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공'과 체육수업
우리나라 체육수업에서는 ‘아나공’이라는 말이 있다. ‘아나 여기 공 있다’라는 뜻이다. ‘공’ 하나 던져놓고 학생들끼리 알아서 축구나 피구를 하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체육수업이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의 능력과 흥미를 고려하여 수업연구를 하고 이를 실천하는 선생님도 많이 계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체육수업은 ‘여건과 시설’에서 뿐만 아니라 ‘인식’에 있어서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전인교육이라고 하면 지·덕·체가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의미한다. 그러나 학교교육에서 ‘체’와 관련된 유일한 교과인 체육은 전인교육에 기여하는 주요 교과로 여겨지기는커녕 구색 맞추기 교과로 전락한 경향이 짙다. 즉, 체육이라고 하면 즐겁게 노는 시간, 즉 ‘학습’이 아닌 ‘놀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체육은 신체활동 욕구의 실현, 인류 신체문화 유산의 계승과 발전, 체력 향상, 건강 증진, 사회성 함양과 같은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가치를 갖고 있다. 일찍이 세계 주요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미국, 중국, 일본 등)들은 체육의 고유한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체육
- 이문수 교육연구사
- 2005-05-27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