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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논단] AI에 대한 숙고의 시간 필요하다

요즘 교육 현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코 챗GPT다.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2개월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교육계 역시 챗GPT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 전 직원들이 챗GPT 연수를 받고, 교육청에서 각종 특강과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그 와중에 지난 2월,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제출했다가 전원 0점 처리됐다는 소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우선 AI가 교육에 필요한 이유 살펴야

많은 교육 기관에서 챗GPT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각 교과에서 챗GPT의 교육적 활용 사례를 자료집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수업 사례를 나눈다.

 

그런데 무언가 너무 조급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교육에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슬쩍 빠져 있다.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적절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보다는 마치 ‘우선 활용하고 생각해볼까?’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교육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에 앞서 우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인공지능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교육에서 인공지능 리터러시는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에듀테크와 기술을 교육에 적용할 때는 그것이 왜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교사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의 경우, 교사가 먼저 충분히 사용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사용해 보고, 그것이 불러올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교육에 접목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과 어려움까지도 예측해보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업에 적용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긍정적 측면 극대화 위한 설계 중요해

교사는 또 인공지능을 교육에 활용할 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교육과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수업 설계는 수업 실행만큼이나 중요하다. 수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필연적으로 학생과 내가 사용하는 매체에 대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숙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교사들은 언제나 자발적으로 학생과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때도 교사는 교육의 최전방에서 서 있었다. 챗GPT를 비롯한 수많은 인공지능이 쏟아지는 이 시기는 조용하게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교사가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것을 고려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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