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목)

  • 맑음동두천 -3.1℃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0.3℃
  • 맑음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5.2℃
  • 구름많음광주 2.7℃
  • 구름많음부산 7.3℃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구름많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4.6℃
  • 구름조금거제 6.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제언·칼럼

움직이세요. 뇌가 성장합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은 물론 뇌도 성장합니다.

몇 해 전 정신과를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회사에서 자기 불안, 대인 관계 불안이 커지며 업무를 할 때 제대로 집중할 수 없던 제 증상을 인터넷과 유튜브에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인 ADHD 특징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제 증상과 매우 유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다급하게 주변 정신과에 연락을 해서 방문 일정을 잡고 상담을 했습니다. 친절하지만 차가운 태도의 의사선생님은 개인 면담과 종합주의력 검사인 CAT 검사 등을 통해 제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어쩌면 성인 ADHD일수도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막막함이 들기도 하고 원인을 찾은 거 같아서 시원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약을 처방받고 몇 달 복용도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의 추가로 해주셨던 조언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성장하고 동시에 뇌에 자극이 가서 뇌 발달에 좋습니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쓸 수 있는 색다른 운동을 한 번 해보세요."

 

이 말을 들었지만 운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새로 할 만큼의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정말 운동이 뇌 발달에 도움을 줄까요? 준다면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우선 이 한마디는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뇌와 우리 몸은 매우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과장해서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뇌는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직접적인 예로 뇌를 크게 다쳐서 신체 일부 혹은 전부를 못 쓰는 환자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우리 몸도 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 가지 예로 운동을 하면 심혈관 기능이 개선됩니다. 심혈관 기능이 개선되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합니다. 또, 만약 뇌를 다쳐서 오른팔이 마비되었다고 하면 오른팔을 계속 움직여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뇌와 몸은 긴밀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성인분들에게는 운동은 정말 좋습니다. 60대, 70대인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게 치매입니다. 치매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며 그 외에도 루이바디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들이 치매를 야기합니다. 그리고 인지 기능을 감소시키고 뇌를 위축시킵니다. 59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유산소 운동이 대뇌 겉질의 회색질 및 백질의 부피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3개월간의 유산소 운동으로 해마 치상회의 혈관부피가 증가하고 인지 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즉, 유산소 운동과 인지기능 향상의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밝힌 것입니다. 이 연구들 외에도 운동이 뇌를 활성화 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어느 강도로 해야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정확하게 제시된 기준은 없습니다. 그 대신,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의 내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지침서에는 5~17세 어린이 및 청소년, 18~64세의 성인, 65세 이상 성인을 구분하여 다른 운동량을 권장합니다. 성인 두 그룹에 대한 지침 사항이 유사하여 같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8세 이상 성인은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1시간 15분 이상 수행합니다. 또한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일 이상 신체 각 부위를 모두 포함하여 수행하고, 한 세트에 8~12회 반복하시면 됩니다.

 

어느 정도가 중강도이고 고강도인지 애매 할 수 있습니다. 한소원 작가님의 '변화하는 뇌'에 따르면 중강도는 운동하면서 문장을 써서 대화할 수 있으면 중강도이고 단어만 겨우 써서 대화 할 정도로 힘들다면 고강도라고 알기 쉽게 구분 지었습니다. 즉, 운동을 하면서 편한 대화가 어려워야 운동이 된다는 것이고 만약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이는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얼마전부터 킥복싱을 시작했습니다. 길 가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혼자서 원투 펀치를 날리는 쉐도우 복싱 할 정도로 흥미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전혀 관심에도 없던 격투기를 통해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쓰고, 결과적으로는 내 뇌가 성장하길 바라곤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생각을 해내고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이제 운동과 뇌의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셨습니다. 이제 근사한 외모는 물론, 근사한 뇌와 또렷한 정신을 위해 운동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