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자 신문방송은 교육계 주요 기사로 ‘담임선택제’ 파문을 보도하고 있다. 서울충암고등학교가 신입생들로 하여금 직접 담임교사를 선택하도록 했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언론은 피상적인 사실만 취급하면서 담임선택제가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도 되는 것같은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대체 담임의 역할이 무엇이고,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효과를 끼칠 수 있는가? 학급담임 업무라는 것은, 첫째, 학습환경 조성 측면에서 청소지도, 게시물ㆍ채광ㆍ통풍ㆍ난방ㆍ방음관리, 시설ㆍ비품관리, 둘째, 학사 및 각종 사무 관리 부문에서 출석부ㆍ학교생활기록부ㆍ학생건강기록부 관리, 성적표관리 및 배부, 학생기록물 관리 및 수합, 셋째, 생활지도 면에서 학생상담, 진로지도, 건강지도, 여가지도, 부적응학생 및 문제아 지도, 출결지도, 용의복장지도, 식사지도, 넷째, 기타각종 홍보물 전달 및 협조 요청(가정통신문, 학교 밖에서 학생들의 협조를 요구하는 각종 전달문 등) 등등이 아니던가? 이런 것들을 잘 할 수 있고, 학생들의 요구에 만족스럽게 해줄 수 있는 담임을 선택한다니..... 글쎄 학교 밖에서 이런 것들이 담임의 업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이
삼복더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요즈음에도 교사들은 연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교육연수원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사설 지정연수원, 또는 개인적으로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새로운 수업방법을 습득하기도 하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 개인의 자원에 의한 연수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늘날은 후진 양성과 사회에 대한 공헌의 보람만으로 직무에 대한 충실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개인의 양식과 상식에 의지해서 어떤 일을 강요하기는 더욱 어렵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여, 삶의 만족, 자아실현과 더불어 그러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의 연수 제도 하에서는 극단적인 경우 교사 임용 후 아무런 연수를 받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물론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등에 “부단한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교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의무를 해태하는 지를 판단하기 힘들 뿐 아니라 그 판단 기준의 모호성으로 제제를 가하는데 공평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연수에 있어 또 하나의 문제는 연수에서 흘린 땀이 적절하게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수를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