경제 성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경제 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이렇게 좋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주식시장이 미래의 기대를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1년 내내 이루어지고, 수시로 바뀝니다. 지난 2024년에 냈던 2025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기대치를 살펴보면 한국은행의 경우 연초에는 경제성장률을 2.3% 내외로 추정하였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2.0~2.1%로 하향 조정되었고, 11월에는 1.9%로 1%대로 다시 하향 추정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느린 수출 증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갈등 심화, 그로 인한 보호무역 강화, 그외 국내적인 상황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전망할 때마다 내려갔습니다. 그러다보니 2024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의 성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암울한 전망은 2025년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노력과 여러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반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2026년을 더 기대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별로였습니다. 경제성장률 1% 정도에 불구하고, 물가도 불안하고, 집값, 전세, 대출금리 문제도 계속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엄청난 경제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경제적으로 꽉 막힌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다보니 높은 체감 물가에 비해 적은 월급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교육비, 각종 생활비에 대출 이자까지, 높은 지출에 빠듯한 한 해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년 분위기는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후반에서 2%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25년 0.9%에서 2026년은 1.8%로 두배 가량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이와 유사하게 올해의 1%에서 1.8%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OECD는 2.1%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후반부터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코스피도 크게 반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2000포인트 후반에서 12월 초 기준 4000포인트 초반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계속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AI 투자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황

 

첫 번째로 요즘 AI(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ChatGPT, 생성형 AI 등 어느 순간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한 AI를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엄청난 속도로 계산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일명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인프라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라고 불리는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아마존, 마이크로소포트, 구글)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서버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테크 공룡 기업들은 2025년에 AI 투자로만 3000억~3500억 달러, 한화로 440조~515조 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그 금액이 무려 5000억 달러, 한화로 7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AI 산업, 특히 반도체와 관련하여 한국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기관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2026년, 심지어 2027년까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겠다.” 이러한 기대가 성장률 전망 상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AI 투자에 이렇게 많은 돈이 투자될 것을 예상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잉 투자를 걱정해야 할 만큼 엄청난 돈이 투자되고 있는 것입니다.

 

재정 투입(정부의 돈 쓰기) 강화

 

두 번째는 정부의 재정 정책입니다. 2025년부터 우리나라 정부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엄청난 재정 투입을 실시하였고 이것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미래산업, SOC, 복지, 교육 등에 정부 예산 투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 확대도 기대되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더불어 세계 경제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

 

세 번째는 세계적인 금리 흐름입니다. 미국, 유럽 등은 2024~2025년에 기준금리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2026년에도 ‘급하게 올리기보다는 천천히 내리거나 유지’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현재 금리가 아주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보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대출 부담이 줄고, 줄어든 비용만큼 투자의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가계의 경우도 대출 비용이 줄어들어 소비가 조금씩 살아날 수 있습니다.

 

물론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달리 우리나라는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경기 개선, 주택 가격 불안, 가계 대출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비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지수지만 다른 여타의 이유로 인해 답답했던 2025년 경제에 비해 2026년 많은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놓쳐선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전망은 틀릴 수 있고, 늘 수정된다’는 사실입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2024년 초에는 2025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1%대 중후반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이 수정되면서 현재는 1% 초반, 심지어 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마찬가지로 2026년 성장률 전망이 조금씩 상향되고 있다 해도 막상 2026년이 돼 세계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이익 실현이 제대로 되지도 않음에도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가 급감한다거나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고물가)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요원해질 수도 있습니다.

 

잠깐!

인플레이션이 오면 왜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우리 가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물가) 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물건값이 오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이 줄어듭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영향을 받습니다. 더불어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부득이 중앙은행(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비용이 늘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게 되어 경제도 급격하게 식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이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격히 올라간다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망이 좋다”라는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고 무조건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재로서는 경기 전망이 좋지만 100%로 신뢰하진 말고 언제든지 변할 수도 있음을 염두해주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물론 경제성장률을 100%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고민되면 둘 다, 하나에 올인하지 말자.”

경제 전망은 항상 좋은 쪽과 나쁜 쪽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전망이 좋아지면 주가,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반응합니다. 하지만 그 전망이 틀리면 예상치 못한 조정이 오고, 한 방향에만 돈을 몰아둔 사람들은 큰 손실을 입고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자산 배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처럼 나의 부를 부동산이면 부동산, 주식이면 주식 어떤 한 가지에 몰빵하지 말고 부동산, 주식을 비롯해, 금, 채권 등에 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주식을 투자할 때도 미국 주식만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중국에도 분산하고, 투자용 계좌도 연금저축 계좌, IRP, ISA 등 다양한 계좌를 개설하여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당장 높은 수익률 성과를 맛보는 사람들보다 낮은 수익률에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꾸준히 잃지 않고 복리를 누린다면 10, 20년 후에는 훨씬 좋은 성과로 보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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