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여름내 무성했던 풀숲은 간데 없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하얀 여심이여.
차를 타고 달리노라면 아름다운 경치에 놀라서 문득 멈춰서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출·퇴근 때마다 건너는 공주 금강교(충남 공주시), 그 아래 백사장의 무인도에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둔치공원'이라 이름지어진 금강변 산책로에 억새꽃이 만발하여 백제의 고도 공주를 더욱 아름답게 해 줍니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미풍에 살랑거리는 억새꽃의 자태는 여자의 변심이 아니라 연약함 그자체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백사장을 밟으며 늦가을을 만끽하게 해 준 억새숲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