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의 폭식하는 책 읽기 부재함으로써 마침내 존재를 증명하는 어떤존재, 그것은 반드시 인간을 닮은 존재일 필요는 없다. -29쪽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인간이 아님에도 부재함으로써 그 존재를 증명하는 어떤 존재 - 나에게는 기르던 개와 고양이가 그러하다.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픈 존재들이다. 아주 오래 전 단독주택에서 기르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순천의 사택 아파트로 가며 어쩔 수 없이 형님댁에 맡겼던 시베리안 허스키였던 토실이. 녀석은 떠나버린 가족을 그리며 며칠 동안 밥을 먹지 않고 울부짖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목줄을 풀고 달아나버린 것. 주인을 찾아 내가 살던 한옥집에 갔을 것이다. 이미 집을 팔고 이사를 간 주인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어느 골목을 떠돌다 누군가에게 키워졌기를 바랐던 영리하고 하얗던 녀석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정말 미안하다! 토실아! 집사 노릇을 제대로하지 못한 미안함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 사후 세계가 있다면 너에게 꼭 사죄하고 싶구나. 다시 광주로 왔을 때 토실이를 잊지 못해 사들인 개는 퍼그종이었던 '이티'다. 퇴근 길 대인시장에서 만난 녀석은 500그램 짜리로 한 손에 들어
돼지우리 대신 스톨에서 마치는 돼지의 일생 지난해 12월 3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네, 면서기입니다'의 저자 이우주 씨의 '비건이 반달리즘이다?'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모두의 생명을 존중하는 비거니즘을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파괴하는 반달리즘으로 지칭한 '비건이 종교가 되면'이란 칼럼에 대한 반박 글이었다. 이우주 작가는 '고기로 태어나서'를 쓴 한승태 작가의 글을 인용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어서 읽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한승태 작가는 자신이 일한 돼지농장의 스톨(임신돈을 고정하는 틀)은 어른 팔 정도의 길이에 돼지가 고개도 돌릴 수 없는 정도의 폭이었다고 한다. 돼지들은 그곳에서 일어나지도 눕지도 못한채 정신장애 행동을 보이다 3년을 살고 처분된다(돼지는 10년을 살 수 있다)는 것. 그 농장에서 임신돈이 땅을 밟는 순간은, 분만하러 오가는 20분씩1년에 두 번이었다는 것. 나는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돼지고기 음식을 좋아하셔서 자주 먹은 덕분이다. 그런데 저 기사를 읽고 한참을 울었다. 그동안 내가 먹은 돼지고기를 떠올리며 나를 위해 죽은 돼지들에게 미안하고 불쌍했다. 나는 그동안 돼지들이 자유롭게 자란 최
재미로 읽는 과학의 세계 이 책은 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쓴 책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꿈꾸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과학지식이 가득하다. 우리는 모두 게놈의 자식입니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복합어로, 한 생명체의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즉모든 유전정보를 뜻합니다. 생명의 설계도인 게놈은 DNA가 유전정보를 포함한 채 염색체로 응축되어 전달됨으로써 작성되는 거예요. -34~35쪽 생명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SF 영화나 소설, 게임에서만 상상했던 멋진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자라나는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기술이 등장할 거예요.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논리는 당신을 A에서 B로 이끌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당신을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상상력이 우리를 과학이라는 넓은 우주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거예요. -48쪽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증명하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의 불행이 아닐까. 그럼에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존재가 얼마나 신비한지 과학으로 증
겨울 아침 산책길에 날마다 만나는 백발 할머니가 있다. 이른 시각에 나선 노인이 걱정 되어서 말벗을 자청하곤 한다. "할머니, 오늘도 장갑을 끼지 않으셨네요.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넘어지시면 큰일 나십니다. 장갑을 꼭 끼시고 손을 내놓고 걸으세요." "아이고, 고맙소! 오늘도 깜빡 잊고 그냥 나왔네요." "날씨가 추운데 나오시지 말고 따뜻한 낮에 산책하시지요." "아, 아침밥을 사먹으러 나왔어요. 나는 혼자 살아요. 아들은 넷을 두었는데 모두 출가하고 집에는 나밖에 없어요. 밥을 해먹자니 힘들어서 사먹어요. 딸이 있으면 이렇게 옆에서 말동무도 해줄 텐데 그게 슬퍼요." "아니, 아들이 넷이나 있으신데, 복도 많으신데요." "아이고, 아들 많으면 뭐해요. 딸 하나만 못해요." 딸이 없어서 슬프다는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경제력은 있으니 사는 데 지장은 없다는 할머니는 한 겨울에도 아침식사를 위해 시장에 가서 해결한다는 것. 한 끼 식사 5천 원짜리를 절반도 먹지 못하신다며 그나마도 집에서 해먹으면 버리는 게 더 많으니 사먹는 게 더 낫다고 하신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아침 식사를 위해 나오지 못하실 텐데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은?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라는 제목만으로도 작가의 교육 사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교육의 가능성, 학생이 지닌 잠재능력을 함부로 예단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며 지켜낸 교육자의 삶이 녹아든 제목이라 신선하다. 교육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삶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매우 희망적이면서도 은유적이다. "삶과 분리된 학교 교육은 낡은 방식이다. 단지 교과서 안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면 미래에 없어져야 할 곳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학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은 물론 방법을 배우는 작은 사회이다. 친구를 사귀고, 다툼을 해결하고, 선후배나 또래와 사이좋게 지내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을 관계로 맺으면서 보고 배우는 곳이다." -75쪽, '나 하나만이라도' 중에서 글쓰기는 학교 현장에서 가장 지도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이는 매우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하는 선생님이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성과는 더욱 더디다. 학교 현장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사라진 일기 쓰기 지도가 한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1세기 생존을 위한 도구상자에는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들어있지 않다. 생존상자 안에는 풍부하고 건강한 의식, 개척자 정신, 소박함, 올바른 생활방식, 균형 잡힌 훈련, 책임의식, 수준 높은 양심에 대한 요구 등이 들어있다. 이것들은 꼭 필요한 사고방식이자 행동방식이며 살아남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제럴드 셀런트(미래학자) 미래학자가 내다본 21세기 생존을 위한 도구상자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는 흔히 다가올 미래는 최첨단 정보기술 시대이므로 필요한 도구 역시 그러한 것들로 채워질 거라고 추측하기 쉽다. AI를 비롯해최첨단 자동화기기에 의존하는 삶의 방식을 상상하기 쉽다. 놀랍게도 미래학자가 생각한 도구상자에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자질이 대부분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는 세상을 지켜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푸대접하고 인간의 도리가 땅에 떨어진 가치혼돈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기에 좋은 일침이다. 우리는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다움을 존중한다는 것을! 그 외의 모든 것들은 그저 도구일 뿐 그 사용자의 인격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첨단 정보 시설을 갖추고도, 급박한 사고 내용을 시시각각 신고한 다급한 목소리에도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영혼의 안식을 빕니다 "뭐 하러 사람 많은 데 놀러가서 죽냐?" 오늘 아침 산책길에 대화를 나누던 노인들의 말에 화가 났다. 각박한 세상 인심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일하러 가서 죽으면 억울한 거고 놀러가서 죽은 것은 욕 먹을 일인가? 자기 가족이라도 그렇게 말했을까! 공감력이 없는, 남의 슬픔에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슬프도록 무섭다. 오늘 아침 산책길은 땅마저도 흙빛으로 보였다. 오늘따라 지천으로 널린 낙엽들이 사람들에게 밟혀 유난히 짙은 풀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보통 때 같으면 낭만을 느낄 일이었지만 오늘은 그 낙엽을 밟는 것조차 슬퍼서 최대한 밟지 않았다. 짓뭉개진 낙엽 부스러기들 속에 죽어간 젊은 영혼들의아우성이 들리는 듯해서 눈물이 쏟아졌다. 154명 사망, 132명 부상! 이태원 참사의 비통한 숫자다. 외신마저도 '불충분한 경찰 병력, 안전대책 미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정확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2017년에는 20만 명이 몰렸음에도 폴리스 라인 사전 설치, 경찰 병력 증강, 일방통행 유도 등으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진실을 말해야 세
인생의 아이러니, 결핍동기 52세 때 그는 지나친 격무로 말미암아 완전히 실명하고 사랑하던 아내도 잃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감옥에서 실의에 빠져 탄식하다가 죽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불행과 역경을 이겨내고 50이 넘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그로부터 15년 후인 65세에 불후의 명작인 실락원을 저술하였다. 그가 바로 세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영국의 대시인 '존 밀턴'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닙니다. 정말 비참한 것은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낙담하며 그냥 주저앉는 것입니다. -이대희 지음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 165~166쪽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세상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도 마지막까지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다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자전하는 지구처림, 펄떡이는 심장처럼 뛰어서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똑똑하다의 한자 총“聰”은 왼쪽의 “耳” (귀), 오른쪽 점 두 개에 입(口)하나, 마음(心) 하나로 조합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또 마음으로 느끼라는 것이니 한자의 기막힌 상형이 놀랍다. 聰明의 현대적 의미를 소개하면, 위키낱말사전에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똑똑함', daum 국어사전에는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하고 있다. 총명에 대한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이는 다분히 어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총명해지도록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교교육이 끝나면 책을 던져버리고 사는 보통의 우리들의 모습.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사건들의 배후에는 배움을 멀리 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삶을 잊은 데 있으니. 사람은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보다 알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더 많다. 지행합일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약해서 말하면 인간 교육에 들인 비용의 가성비는 엄청나게 낮다. 때로는 최고 학력으로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수법이 잔인하거나 천문학적임을 생각하면 교육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천재는 '천하에 재수 없는
나는 날마다 나랑 싸운다. '날마다 새날이라고 속삭이는 나'와'그날이 그날이라고 속살대는 나'와 싸운다. 그러다가 오늘도 하루만 열심히 살아내자고 다독이며 나를 일으킨다. 같은 자리를 같은 속도로 맴도는 팽이처럼 지루하게계속되는 오늘이라는 놈과 싸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 순간은 엄청난 기적의 순간이다. 지구라는 비행물체는이 순간에도 광활한 저 우주의 은하계를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궤도를 순항 중이니.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낸다. 생각하기를 멈추고 감정에 마음을 맡긴다. 그런 다음 그 감정을 다스리는 청소를 시작한다. 지난 밤 쌓인 먼지를 닦아내듯 감정청소를 한다. 감정도 날마다 청소를 해서 햇볕에 널어 말려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살 수 있으니. 마치 지난 밤 나의 뇌가 생각과 기억창고를 부지런히 정리하고 청소하듯이. 인간의 뇌는 깨끗한 상태를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질서정연한 것도매우 좋아한다. 마치 목욕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이는 피부자아가 느끼는 행복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모습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의 뇌는 매우 능동적이고 창조적이며 가소성이 높은 최고의 컴
"고래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위를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 때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 번째 작살을 던지는 거지.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중에서 최근에 끝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 중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대목이다. 차기 작품은 2024년에 방영된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면서도 사회 문제를 직접 다룬 점도 매우 좋은 드라마였다. 사랑과 눈물이 있는 점도 좋고, 폭력적이지 않은 점, 불륜을 다루지 않은 점, 가족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맑은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다.회차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고래가 등장하는 것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아서 좋았다. 나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게 괴로워서 되도록이면 멀리 하는 편이다. 그 대신 감동을 안겨주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음악 방송,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세계 여행 코너는 즐겨본다. 감동을 안
요즈음 나의 배움의 대상은 우리 집 반려묘다.조용하고 단순하게,느리게 사는 모습은 녀석의 전생이 수도승이 아닌지.나는 녀석을 기르며 인간은 평생 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그만큼 불완전하게 태어난 존재라는 뜻이다.내 곁에서 존재만으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우리 집 고양이에 비하면 그렇다.녀석은 생이지지(生而知之:태어나면서 아는 자)로 사는 게 분명해 보인다.녀석들은 가정교육을 하는 것도,고양이 학교도 다니지 않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배워도 생이지지의 단계에 이르는 사람이몇이나 될까?배워서 아는 자(學而知之학이지지)가 되면 최상의 복을 받은 사람일 것이요,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困而知之곤이지지)라도 되면 그야말로 다행이다.불행하게도 인간 세상에는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困而不學곤이불학)가 넘쳐나서 세상을 놀라게 한다.그러니 인간은 가장 손길이 많이 가는,비용이 많이 드는 존재가 아니던가.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그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형질을 바탕으로 약간의 적응 과정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으니,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특히 만화가들을 존경한다. 요즘은 웹툰 드라마까지 즐겨보는 중이다. 문단 몇 개로 표현할 주제를 단 몇 글자로 압축해표현하는 창의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컷으로 표현해내는 대단한 이미지 창조력에 반한다. 그림은 열 마디 말로 설명할 것도 단 한 컷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 아이들은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설명을 좋아했다.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어려운 개념이나 필수학습 내용을 설명할 때면 여지없이 칠판에 한컷 짜리 그림을 그려놓고 가르쳐주시던 김신석 선생님이다. 그 시절에는 텔레비전도, 실물화상기도 없었으니선생님의 그림 한컷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다. 꽃 그림도, 개구리 한 마리도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그것도 순식간에 쓱싹 그려놓고 가르치셨다. 우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러니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조는 친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전교생이 2천 명이 넘고 6학년만 300명이 넘었지만 우리 반은 늘 최고 성적을 자랑했다. 그 비결은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가르친 선생님만의 꿀팁 덕분이다. 외우기 어려운 역사 연대나 사회적 사실은 반드시 배운 노래에가사를 붙여 부르게
난독증이 키운 인물들 마이클 패러데이, 톰 크루즈, 리처드 브랜슨, 넬슨 록펠러, 우드로 윌슨, 제임스 맥스웰, 칼 피어슨,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잔 햄프셔, 바루지 베나세라프, 아인슈타인, 앙리 푸앵카레, 조지 패튼, 윈스턴 처칠, 토머스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 루이스 캐럴, 윌리엄 예이츠. 이들은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난독증의 긴 터널을 자력으로 통과하며 이미지로 생각하고 창조해 역사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창조력에 있어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 책은 지능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도발적이다. 언어적 사고가 전부인 것처럼 발전해온 지능론, 언어적 평가에 묶인 교육 체계에 의문을 갖게 한다. 언어에 갇혀세상과 힘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의 기록물이다. 글자를 그림처럼 그리는 아이 몇 년 전 가르친 우리 반 1학년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달랐다. 이미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독 한글을깨우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획순에 맞게 쓰는데만 두 달이나걸렸다. 글자를 쓰더라도 획순을 무시했다. 마치 그림 그리듯 쓰고 싶은 부분부터 썼다. 담임인 내가 만약 난독증을 몰랐다
그대는 슬기로운 관리자, 교사입니까? 이 책을 읽으며 파멜라 메츠가 풀어쓴 교육시집 '배움의 도'가 연상되었습니다.슬기로운 교사가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다음 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그다음 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가장 덜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 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조산원 교사' 파메라 메츠의배움의 도 중에서 위의 글은 노자도덕경에 나오는 지도자의 4단계와 같습니다. 최상의 지도자는 있는 듯, 없는듯하지만 그 영향력을 미치는 슬기로운 지도자요, 그 다음이 사랑받는 지도자요, 그 아래는 무서워하는 지도자요, 마지막이 미움받는 지도자라고. 최상의 지도자나 관리자, 교사는 실행에 힘쓰는 인(仁)에 가까우므로 말보다 행함이 앞서니 존재 자체만으로, 말이 없어도 가르침의 본이 되니 부럽기그지 없는 단계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종호 교장선생님은 최상의 단계인 슬기로운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