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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박의 늪에 빠진 교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박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박 중독에 대한 적절한 조치나 예방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낮다. 2019년 기준, 전국에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예방 교육을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은 겨우 1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오는 6월 29일부터 학교에서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이 의무화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성인인증조차 없이 쉽게 접근

 

도박은 어른들만 하는 나쁜 행동이라는 게 우리 사회의 기존 관념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음주나 학교폭력 등과 같이 도박은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심각한 청소년 문제다.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대상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다. 체육진흥투표권,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과 같은 합법화된 사행산업뿐만 아니라 불법 인터넷 스포츠 베팅, 인터넷 카지노 게임 등과 같은 불법 인터넷 도박까지 광범위하다. 게다가 도박 중독 수준이 높아질수록 도박 참여 횟수와 시간, 금액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왜 10대 청소년들은 도박에 이렇게 열중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그만큼 온라인 도박에 쉽게 노출된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SNS나 스팸 문자 등 도박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성인인증 절차조차 거의 없다. 계좌번호나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아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아주 쉽게 도박을 시작할 수 있다.

 

도박 구조도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면이 많아 금새 익숙해지고 깊이 빠져든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게임을 그만하라고 해도 금방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대부분 재미·호기심으로 시작

 

2019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의 약 90% 이상이 단순히 재미(게임)와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계기가 없기에 예방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건전한 놀거리 등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년 도박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스럽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급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 도박에 중독되면 성인이 돼서도 그 늪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도박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2차 범죄도 우려스럽다. 조기에 도박 예방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아주 커질 것이다. 학교에서의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도박 예방 교육전문가를 활용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도박 예방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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