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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감사편지] 감사 표현은 행복과 성공의 마중물!

소원 이루는 강력한 도구 ‘감사’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연결돼

 

“방송조회에서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과 가끔 학급에 들러 해주시는 말씀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 뒤에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더 잘 들으려고 하고 그 의미를 곱씹는 중이에요. 교장 선생님의 여러 가르침 중에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 세계를 보며 배우라고 하신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5학년 여학생)
 

“전교 부회장이 되기까지 여러 차례 낙선했지만 교장 선생님께서 위로하셨던 말씀들이 무엇보다 좋았고 위안이 됐어요. 위로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전 이 편지를 드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저희를 칭찬해 주시고 자랑스럽게 여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6학년 남학생)
 

론다 번은 ‘시크릿’에서 소원을 이루는 강력한 도구로 ‘감사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고, 이는 곧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2018년 서울양진초에 부임한 이후 해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인성 함양 캠페인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어느 해에는 전교생의 92% 이상이 참가할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우체통’, ‘감사 릴레이’, ‘친구 사랑의 날’, ‘애플데이’ 등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의 소통 차원에서는 전교어린이회장단과 임원 공약 실천 상황을 점검하고 학교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을 협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담임 교사나 교과 교사들 못지않게 교장으로서 개별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후 결과를 발표할 때 입후보 학생 모두를 불러 당선자를 축하하면서 낙선한 학생들에게도 “도전한 것만으로 모두 승자이므로 더 노력해서 다음 기회에 또 도전하길 바란다”고 격려해 준다. 언젠가 당선된 학생이 눈시울을 붉혀 그 이유를 물었더니 “떨어진 친구에게 미안해서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아이들이 바로 나의 스승’이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평소 학생들을 만나면 “어서 와”,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학교생활 잘하고 있지?”라고 인사말을 건넨다. 복도나 계단에서 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하늘이 보이는 데에서 뛰면 좋겠다”, “자랑스러운 양진 어린이 맞나요?”라고 말을 건네면 학생들 또한 다정다감한 표현을 하며 반응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교장실 책상에 편지를 두고 갔다. “방송조회 때 교장 선생님께서 ‘양진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하신 후 훈화를 시작하실 때 사랑의 기운이 느껴져요”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편지를 쓴 학생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교장 선생님도 초등학생 때 국어를 좋아해서 글을 잘 쓴다고 칭찬받았는데, 너처럼 이렇게 근사한 표현은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넌 앞으로 훌륭한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고 칭찬해 주었다. 
 

이제 약 두 달 후에 정년퇴직을 맞이하게 된다. 퇴직 후엔 학생들에게 더 이상 다정한 인사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 스승의 날 즈음 받았던 저 두 장의 편지 외에도 학생들에게 받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들로 가슴 설렜던 순간들을 추억하게 될 것 같다. 아마도 나의 교직생활 재산목록 1호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받은 수 많은 편지들이 될 것이다.  류덕엽 서울양진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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