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소 가방을 받아주던 아내도 외출한 듯 보이지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조용히 안방 문을 열자, 외출한 줄만 알았던 아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의 인기척에 아내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돌발 행동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난 뒤, 씻는 것을 잠깐 뒤로 미루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내는 말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요?” “그냥요. 마음이 심란해서요.”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내는 무언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자 아내는 내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하얀 봉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봉투의 겉표지에는 발신인이 ○○○○고등학교로 적혀져 있었다. 내심 지난달에 치른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교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성적 결과에 실망하여 아내의 기분이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지난 8일(금요일) 강원도 춘천한샘고등학교에서 시행된 제2회 상업정보실무능력 경진대회에서 본교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날 대회는 강원도 내 상업계 고등학교 25개교에서 나온 학생 250여 명이 참가하여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 대회의 목적은 상업·정보 분야에 다양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발굴·육성하여 상업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참여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있는 것으로 종목별 1명 내지 3명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참가하였다. 상업계고등학교 계열 필수과목과 관련된 회계실무, 정보활용능력, 창업시스템, 쇼핑몰디자인, 비즈니스영어, ERP, 금융실무, 취업진로포트폴리오 등 총 8개 경진분야 중 본교는 5개 종목(회계실무, 정보활용능력, 비즈니스영어, ERP, 취업진로포트폴리오)에 참가하여 3개 종목(취업진로포트폴리오: 금상, 회계실무: 장려, ERP: 장려)에서 입상을 하였다. 이와 같은 성과는 학생들의 노력과 선생님의 열정이 이루어 낸 결실이 아닌가 싶다.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종목별 담당 선생님은 약 3개월 동안 방과 후 학교에 남아 아이들을 지도해 왔으며 특히 주말과 휴일을
6월이접어들자일부 지방대를포함한수도권유명대학의 입시설명회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홍보와 우수학생을유치하려는대학 측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되나 1학기 기말고사와 6월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이라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1일 오후 7시.강릉시 여성회관에서 수도권소재한유명대학의입시설명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이날설명회는관내고등학교3학년진학상담교사를포함해학생,학부모400여 명 이상이참석해성황을이루었다. 특히올입시부터는수시모집 지원의 기회가 6회로 제한됨에 따라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곧 합격과 연관될 수가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대학관계자로부터 많은 정보를 직접 듣고 궁금한 사항을 알려는 학부모의 관심이 남달랐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일제히 설명회에 나온 대학관계자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었고, 대학관계자들 또한 입학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대학 자체에서 만든 홍보 동영상과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대학평가 순위는 참석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특히 파워포인트를 통해 제시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정책과 특징은 학부모와 학생들로 하여금 그 대학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을
25일 제12회 강원사학의 날 기념, 강원도내 사립 중·고등학교 교직원 체육대회가 강원도 원주시 삼육 중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체육대회는 이 대회를 주관한 학교법인 이경우 삼육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원창묵 원주시장, 정화국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 회장, 장병식 강원도 사립초중고등학교장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격려사에서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공교육을 힘차게 이끌어 가는 커다란 두 바퀴임을 잊지 않고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자주성, 특수성을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를 위하고자'를 구현하는 강원사학의 소중한 주체이자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건강한 사학, 신뢰받는 강원사학의 길을 걸어가 달라고 하였다. 이날 체육대회는 평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연습하여 온 도내 사립학교 30여개 교에서 온 선생님들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6종목(발야구, 테니스, 축구, 배드민턴, 족구, 줄넘기)에서 기량을 발휘했다.그리고 선생님간 서로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화합의 장을 열었다.
본교 2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2012학년도 생활관 교육이 실시되었다. 1박 2일 간의 생활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충·효 사상, 제례법, 부덕교육, 다례, 꽃꽂이, 전통예절, 사임당의 생애와 정신, 민속놀이, 심성수련, 촛불의식 수공예 등 한국의 여성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 날 촛불의식 시간에는 자신과의 다짐의 글을 읽으며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촛불 앞에서 반성과 맹세를 다짐하는 아이들의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분명히 아이들은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비록 1박 2일 짧은 일정의 생활관 교육이었지만 아이들이 분명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제 수료식을 마친 아이들은 다시 본연의 학교생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생활 중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교육을 하면서 배운 내용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스려 갈 것이다. 생활관 교육은 본교의 특색교육으로 부모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고, 매사에 성실하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인간상 육성이라는 설립정신을 바탕으로 사임당의 얼과 덕성을 이어받아 한국적 여성상을 계승
'스승의 날' 수학여행 버스 안에서의 아이들의 깜짝 쇼 5월 15일 스승의 날. 학사 일정에 따라 2학년 수학여행 일정이 잡혀있는 날이다. 하필 스승의 날에 수학여행 일정을 잡은 것에 볼멘 소리를 하는 선생님도 있었으나 갈수록 퇴색해져 가는 스승의 날 어차피 잘된 일이라며 내심 반기는 선생님도 있었다.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난 뒤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었다. 집결시간 6시까지 시간이 남아 지각할 소지가 있는 몇 명의 아이들에게 아침 일찍 염치를 불구하고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어떤 아이는 집결지인 종합경기장으로 가는 도중이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지각을 자주하여 늘 핀잔을 들었던 녀석들인데 의외였다. 6시. 집결지인 종합경기장에는 미리 도착한 아이들이 반별로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인원 점검이 끝나고 배웅나온 선생님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자, 아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헜다. 그 소리는 마치 틀에 박힌 학교생활으로부터의 해방감에서 나온 것처럼 들렸다. 잠시 뒤, 실장의 선창에 아이들은 스승의 날 노래를 합창하였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졸업한 제자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자주 받는다. 교직 경력 20년이 지났지만 내가 담임을 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가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지나간 졸업 앨범과 교무 수첩을 뒤적이며 얼굴과 이름을 확인할 때도 있지만. 그러나 학창시절 유난히 말썽을 많이 부렸던 아이들의 경우, 수년이 지난 뒤에도 그 이름과 얼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졸업 후,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안부 전화를 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창시절 말썽을 부려 학생부 출입을 자주했던 일명 문제아들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들 또한 그런 제자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퇴근 무렵. 주머니에 있던 휴대 전화의 벨이 울렸다. 발신 전화번호가 낯설었다. 전화를 받자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울러 나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몇 OO회 졸업생 OOO입니다. 기억나세요?" 오랜 세월이 흘렸지만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내는데
2학년 수학여행을 앞둔 담임선생님의 가장 큰 고민은 아직 수학 여행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때문일 것이다.물가상승에 비례하여 책정된 수학여행비가 일부 학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없기에 수학여행에 참가하기로 한 모든 학생은 각자 그 비용을 해결해야 할 실정이다. 목요일(10일). 수학여행 건으로 2학년 담임 긴급협의회가 있었다. 안건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반별 수학여행비 미납자에 대한 문제였다. 학년부장은 행정실에서 출력해 온 반별 미납자 명단을 해당 담임에게 나눠주며 금주 내 해결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반별로 몇 명의 미납자가 있었다. 재적 학생 32명 모두가 참가하는 우리 반의 경우, 3명의 학생만 미납된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퇴근 무렵, 3명의 아이를 조용히 교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수학여행비를 금주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2명의 학생은 금주 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다행이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한 아이의 경우, 장담할 수 없다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선생님, 수학여행비 제날짜에 내지 못하면 어떻게 돼요?”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 너무 염려하
9일 2교시.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정서 행동발달상의 어려움을 조기에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가 전(全) 학년을 대상으로 30여분 동안 실시되었다. 본교는 검사 5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검사와 관련 학부모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였다.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란 최근 성장기 학생들에게 증가하고 있는 정서·행동문제(우울, 불안, 자살,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폭력 등)에 대해 조기발견 및 보호·치료를 통한 건강한 성장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총 3차로 이뤄져 1, 2차 선별검사는 학교에서, 3차 심층사정평가는 교육지원청 wee센터 및 정신보건센터에서 치러지게 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학업문제, 집단 따돌림, 적응장애, 문제행동, 학교폭력 등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학생들의 정신 보건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의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검사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연계한 추수지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쪼록 이번 검사를 통해 학교폭력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여 건전한 학
9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고졸(예정)자의 취업지원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강릉문성고와 취업지원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비진학 고교졸업자의 전원 취업을 목표로 적극적인 취업지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열린고용 확대를 위한 취업지원서비스는 센터와 교육청 그리고 각급 학교가 함께 힘을 모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관내 우수기업에 취업까지 시키는 특화된 취업지원서비스로서, 이번에 MOU를 체결하는 고등학교에 대하여 구직표 접수 및 구인정보 제공, 맞춤형일자리에 취업알선, 직업심리검사 및 적성검사, 집단상담프로그램(CAP+), 단기취업 특강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자리에서 강릉고용센터 지청장은 “처음부터 대기업인 기업이 없듯 관내에는 정말 기술력이 빼어난 전망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못 구해 애태우는 기업이 많으며 이를 위해서 관내 특성화고 및 전문계고 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고교졸업자들을 이들 기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하여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원활한 인력수급에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일 어버이날 아침. 몇 명의 선생님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1세기 효(孝) 사상이 갈수록 퇴색해짐에 어버이 날 카네이션을 단 내 또래의 선생님을 보면 왠지 어색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효(孝)의 근본사상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카네이션을 달지 않은 내 모습이 측은해 보였는지 실장의 선창으로 어머니 은혜를 부르기 시작했다. 모든 아이가 내 자식 또래의 나이인지라 아이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기분이 좋았다. 노래가 끝난 뒤, 한 아이가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 꽃을 가슴에 달아주었다. 그리고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사랑의 하트 모양을 만들며 ‘사랑해요’라는 말을 던지며 자리로 돌아갔다. 문득,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거나 꽃을 선물한 사람이 몇 명인지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적은 아이들이 부모님께 꽃 선물을 하였다. 아마도 그건, 월요일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난 뒤 꽃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그런 것으로 해석하고 싶었다
강릉문성고등학교(교장 김익중)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보근 교사(33)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강릉시가 주관하는 시민정보화교육 강사로 1년 6개월 동안 일하고 있다. 정 교사는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로서 부모님과 같은 어르신들이 결석 한번 하지 않고 향학열을 불태우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여건이 된다면 지속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할애해 강릉시청 4층 정보화 교육장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09:30-11:30)씩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을 비롯하여 컴퓨터 관련(한글, 엑셀, 블로그, 파워포인트 등) 기초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이 중에서 어르신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강좌가 인터넷 활용이라고 했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워하는 눈치라고 했다. 정 교사는"한번은 인터넷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난 뒤, 세상에 눈뜨게 해줘서 고맙다며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심청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한 어르신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강좌가 이론보다 실습으로 이뤄지기에 여기저기 똑같은 내용의 질문을 여러 번 받는 것은 일상
언제부턴가 출근하여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아이들의 출석점검이다. 아마도 그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여학생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아이는 3월 한 주 학교에 나오고 난 뒤, 2주째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결석 사유를 알아보기 위해 1학년 때 그 아이와 친했던 친구 몇 명을 불러 알아보았으나 허사였다. 처음에는 그냥 몸이 아파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 그 아이의 결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결석 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새 학기에 일어날 수 있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였다. 알아본 결과,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아이의 1학년 때 생활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하여 1학년 담임을 찾아갔다. 결석 한번 없이 얌전하게 학교생활을 잘해온 아이가 2학년에 올라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담임 또한 놀라는 눈치였다. 담임은 1학년 때 그 아이와 상담한 내용이 담긴 일지를 내게 건넸다. 상담일지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나 문제 될 만한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1학년 담임으로부터 몇 명의 관심대상
19일 5교시. '2012학년도 학교폭력, 흡연, 음주 추방선포식'이 학생회주관으로 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학교장을 포함한 전 교직원과 학생이 모여 학교폭력 추방 선포식을 가짐으로써 올 한해 학교폭력이 없기를 다짐했다.
19일 월요일 아침. 강원도 강릉시 영동지방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을 자아냈다. 그러나 3월 꽃샘추위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학교 언덕길을 올라오며 엉덩방아를 찧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얼굴 표정은 마냥 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