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어요 이 책을 읽다가 오래 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삶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스트레스로 아프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후회는 없다.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꼭 필요할 때에는 '아니'라고 말하는 선생의 길을 걸어왔으니. 교단 경력 4년이 되던 해에 옮겨 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과 담당 업무를 배정하던 교감선생님은 내 인사기록카드를 보고는 내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6학년 담임과 연구부장을 맡겼다. 전임지에서 6학년 담임과 경리 업무, 과학, 비품, 수학경시대회, 합창부 등(당시에는 행정실이 없었음) 업무에 지쳐 도망치듯 타군으로 전출했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닫던 순간이었다. 경리 업무를 피해 무조건 타시군으로 도망갔지만 연구부장 업무가 기다릴 줄은 몰랐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겁부터 먹었으니. 특히 경리 업무는 나를 지치게 하고도 남았다. 학급 담임으로 힘든 게 아니라 경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로 다 할 수 없 없었다. 일요일을 제대로 쉬거나 방학을 제대로 쉰 적이 드물었던 한 해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경리 장부만 정리하는 허수아비였으니 지출결의서를 만들거나
▲ 굿네이버스에 알뜰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한 담양금성초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2월 14일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금 전달식은 금성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 전요섭 팀장과 최종호 금성초등학교장, 1~2학기 학생회장 2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금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알뜰바자회를 진행해 모금된 것으로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어 전교생 다모임에서 굿네이버스에 후원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후원금은 담양군 외 6개 지역 내 학대피해아동과 그 가정을 위한 치료 및 아동학대예방사업으로 사용된다. 전달식에 참석한 전요섭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 팀장은 금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모금을 하여 전달한 만큼 필요한 아이들에게 소중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후원금은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에 대한 의료적 지원과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종호 금성초등학교장은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굿네이버스 전남중부지부에 후원하게 되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도록 성장하기를 바
공경하라, 자제하라, 공부하라 설 연휴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으뜸인 책이 『철학 콘서트 2』였다.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의 위대한 생각을 정리한 황광우의 책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 같은 10인의 철학자의 색다른 삶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인상 깊은 대목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읽은 책의 무게만큼 깊은 철학자 황광우의 해석을 음미하며 공부하는 느낌도 신선했다. "나는 죽어 '행복한 섬의 나라'로 갈 것입니다. 나는 그곳에서 우리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를 만날 것이며 우리의 시인 호메로스와 해시오도스를 만나 담소를 즐기며 살 것입니다. "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남긴 고별인사) -236쪽 죽어서도 영웅들과 시인을 만나 담소를 즐기고 싶다는 낭만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정신세계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다만 부러울 뿐이다. 그러니 그 죽음이 무섭지 않았을 것이니 죽음을 연인처럼 기다릴 수 있지 않았을까! 철학자의 내면세계가 궁금하여 집어든 이 책은 읽을수록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삶이 얼마나 철학적이지 못한 삶인지, 코앞만 보며 달려온 삶이 부끄럽다는 고백이리라. 이
니체, 인간의 길을 예언하다 니체는 세상 누구보다 불행한 삶을 산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삶, 건강 문제, 가족 문제를 비롯해서 불우한 일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업적은 눈물겨울 만큼 위대합니다. '최후의 인간'을 지적한 그의 통찰력은 시대를 앞섭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현대인의 실상을 눈에 본 듯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물질문명 속에서 잉여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강요하는 삶에 지쳐 나만의 나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한 겨울의 추위만큼 외롭고 죽음을 부르는 고통에도 운명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했던 위대한 철학자, 니체를 읽는 일은 늘 서늘함과 신선함을 안깁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니체의 "최후의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오늘날 절대적 가치로, 심지어 일종의 종교로까지 격상된 "건강"을 최후의 인간은 이미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쾌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게는 "낮에 즐길 거리와 밤에 즐길 거리"가 있다. 의미와 동경은 쾌락과 유흥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다. "사랑이 무어냐? 창조가 무어냐? 동경이 무어냐? 별이 무어
한국인은 일하면서 피폐해진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에디슨 2008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근로관의 국제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한국인의 근로관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세계 21개국의 20~69세 근로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근로관은 업무 보람과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모두 낮은 '생계수단형'으로 분류됐다. '생계수단형' 근로관은 일이 삶을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일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008년 보고서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나빠졌으리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9쪽)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
책은 인생의 도반 책은 약과 같아서 좋은 책을 읽으면 우둔함을 치료할 수 있다." (書猶約也, 善讀之可以醫愚) 『설원』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도스토옙스키 "내가 알고 싶어한모든 것은 모두 책에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에머슨 독서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상이 스마트해질수록,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인간의 삶은 거꾸로 가는 듯하다. 사람들은 더 영악해졌고 더 편해졌지만 더 외로워졌고아픈 사람들로 넘친다. 이해타산은 더 빨라졌고 인정은 메말라졌다.세상은 좁아졌고 정보는 공공재가 되었다. 지식이 지혜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채 정보의 바다에 갇혀 허우적대다 끝나는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서, 손바닥만한 거울에 비친 세상, 자동화의 물결에 떠밀려가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더 많고 우수해지면 인간의 삶이 더 아름답고풍요로워져서 더 인간적인 세상이 올 거라 믿었는데, 시간은 더 없어졌고 사이버 범죄는갈수록 지능적이다. 우물가에만 가도 동네 소식을 다 알고 서로 위로하고 나누며 살던 시대에는 가난했지만 돌봄과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 저 00엄마예요. 잘 계신가요? 김장 김치를 담갔는데 가시는 길에 오셔서 김치 한 통 가져가세요. 선생님이 주신 김종대 작가님의 『이순신』도다 읽었습니다. 참 좋은 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즈음은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 읽습니다. 꼭 오세요!" 며칠 전 00엄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00는 3학년 때 가르친 제자입니다. 그 아이가 벌써 중학교 2학년입니다. 졸업한 지도 2년이나 되었고 가르쳐 보낸지 6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잊지 않고 해마다 김장철이면 연락을 하시는 00엄마. 그 마음만으로 내 마음은 벌써 부자가 됩니다. 선생님께 선물을 주면 안 되는 세상입니다. 이미 가르쳐 졸업시킨 제자 부모님의 선물이니 법에 저촉이 될 리는 없지만. "00엄마, 정말 감사합니다. 그 김장 김치 먹지 않아도 입맛이 돕니다. 집에서 직접 기른 시골 배추에 직접 수확한 고추로 담은 무공해 김치일 테니 더욱 맛이 있겠죠? 교권은커녕 교사의 자존감을 팽개치는 사건들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오래 전 담임 선생님을 잊지 않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넘치도록 감사합니다! 00엄마의 김장 김치는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맛있습니다. 추운 이 겨울에 손끝이
금성초김장하는 날 ▲ 담양금성초 김장하는 날입니다!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최종호)는 12월 5일 수요일 전교생이 김장체험학습을 했습니다. 9월 초에 직접 배추를 심었고, 그 동안 물도 주고 잘 키운 베추를 수확하여 드디어 김장까지 했어요. 김치를 담그는 동안 "맛있다!"를 연발하며 양념을 비비는 손길도 바빴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오늘은 김장하는 걸로 시를 써야지?" "나는 문장으로 써야지?" "오늘 점심 시간에 밥이랑 같이 먹고 싶다!" 배추 한 포기를 길러 김치를 담그는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동안 배움이 일어납니다. 생태동아리 활동 시간을 창체 시간으로 배정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얻는 교육적인 의미는 매우 많습니다. 배추 한 포기도 그저 자라지 않음을 배웁니다. 쉽게 기를 수 없음을 배웁니다. 부모님이나 농부의 수고로움을 간접체험으로 배우며 고마움을 느낍니다. 조상들의 지혜까지 배우기도 하는 김장체험학습은 매우 유의미한 학습입니다. 學으로 배운 것은 쉽게 잊혀져도 몸으로 배운 習은 오래 가는 공부로 남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단풍 한 잎도 그저 지지 않아요 함부로 지지 않아요 아무 때나 가지 않아요 저 단풍 한 잎 가는 날 아무도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살아 있음을 노래하다 가겠지요?
학교 뒤 담벼락에 자생한 야생 팥(똘팥)의 가을 마무리 지금 익어가는 중 가는 해님 붙잡고서 마지막 열매 키우는 가녀린 줄기마다 하늘로 솟은 팥 꼬투리가 가을바람을 부릅니다. 저것들도 가을걷이 중입니다. 제 할 일 다 하느라 하루 해가 짧습니다. 똘팥처럼 아이들도 나도 지금 익어가는 중입니다.
땡볕에 데인 물집 여물기도 전에 소낙비에 터진 상처 마물기도 전에 무서리 내리던 날 입술마저 터졌건만 눈도 멀고 귀도 먹어 입조차 닫혔건만 향기만은 살아서 천리를 품었더니 세파에 맞은 몸 성한 곳 없어도 안으로만 익어서 삼중고도 잊었구나 피멍 든 상처마다 향기로 채우고 구멍 난 가슴마다 사리불을 앉혔으니 시간을 팔아 삶을 얻었구나! 삶을 팔아 영원을 샀구나! 너는 아름다운 영혼을 질그릇에 담았구나.
교정의 가을 풍경 지난 봄은 아름다웠노라고 지난 여름은 치열했노라고 가는 날도 약속한듯 함께 모여 축제를 열었구나! 시나브로 지는 가을 은행나무는 벌써 봄을 품는다.
왜 역사를 읽는가, 어떻게 역사를 쓰는가 역사로 남은 역사가와 역사서를 탐사한 지식 르포르타주 ▲ 역사의 역사/ 유시민/돌베개/16,000원 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조금 더 위대한 것이 있다면, (위대하다는 전제도 어디까지나 인간의 오만함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더 많음을 인정하는 것, 죽음을 곁에 두고 사는 유한한 삶임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마저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직 풀지 못한 물질인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96퍼센트라고 합니다. 겨우 4퍼센트만이 내가 존재하는 행성과 별들의 합일 뿐입니다. 어쩌면 나의 일생도 4퍼센트를 채우다 가는 것은 아닌지 일반화시켜 보고 싶습니다. 아득한 내 존재의 시원도, 죽음 뒤의 존재마저도 알 수 없는, 정체 모를 96퍼센트의 무지를 뒤로 한 채 스러지는 존재인 까닭입니다. 그마저도 지혜롭게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서 몸부림치듯 책을 드는 계절 앞에서 종종 걸음으로 가는 시간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겨울 앞에서 서면 늘 이렇게 다급해지는 연유는 나도 자연의 일부임을 몸이 먼저 아는 탓입니다. 계절은 내게 이릅
공모전도 우리가 주인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11월 1일 학예회를 위한 플래카드 공모전을 열었다. 대상은 전교생과 학부모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학교를 사랑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학교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교직원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에는 학교 자체 상품권도 제공하기로 하여 호응도를 높였다. 상품권도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도안으로 만들었다. 일정 액수의 상품권이 모아지면 원하는 학용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여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는 기존의 상품권을 제공하면 게임머니 등 바람직하지 않게 사용하는 폐단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학예회의 프로그램도학교와 선생님들이 만든 프로그램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학생 중심, 배움 중심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방과 후 학교 모든 프로그램이 공개되므로 학부모의 관심도 지대하다.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은 1학년 손정우 어린이 가족이 함께 응모한 "금성초를 빛낸 58명의 친구들! 우리 모두 주인공!"이 당선
씩씩한 5총사, 우리가 간다! ▲ 출발 전 힘찬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10월 12일(금) 09:00 ~ 15:00, 전교생이 2학기 도전 활동에 나섰습니다. 1, 2, 3학년은관방제림 걷기,남산 오르기, 메타세쿼이아길 걷기를 했고, 4~6학년은 자전거로 나주 승촌보 ( 32.2km ) 수준별( 승촌보 ~ 죽산보 6km 추가) 완주하기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날 행사를 잘 치루기 위해 꼼꼼한 계획과 사전 답사,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하여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지금은 산행 중 ▲ 도보로 남산을 향하는 씩씩한 1학년 모습 3학년 언니들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씩씩하게 산길을 오르는 1학년 5총사의 모습입니다. 함께 하면 즐겁다는 것도, 서로 격려하고 노래를 부르며 오르는 산행은 행복한 엔돌핀을 솟게 한다는 것도 알았답니다. 앞으로도 친구들과 먼 길, 힘든 길을 이렇게 다독이며 잘 걷기를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우리가 해냈어요 ▲여기가 담양 남산 봉화대 1시간 가까이 게계단과 돌길로 이어지는 남산을 오르며 잘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남산 정상에 올라 담양 읍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즐거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