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잇는 스토리텔링> ④ 우리 모두 비익조와 연리목처럼
비익조(比翼鳥)는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의 새입니다. 옛 중국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 ‘장한가(長恨歌)’에 등장한 이후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당나라 현종과 전설적인 미인 양귀비와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7월 7석 장생전에서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한 우리의 약속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더라도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리 이 시에 등장하는 비익조와 연리목(連理枝)은 모두 일찍이 불교의 가르침 속에 나온다고 합니다. 독특한 두 생명 간의 결합인 만큼 다른 문명 간의 결합, 이웃 간의 사랑, 다른 가치 체계의 화합 등을 비유하며, 무엇보다도 한 사람 속에 들어있는 마음이라 할지라도 두 마음의 화합이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지요. 비익조는 한 몸으로 살아가지만 머리는 둘입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므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둘은 의견을 모아 한 곳으로 날아가고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만약 두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