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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지역 아동을 향한 꾸준한 온정

이학순 베이커리 대표 "지역에서 번 돈 지역에 환원"
아동센터에 매월 빵 기부, 학생에겐 장학금도 지급

페북 지인 중 목사님이 한 분 있다. 목사님은 현재 수원에서 길샘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 정기적으로 빵을 보내는 분이 있다는 것. 또 10명의 학생들에게 매월 5만원 씩 베이커리 장학금을 통장에 입금하고 있다고 전한다. 주인공은 바로 이학순 베이커리 대표다. 이분은 어떤 분일까? 목사님께 소개를 부탁하니 본인은 직접적 친분이 없다고 한다. 이 대표가 이웃사랑을 파장동 주민센터를 통해서 하고 있어서다. 아하, 그는 이웃돕기를 그 지역사정을 잘 아는 주민센터나 구청에 의뢰하고 있는 것.

 

이 대표와의 만남은 파장동 설정수 주민자치위원장을 소개로 성사됐다. 이 대표를 만나보니 파장동 주민자치위원이다. 만남 약속을 하고 사전 질문을 보내고 사업장을 방문하니 지지대 고개 경수대로변(경수대로 1252)이다. 사업장은 전원 속에 자리잡았다. 실내외 좌석 규모는 450석이다. 베이커리 대표이지만 사업장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 수는 평일 1000명, 주말엔 3000명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면 수입이 꽤 괜찮다고 느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베이커리 매장에 들어가니 오전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다. 직원에게 물으니 대표를 알려준다. 그런데 손님맞이 중이다. 아마도 사업에 대해 의논 중인 것 같았다. 내 신분을 밝히고 테이블에서 그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를 만났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젊어 보였다. 헉, 알고 보니 1971년생. 우리 나이로 51세다.

그는 언제부터 빵을 만들었을까? 1990년이다. 올해로 32년째 빵 경력자다. 우리나라 5대 메이커인 강남 김영모 과자점에서 23년간 근무하면서 노하우를 익혔다. 2003년 제과기능장을 취득했다. 그 당시는 이 기능장 취득한 사람이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이 기능장을 취득한 사람이 1,200명 정도라고 한다. 처음에 안양에서 2015년 8월 2일 직원 3명으로 제과점을 열었다. 2017년 2호점, 2018년 3호점을 열었다. 수원점은 2019년 10월 3일 개장한 것.

 

작년 이웃돕기 내용을 물었다. 6월에 주민센터 라면 300박스, 장안구청 라면 200박스, 7월에 장안구 보건소 200인분 빵, 코로나19 지역본부에 100인분 빵, 9월에 주민센터 빵쿠폰 5만원 50장, 주민자치위원회에 000만원 기부, 종합운동장 소방관에 생수와 빵 제공 등. 올 상반기엔 재료 값만 받고 안양사랑 빵을 만들고 있으며 수원 지역아동센터 네 곳에 월 1회 빵을 나누고 있다. 취약계층 한부모 가정에 3만원 쿠폰 60장을 나누었다. 그가 이웃사랑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에서 번 돈 지역에 환원한다는 것.

 

이웃사랑 시작과 계기가 궁금했다. 제과점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능사 명장을 취득하고 직장동료들과 고아원이나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이웃사랑을 보아왔다는 것.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사업체를 운영하게 되면 이웃사랑을 계속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안양지역 봉사단체에 가입해 이사회비 000만원 납부, 1일 찻집, CMS 회원, 의료봉사, 집수리 봉사, 어린이집 빵 만들기, 남은 빵 푸드뱅크에 기부하기 등을 실천해 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직원 100여 명을 이끄는 회사 대표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직원, 가족, 손님이 건강하며 즐겁고 행복을 꿈꾸는 회사를 만들어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이웃을 돌아보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10월 초순 의왕점을 개장할 계획이고 10월 23일에는 수원 정자점을 개장한다.

 

수원점 특징 하나. 매장 안이나 밖이나 계단이 없다. 휠체어를 타고온 사람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목격하고 계단을 모두 없앴다. 계단 대신 슬로우프다. 유모차, 휠체어, 어르신들의 진입장벽을 없앴다. 장애인 배려 차원이다. 고객들은 그 정신을 알고 있을까? 야외 객석에 젊은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는 장안구청에 이웃돕기 김 200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 필자의 글을 읽는 독자는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수익이 꽤 된다고 짐작할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 마무리를 앞두고 잠깐 스치듯 이야기를 한다. 기존 생오리집을 베이커리로 바꾸는데 폐기물 처리비용과 리모델링 비용 3억 원은 아직도 복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웃돕기, 돈 남아서 하는 게 아님을 알았다. 이학순 대표, 이웃사랑의 따뜻한 마음이 앞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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