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개학 연기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2월 무렵,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현 상황이 악화·장기화할 경우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지 검토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출석으로 인정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수업 시수를 확보하고 활용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검토, 대응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교원들로 구성된 TF팀이 현장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은 전국 모든 학교에 일괄적으로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출석 인정에 대한 유권 해석도 어려움이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드렸다. 그러나 몇 차례 등교 연기 후 온라인 개학은 현실이 됐다. ‘늘 그래왔던 것’에 익숙해져 이번 연구는 스스로 어느 정도 앞서가는, 그리고 깨어있는 교사라 자만했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사실 초기 단계부터 절반의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원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래서 단점만 들여다보고 가까이 살펴볼수록 그 구멍이 더욱 크고 또렷하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최근 젊은 신규 선생님이 지금 상황에서 학급 임원, 전
놀이란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정신적·육체적 활동이다. 실제적인 목적을 넘어선 창조 활동으로서 자발성에 기반한 즐거움이 수반되는 모든 활동을 놀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과 유기적 연결 필요 이에 반해 수업 놀이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의도된 교육 놀이로서 필연적으로 일정 부분 자발성과 즐거움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수업과 놀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수업 놀이의 바람직한 실천 방향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우선 수업 놀이와 교육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수업 놀이는 반드시 교육 목표에 의해 체계적으로 계획된 놀이 활동이어야 하며, 놀이의 결과가 교육 목표의 성취로 이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놀이의 성격, 목적, 내용이 교육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 단위 학습 시간의 수업 목표와 연계되지 않거나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핵심역량을 신장시킬 수 없는 활동은 바람직한 수업 놀이라 할 수 없다. 또한 탐구적 요소, 창의적 요소, 인성적 요소 그리고 예술적 요소가 골고루 반영되어야 한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거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2015년 5월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헌장을 선포했다. 놀이가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양질의 교육 놀이 활동이 보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후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놀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놀이 활동을 창의교육과 관련짓거나, 인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놀이 활동을 인식하기도 하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모든 교육적 놀이는 좋은 수업 그 무렵 어느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글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등 사회성과 창의성,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말이겠지만, 수업과 놀이를 명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글을 읽으면서도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원하는 내용을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원격연수가 급속한 정보통신 기술발달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세로 자리잡았다. 원격연수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연수를 받은 교원은 1820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2018년에는 64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다. 정보통신 인프라와 교사들의 인식변화, 우수한 콘텐츠는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수형태로 자리매김되는 원동력이 됐다. 본지에서는 원격연수 도입 20년을 앞두고 연수 내용의 수월성 확보, 현장교원 적합성 제고, 연수과정 운영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원격연수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을 골격으로 연수자가 원하는 질높은 연수를 제공하는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다양한 선진외국의 원격연수 모델을 찾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함이다. 아울러 한국교총원격교육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현직 교사의 생생한 경험담도 곁들였다. 필자들은 원격연수가 양과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연수과정 시스템과 연수 콘텐츠 부분은 유연성과 다양성이 부족하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세계 1위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개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삶의 방식을 바꿔놓았습니다. KTX와 비행기 표를 실시간으로 예매하고 모르는 길을 검색합니다. 클립 영상을 보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편리함 뒤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이나 인터넷 중독, 가짜 뉴스 등 부적절한 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대만에서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의 부모에게 벌금을 물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학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입법과 제도적인 접근보다는 교육을 통해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간단히 말해 미디어 해독 능력입니다. 여러 형태의 정보나 메시지에 접근하고 분석, 해석해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정보를 활용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책임 있는 미디어 이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의 상황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