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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원천유원지와 신대호수 일대가 광교호수공원으로 재탄생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호수공원인 광교호수공원.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공원의 중심인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는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모아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인공저수지였다. 이 두 개의 저수지를 품어 광교호수공원이 탄생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합쳐 부르는 것이다. 공원면적은 200만 ㎡(약 60만 평).

 

광교호수공원을 직접 답사해 보았다. 제2주차장에서 신대호수를 향한다. 호수 둑에서 데크길을 걸었다. 한 바퀴 도니 4.4km. 이제 원천호수를 향한다. ‘재미난 밭’을 지나니 프라이부르크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두 개의 호수를 조망했다. 원천호수 데크길은 3km. 다시 출발지로 오니 총 3시간 소요되었다.

 

지금은 광교호수공원이지만 과거엔 원천저수지, 신대저수지로 불렸다. 이곳 사람들은 신대저수지를 웃방죽, 원천저수지를 아랫방죽이라고 불렀다. 수원 사람들은 원천저수지보다는 원천유원지가 익숙했다.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목적이지만 유원지는 놀러 가는 곳이다.

1960년대 수원여중, 수원여고를 다녔던 필자의 누님은 6년간 봄소풍을 원천유원지로 갔다고 회상한다. 필자는 수원북중 출신인데 소풍을 이곳으로 와 둑 옆 소나무 동산에서 오락시간을 갖고 보물찾기를 했다. 당시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소였고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일 먼저 손꼽은 곳이 원천유원지였다.

 

유원지 진입로부터 야구공 던지기, 사격, 간이농구, 풍선터뜨리기 등의 간이 오락시설이 손님을 끌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범퍼카, 목마, 꼬마열차, 바이킹, 허리케인 등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놀이시설에서는 함성과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둑으로 가는 좁은 골목은 인파로 붐볐고 새우튀김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수상가옥인 음식점이 있었다. 음식점 이름은 ‘용궁’과 ‘광나루’. 나들이 나온 시민은 식사를 하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좀 더 기분을 내려는 사람은 유람선, 오리배를 타거나 모터보트를 즐기기도 하였다. 호수 상류에는 ‘파도 풀장’이 있어 주로 가족 단위로 놀러와 무더운 여름을 이겨 냈다.

현재 광교호수공원에서 여름철 명소는 ‘신비한 물너미’. 수면보다 낮게 조성된 광장지름 60m엔 벽천분수, 안개분수,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특히 한여름엔 어른, 아이 구별 없이 제각기 다른 물줄기에 뛰어들어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운영 중지 상태다.

 

수원이 환경도시임을 알리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수원시는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의 프루크부르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하여 독일 전망대와 똑같은 건축물을 세웠다. 이곳에 오르면 신대호수와 원천호수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원천호수가 활기찬 도심형이라면 신대호수는 싱그러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산책에 알맞다. 신대호수 상류 쪽에는 ‘정다운 다리’가 있는데 밤이 되면 수상 조명등이 인공적인 맛을 풍긴다. 신대저수지는 과거에도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의 낚시터였다.

 

추억 속의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 수원시민 중년 이상은 원천유원지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는 추억만을 먹고 살 수는 없다.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광교호수공원의 마천루 같은 고층아파트가 도심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현대인의 꿈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