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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국어교과서 문장오류 300개

표현능률 최적화 문제지 옳고 그름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2002년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의 견해에 따라 띄어쓰기나 맞춤법과 관련한 700여개의 오류 수정을 거쳤던 7차 교육과정 국정 국어교과서 오류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16일 한글학회학술대회에서 국립국어연구원 최용기 학예연구관이 50여권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조사, 작성한 ‘국어 교과서의 문장 실태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국어교과서에는 ‘나쁜 식생활 습관은 하루빨리 극복되어야….’(극복되어야→버려야, 중학 국어 1-2, 26쪽)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처자를 가진→처자가 있는, 고등 국어 상, 84쪽) 등 200∼300개의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관은 잘못 사용한 단어의 예로 ‘닫혀진 약국’(중학 국어 1-2, 36쪽), ‘어린이들이 작동시켜도 안전 합니다’(중학 생활국어 2-2, 127쪽) 등을 들었다. 피동사가 잘못 사용된 것으로 각각 ‘닫힌 약국’, ‘어린이들이 작동해도’로 고쳐야 한다.

‘호랑이가 장구 소리에 춤추는 것을 보고’(중학 국어 1-1, 19쪽)에서는 ‘맞추어’라는 서술어가 누락됐으며, ‘소년의 마음은 실망에서 단숨에 기쁨으로 뛰어올랐다’(초등 읽기 5-1, 104쪽)는 문장에서 주어가 ‘마음’이기 때문에 서술어는 ‘뛰어올랐다’ 대신 ‘바뀌었다’로 써야 하는 등 문장 성분간 호응이 깨진 표현이 많다고 최 연구관은 설명했다.

또 국제음성기호(IPA)와 한글대조표에 따라 ‘맥베스’와 ‘셰익스피어’로 써야할 외래어가 ‘맥베드’와 ‘세익스피어’로 쓰인 오류도 지적했다.

최 연구관은 “지난해 5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교육인적자원부에 보내 새로 인쇄하는 교과서의 경우 80∼90% 이상 수정됐지만 지금도 수정되지 않은 교과서로 공부하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빨리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연구관의 국어교과서 문장 오류 지적에 대해 “이는 표현능률의 최적화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어교과서가 문학작품을 다루는 만큼 문학적 표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여러 사람이 집필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과서 검수시스템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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