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전성시대’는 지난 8년간 지속한 정책이다. 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도하기도 했다. 일반고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지역 간 위계가 존재한다. 앞으로도 일반고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서울 동대문 DDP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시민 소통 토론회에서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폐지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교육감은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인근 일반고에서 질 높은 공교육을 받기 위한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조희연의 5시간+α 허심탄회’란 제목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3기를 맞은 조 교육감이 주요 12대 정책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 참가자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12대 주요 정책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토론·탐구·글쓰기 중심 수업·평가 혁신 △국제 공동수업 등 세계시민형 민주시민교육 △인공지능 및 미래교육을 위한 디지털 전환 △학교 밖을 아우르는 대안교육체제 구출 △질 높은 돌봄 및 방과후 △공간혁신 △일반고 전성시대 △질 높은 직업교육 △정의로운 차등 △생태전환교육 △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 등이다.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일제고사식 진단평가 시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일제고사식 평가로 줄 세우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학력 미달 지원을 위한 출발점으로서의 진단을 촘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평가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로운 차등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어려운 학생을 더 많이 지원하고, 선호 학교와 비선호 학교가 있을 때 비선호 학교를 더 지원하는 게 정의"라면서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차등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 지역 유·초·중·고등학교는 2학기에도 정상 등교와 대면 수업을 실시한다. 일상적인 교육활동과 교육 회복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 2학기 유·초·중등·특수 학사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과, 비교과 등 모든 교육활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온전하게 운영된다. 특별실 사용과 이동식 수업, 모둠활동, 토론 등 수업 내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비교과의 경우 소규모 일일형 체험활동 등 대·내외 행사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숙박형 프로그램은 학사 운영 기준에 따라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중간·기말고사에 응시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은 1학기와 변함없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방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9월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