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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과밀학급 해소…‘모듈러 교실’ 부상

서울 최초 도입 대방초 가보니…

학급당 학생수 낮출 대안 제기
수도·냉난방·방음 등 시설 훌륭

정부, 내년부터 본격 확대키로
계단폭·창문 등 안전보완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와아~”
 

쉬는 시간이 되자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수업을 듣고 화장실에 가고,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에 가는 모습까지 여느 학교와 다를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사실 모듈러 교사다. 교육부가 최근 전면등교를 앞두고 과밀학급 해소 대안으로 모듈러 교실 도입을 제안했다. 23일 서울 최초로 모듈러 교사를 도입한 서울대방초를 방문해 장단점을 살펴봤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규격화된 건물을 완성한 후 학교 운동장에 단순 조립·설치하는 건물로 기존 컨테이너 교실보다 발전된 형태다. 교실, 화장실, 계단실 등 건축물의 성능과 품질, 법적 기준을 갖춘 임대형 이동식 학교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공사 기간이 짧고 해체도 수월해 빠른 건축과 이동, 철거가 장점이다. 사용 기간이 끝나면 필요한 다른 학교로 이동해 재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방초는 인근 재개발로 최근 학생 수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건물을 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2025년까지 학생 수요가 계속 늘어나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세가 예정돼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교사 도입이 결정됐다. 학교 건설보다 비용도 월등히 저렴하다. 15개 교실, 2층 규모로 임차 기간 2년에 17억 원이 소요됐다. 모듈러 교사는 현재 1학년 전체가 사용하고 있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알록달록한 건물에 들어가 보니 깔끔한 외관만큼 물론 실내도 쾌적했다. 높은 층고와 교실마다 있는 통창이 시원한 느낌을 줬고 채광 또한 좋았다. 모든 벽면이 철제로 구성돼 있어 자석만 있으면 따로 게시판을 꾸밀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교실에는 시스템에어컨과 24시간 공기정화장치가 구비 돼 있었다. 화장실 수도 시설과 교실 간 방음도 잘 되는 편이었다.
 

컨테이너 교실에 비해 유해물질 우려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김학근 교감은 “처음에는 새집증후군이나 환기, 안전 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았지만 공기질 측정 등을 통해 기준치 이하의 결과를 얻었다”며 “공기청정기를 각 교실별로 1대씩 추가 설치하고 복도에도 2대를 놓는 등 여러 노력 끝에 지금은 걱정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1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조성희 교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교실이 쾌적하고 방음이 잘돼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며 “낙후 교실보다 오히려 공기질, 시설 등 많은 면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문상희 교장은 “양쪽 끝 계단 폭이 좁은 편이고 복도 및 교실 창문의 여닫이 각도가 작아 자연풍 환기가 어려운 점, 일반적인 교실 크기보다 작은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방초는 내년에도 모듈러 교사를 하나 더 도입한다. 올해 지적된 단점들을 반영해 교실 규모와 계단 폭을 더 늘리고 양쪽 출입구를 다 활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건물을 15학급, 3층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요를 파악하고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모듈러 교실 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밀학급을 분반할 경우 추가 교원 수요는 우선 기간제교사를 배치하고 향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문 교장은 “영구 건물로서가 아니라 리모델링이나 학급당 학생 수 감축처럼 일시적인 방편으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 학교가 서울지역 최초로 도입한 만큼 사용하면서 개선할 부분들을 면밀히 살펴 향후 도입되는 모듈러 교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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