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하나로 이렇게 교사와 학생이 하나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6개월이 넘도록 나누지 못했던 마음을 한 달여 동안에 주고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본사가 온라인 교육뉴스사이트 ‘한교닷컴’ 오픈을 기념해 실시한 ‘우리 반을 말한다’ 이벤트 행사가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국의 초·중·고를 대상으로 선생님과 학생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한 20학급을 선정, 학급파티를 열어주는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총 186개 학급, 4700여명이 참여해 자신들의 소중한 일상을 담아냈다. 심사결과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5학급, 고등학교 3학급이 선정됐다.
본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는 뜻에서 경합을 벌였지만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학급 6곳을 추가로 선정해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지원금(10만원 상당)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한교닷컴은 내년에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하나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 전국 학교를 찾아갈 계획이다.
○…반을 개설하고 사연을 올린 각 학급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았다. 행사 시작 첫날인 10월 1일 9개 학교가 학급 개설을 시작했고 행사마감 1주일을 채 남겨두지 않은 9일에 학급을 개설한 초등학교도 있었다.
경남의 한 학교는 개설 하루만에 600여개의 글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는 댓글만 7000개가 넘게 올라오기도 했다. 한 학교에서 3반 이상이 참여한 학교도 여럿 있었다.
○…처음에는 이벤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연예인 사진을 올리거나 낙서장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가 하면 한 사람이 수백개의 글을 올리기도 해 운영진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많은 학급들이 참여하면서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학생, 반 급우 한명 한명에 대한 소개를 올리는 학생, 매일 매일 일기를 올리는 학생, 추억이 담긴 사진을 매일 올리는 학생 등 따스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행사를 통해 참가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올린 대부분의 글에 댓글을 달아준 선생님, 학생들의 항의에 기꺼이 미안함을 털어놓은 선생님, 선정 학급이 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해보자며 매일 격려한 선생님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들이 많았다.
선생님들은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통해 꼭 선정되었으면 한다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고 3이라 컴퓨터를 자주 마주할 수 없지만 꼭 선정해 달라, 학생 수가 얼마 안돼 다른 학급보다 불리하지만 공정하게 해달라, 시험기간이라 많은 글을 올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는 등 읍소(?)를 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열의도 대단했다. 회원으로 가입해 열심히 글을 올리는 학부모들도 많았고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 얼마나 많은 학부모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하기도 했다. 또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모두 스크랩해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온 엄마와 행사를 매개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선정되지 않더라도 즐거운 식사를 한번 할 것이라는 아빠도 있었다.
○…참여 학급의 열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20개 학급을 선정하는데 큰 애를 먹었다. 똑같이 선정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학급들이 많았지만 한정된 학급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마지막까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20개 학급 외에 추가로 경합을 벌인 6개 학급을 선정해, 10만원 상당의 간식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결론을 모으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좋은 취지의 행사인 만큼 행사가 내년에도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설명과 함께 혜택이 적더라도 더 많은 학교가 선정될 수 있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