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 서울미술고 교감 내면의 평화가 교실평화 ‘왕따’니 학교폭력이니 하여 우리의 교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실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니 어찌 문제가 없을까? 어른들이 툭하면 이혼하고, 싸움질을 하고 있다면, 이 작은 교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곳이 우리의 미래를 제일 먼저 맞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실이 갈등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데, 우리의 미래가 어찌 평화스러울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반면에 우리의 교실에서 학생들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학생들이 행복해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희망적일 것이다. 이를 너무 기대한 나머지 일부 교사들은 어찌 이런 학생들은 가정에서 학교에 보내지 않는가 하며 불평한다. 학교가 가진 문제를 두고 가정이 문제니, 학부모가 문제니, 학생이 문제니 하는 귀인 논쟁은 따져보면 덧없는 것이다. 이미 가정에서 문제없이 학교에 보낸다면 학교가 존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문제는 교실에서 따돌림이나 싸움, 폭행 등 사건의 빈번한 발생 현상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학교의 부족한 대처
곽병선 | 경인교대 초빙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장 1. 다시금 각광받는 교사의 직 한국에서 교사들은 전형적으로 사범학교라는 교원양성기관을 통해서 양성되어 왔다. 구한국말(舊韓國末)에서 일제(日帝)를 거쳐 현대식 학교제도가 이식되는 과정에서 사범학교는 우수한 인재들을 교원으로 흡인하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학교제도 형성 초창기에 해 왔다. 해방을 전후해서 1970∼1980년대 산업 근대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청년들의 사회적 진출기회가 다양하지 못했던 과거에 교원 임용이 보장되었던 국·공립 사범학교(과거의 고교과정 사범학교를 포함한 사범대학 전반을 일컫는 말로 사용)로 우수한 청년들이 진학했었다. 사범학교 출신 대부분은 교육계에서 종사하였지만, 일부는 교육계 밖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이것은 그만큼 사범 교육이 교육계만이 아니라 타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는 인물들을 길러내는 사회 진출 통로 역할을 나름대로 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국 이후 적어도 산업화가 전면적으로 일어나기 전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다소 낭만적인 전통을 떠올리곤 했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산업사회로 변모하면서 득세한 물질주의 여파로 봉급
나혜영 l 서울 환일중 교사 이재훈 l 인천 구월서초 교장 장철순 l 충남 공주 봉황초 교사 조동섭 l 경인교대 교수 진동섭 l 서울대 교수 강병구 출판2국장 김민정 기자 ▷진행자 = 먼저 요즈음 교육계의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부 전문가나 학부모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학교위기의 책임이 상당 부분 교사들에게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재훈 = 학교위기라고 구태여 거론하면서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이 교사들에게 있다고 지적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죠. 그것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교육 외에 개인과외를 한다거나 학원을 찾는 등 사교육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우리 선생님들에겐 원죄처럼 다가올 테니까요. 그러나 과일나무가 튼실하게 자라 열매를 맺게 하려면 농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알맞은 햇볕과 토양 등과 같은 자연조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처럼 학교교육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학부모나 전문가들은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조동섭 = 어느 정도 일리가 있고, 저도 교사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 올바른 교육의 소명을 맡은 이상 학생들을 훌륭하게 교육해야 하는 것은 교사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럼에도
신천호 / 한의사 간장을 강화하는 데는 ‘쓴 것’이 좋다 간의 기능은 많다. 간장은 인체 기관 중의 가장 중요한 부위의 하나다. 더욱이 간장질환은 늘 의사들에게는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간장 기능의 정상을 희망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보양하는 길이다. 가장 쉬운 보양법은 매주 한 번은 쓴맛 나는 식물을 먹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쓴맛 나는 음식물은 당연히 여주다. 먹을 때에는 물론 기름으로 개어서 볶거나 식초를 넣어서 탕을 만들면 맛있는 식품이 된다. 또 탕 속에 말린 물고기(대구포 따위) 조각을 흐뜨리고 술을 부으면 안성맞춤이다. 또는 큰 마늘과 이미 만들어 놓았던 보드라운 검정콩을 부수어 기름과 함께 여주에 넣어 섞어 볶는다. 거기에 조미료, 소금, 설탕을 조금씩 뿌린 후 뚜껑을 꼭 닫고 약한 불에 4∼5분간 고거나 익히면 먹을 수 있다.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를 넣고 섞어 볶는다. 맛이 아주 좋다. 보통 사람들의 미각 중에서 시고, 달고, 맵고, 짠 것은 쓴 것보다 비교적 민감하다. 쓴맛은 감각이 더딜 뿐만 아니라 맛도 또한 오랫 동안 혀에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사실 여주는 강렬한 쓴 맛을 갖추고 있지만 오히려 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