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해소를 위해 교육당국이 내년까지 최대 203만의 명의 학생들에게 맞춤형 보충수업을 지원한다. 단위학교가 학생의 학습 결손 상태를 자율적으로 진단해 교사가 소그룹 또는 일대일로 방과 후나 방학 중 교과보충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학급 상담이나 위센터 등과 연계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 정서 결손을 회복하고 모듈러 교실, 학급 증축, 학교 신축 등을 통해 과밀학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학습 결손 회복을 위해 학습지원이 필요하거나 희망하는 학생을 집중지도하는 ‘학습 도움닫기’를 운영한다. 교사가 방과 후나 방학 중에 3~5명 정도 소규모로 수업반을 개설해 맞춤형으로 지도하며 수강료는 특별교부금 5700억 원을 활용해 전액 지원한다.
이밖에 교·사대생과 지역 강사를 활용한 ‘튜터링’을 통해 내년까지 약 24만 명에게 소규모 학습보충 및 상담을 지원하고 수석교사가 고등학생에게 1:1 맞춤형 ‘학습 컨설팅’도 제공한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을 해소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 2학기에 특별교실 전환(967개교), 모듈러 교실(91개교), 학급 증축(61개교), 복합 추진(36개교) 등의 방식으로 총 1155개교에 1500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간 1조 원씩 들여 단계적으로 과밀학급 수를 줄인다.
이에 대해 교총은 입장을 내고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습, 정서 회복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 있고 바람직하다”면서도 “학습 결손 완화와 정서 회복을 학교와 교사의 헌신, 열정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과 배움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학교와 교실여건을 마련하는 일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을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교과보충이든 학력 격차 완화든 개별 학생의 객관적인 학력 진단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학력 진단은 시도교육청, 학교, 교사별로 들쭉날쭉하게 시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교총은 “교과별, 영역별 장단점을 알아야 방과 후 보충이나 가정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신뢰할 데이터가 없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지원 희망에만 맡기는 것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놓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과밀학급 해소 계획에 대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을 요구했다. 교총은 “한 반에 학생이 수십 명이 넘으면 학습과 심리적 결손을 회복하기 위한 개별화 수업, 생활지도, 상담이 힘들고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며 “과밀학급 해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규교원 확충 계획이 없다는 것은 결국 기간제 교사만 활용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교사가 학생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획기적인 행정업무 경감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학교업무표준안 등 구체적인 직무 기준을 설정해 교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시도교육청, 학교 행정실, 교육공무직 등이 행정을 맡는 지원체계를 구축해 달라는 것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이번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현장과 교원들이 또 얼마나 많은 계획·보고 행정과 업무에 치이게 될지 가늠조차 어렵다”며 “교사가 진정 학생들의 학습, 정서 회복에 몰두할 수 있도록 교실 환경과 근무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정책부터 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