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의 뻐꾹, 뻐꾹 우는 소리가 들린다. 계속해서 들린다. 숲속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새소리 들을 수 있는 학교에서 근무를 한다는 건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시내에 자리 잡은 학교보다 변두리에 있어 출근하기가 힘들지만 얻는 것도 있어 참 좋다. 이런 아침에 옛 스승의 한시(漢詩)를 접하게 되니 더욱 좋다. 이 스승은 18세기의 역사학자인 안종복 선생님이다. 한시 제목은 ‘공부를 해보니’이다. “공부는 넓게 하는 것이 좋지만/ 중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온종일 남의 돈을 세어 본댔자/ 한 푼도 내 것이 되지는 않고/ 바가지를 들고 문전걸식 해봤자/ 제 배 하나도 채우지 못하지/ 재주 있다 하여 너무 멀리 나가다간/ 이룬 것 없는 백발이 되고 마네./ 후배들에게 부탁의 말 전하노리/ 나 같은 늙은이는 본받지 말라./” “젊은 학자가 당대의 큰 학자를 찾아와 존경을 표하고 배우기를 청했다. 그 동안 공부한 과정을 들어보니 의욕도 있고 장래도 촉망이 되는 젊이 젊은이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해 황덕길인 젊은이에게 나이 들어 깨달은 것은 이야기해 준 내용이다. 우리에게 깨우쳐 주는 교훈이 있다. 먼저 공부는 넓게 하는 것보다 중심을 지키는 것이 좋음
계절의 여왕인 5월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싱그러운 신록을 바라보면서 새 희망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열정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5월에는 장미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학교에는 사방에 장미로 가득 차 있다. 생명력이 있고 적응력이 강하며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진취적이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라 교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장미처럼 아름답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되길 소망해 본다. 또 5월은 감사의 달이기도 하다.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달이다. 부모님에게 감사할 것도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어떤 환경과 조건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근원이신 부모님에게 감사함은 마땅한 일이다. 부모님께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할 일이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바다보다 넓고 깊다. 하늘보다 높고 푸르다. 변함이 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잊지 않아야 한다. 늙어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세상의 것들은 다 변해도 부모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언제나 요구한다. 한 자녀가 청구서를 어머니에게 내민다. 책값 얼마, 식비 얼마, 교통비 얼마, 기타 얼마, 합계 얼마 해서 요구를 하
오늘 바람은 완전 봄바람이다. 찬 기운은 하나도 없다. 학교의 꽃을 볼 때마다 새롭다. 어제도 보았는데 어제와 다르다. 일신우일신이라.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목만중 시인은 〈한 해 한 해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저 풍경은 볼 때마다 처음 본 듯해〉라고 노래하였다. 시인의 눈에도, 평인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새로워야 살아남는다. 과거 집착하는 집착병에 걸리면 변화가 있을 수 없고 살아남기도 힘들어진다. 연산홍은 인내의 꽃이다. 봄에 짧은 기간 꽃을 피우기 위해 여름, 가을, 겨울을 말없이 참고 이기어 내었다. 매미는 성충으로 살아 있는 기간이 일주일이나 길어야 한 달이다. 그런데 매미가 되기 위해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7년을 애벌레도 지낸다고 한다. 짧은 삶을 살기 위해 많은 기간을 인내하며 참고 기다리는 매미는 대단하다. 그래서 매미는 ‘금선탈각’이라는 유명한 문자를 남겼다. 황금빛 매미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탓이다. 연산홍도 마찬가지다. 인내의 산물이 화려한 꽃이다. 연산홍은 준비된 꽃이다. 준비 없이 화려함을 뽐낼 수 없다. 준비 없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봄의 기회가 왔는데 연산홍이 준비 없
학교의 벚꽃이 힘을 잃었다. 거의 대부분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 눈물을 머금고 땅으로 사라졌다. 희망과 꿈을 품고 사라져갔다. 내년 이맘때를 기약하면서 쓸쓸히 사라져갔다. 내가 없으면 하얀 배꽃을 보면서 나를 기억해 달라고 하는 듯했다. 학교를 올라오면 과수원에는 하얀 배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또 학교에 피는 붉은 연산홍을 보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쉬울 때면 역사관 둘레에 핀 붉은 튜립의 꽃을 보면서 나를 기억하라고 한다. 벚꽃아, 고맙다. 봄의 기쁨을 너를 통해 가질 수 있었으니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너는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교만하면 안 된다. 뽐내도 안 된다. 비교해도 안 된다. 자기 할 일만 하면 된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장구하다. 침묵이 금이다. 다언삭궁을 가르쳐 주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말을 조심해라고 했다. 조화를 가르쳐 주었다. 친구를 사귈 줄 아는 힘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은 불러들이는 흡인력도 가졌다. 꿈도 가르쳐 주었다. 자기가 떠난 자리가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구나. 너도 긴 세월을 잘 견뎌내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면 좋겠다
신나는 토요일이다. 밖에 나오니 새들이 노래하고 꽃들이 웃음 짓고 학생들은 열심 히 달리면서 인사한다. 운동장에는 남학생들이 공을 찬다. 토요일 아침 이런 학교는 잘 없을 것 같다. 공기는 신선하다. 아니 차다. 건강을 해칠 것 같다. 춘한노건(春寒老健)이란 말이 생각난다. 봄의 추위와 늙은이의 건강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럴 때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아침인데 기분이 참 좋다. 식당 앞에는 행정실장님, 당직주사님, 사감장 선생님, 두 사감선생님이 함께 있었다. 이런 날은 잘 없었다. 모두가 학교에 주무셨다. 행정실장님도, 교감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사감장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있는 곳에 선생님들이 계시니 학생들은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것 같다. 오늘은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은 물론 학부모님들의 동아리활동이 있는 날이다. 우리 학교에는 학부모님들의 동아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학교를 개방하는 것도 되고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는 것도 되고 취미활동을 살려 보다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되니 참 좋다. 우리 학교 선생
새벽에 일어나면 생각이 잘 떠오른다. 그 중의 하나가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였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께서 터득하신 말씀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쁨이다. 교육이 만병통치약임을 가르쳐 주었다. 요즘은 겉으로는 멀쩡한데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참 많다. 이들에게 치료약은 교육이다. 배우고 익힘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기쁨이 없고 즐거움이 없다. 불안과 근심 걱정이 많다. 잠이 오지 않는다. 늘 비관적인 생각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 이들에게 특효약은 배우고 익힘이다. 즉 학문이다. 그런데 왜 학문을 하지 않는가? 학문은 힘들기 때문이다. 학문은 역류하는 배가 같다. 배가 물이 흘러내리는 반대 방향으로 저어가려면 얼마나 힘이 드나? 땀을 흘리고 반복해서 노력해야 조금씩 진도가 나간다. 그러다가 조금만 멈추면 그만 후퇴한다. 배우고 다 잊어버리고 익힌 것 다 사라진다. 그래서 공자께서도 ‘때때로’를 강조하셨다. 반복을 강조하셨다. 이렇게 배움이 힘드니 기쁘고 즐겁고 희열을 줌에도 불구하고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이유는 배우고 익히는 일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 일을
봄이 왔다. 새 봄이 왔다. 말없이 왔다. 자연스럽게 왔다. 누가 와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다. 아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해서 온 것도 아니다. 봄은 때가 되어 온 것이다. 부담 없이 왔다. 약속대로 왔다. 기대했던 대로 왔다. 봄은 나무를 타고 왔다. 꽃을 통해 왔다. 아침 햇살을 통해 왔다. 새들을 통해 왔다. 밤하늘의 별들을 통해 왔다. 달을 통해 왔다. 바람을 통해 왔다. 봄이 왔다고 모두들 ‘와’하고 탄성을 지른다. 반가워한다. 좋아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눈인사를 하는 꽃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눈길을 주지 않고 인사를 외면하는 이도 있다. 봄인사를 하는 나무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다. 나무도, 꽃도, 자연도 사람들이 고약하다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 있지만 그러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기 할 일만 한다. 내가 당연히 봄 인사를 해야지, 내가 마땅히 아름다움을 나타내야지, 내가 으레 꿈을 나타내어야지. 자연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떤 분은 봄 인사를 하는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
4월은 벚꽃의 계절이다. 지난 토요일 경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경주 천지가 벚꽃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차로에는 팝콘처럼 벚꽃이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벚꽃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벚꽃이 전국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많은 차들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모여 들었다.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명절의 정체를 실감케 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아름다운 벚꽃 때문이다. 그리고 벚꽃 같은 두 외손녀 때문이었다. 벚꽃의 힘은 대단했다.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힘, 이 힘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벚꽃 같은 학생들 속에 있으면서도 학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없다. 벚꽃보다 몇 배로 노력하고 힘을 들여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벚꽃은 노력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 있었다. 이런 힘이 어디에서 올까? 아름다움에서 왔다. 아름다움은 사람을 불러들인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벚꽃은 모두를 다 지녔다. 가까이서 봐도 아름답고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왜 벚꽃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할까? 외적인 아름다움은 있어도 내적인 아
오늘은 2014학년도 첫 학교공개의 날이다. 학부모님들께서 학교를 방문하시는 날이다. 학부모님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할 것이다. 많은 기대와 부푼 꿈을 품고 학교를 찾을 것이다. 오늘 참석하시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평생기억에 남는 학교방문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품게 된다. 오늘 오시는 학부모님들에게 무슨 말을 들려줄까? 고심을 하였다. 이런 말씀을 들려주어야지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학부모님,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무엇을 생각하셨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고 싶다. 돈 생각이에요? 아니면 남편? 자식, 음식장만, 친구, 아니면 선생님 생각? ‘선생님 생각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아마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시면 선생님 생각 좀 하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건강해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식만 생각하지 말고 돈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생각 좀 하시면 안 될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를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학생들, 선생님들, 교직원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게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요, 배려입니다. 선생님이 잘 되어야 학생들이 잘 됩니다. 선생님들이
봄이다. 꽃이 피는 봄이다. 온갖 꽃이 피는 봄이다. 백화가 만개하는 봄이다. 먼저 핀 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울 때면 또 새로운 꽃이 핀다. 기대의 연속이 봄이다. 희망이 끊어지지 않는 때가 봄이다. 흥을 돋우는 때가 봄이다. 새가 흥을 돋운다. 새가 열심히 난다. 새가 열심히 노래한다. 날개도 사용한다. 입도 사용한다. 눈도 사용한다. 아무것도 쉬지 않는다. 온갖 새가 노래하는 봄이다. 새들이 하늘을 신나게 나는 봄이다. 우리 학교에는 빙둘러 벚꽃이다. 지금은 벚꽃의 철이다. 벚꽃이 봄을 노래한다. 선생님을 부른다. 학생들을 부른다. 교직원들을 부른다. 머리를 시원케 한다. 생각을 하게 한다. 기분을 좋게 한다. 엔돌핀이 나오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날라버린다. 벚꽃을 보면 앞서간 매화꽃을 연상케 한다. 살구꽃도 연상케 한다. 봄의 꽃들이 모두 벚꽃을 닮은 것 같다. 벚꽃처럼 흰 꽃이 많다. 화사하게 핀다. 밤낮으로 친구를 불러들인다. 낮에는 해와 함께, 밤에는 별과 달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들을 초대한다. 벚꽃은 다정하다. 언제나 웃는다. 한 번도 우는 것 보지 못했다. 언제나 구수하다. 언제나 친근감이 있다. 이런 벚꽃이 오래가면 좋겠다. 귀한 것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이 봄 같지가 않다. 풀이 없고 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는 풀과 꽃이 다 있다. 그래서 봄의 동산이다. 하지만 봄이 봄 같지 않도록 방해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안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가 많이 끼었다. 한 직원은 안개 때문에 평소보다 시간이 배나 많이 걸렸다고 한다. 100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안개 같은 인생, 안개 같은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봄다운 봄의 사람이 되려고 하면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 안개 같은 인생은 불안한 인생이다. 꿈이 없는 인생이다. 희망이 없는 인생이다. 꿈이 있는 인생, 희망이 있는 인생이 바로 우리의 삶이어야 한다. 안개 같은 삶은 언제나 남에게 방해를 주는 삶이다. 남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이 바른 삶이다. 그런데 남의 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방해만 준다면 다시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뉴턴을 하든지 좌회전을 하든지 우회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바른 삶이 될 수 있다. 안개 같은 삶은 반짝 삶이다. 다시 말하면 대박만 노리는 삶이다. 꾸준한 삶이 아니다.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는 삶이다. 이런 삶이 되면 안 된다. 반짝 쇼가 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봄이면 봄이냐? 봄다워야 봄이지. 봄다워지려면 풀이 있어야 하고 꽃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에는 어느 구석에도 풀이 있고 꽃이 있다. 꽃이 있는 학교는 좋은 학교다. 사시사철 꽃이 피는 학교는 더 좋은 학교다. 학교를 둘러보면 눈에 띄는 꽃 중의 하나가 노란 산유화다. 지금은 나무 전체가 노란 모양만 하고 있다. 봄이 되면 어느 꽃보다 먼저 피는 꽃이다. 학교를 둘러보면 노란 꽃이 곳곳에 선을 보이고 있다. 김소월의 시 ‘산유화’는 봄에 더욱 아름답다. 더욱 향기를 날린다.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산에/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이 아름다운 산유화가 우리 학교 여기 저기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봄에 피는 꽃들 중에 일찍 피는 꽃을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매화다. 매화는 언제나 벚꽃보다 먼저 피면서 벚꽃을 생각나게 하고 벚꽃을 기다리게 한다. 또 매화와 닮은 꽃이 살구꽃이다. 아니 흡사 벚꽃인양 착각을 한다. 화사하고 화려하기가 그지없다. 볼 때마다 아름답다. 자연스럽게 나무에 서서 사진을 찍게 된다. 아름다움을 공
우리 학교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나무 숲이고 또 하나는 새이고 다른 하나는 꽃이다. 기숙사 문을 열면 학교 뒷산에서는 새들이 합창을 한다. 청아한 새소리가 너무 듣기가 아름답고 곱다. 이런 합창을 들어보기가 어렵다. 꾸민 것도 없고 틀린 것도 없다. 어색한 것도 없고 자연스럽다.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들이 합창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복 중의 복이다. 학교 뒷산에는 소나무가 참 많다. 학교 안에도 많다. 우리 학교 교목도 소나무다. 소나무가 긴 겨울에도 푸른 기운이 감돈다. 언제나 소망을 주고 희망을 준다. 언제나 꿈을 갖게 하고 흔들리지 않게 한다. 때가 되니 소나무는 봄소식을 알린다. 소나무 사이로 핀 진달래꽃은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다. 소나무가 가슴 속에 품어 주었기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소나무 품 사이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그래도 소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당연히 한 것뿐이라는 것으로 본래의 모습만 나타낸다. 또 우리 학교에는 꽃들이 많다. 지금은 봄에 걸맞는 꽃이 많이 피어 있다. 대표적인 꽃이 노란 개나리꽃이다. 학교 빙 둘러 핀 개나리꽃은 봄 잔치를 베풀려고 하는 것 같다. 또 예쁜 목련꽃이 피었다.
오늘은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가장 공평한 날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길이가 긴 것을 좋아한다. 공평하지 못한 생각이다. 공평한 저울추가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공평한 것이 좋다. 그래야 모두가 불평이 없어지고 말이 없어진다. 3월은 꽃의 달이다. 꽃이 피면 누구나 좋아한다. 꽃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이제 더 이상 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 꽃에 대해 애기하자면 한이 없을 것이므로/ 그러다 마침내 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므로//새벽 산책길에서/한낮의 호젓한 산길에서/행여 그 꽃을 보게 되면/그냥 생각만 하리/거들거리는 바람처럼…“이쁜 꽃이 피었네.”// 꽃을 생각만 하겠다고 한 시인은 무엇 때문에 생각만 하겠다고 했을까? 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꽃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가장 좋은 것이다. 꽃에 대해서 말을 하거나 손을 대거나 하면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만다. 꽃에 대해 너무 자랑을 많이 하면 그 꽃을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은 꽃이다. 아름다운 꽃이다. 순수한 꽃이다. 봄꽃은 언제가 힘든 겨울을 잘 견뎌내야 핀다
명심보감 19. 교우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한다면 마치 안개 속에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을 적시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않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가 맡아지느니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로 삼아야 삶에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을 친구로 삼으면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고 더러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이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한문 문장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문교육과 한자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대학을 가니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여러 면에 도움이 됨을 알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학교의 자매학교인 일본 구마모토 토료고등학교를 얼마 전에 방문을 했는데 그 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한국인 선생님의 말씀이 1학년 동안에는 인성교육만 시킨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학교가 너무 깨끗해 어떻게 해서 이렇게 깨끗한지 물었더니 학생들이 버리지 않는 것이 몸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