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주홍색 감, 누구를 위한것일까요? 지나가던 까치가 먹고 기운 차리라는 것이랍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날짐승에게 베푸는 따뜻한 인정이지요. 통통하던 감이 쪼그라 들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들판에 먹을것이 풍부한가 봐요. 학봉초등학교(교장 이순구) 교정에서 까치를 기다리는 감나무.
찰흙으로 빚은 가족.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 손자, 손녀의 모습을 학생들과 같이 표현해 봤습니다. 근엄하신 할아버지, 인자하신 할머니, 의젓한 손자, 귀여운 손녀가 어울리어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찰흙으로 빚은 다음 락카(뿌리는 페인트)로 원하는 색을 뿌려주면 찰흙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갑니다.
봄날, 길가에 노랗게 피었던 민들레가 가을이 되니 이런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곧 헤어지게 될 동기간들이 따뜻한 볕에 날개을 더욱 말리고 있습니다. 학봉초등학교 4학년 윤혜지학생이 하얀 민들레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내, 여름내, 가으내 가꾸었던 국화가 만발하였습니다. 복도와 교실과 계단에 배치하기전 모두 모였습니다. 교감선생님과 두분 주사님들이 열심히 가꾼 덕택이지요. 학봉초등학교(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는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 있는 학교로서 주변 경관과 교내에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작품이 한창입니다. 지금 이곳에 오시면 등산도 하시고 학교 구경도 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울타리에서 흔히 볼 수있는 사철나무입니다. 초록잎과 대조적으로 빨간꽃이 피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다 (꽃인지 열매인지 분간 하긴 어렵지만) 아름다운 색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온갖 열매가 다 떨어져 먹이 구하기 힘든때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될것입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학봉초등학교(교장 이순구)의 울타리에 핀 사철나무 꽃
운동장 놀이터에 수북히 쌓인 낙엽, 이제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고사리 손으로 줍기에는 너무 벅차 아예 리어카를 갖다 대고 담습니다. 갈퀴와 마당비로 쓸어 모아 놓으면 청소용구가 없는 학생들이 두 소매 걷어 올리고 퍼 담습니다. 아침마다 봉사활동을 하는데 월요일에는 6학년이, 화요일에는 5학년이, 수요일에는 4학년, 목요일은 3학년, 금요일은 2학년, 토요일은 1학년이 봉사활동을 합니다. 오늘은 수요일이라서 4학년 학생들의 봉사활동날입니다. 가득쌓인 낙엽을 리어카에 담고 버리고 돌아오는길엔 리어카를 탈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두사람만 가래도 다 따라갑니다. 신나게 리어카를 타고 올 동안 선생님은 다시 낙엽을 쓸어 모아 놓습니다. 어느덧 추위도 잊고 깨끗해진 마당을 돌아보며 서로가 대견스러워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여름내 무성했던 풀숲은 간데 없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하얀 여심이여. 차를 타고 달리노라면 아름다운 경치에 놀라서 문득 멈춰서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출·퇴근 때마다 건너는 공주 금강교(충남 공주시), 그 아래 백사장의 무인도에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둔치공원'이라 이름지어진 금강변 산책로에 억새꽃이 만발하여 백제의 고도 공주를 더욱 아름답게 해 줍니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미풍에 살랑거리는 억새꽃의 자태는 여자의 변심이 아니라 연약함 그자체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백사장을 밟으며 늦가을을 만끽하게 해 준 억새숲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초등학교(교장 이순구)에서는 11월 12일 금요일 학습발표회를 열었다. 전교생과 60여명의 학부모가 모인 가운데 1학년 김정우, 김선주의 첫인사로 시작된 학습발표회는 반전체가 출연하는 종목하나, 특색 있는 종목 2~3개씩을 공연하였다. 이 날 발표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것은 유치원생 10명 전원이 들려준 핸드벨 연주 '캐롤송'이었고 그다음으로는 6학년 이은선양의 '사랑의 기쁨' 피아노 연주였다. 그리고 가장 환호와 박수를 많이 받은 종목은 6학년 전체가 공연한 영어연극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였다. 또 하나 자랑할 것은 '학봉합창단'의 고운 화음이 부모님들의 가슴을 행복하게 해드린 '푸른열매 외 2곡'의 연주였다.
어미나무에 매달려 있을때는 모두가 우러러 보던 곱디고운 단풍잎이 母 나무와 떨어져 최후의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찬란한 햇빛이 비치는 새날이건만 언제 꼬마들의 발에 짓밟힐지 조마조마 합니다. 땅위에 내려 앉기 전, 잠시 키 작은 정원수에 몸을 의탁하고 있을때 카메라맨의 눈에 띄어 책갈피에 곱게 간직되었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초등학교의 이른 아침 등교길의 모습입니다.
노오란 국화꽃에 앉아 꿀을 빨고 있는 나비 한마리, 사진 찍으려 가까이 다가가도 배불리 먹느라 날아갈 줄을 모릅니다. 추위가 닥쳐 오면 곧 사라지게 될 운명, 그래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꽃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았다고 할까요? 계룡산 정기를 먹고 자란 국화꽃에 계룡산을 넘었을지도 모르는 나비 한마리가 학봉초등학교(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교정에 핀 국화위에 앉아 날개를 쉬고 있습니다.
5 ~ 6 년 전만 해도 '소풍'이라고 불려졌던 학교 행사가 이젠 '현장체험학습'이라고 명칭이 바뀌어 졌습니다. 하지만 용돈 타고, 버스타고, 김밥 싸 가지고 가는 즐거움은 변함이 없지요. 어머니께서 주신 용돈으로 부모님께 드릴 선물 사서 양손에 들고, 아직도 남은 만원짜리 지폐가 흐뭇한 어린이들의 동심은 아무리 '차렷'하고 여길 바라보라고 해도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학봉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날의 즐거운 표정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든 가을입니다. 산에 가면 '야호'를 외치며 온 산에 메아리가 퍼져 나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산에 사는 나무와 곤충과 동물들은 그 큰소리에 놀라곤 한답니다. 작은 발걸음 소리도 작은 곤충에겐 아주 큰 소음이 되며, 웃고 떠드는 소리, 달려가는 소리들도 모두 숲의 주인들에게 실례가 되는 일이랍니다. 학봉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청진기를 대고 나무가 숨쉬는 소리를 들으며 마냥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 체험을 하면서 학생들은 자연보호에 앞장설것을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가을! 수확의 계절이다. 학생들을 가르친 보람의 열매는 과연 무엇일까? 특기․적성 지도를 잘하여 금빛 찬란한 메달과 상장을 받아온 교사도 있겠고, 연구과제를 해결하여 좋은 등급?맞은 교사도 있을 것이다. 연구학교에선 연구과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공개 보고회를 통해 실천 사례를 널리 일반화 하기에 온갖 신경을 다 쓴다.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성지도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한 기쁨을 맛보는 교사도 있으리라. 아직 아무것도 건져 내지 못했다면, 11월, 12월, 그리고 내년 2월의 여유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이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러자면 학생들에게 크건 작건간에 수업손실을 안 줄 수가 없다. 교육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상장이나 등급으로 매길수 만은 없지만, 모든 실적이 상장과 등급으로 매겨지니, 표면에 드러나지 않게 자기 학급을 다스려온 교사들은 할 말이 없다. 연구과제를 해결하느라 땀 흘린 교사들은, 좋은 등급을 맞았을지는 모르나 혹시 학생들에게 수업 손실을 주었을는지 모른다. 아니면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초과근무를 밥 먹듯 하고 수많은 밤도 새웠으리라. 특기․적성 지도도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