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의 평생 스승
오월은 감사의 달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가족을 칭찬하면 팔불출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의사소통의 시대이니 만큼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마음속으로는 많이 생각했지만 직접 하지 못했던 나의 남편을 마음껏 칭찬하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만나서 시어른들 모시고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여느 부부처럼 티격태격 살다 보니, 어느 덧 중년 후반. 남편의 흰 머리가 안쓰럽고 측은하고 가여워 보입니다. 젊은 시절엔 도회지의 화려한 생활도 해보고 싶었고, 고속 승진하는 남편의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오붓하게 애들 데리고 나들이 가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시어른들의 근검절약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억압이 되었고, 자주 하시는 당부의 말씀은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남편이 답답해 보이고 농촌의 불편한 생활에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을 지금은 내가 며느리들에게 한 마디도 안 빼고 그대로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로지 사명감에 우직하게 매달리는 남편이 현실감이 없고 처세술이 없다고 타박도 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