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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마을공동체정원 ‘해와 달 행짓사’ 행복 준비 완료!

3년차 맞아 토양 개량하고 행복놀이터 첫출발

수원의 명소로 부각된 일월호수공원. 사람들 주목을 끄는 것은 호수 위 물새들.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유영하는 모습, 뿔논병아리 어미가 잠수하여 물고기를 물고 올라와 새끼에게 전해주는 모습은 장관이다. 또 있다. 둑 아래 10개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꽃의 향연이다. 이 정원 누가 가꿀까? 해와달 행복을 짓는 사람들(약칭 행짓사. 대표 송순옥)이다.

 

이 정원에 오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 꺼내들기. 왜? 꽃이 아름다워 그대로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분들, 그 꽃 혼자 즐기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해줄 것이 분명하다. 행짓사 회원들의 마음가짐이 이미 전달되었다. 행복을 짓는 사람들은 행복을 퍼나른다.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 가까운 이웃까지 함께 하는 행복을 꿈꾼다.

 

e리포터는 행짓사 정회원이다. 4월 23일 금요일 오전, 정원 출근을 서두른다. 올해 첫모임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정자엔 부지런한 회원들이 벌써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올핸 신규 회원 포함해 22명이다. 도시인의 로망이 정원가꾸기이기에 그런가 보다. 꽃가꾸기에 관심있고 배우려는 시민정원사가 늘어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일월정원엔 10개의 정원이 있다. 10개 모두 이름도 아름답다. 작년엔 푯말도 회원들이 강사로부터 배워가며 직접 만들어 꽂았다. ⓵달빛정원(하얗게 핀 구절초가 달빛에 부서지는 느낌) ⓶추억정원(옛날 어머니들이 담장 앞 화단 추억 회상) ⓷들꽃정원(여러 가지 야생화를 모아 심은 정원) ⓸하늘정원(봄에는 양귀비,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하늘을 향해 하늘하늘거림) ⓹무지개 정원(정원의 여러 가지 꽃으로 7가지 무지개색 연출) ⓺뿌리정원(수선화와 튤립 등 구근식물 정원) ⓻채소정원(텃밭식물로 많이 이용하는 엽채류를 심어 여름에 쌈채로 활용) ⓼향기정원(여러 가지 허브식물을 식용으로 이용, 향기를 더해 줌) ⓽아이리스정원(붓꽃류를 종류별로 모아 심음) ⓾바람정원(그라스와 사초류, 말채 등은 가을과 겨울정원으로 어울림)

 

오늘 한 일은 마을공동체정원 오리엔테이션과 연중 활동 계획 소개, 10개 정원 2명 1개조 분담. 마사토와 펄라이트, 퇴비로 토양을 개량하고 북돋우기 작업이다. 나무가 저절로 자라고 꽃피우는 것 아니다. 정성을 쏟고 토양을 튼실히 해야 식물도 잘 자란다. 오늘 그 기초작업을 한 것이다. 정원 분담은 회원들에게 책임감과 성취감을 심어준다.

 

작년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장려상 수상의 주역 송순옥 대표를 만났다. 그는 전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이다. 현역 때의 전문적 기술을 퇴직 후에 재능기부로 봉사하고 있다. 행복을 지어 나누어 주는데도 선봉에 서 계신 것. 우리 이웃에 이런 분이 계시기에 수원시민은 행복하다.

일월공원 행복정원의 역할은?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주시고 꽃들을 보며 사진을 찍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시민들이 가까이에 있는 마을정원을 통해 힐링하고, 또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장이 되는 ‘행복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운영의 달라진 점은?

6월에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마을정원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이 큰 만큼 함께 참여해서 풍성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정원을 찾아 떠나는 힐링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정원에는 어떤 식물들이 어떻게 심어져 있는지 공부도 하고 힐링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이밖에 허브비누 만들기, 허브샴푸 만들기, 천연염색, 텃밭요리 등 원예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회원에게 당부사항은?

늘 회원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봉사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 힘을 합해서 풀을 뽑고, 꽃을 가꾸는 일을 통해 본인들 스스로 마음의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 산책객에게 당부사항은?

마을주민들 스스로 가꾸어가는 공동체정원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와서 꽃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정원 식물들을 보호하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간혹 식물들이 예뻐서 가져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다 함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자제하여 주셨으면 한다.

 

마을공동체 정원 운영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아무쪼록 마을공동체정원을 통해 가꾸는 사람이나 꽃을 보러오는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고, 주민들과 소통의 장이 되는 ‘행복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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