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국민과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개설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수정·보완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새교육>에서는 초·중·고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사들이 미리 알고 준비하면 유익할 초등 교육과정의 주요사항을 정리해본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최근 사회변화(디지털 전환, 기후·생태환경 및 인구구조 변화,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 확대) 및 시대적 요구(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진로에 맞는 학습을 지원해 주는 맞춤형 교육 필요, 교육과정 자율화 및 분권화)를 반영하여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교육과정 개정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하여 다음의 인간상과 핵심역량,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들을 설정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해보았을 때, 핵심역량 중 의사소통역량이 협력적 소통 역량으로 좀 더 넓은 범위의 역량으로 변화되었고, 기초소양이 도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초소양은 여러 교과를 학습하는 데 기반이 되는 언어·수리·디지털 소양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소양 함양을 위해서 디지털 SW·AI 관련 교육시간이 현행 17시간에서 34시간으로 증배되었고, 교과 교육과정에서도 디지털·AI를 교수·학습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학교자율시간 도입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역과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는 현장의견을 반영하여 학교자율시간을 총론에 제시하였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학교는 국가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교과목 외에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자율시간은 3~6학년 교과별 연간 34주를 기준으로 학기별 1주 분량의 수업시간을 확보(16+1)하여 편성할 수 있다(예: 국어 204시간 중 12시간을 자율시간으로 편성가능). 교과별로 확보된 이 시간을 활용하여 학교나 지역의 특색 혹은 학생 실태와 요구 등을 반영한 다양한 과목·활동을 개설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하여 기존 교과(군) 내에서만 가능했던 20% 시수 증감 기준에서 교과(군) 및 창의적체험활동 20% 내에서 시수 증감이 가능하도록 변경하였다. 이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간 시수 넘나들이가 가능한 기준으로, 창의적체험활동이 각종 범교과교육과 안전교육 고정적 행사 등으로 창의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장의견을 반영하여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학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국가교육과정에서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진로연계교육 도입
진로연계교육은 학교급 전환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으로 학습활동 연속성 보장, 학년 간 교과 교육과정 내용 연계를 강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유치원 누리과정과 중학교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년 간 교과 교육과정 내용 연계를 강화하여 학교급 및 학년 전환기 학생들의 학습활동 연속성을 보장하였다.
구체적으로 6학년 시기 중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자유학기제 이해 등)와 학습 습관 및 학업 자존감 형성, 교과학습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탐색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입학 초기 1학년 시기에는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와 정서지원으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 전 학년에 걸쳐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연계 강화를 위하여 역량 개발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1~2 학년군 교육과정 개선
초등 저학년 시기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더욱 적합한 교육과정을 위하여 첫째, 저학년 학생들 신체활동을 위해 즐거운 생활의 놀이 및 신체활동이 강화되었다. 둘째, 한글 해득 강화를 위해 국어시간이 34시간 증배되었다. 셋째, 안전교육을 개선하였다. 기존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통한 개별화된 안전수업이 아닌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는 안전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안전교육은 3학년 이후에도 교과와 연계하여 실습과 체험 중심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이 밖에 기존 통합교과(학교)와 창의적체험활동, 입학 초기 적응활동 간 내용 중복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통합교과에서는 학교적응을 위한 활동 중심으로, 창의적체험활동에서는 심리정서와 또래관계 형성 활동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창의적체험활동 개선
창의적체험활동은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과 자율성에 보다 초점을 두고,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학생 선택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자율·자치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의 세 영역으로 재구조화하였다. 새롭게 신설된 ‘자율·자치활동’은 공동체 중심의 학교(학급) 단위 활동 중심으로, ‘동아리활동’과 ‘진로활동’은 학생 주도성 및 선택 중심의 개별활동으로 내용을 체계화하였고, 기존 봉사활동은 동아리활동 영역으로 재편되었다.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과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도입된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학습이라는 교수·학습방향을 제시하였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는 교수·학습방향이 제시되었으며, 각 교과의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지식뿐만 아니라 학습의 과정과 학습에 대한 가치·태도를 함께 강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각 교과의 내용체계표는 영역별 핵심 아이디어1를 중심으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3차원으로 구성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사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주도성 그리고 학교 분권화와 자율화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학교자율시간을 확보했다. ‘자율’이라는 달콤한 권리 뒤에는 ‘책임’이라는 무거운 의무가 뒤따른다. 자율시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은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재구성을 뛰어넘어 교육과정 생성 능력을 필요로 한다. 교사에게 주어진 ‘자율’이라는 새로운 공간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육주제를 도출하여, 이를 위한 내용체계와 성취기준들을 설정하고, 학년별 위계와 통일성을 갖춘 체계적인 교사 주도 교육과정 설계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