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1000만 명에 한 명꼴로 탄생하는 천재로 현재 7명이 있으며 의학ㆍ과학계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 자신의 생각이 반경 10m 내 사람들에게 모두 들린다는 것! ‘사념파’라는 가상의 소리를 통해 마음속 생각이 주변에 모두 전파되는, 이들을 일본에선 ‘사토라레’라고 부르며 ‘특별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된다. 관리법은 독특하다. 사토라레의 속내를 알아차리더라도 절대로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 과거 한 사토라레가 자신의 생각이 남에게 들켜버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살을 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존재하는 천재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 (2003) 속 주인공의 스토리입니다. 황당하다고요? 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치부하고 넘기기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하고 바란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세상살이가, 진심을 말하기보다는 그럴듯한 속임수로 감정을 감춰야만 할 때가 더 많으니까요. 나를 보여주고 싶고, 교류하고 싶은 열망. 또 한편으로는 자칫 그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될까 하는, 두려운 반대의 마음들이 사람을 외롭게 합니다.
박준용 | 한양대 강사, 문화평론가 모처럼 만나는 휴식 같은 여행 여름이다. 긴 방학, 분주한 일상을 떠나 모처럼 여유로운 여행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는, 삶의 흔치 않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여행의 미덕은 무엇일까? 여행이 주는 여러 가지 유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넉넉한 시간을 더불어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바삐 움직이는 도시적 일상의 시간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는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밀하게 구획화된 잠깐의 시간동안 기능적으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피상적인 관계는 서로에 대해 극히 단편적인 이해만을 가능하게 하고 그만큼 참다운 인간 존재의 만남과 소통은 어렵게 된다. 영화 〈마르셀의 여름〉은 좋은 여행의 시간이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관계의 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잔잔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휴식과 같은 작품이다. 마르셀, 아버지의 빈틈을 보다 마르셀의 아버지는 교사이다. 사명감도 투철하고 실력도 있으며 동시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모범적인 선생님으로서 아버지는 마르셀에게 있어 절대적인 권위와
신동호 | 코리아 뉴스와이어 편집장 우리는 사람만이 도구를 만들어 쓸 줄 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우리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평범한 사람은 물론이요 인간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조차 도구 사용을 인간의 독특한 특징으로 생각한다. 인류학자들의 이런 고정관념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180만 년 전의 석기 사용자 집단인 '호모 하빌리스'에게 최초로 호모라는 말을 붙여준 데서도 알 수 있다. 하빌리스란 '손을 잘 쓰는 사람'(handy man)이란 뜻이다. 인류 진화의 계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져 내려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유인원이고 호모 하빌리스부터가 인간(Homo)속에 속한다. 이처럼 도구의 사용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우리는 흔히 생각한다. 철사로 낚시 바늘 만드는 까마귀 하지만 까마귀가 도구를 가공할 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저명한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 2002년 8월호에는 까마귀의 누명을 벗겨 준 논문이 발표됐다. 옥스퍼드 대학 동물행동학자들이 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섬에서 잡은 까마귀 '베티'에게 먹이가 들어 있는 좁은 통과 긴 철사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