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정신과를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회사에서 자기 불안, 대인 관계 불안이 커지며 업무를 할 때 제대로 집중할 수 없던제 증상을 인터넷과 유튜브에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인 ADHD 특징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제 증상과 매우 유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다급하게 주변 정신과에 연락을 해서 방문 일정을 잡고 상담을 했습니다. 친절하지만 차가운 태도의 의사선생님은 개인 면담과 종합주의력 검사인 CAT 검사 등을 통해 제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어쩌면 성인 ADHD일수도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막막함이 들기도 하고 원인을 찾은 거 같아서 시원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약을 처방받고 몇 달 복용도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의 추가로 해주셨던 조언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성장하고동시에 뇌에 자극이 가서 뇌 발달에 좋습니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쓸 수 있는 색다른 운동을 한 번 해보세요." 이 말을 들었지만 운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새로 할 만큼의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정말 운동이 뇌 발달에 도움을 줄까요? 준다면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우
"나도 너처럼 20대 때는 한 번 보면 다 외우고, 한 번 들으면 다 이해했어. 너도 나이 먹어봐라."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책을 봐도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한 번 쯤은 들어보시고, 어쩌면 한 번 쯤은 해보셨던 이야기 아닌가요? 저도 동생이나 후배들을 만나면 장난으로 했던 말들입니다. 마치 진리인 것처럼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공부는 젊었을 때 하는 것이고 늙어서는 노화가 진행되서 성장하기어렵다." 정말 그럴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 뇌는 변하고 성장합니다.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소성이란 뇌의 기능이나 구조가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변화하는 특성을 말합니다. 여기서 가소성은 기능적 가소성과 구조적 가소성으로 나뉩니다. 기능적 가소성은 뇌의 특정 부문이 원래의 기능이 아닌 다른 기능을 수행하도록 변하는 것을 말하며 구조적 가소성은 외부 환경에 의해 뇌의 일정 구역이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등 구조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구조적 가소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뇌에 연결된 신경과 시냅스들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기도 합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사이에 있는 연결 부위로 여
우리의 뇌에게 휴식이란게 있을까요? 소위 ‘멍을 때리는’ 그 순간에도 뇌는 쉬지 않습니다. 잠을 잘 때도 계속 활동합니다. 뇌가 쉬는 경우는 우리가 죽었을 때, 그때 한 번입니다. 끊임없이 활동하는 뇌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어쩌면 존재한다는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언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겠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한 단계 발전시켜 "내가 하는 생각이 나의 삶을 결정한다"는 명제도 성립할까요? 네. 이 명제는 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었던 ‘생각이 삶을 결정한다’는 말은 뇌과학 서적을 읽고 나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뇌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는 정보만 수집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간단히 증명됩니다. 지금 이 글 읽는 것을 멈추고 내 주변에서 빨간색 물체가 몇 개인지 세어보세요. 다 세어보셨나요? 그럼 질문하겠습니다. 내 주변에 파란색 물체는 몇개가 있었나요? 아마 답변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빨간색 물체가 몇 개인지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나면 우리 뇌는 빨간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