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80,4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날 내린 비로 갓 세수한 초록빛과 스치는 훈풍이 신록의 연서로 유혹하는 주말이다. 짙어만 가는 봄을 만끽하자고 시작한 거제도 여행. 부푼 마음은 그 첫 출발지인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얼어붙기 시작한다. “공화국으로 도라가자”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전시관 낡고 헤진 방패연에 새겨진 문구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화국은 북한이다. 전쟁의 화염과 피비린내 속에 겨우 부지한 목숨인데 이곳에서 또다시 다른 이념과 사상으로 갈등과 반목, 폭동과 살인은 전쟁터보다 더 잔혹하게 행해졌다. 어쩌면 호모 사케르란 그 실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호모 사케르!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멘이 사용한 말로 로마 시대의 범법자를 가리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대로 죽일 수 있지만, 대신에 신전에 제물로 바칠 수도 없는 존재를 일컫는다. 6.25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는 법안에 있으면서도 서로가 내세우는 이념과 사상이 법보다 더 높은 곳에서 생사를 주관하였다. 나는 6.25 한국전쟁을 겪지 못했다. 하지만 NLL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제1연평해전, 대청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핵실험, 어제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벼랑 끝 전술로 몰고 가는 북한 정권의 모습이 또 다른 호모 사케르를 떠올리게 한다. 이민족도 아닌 동족 간에 무슨 철천지원수인양 이렇게 피를 흘리며 대립과 질시를 반세기 넘게 계속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장사도로 가는 뱃길! 뱃전에서 보는 다도해의 섬들은 농담이 다른 연두색 물감을 한 붓 한 붓 봄 바다의 캔버스에 바람을 찍어 어우러지고 있다. 무청처럼 갈라지는 봄 물결. 갈매기의 고공비행은 아픔과 갈등 속에 통일된 한반도 인권이 존중된 자유의 비행을 열망하게 한다. 신록은 섬 전체를 새롭게 물들이고 있다. 흙, 바람, 나무, 햇빛의 향연이 장사도에 쏟아진다. 연두색의 향연, 에메랄드빛 바다와 청잣빛 하늘이 닫힌 폐와 동공에 파고든다. 지금 내 육신 자유롭다. 하지만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정지된 잔상은 봄의 프리즘을 분산시키고 만다. 사람의 인성(人性)을 수성(獸性)으로 전복시키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 포로들의 아비규환이었던 수용소, 낮에는 태극기를 밤에는 인공기를 앞세워 질퍽거렸던 이념의 늪지는 또 다른 지옥과 천국이었다. 높은 지능의 소유자인 인간. 그 DNA는 사랑하는 일보다 고문하고 죽이는 흉기를 만드는 일에 동원되고 있다. 철조망을 잘라 만든 곤봉, 어떤 종류의 쇠붙이건 강도(剛度)를 지닌 재료라면 갖은 수단과 기법으로 고문 살상 도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잔악성에 혀를 두르게 한다. ‘아! 누가 인간을 선하다고 하였단 말인가? 저게 인간의 본성이란 말인가? 아니면 이념에 세뇌당한 공산당 좀비의 모습이란 말인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의 선물이 망각이다. 하지만 이곳의 전시된 흔적과 기록물은 아픈 기억의 파편을 되살려 다시금 인간의 악마성에 치를 떨게 한다. 장사도의 봄은 예뻤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하나가 되어 봄 속에 녹아들어 가고 있었다. 행인의 얼굴에 번지는 연둣빛 행복함은 섬 전체를 감싼다. 연신 눌러대는 셔터 소리. 순간의 행복을 추억으로 남기기에 바쁘다. 청마 유치환이 쓴‘행복’시비 앞에 선다. 사춘기 시절 이 시를 읽으며 가슴 두근거리는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돌아서는 청마를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은 전날 포로수용소의 정지된 슬라이드의 잔상이 혼자만의 임의의 해설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자신만의 감상으로 옥죄고 있다. 아름답지만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 마음, 오감이 마비된 듯하다. 마치 지난 삼월 두 번의 죽음을 맞는 동백의 향연처럼! 삼월 장사도의 봄은 동백꽃 천지라 하였다. 동백의 낙화를 알기에 더 처연한 마음이 전해진다. 초록의 생명 끝에 떨어져 버린 붉은 주검들.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포용과 수용을 거부한 남과 북은 아픔과 미움의 열매만 성숙시키고 굳어져 떨어진 주검만 수두룩하다. 계절의 변화는 분단을 뛰어넘는다. 바다를 배경으로 곱게 핀 선홍색의 해당화 한 무리가 아름다운 그리움을 몰고 온다. 꽃 진 자리에 다시 맺는 꽃봉오리를 보며 이 봄 해당화의 전령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DMZ 너머 북녘땅 동해안에도 화려하게 물들고 있을 것이다. 분단을 만든 것은 무한 이념의 이기주의 상징이며 철 안 든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이치를 모른 채 대를 잇는 우상화와 그네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허상은 언젠가는 무너진다. 두 줄기로 흐르는 한반도 엄마의 큰 강. 허상을 버리고 실제를 위해 하나 되어 흐른다면 태평양도 홍수가 날 것이다. 그 소원의 소실점은 수평선 어디쯤일까? 며칠 전 봄밤을 떠올린다.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모내기가 한창인 시골 밤은 개구리 합창 소리가 요란했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아이를 기다리며 밤하늘을 본다. 비온뒤 사라진 미세먼지 덕분에 별빛은 빈 운동장에 모래알처럼 쏟아진다. 고즈넉한 오월 한밤 전원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 개구리 소리도 별빛 반짝이는 아름다움도 음미하지 못한 채 분단의 현실에서 공부하는 기계로 경쟁에 지친 우리 아이들을 보면 짠하기만 하다. 요즘 아이들은 분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통일은 언젠가 되겠지만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살기 힘든데 북한까지 먹여 살려야 하나요? 도발과 협상, 억지 주장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쥐고 흔드는 북한 정권이 혐오스럽다고 한다. 아이들의 논리도 이해가 간다. 너무 오랜 분단의 세월은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불씨조차 망각하게 한다. 이 분단은 앞서간 사람, 지금 어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책이다. 이제 그 자책의 종지부를 찍고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희망과 행복, 여유가 가득한 하나 된 어머니 품에 안기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지구촌은 모든 나라가 같이 사는 하나의 아파트이다. 한 층에서 불이 나면 그 여파는 다른 층으로 옮아간다. 이른 현실에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형편에 같은 민족끼리 핵을 두고 자중지란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 강대국의 간섭에 어부지리나 당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몰려온다. 지금 한반도는 정치와 경제 논리, 이권을 염두에 둔 주변국의 개입에 따라 통일 환경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외부세력 간섭을 청산하고 우리는 한민족이다 라며 손 내밀 때는 언제일까? 오월 장사도에서 꾸는 백일몽이 아닌지, 이런 고민을 아랑곳하지 않는 수목의 향연은 제 놀 것 다 놀고 익살스럽게 오고 있다. 염원의 전령, 부푼 폐 속에 넣는 녹색 공기를 넣는다.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수소폭탄 실험 성공! ‘핵만이 우리의 살길이다.’실성한 자의 망언이 지친 두꺼비의 할딱거리는 환청이 되고 쌓이는 것은 단절과 불신뿐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모처럼의 거제도 방문길. 포로수용소 유적지의 정지된 아픔은 여전히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는 슬라이드가 된다.‘끼룩, 끼룩’ 멀어지는 장사도를 뒤로 뱃전을 날아드는 갈매기들. 전쟁의 상처와 휴전의 긴장, 분단의 아픔. 그 아픔은 영원히 남는다. 그러나 분단이 소멸하는 순간 상처는 새 생명의 이름으로 하나의 형질로 변한다. 배가 지나는 바닷길은 갈라지고 합쳐지기를 반복한다. 분단된 한반도 엄마의 강! 외면할 수 있으나 피할 수 없는 원죄이며 상처이다. 하지만 나아가면 하나로 될 수 있다. 우리의 분단 이 치유는 서로가 자기의 상처를 정확히 응시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 실체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모두이다. 얼마 있지 않아 현충일이다. 메마른 현충원 묘비에 아들 잃은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조각배로 흐르고 있다. 다시는 더는 아들 잃은 엄마 눈물에 조각배가 띄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사도의 봄 포로수용소 유적지의 암울한 빛을 다음 슬라이드로 넘기며 상상 그 영원하고 유효한 아날로그의 가성으로 우주에 손을 모아 본다. ‘아이들아! 푸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 같은 깨끗한 마음에 새겨라. 이념을 넘어 분단을 허물고 푸른 대지를 만들어 줄게. 그때 너희들은 한반도의 산을 축구공처럼 뛰어다니며 통일된 조국에서 고추잠자리 메뚜기와 동무하고 세계를 꿈꾸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해야 한다.’
세계 꼴지의 교직 만족도 지난해 12월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직업 만족도는 세계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15세 학생들 중 장래희망을 '교사'로 꼽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나라는 터키(25%)였다. 이어 한국(15.5%)과 아일랜드(12.0%), 룩셈부르크(11.6%), 멕시코(8.2%) 순이었다. 반면 실제 교사들 중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한 교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응답률 20.1%를 자랑한 한국이었다. 이어 스웨덴(17.8%)과 포르투갈(16.2%), 칠레(13.9%), 폴란드(10.3%)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교사의 인기가 높은 것은 불안정한 노동시장 때문인 것 같다. 이에 직업을 선택할 때 만족도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교육 방침에 대한 부모들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직업 만족도는 점차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 12. 22. 세계일보 참조)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장인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업성 스트레스는 요구(demands)와 통제(control)라는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작용한 결과이다. 요구 수준이 높으면서 통제가 낮은 직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반대로 요구 수준이 낮으면서 통제가 높은 직업에서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지난 20년 동안 선생님에 대한 역할 요구가 엄청나게 증가해왔고 많은 학교에서 통제 문제가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요구가 증가하고 여기에 통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교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으로 바뀌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트레스 수준의 증가는 모든 학교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19쪽)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선생님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 낮은 자부심을 지적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주로 탈진하는 원인은, 가르치기 힘든 반을 지도하는 데서 오는 중압감과 시험 결과에의 의존성, 여러 가지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자부심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조치는, 선생님의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시켜 타인의 의견이나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게 돕는 것이다. 또한 보다 건설적인 교수 방법을 개발하고, 가능하다면 협조적이고 역동적인 교무실 환경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학생의 자부심을 높이고,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과 학생으로 이루어진 교실은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책임감 있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하고, 교장이 수업관리 문제에 있어 선생님을 지원하는 등의 ‘합리적인 필요’가 일관성 있게 충족되게 하기 위해 이 책은 ‘자부심’이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간다. 1장은 가르치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교직이 고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인 이유를 제시한다. 스트레스의 본질, 증상, 극복 방법과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발전하는 방법까지 섬세하게 제시한다. 특히 선생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무능한 지도자’를 들고 있어 주목을 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와의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못하여 휴직하거나 사직하는 경우도 있고 단기간 근무하고 다른 학교로 이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장은 특별히 자부심을 강조하면서 선생님에 초점을 맞춘다. 자부심의 3가지 수준에 대해 살펴보고, 자부심이 선생님과 학생과 동료 선생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또한 자부심과 관계가 있으면서 교실과 교무실에서 맺어지는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2가지 의사소통 패턴을 소개한다. 3장은 다수의 선생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교무실 환경을 돌아본다. 동료선생님과의 관계, 효과적인 의사소통 패턴, 선생님들의 사기, 선생님들의 주장, 선생님과 교장이나 동료 선생님의 경직된 태도에 대한 반응, 문제해결 방법 등을 검토한다. 4장은 선생님들의 학생 이해를 돕기 위한 장으로, 학교와 교실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정서 문제, 사회적 문제, 행동 문제의 본질을 설명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살펴본다. 또한 특별히 학생의 자부심에 초점을 맞춰서 낮은 자부심을 식별하고 이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본다. 5장은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통제과잉과 통제결핍에 따른 학생의 문제점을 구별하고, 이것이 학급 분위기를 분열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학생의 문제 행동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생님의 행동을 제시한다. 효과적인 학급운영의 필수적인 조건과 효과적인 학생 책임 체계의 설계와 실천, 처벌의 긍정적인 사용에 대해 다루고 반항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6장은 학교를 살펴보면서, 효율적인 학교의 구성요소, 전체 학교 접근방법, 효과적인 지도력, 학교 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 학부모와 부모의 유대, 학교 풍토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선생님들이여, 진정으로 행복해지자! 예부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 했으나 21세기의 스승의 위치는 그보다는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과정이 아닌, 학생들의 성과 위주로 선생님의 능력을 평가하는 학교 시스템 또한 이를 부추긴다. 교육의 목적이 학문적 발달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학생들의 정서적, 사회적, 성적, 신체적, 행동적, 정신적, 창의적 발달은 선생님의 역할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선생님들 스스로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막고 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에 너무 애를 쓰고, 학년이 끝나면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할 틈도 없이 또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에 지쳐버린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선생님들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너무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힘들면 기대라고 말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버리고 동료 선생님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한다. 선생님이 무엇을 가르치느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들도 행복해진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선생님들 스스로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과 화해하고 혼자가 아닌 서로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학교라는 감옥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행복한 출근길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위로가 가슴에 남는 책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가 창립 4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교육공영방송사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종범 EBS 사장은 기념식에서 “EBS는 학교교육 보완 및 평생교육 구현,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 교육평등 실현과 사교육비 절감에 앞장서야 한다”며 “고품질의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춰 EBS의 콘텐츠를 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학습 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교사지원센터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고품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그동안 수능강의를 통해 1조 830억 원의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냈으며, 지난해 개국한 EBS 2TV를 통해서는 초‧중등 교육 및 영어 교육 콘텐츠 등을 방송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우 사장은 “그동안 베트남 교육채널 VTV7 개국, 칠레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선진 교육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교육 한류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내용을 반영해 1일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미래전략팀’을 신설하고 콘텐츠사업본부 내 ‘글로벌사업부’를 새롭게 편제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BS는 올해 중국 상아이미디어그룹, 후난TV, 영국 제작사 블링크필름 등과 함께 공동 프로그램을 제작,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EBS가 평생교육의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가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의 교육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윤수 제 36대 신임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교권 붕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대선에서 책임을 묻고 교육감 선거에 17개 시도 모두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교권이 무너진 배경에는 시도 교육감의 포퓰리즘적 정책의 영향도 있다”며 “지방 교육 행정의 전횡을 극복하고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17개 시·도 모두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출마시켜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하 신임 회장은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폐지, 대학 구조조정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선에서 교권 사건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을지? "여야를 떠나 학교 황폐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대선, 총선 때마다 한국교총이 공약 자료를 주지만 큰 성과가 나오지는 못했다. 대선 공약에 한국교총이 요구하는 바를 따지고 묻고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교총과뜻이 맞지 않으면 낙선운동까지도 각오하고 하겠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하고 단일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17개 시·도 모두 교육감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한국교총이 대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는 교총이 훌륭한 선생님을 발굴해서 선제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 -진보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을 선거 기간 동안 많이 지적했는데. "교육전문가가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교육의 전문성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너무 훼손됐다. 무상급식 등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 정책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 성과상여금 차등지급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제가 한국교총 부회장 때 성과상여금 차등폭은 10%였다. 조퇴, 지각 등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으로만 차등 지급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70%까지 차등 지급하겠다는 것은 수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정책이다. 일반 공무원에 준해서 차등지급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모르는 것이다. 이를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강구하도록 해야 한다." -전교조, 진보교육감과의 관계 구상은. "전교조는 법외노조로 돼있지만 실체적으로 교원단체로 인정을 하는 만큼,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 진보 교육감과 관련해서는 너무 편향된 부분이 많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며 교육발전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대학 구조 조정에대한 의견은. "19대 국회에서 제출된 대학구조조정에 관한 세 가지 법률이 폐기가 됐다. 대학 구조 조정을 하라, 말라의 차원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또 이미 교원양성대학은 특성화가 돼 있는 것을 또다시 구조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전임 회장님이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건부로 수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판단해 의견을 밝히기는 어렵다. 올해 교육부가 9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텐데 편향적 요소, 친일적 요소가 있으면 한국교총이 즉각 대응해서 국정교과서 본질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회장 취임 1년 안에 공약의 80%를 실천하지 않으면 주저앉는 것을 많이 봤다. 교총 회원들을 위해 1년 안에 어떤 것을 가시화할 것인가. "이번에 러닝메이트로 함께 당선된 김정미 부회장(전남 매안초 교사)이 30대 중반이다. 한국교총은 보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2030세대 젊은 교사와 교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30 교사들이 교총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30 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공약을 점검해 체계화해 나가겠다."
교육 망가뜨린 교육감은 책임져야 교육계에서 한 때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던 ‘9시 등교’. 이제는 잠잠하다. 왜, 일선 학교 현장에서 더 이상 논쟁해 보았자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돌아오고 그것을 주장한 교육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위로 계란치기를 느낀 교원들은 입을 다물고 만다. 교육감과의 논쟁을 포기하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이 주장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한 ‘9시 등교’ 1년이 지난 지금,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을까? 필자는 얼마 전 교육전문 카페인 ‘희망교육사랑카페’를 통하여 의견을 수렴해 보았다. 필자의 일방적인 주장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잘 정착되고 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그게 아니다. ‘9시 등교’가 나쁜 이유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9시 등교’는 예부터 내려오는 자랑스런 덕목 '근면'이라는 가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부지런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잘 살고자 하는 세계 여러 나라가 인정한 정신이다. 또한 근면은 새마을 운동 3대 정신 중 하나인데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싸인 교육감의 정치적 접근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가? 밝은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미래 자식 세대의 현재의 고생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민족이다. 그런데 ‘9시 등교’는 미래의 영광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찾으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의 태도가 아니다.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둘째, ‘9시 강제’ 등교는 법치를 무시한 행위다. 해당 교육 법규를 보면 ‘수업의 시종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여건에 맞게 융통성 있게 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진보교육감은 아이들 행복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일시에 통일시켜 버렸다. 이에 맞서던 일부 의식 있는 교장들은 등교 시각의 고유 권한을 포기하고 말았다. ‘9시 등교’ 강요 과정을 보면 야비하기 이를 데 없다. 각 지역교육청 별로 초중고 퍼센트 통계를 낸다. 그리하여 지역교육청 별로 순위를 정한다. 지역교육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지역교육청에서는 장학사, 담당과장이 나서서 학교장을 회유한다. 최종적으로는 사령탑인 교육장이 말 안 듣는 학교장을 평정하고 만다. 이것이 우리 교육현장에서 일어났던 비교육적인 ‘9시 등교’ 결정 과정이다. 심지어는 초중고가 인접한 교장끼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합의한 시간차 등교도 무시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일선 교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희망교육사랑 카페에 올라온 회원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는 이미 직장으로 출근했는데 중등학생 자녀들이 더 늦게 일어나서 밥도 대충 먹거나 거르고 9시 가까이 등교하고 있는 것이 현 경기도 중등교육의 현실입니다”(닉네임 jmarihan) “저희학교는 9시 등교 실시 이후에도 아침밥 안 먹고 등교하는 학생은 여전하고 지각생은 오히려 증가함. 아침에 서둘러서 등교하겠다는 마음이 사라진 탓이죠. 학교는 그저 수업하고 급식해결하고 시험 보러 오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닉네임 엔돌핀) ‘9시 등교’가 행복을 장려하기는커녕 늦잠과 불규칙한 아침 식사로 학생 건강을 해치고 지각생을 오히려 양산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부모와 같이 행복한 식사시간을 해야 하는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와 자식이 출근 시각과 등교 시각이 달라 자식에게 맡기고 출근하니 자식들이 나태해졌다는 것이다. 가정의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다. 자식들이 음식을 데워 먹고 가스 잠금 뒤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화재를 우려하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도시지역의 열악한 환경의 학교입니다. 아침에 학생들만 남다보니 학교 오기 전에 PC방 같은 곳을 전전합니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과 인성교육이라든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해야 하는데 곧바로 수업 시작입니다. 담임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거지요. 오로지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으로 바뀌고, 사제간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닉네임 유상통) “독서교육, 인성교육, 다양한 아침활동도 모두 중단, 그저 수업하고 밥 먹고 특기적성 급히 해야하는 학원으로 전락하였습니다. 학교는 오히려 쫒기고 여유없는 아침을 맞이해야하고, 맞벌이하는 학부모는 항상 불안한 아침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닉네임 늘감사행복) 일선 학교 현장에서 ‘9시 등교’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학교 교육을 일시에 무너뜨린 것이다. 인성교육, 학생생활지도 등이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장의 교육철학 구현을 위한 아침 시간 운영이라든가 담임의 훈화 시간이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는 그저 지식 전달하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다. 교원들은 전인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전달자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어찌보면 학교교육 황폐화를 진보교육감이 앞장서 이끌었던 것이다. ‘9시 등교’. 학교장과 교사들을 허수아비로 만든 폭거다. 교권 침해의 상징이다. 초중등 교육을 제대로 모르는 교육감이 일시에 교육을 망가뜨린 아주 나쁜 정책인 것이다. 여기에는 교육적 심사숙고가 없었다. 일선 교원들의 여론 수렴도 없었다. 즉흥적인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수용한 인기 위주의 판단이다. 교육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래서 ‘9시 등교’의 나쁜 점을 들어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의 망가진 교육, 망가뜨린 교육감은 책임져야 한다.
2015년 ‘킬미, 힐미’로 MBC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한 지성(신석호 역), 대박을 터뜨린 tvN ‘응답하라 1988’의 혜리(그린 역),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가 유영아가 뭉쳤다. 4월 20일 시작해 6월 16일 제18회로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그것이다. 내가 ‘딴따라’를 두 달 동안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본 것은, 그러나 그런 화제성 때문이 아니다. 내가 ‘딴따라’를 본 것은 타이밍 때문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가 1주 전 끝났지만, KBS는 후속작을 곧바로 방송하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 스페셜을 방송하느라 1주 늦게 ‘마스타-국수의 신’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태양의 후예’ 보기를 마치고나니 곧바로 이어진 ‘딴따라’여서 자연스럽게 시청하게된 셈이다. 사실은 ‘딴따라’가 관심을 끈 것이 또 있긴 하다. 아이돌 스타의 드라마, 영화출연이 보편화되긴 했지만, 유난히 강세를 보인 것. 걸스데이의 혜리, 시앤블루의 강민혁(조하늘 역), 틴탑의 엘조(서재훈 역) 등 여느 드라마에 비해 많아서다. 일단 10대 여중고생 등의 폭발적 호응이 예상됐지만, 시청률은 좀 약했지 싶다. TNmS 조사에 따르면 최고 시청률조차 8.2%에 머물렀다. 서울 수도권의 경우 10.8%였다. AGB 조사의 경우도 최고 시청률은 8.7%에 그쳤다. 서울 수도권의 최고 시청률은 10.2%였다. 그만그만한 시청률에는 이유가 있다. 한 마디로 ‘딴따라’는 재미 없는 드라라다. 좀 격하게 말하면 본 것이 후회되는, 본전 생각나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딴따라는 연예인(특히 가수)을 비하시킨 말이다. 지금도 서재훈 엄마처럼 딴따라를 못하게 하는 근엄한 부모들이 존재한다. 그럴망정 트로트 가수도 아니고 아이돌 스타들을 딴따라로 설정한 것은 좀 아니지 싶다. 딴따라에 맞는 전개는 신석호의 과거 행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령 무명 작곡가 곡을 아이돌 스타의 노래로 둔갑시키는 따위가 그것이다. 드라마는 신석호의 개과천선을 보여주며 아주 ‘착하게’ 반전한다. 그것이 오히려 박진감을 반감시킨다. 연예기획사, 가수, 방송국 등이 난마처럼 얽혀 일반 팬들이 모르는 뭔가 흑막 파헤치기 같은 걸 내심 기대한 시청자들을 배신한 것이라 할까. 주객이 전도된 듯한 핀트도 마찬가지다. 딴따라 밴드 구성원을 보면 하나같이 문제아다. 성추행범(아닌 걸로 진실이 밝혀지지만), 입양아, 25살에 애 아빠, 마마보이 등이다. 공연하는 무대 등 음악드라마가 아니라 가족드라마로 보이는 이유이다. 무대의 화려한 아이돌 스타들이 실제로 그런지 의구심마저 안겨준다. 가장 거슬리는 건 하늘의 형 조성하(조복래)를 대하는 신석호의 잦은 눈물 장면이다. 하늘의 경우 형이니 그렇다쳐도 그 외 멤버들의 우는 모습 역시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석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이지영(윤서) 캐스팅 알선에 김주한(허준석) 개업 화환까지 오지랖 넓은 신석호의 착함도 마찬가지다. “좀 느리고 더뎌도 같이 가고 싶지”를 주제로 내세웠을망정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해피엔딩 역시 그렇다. 결론적으로 ‘딴따라’는 전반적 흐름이 너무 착해서 재미 없는 드라마이다. 전체적 구도상 다소 튀는 변죽만 올린 멜로라인이나 몰입을 방해한 카메오의 잦은 출연 등도 지적해두고 싶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저성장 기조와 기술의 발달은 젊은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피하기 어려운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의 흐름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자랑했던 조선업이 그 선두에서 구조조정을 요구당하고 있다. 다음은 어느 산업으로 옮겨갈까? 이처럼 한국은 위기에 서 있으며 이 기회를 국가는 국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정말 어려운 시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것이 한마디로 “저성장 시대의 진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만난 한 학부모는 한턱 톡톡히 내라는 소리를 수시로 듣는다니 정말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다. 취업하기 어려운 이 시점에 아들이 얼마 전 대학 졸업생들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에 취업이 확정된 까닭이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아들에 대한 칭찬은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지난 18일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치뤄진 9급 공부원 시험은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망자도 소위 SKY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응시하였다는 보도는 취업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멀쩡히 공부 잘하는 아들을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로 보내는 그녀에게 “정말 후회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들이 중학교 때까지 제법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었다.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 정도로 교내에서 10% 안에 드는 성적이었으니 그럴만하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대로 계속 공부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다고 기대하셨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아들은 고교 입시를 앞두고 또래 친구들과 달리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 그중에서도 하이텍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텍고등학교는 다양한 기업과 연계하여 취업 지원을 하는 만큼, 그곳에서 공부해 취업을 한 후 ‘젊은 기술 명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들의 꿈이었다. “사실 특성화학교나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건 교장선생님이셨지만, 거기의 진학 결정은 오로지 아들의 뜻이었어요.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고, 인정받지 못하는 길이라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가 선택한 길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아들에게 특성화학교 정보를 전해준 건 진로가 대학 진학 하나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이 학부모님은 최근 대학 입시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청년 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무용지물이 된 대학 졸업장을 껴안고 낙망하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모든 걸 알면서도 남들이 다 가는 대학, 내 자식만 안 보낼 수 없다며 어떻게든 대학 문 안에 아이를 들여보내기 위해 초조해 하는 것이 보통의 부모들이다. 저 역시 그런 부모들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아들에게 대학 외에도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마음 먹은 건, 이미 한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게 많아서였다. 사실 아들에게는 두 살 터울의 누나가 있었다. 현재 간호학과 1학년인데, 딸하고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그 순간부터 말도 못하게 싸웠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딸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를 유난히 많이 받았다. 하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머니는 딸이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지 못했고, 도리어 자꾸만 오르지 않는 성적에 조바심을 내며 잔소리들을 늘어놓곤 했다는 것이다. 부모 마음이란 게 다 똑같다. 놀지 말고 한 시간만이라도 더 공부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내신관리 잘해서 더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을 것이다. 맏이에게는 기대치가 더 높아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고, 특히 성적에 관련해서 압박을 많이 줬다고 고백했다. 자꾸만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에 딸은 언젠가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딸도 제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막상 성적은 안 나오지, 나중에 대학을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은 크지, 그런데 속 모르는 엄마는 자꾸만 잔소리를 해대고 있지…. 이런 상황이 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딸과의 갈등이 심해져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딸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집에는 늘 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싸우는 소리이다. 결론적으로 딸은 원하던 대학의 학과를 가게 됐지만 그 시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렇게까지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꼭 대학을 보내야만 하는 것인가이다. 대학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가 행복을 느끼면서, 보다 자유롭게 학창 시절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당시 아들 역시 엄마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누나가 대학 입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며, 다투는 어머니와 누나를 보며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고 한다.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때 우연히 신문기사를 통해 어머니도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있다는 걸 아들도 알았다. 선 취업, 후 진학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라면 큰 딸처럼 대학 진학에 굳이 아이나 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졌다니 선택을 잘 한 것이다. 이때만해도 아들을 꼭 특성화학교에 보내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아들에게 인생에는 정해진 코스 외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아들이 하이텍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는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대졸과 고졸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고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도 많고, 사회적인 차별이 있을 것도 같고. 불안감이 전혀 없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들의 뜻은 굳건했다. 그저 진학과 취업의 순서만 바뀌는 것이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는 아들의 말에 걱정과 우려를 접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자기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크게 손 가는 일 없이 뭐든 알아서 잘 해 나갔다.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하는터라 불안함이나 불편함도 느꼈으련만 불평 한번 한 적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했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들을 갖추기 위한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나갔다. 전공을 선택하는 일부터 토익 공부와 취업을 준비하는 일까지 아들은 망설일 게 없었다. 그 배경에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자신이 선택한 길을 어머니는 믿고 지켜봐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들이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이런 동생의 모습을 본 딸은 엄마에게 왜 자신에게는 인문계 고등학교 외에 다른 선택 사항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느냐며 농담 반, 투정 반의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다른 엄마들도 일찌감치 제 일을 찾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아이를 보면 부럽다고 할 것이다. 그토록 원하는 대학에 아이를 보내놓고도 고민이 끊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조금은 불안하지만 아이들을 믿고 자유를 허락하면서 자기의 길을 스스로 가도록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이 최상의 진로지도이다. 이제 남의 눈치만 보는 진로지도는 끝을 내야 한다. 그렇게 믿는 부모 영향을 받은 자녀는 분명 그렇게 성장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공정이 담보돼야 할 대입수능 모의평가 시험 문제의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학원 강사에게 국어과목 문제 구두로 알려준 혐의로 현직 고교 국어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국가관리 평가의 기밀 유지가 공수표가 된 결과인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교육평가의 최고 출제 관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주관의 대입모의평가가 사전에 강사 및 현직 교사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이 사안이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연루된 강사 및 교사는 엄중처벌하고, 대입모의평가도 수능에 준하는 보안강화,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 수능시스템의 혁신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모든 평가의 공정성과 안정성 담보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럼에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운영하는 대입모의평가 문제가 유출됐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교원이 느낄 허탈감과 불신감은 형언하기 어려울 형편이다.교육평가 불신이 극에 달할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연이은 출제 오류로 인해 대입수능의 공신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대입모의평가 문제마저 유출됐다면 우리 사회의 국가 관리 평가 시스템에 대한 불안과 불신은 한없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대입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유사한 과정으로 출제가 이뤄짐에 따라 합숙 전 사전 유출 등 시험문항유출에 대한 불안요소를 내재하고 있었으며, 이미 2008년에도 모의고사 문제가 유출돼 관계자들이 징역 8월~1년의 형사 처분을 받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번 대입수능 모의평가 문제유출 사건은 치열한 대입경쟁과 사교육 과열경쟁에 기인한 우리교육의 적나라한 민낯이다. 차제에 대입수능제도 자체도 반복되는 출제 오류, 난이도 조절 실패, 중복 답안 갈등, 변별력 상실, 폐쇄형 출제방식 등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이 있다. 결국 한국도 현재 외국의 교육평가 혁신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여 대입제도에 대한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고 수능제도도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사실 대입수능평가제도도 문제유출 논란뿐만 아니라 이제 미래지향적 국가교육제도의 설계에 필요한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입수능 문제 유출에 대한 근본적 차단, 수능에 대한 예측불가능성 등을 해소하고,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관점에서 수능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 즉 줄세우기식 상대평가의 수능 절대평가형태로 전환을 통해 사교육기관의 과열경쟁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입수능이 12년간의 학교교육에 대한 총괄진단평가로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학력의 정도 파악과 함께 미래 대학 생활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 평가와 역량 함양 가능성 측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결국 현행 대입체제가 수능과 내신, 면접, 논술,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돼 있어서 연계된 평가제도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입수능제도와 함께 내신, 면접, 논술 등 대입체제 전체에 대한 통합적 혁신방안이 제시되고 추진돼야 하며, 이러한 교육평가제도 혁신은 한낱 상투적인 구두선(口頭禪)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학생‧학부모, 교육자, 교육전문가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합의와 협치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우리 교육 현실에 적합한 대입 교육평가제도 혁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제15회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가 6월 18일(토) 약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산시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축제는 서해 바닷바람과 팔봉산의 솔향을 머금은 포슬포슬한 감자를 맛볼 수 있는 감자 캐기, 감자요리 체험, 감자관련 기네스게임, 사랑의 감자보내기 운동, 초청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1인당 5000~1만2000원의 참가비로 5~10㎏의 감자를 직접 캐 갈 수 있는 감자 캐기 체험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감자 캐기에 참가한 한 시민은 “매년 아이들과 체험 행사에 참가한다.”며 “아이들과 함께 우리 농특산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기간에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감자, 매실, 생강, 마늘, 양파 등 신선하고 우수한 농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이 됐다. 팔봉산감자축제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서산 팔봉산 감자 축제는 2002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팔봉산감자는 지난 4월에는 농식품부 지리적 표시,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등으로 2016 코리아 탑 브랜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감자 캐기 체험 신청은 축제추진위원회 홈페이지(A href="http://www.potatofestival.co.kr/"http://www.potatofestival.co.kr//A)를 방문하거나 전화(041-660-3453)로 예약하면 되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한편 서산 팔봉산 주변에는 358농가가 170여ha 규모의 밭에서 연간 6,800여 톤의 감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팔봉산 감자 축제에는 매년 5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6월 16일(목)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국어분과위(위원장 김숙경)의 주최로 한 시간 여에 걸쳐 교내국어경시대회를 개최했다. 1, 2, 3학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어적 응용능력과 사고력 및 창의력을 함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451명의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경시대회 문제를 풀면서 국어에 대한 독해력과 응용능력 및 맞춤법 등을 점검할 수 있었다.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되었다.
당진 신평고등학교(교장 유세환)는 신평나눔회와 함께 6월 17일(금) 오후 7시 신평스포츠문화센터에서 지역 고등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대학입시설명회 및 명사초청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와 특강은 당진시로부터 지역 거점고등학교로 선정된 신평고등학교가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입시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대상은 지역 내 고등학생과 교시 및 학부모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제1부에서는 신평고등학교 역사와 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었고 제2부에서는 서울대 김경범 교수를 초청,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란 제목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행사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제공되는 정확한 입시정보와 대응 전략은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과 학습방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 이어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성추문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무절제한 생활과 불안정한 사회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하니 씁쓸함이 감돈다. 무엇보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성폭행 사건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연예인들의 이런 추태가 자칫 청소년들의 모방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교사로서 심히 염려스럽다. 급변하는 우리 사회, 갈수록 심각성을 띠고 있는 것이 '성범죄'(성폭행, 성희롱, 성추행 등)와 '묻지 마 범죄'이다. 가해자의 범죄 수위가 날로 대범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죄시기와 장소 그리고 대상 또한 정해져 있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피해자와 전혀 상관없는 가해자의 막가파식 범죄는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성범죄와 관련된 보도에 딸을 둔 학부모의 근심 걱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마치 자기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최근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는 학부모의 관심 또한 남다르다. 초등학교 아이를 둔 한 맞벌이 부부는 집에 상주하면서 아이의 등·하교와 신변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보디가드를 할 만한 졸업생 제자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국가 차원에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해 실형을 구형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성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부 정책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미봉책(彌縫策)에 그치고 있지 않나 싶다. 따라서 이와 같은 범죄로부터 피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특별한 관심을 두고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 그리고 가해자가 항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가정하여 경계심을 늦춰서도 안 될 것이다. 만에 하나 성 피해를 봤을 경우,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신고(성폭력 범죄신고 1366, 교원성폭력신고전화 117 등)나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학교 차원에서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안심알리미서비스 확대, SOS 긴급 호출 방식 전환 추진, 학내 순찰조 편성 및 순찰 강화, 학교 방문증 활용, 패트롤 맘 등)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 제자는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 자세로 아이들에게 성범죄로부터 예방하는 방법을 주기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여학생의 경우, 복장을 단정하게 입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지나친 노출이 성범죄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서도 학부모와 연계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언제부터인가 교사인 내가 평소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 얘들아, 이것만은 꼭 지키자 •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도록 해라. • 우범지역(虞犯地域)으로 다니지 마라. • 귀가가 늦을 경우, 반드시 부모님께 연락해라. • 휴대폰 단축번호 1번에 긴급호출번호를 입력해 놓아라. • 비상사태 시,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도구(호루라기)를 준비해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학생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를 경우 해당 학교에 책임을 물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성폭행 못지않게 범하기 쉬운 것이 '성희롱'과 '성추행'이다. 무엇보다 성에 관련된 문제는 감추기 쉬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한 대처요령 등을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철저한 성교육이 필요한 작금 자칫 잘못하면 저지르기 쉬운 성폭행,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선의의 가해자 내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성교육, 이번 일처럼 사안(事案)이 발생할 때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주기적인 성교육만이 성범죄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국민은 성범죄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성범죄에 대한 좀 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마련되어 더는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성백암중학교(교장 김용대)는 전남 최초의 기숙사 운영 중학교이다. 옛 장성북중 자리에 장성북중과 장성신흥중이 통합하여, 2015년 3월 2일 입학식을 갖고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선보였다. 이 학교는 호남의 명산 백암산과 영산강의 지류인 황룡강이 흐르는 고즈넉한 터전에 새롭게 터전을 잡았다. 250억여원이 투입된 학교의 시설은 웅장하면서도, 주변 자연과 일체가 되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본관은 지상 3층의 ㄷ자 형태이고, 2층의 식당과 체육관동, 4층의 남녀 각각의 기숙사동과 3층의 교직원 관사가 천연 잔디 운동장을 중심으로 펼쳐져 점심시간에 학생들은 공을 차고 있었다. 기숙사 내부 벽체 전부와 일부 교실을 편백나무로 두르고, 곳곳에 정원과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의 건강을 우선 배려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이러한 건축 및 학교경영을 배우고 위해 오늘도 청원군교육청 관내 교육시찰단이 방문을 하고 있었다. 전남의 다른 학교에 비해 학급당 인원이 10명 이상이 적고, 농어촌 학교로서 적정 규모를 실현함으로써 교육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편, 이 학교는 김석수 교장이 부임한 후 전남의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도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개선에 노력하여 2015년 12월 전국 100대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본교는 즐겁게 몰입하는 수업으로 학습력 향상을 목표로 선생님들은 ‘아이눈으로 수업하기’에 열중하고 있다. 2016년도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수업’이다. 특히,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학교를 백암공동체로 만들기 위하여 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학생들의 규약과 자치활동을 통한 주체적 반성 기회 갖기, 자율과 배려, 협력의 학생문화를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깊이를 더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의 의견을 경청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서약을 하고 있다. 한편, 백암인 프로젝트로 자연과 문학의 만남을 위하여 2015년도에는 '지리산 둘레길 걷기', 올해는 천관산 등반과 한승원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하게 되며, 2017년에는 조정래 문학과의 만남으로 조계산 등반을 실시할 예정이다. 필자는 오늘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을 수업을 실시하였다. 맨 처음 애국가를 부르면서 자세를 바르게 갖도록 지도하였다. 다른 학교보다는 자세가 바르게 갖춰져 있었다. 수업도 문답식으로 진행하였는데 발표를 하는 모습도 제법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모두가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가 번영한 덕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같은 사실을 거의모르고 있으며, 감사할 줄도 모른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회장인 김가람(3년)학생은 “오늘 나라사랑 수업을 통하여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국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다고 발표하였다.
2015년도부터 순천동산여중은 일본 후쿠오카시 하코자키 교구와 한일친선을 위한 교육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올 8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시립하코자키중학교 학생 4명이 순천동산여중 학생들과 교류를 하기 위하여 방문하게 된다. 이에 이 지역 주민 대표단(하나다 동하코자키공민관 관장외 2명)은 조창영교장에게 학생들 교류를 잘 부탁하기 위한 표경(表敬)방문을 하였다. 예전에 방문 홈스테이를 한 학생 3명이 찾아와 인사를 하였으며, 올 1월에 후쿠오카시를 방문한 3명의 학생들과 그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의견을 교환하였고, 이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견을 교환하였다. 내일은 순천만과 왜성, 구례 화엄사를 둘러 보고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제36대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하윤수 신임 회장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 36.64%(3만482표)의 지지율로 교총 회장에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가 선출됐다. 회장단의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3년이다. 하 신임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전국 시도교총회장과 임원, 교총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 힘을 받아 열과 성을 다해 공약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중 ‘가르칠 맛 나는 학교! 선생님이 행복해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강한교총 ▲감동교총 ▲혁신교총 ▲소통교총 ▲전문교총 등 5대 비전과 30대 약속, 80개 세부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하 신임 회장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사학진흥재단 비상임 이사,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10일~19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go.kr)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로 치러졌다. 전체 선거인단 14만5987명중 8만3199명이 참여해 투표율 57%를 기록했다.
20일 전형 앞서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 자료 배포 일부 대상자들 “세월호 참사 성찰 포함 편향돼 부적절” 서울교육청이 20일 예정된 일반직 4급 이상 승진 면접전형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인사담당자는면접을 열흘전 쯤40여명 승진 후보대상자들에게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이란 제목의 책자를 나눠줬다.면접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참조하라는 의미였다. 약 180페이지 분량의 이 책자는 경기교육청이 지난 4월 발간한 자료다.내용을 살펴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나친 해석 및 비판은 물론, 올해 초 전북교육청이 공포했다가 교육부로부터 학교현장의 교육활동 및 교무행정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제동을걸린 ‘학교 자치조례 법제화’ 등 일부 편향된 내용들이 담겨 면접 자료로적절치 않다는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윈회 참여, 선거권 만 18세로 하향조정, 교육감 선거 만 16세로 하향조정, 교장공모제 확대 등 사회적으로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마치 옳은 답인 양 기술된 부분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부 승진대상자들은 이번 면접이 ‘사상 검증’과 같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이 같은 책을 나눠준 자체가 동조하는지 여부를 묻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부 면접위원이 아닌 조희연 교육감, 부교육감, 총무과장 등 3명이면접관을 하는 상황에서책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얻기란 매우 힘들 것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 A씨는 “책에 미래 교육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면이 있긴 하지만 일부 내용들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안 된 부분도 있어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스럽다”고 우려했다. B씨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분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데 소신껏 말하기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내용은 교육적으로 성찰해보자는 의도로 전체 내용 가운데일부분일 뿐”이라면서 “미래교육철학을 짚어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역대 최대의 온라인 투표로 관심을 모은 제36대 교총회장 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단이 힘찬 출범을 알렸다. 격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향후 3년간 대한민국 교육과 미래를 위해 발로 뛸 신임 회장단에게 먼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교총은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근·현대 교육을 함께 밝혀 온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제 미래 100년의 역사를 써야 할 무거운 책무가 새 회장단 앞에 놓여 있다. 이번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모든 회원들은 각자의 지지 후보를 떠나 그런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교총이 교원의 뜻을 모아 시대의 지성을 대변하고 교권을 바로 세움으로써 100년 역사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는 간절한 뜻이었을 것이다. 그 바람에 신임 회장단은 응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태를 벗고 지금부터 교총 도약과 변모를 위해 나서야 한다. 우선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교총 회원들의 생각도 다원화 돼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을 모아 조화로운 대안을 도출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총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편견부터 깨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정권과 보조를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이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것인지, 교육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성찰하고 그 기준에 입각해 모든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이를 수행하고 주도할 조직도 만들어야 한다. ‘교총 70주년’ 재도약의 사명 미래 100년 기틀 마련해야 선거기간보다 더 열정 쏟아야 교육본질 수호 선봉에 서길 교총이 지향해야 할교육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생산하고, 연구를 수행할 조직과 인력, 예산 확충도 중요하다. 기존의 정책수립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 역량을 갖춘 회원들을 적극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정책 이슈를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차대한 소명을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회장단의 헌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결재형이 아닌 실무형 회장이 돼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또한 교총회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디딤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질 경우 회원들의 권익과 교육, 국가의 미래보다는 개인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사심을 거둬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바탕 위에서 회원들의 지지를 모으고 조직의 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 신임 회장단의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현장 회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무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는 교총 100년의 토대를 구축해야 할 사명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뒤이어 치를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계는 다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결과에 따라 학교 현장을 강타할 후폭풍에 교원들은 또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다. 새 집행부는 이러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굳건히 중심을 잡고 교육본질 수호의 선봉에 서야 한다. 敎心을 하나로 모아야 함은 물론이다. 교총에 무관심하거나 등을 돌렸던 교원들까지 교총 안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선거기간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학교 현장에 나가야 한다. 마라도에서 휴전선까지, 울릉도에서 가거도까지 임기 동안 전국 각 급 학교를 찾아 교원들을 만나 고충과 바람을 듣는 것에서 교총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야 한다. 그 일을 묵묵히 수행할 때 교총과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100년은 활짝 열릴 것이다.
1967년, 파독광부 3년 생활 끝에 귀국을 준비하던 내게 당시 수양어머니 로즈마리 여사는 계속 남아 유학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독일어 실력은 물론 등록금 준비, 체류 연장 등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귀국길에 오르려던 나를 만류하기 위해 공항까지 달려 나온 수양어머니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달랑 몸만 독일 땅에 남게 됐다. 당시 나의 전 재산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용돈 몇 마르크(당시 독일화폐)뿐이었다. 우선 불법체류자로 강제 추방당하지 않고 신변을 보호받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급한 대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벨기에 군대내 군수품 보급소에서 임시직 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수양어머니 말씀에 따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장기체류 절차를 3개월 안에 밟아야했는데, 의외로 도와주는 이들이 많아 순조롭게 진행돼 여름학기부터 수강할 수 있었다. 솔직히 5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무 것도 없는 외국인 신분의 나에게 대학이 왜 입학허가를 줬는지 모른 채 살고 있다. 지금까지도 스스로 의문을 안고 살아 왔고, 아마 죽을 때까지 이해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외로운 독일 생활에서 얻은 만남과 수확이 많이 있지만 가장 경이로운 인연은 스승님과의 만남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교수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프란츠 푀겔러(Franz Poeggeler) 스승 덕분이었다. 독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제자에 대한 지도와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푀겔러 스승님의 도움으로 나는 독일 정부의 학술행사에 여러 차례 초대돼 연구발표 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파독광부 3년 생활 마치고 수양어머니 만류로 귀국 포기 “공부해보는 게 어떠냐” 내 인생 바꾼 ‘박사 아버지’ 결실 맺던 날 감격의 눈물 교수님은 21세 때 독일 학계에서 최연소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7세 때는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였다. 영어와 불어 등 여러 언어도 자유스럽게 구사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구를 맡는가 하면 특강 출장도 많았고, 특히 우리나라 평생교육법과 청소년 기본법 제정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런 스승님께 잘 배운 덕분에 1980년대 미개척 분야였던 평생교육과 청소년 분야에서 헌신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승님과의 만남으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인간적인 따뜻함,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하게 됐다. 국내든 외국이든 할 것 없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교수와의 만남은 학문에 있어 절반 이상의 효과가 있다. 훌륭한 교수란 따뜻한 마음과 인간적인 마음으로 학문 지도를 해주는 분이다. 석, 박사학위를 잘 받느냐 못 받느냐는 물론이고, 그 학문 분야의 이념과 비전을 포함해 일생 동안 학문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성공적인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 대학에서의 교수 권한은 어느 나라보다 비중이 매우 크다. 지도교수가 사임하는 경우 다시 지도교수를 찾아야 하고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즉 본인과 전공이 같은 지도교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도교수를 찾아 여러 대학을 헤매는 경우도 꽤 있다. 고생 끝에 지도해 주는 교수를 찾았다고 해도 지도교수 밑에서 몇 년간 교수 학문 분야 참여와 인격적인 면에서 인정받지 못할 경우, 다른 대학에 가서 지도교수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는 제자로 지도 할 수 없고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거부 행위다. 이래서 지도교수를 못 찾아 몇 년을 이 대학 저 대학 기러기처럼 허송세월 하다 귀국하는 사례도 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지도교수를 ‘박사 아버지’(Doktorvater)라고 부른다. 학문과 인생의 아버지라는 뜻이자 평생 동행한다는 의미다. 독일 사회에서 석사, 박사와 교수의 권위가 어느 정도인가는 일상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게 되면 전화국에 연락해 전화번호부 책에 석사와 박사라는 타이틀을 넣는다. 전화를 받을 때도 석사 누구 또는 박사 누구라고 하며 받는다. 그리고 집의 문패에도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표시를 한다. 첫 수강부터 푀겔러 스승님의 강의와 세미나를 단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았다. 스승님은 특별한 강의 노트 없이 칠판에 단어 하나 또는 두 개 정도를 써 놓고 논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본인이 이야기 하는 시간은 가능한 짧게 하는 대신 토론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거나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내 공부법도 주입식 암기법에서 벗어나 이해하고 요약하려는 논리적 학문 방법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대학 입학 후 첫 시험에서 한국식 암기법으로 외워서 시험을 보자 점수가 굉장히 나쁘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교수님은 책이나 강의내용을 암기해서 쓰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라고 친절하게 지도해줬었다. 교수님은 학기 중이나 방학 때마다 독일과 유럽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워크숍에 참석하셨다. 그 덕에 나도 전공과 관련된 평생교육과 청소년시설을 많이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평생교육의 창시 국가인 덴마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주 갈 수 있었다. 타지에서의 공부가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가졌었다. 힘들 때마다 스승님께 찾아가서 상담하면 “권 군은 현재 호수 한 가운데 있으니 그대로 빠져 죽을 것인지 헤엄쳐서 살아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게”라고 말씀하시며 용기를 주곤 하셨다. 논문심사와 구두시험이 끝나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내게 스승님은 웃음 띤 얼굴로 다가와 말 한 마디를 건네셨다. “권 박사, 축하합니다.” 권 박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글로도 말로도 다 표현 할 수 없다. 13년 동안 사제 간의 만남은 그렇게 결실을 맺었다. 나는 스승님의 품에 안겨 한 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40 청년위원회’ 신설, 연수·봉사·단합활동 주도 ‘호응’ 도교육청 정책에도 과감한 목소리…살아있는 교총 각인 “이제 퇴직교원보다 신규교원 가입이 더 많아졌습니다. 회원 의견을 잘 듣고 사업, 정책에 반영했더니 자연스럽게 얻어진 결과입니다.”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동화중 교장)은 취임 1년 여 만에 회원 수를 작년 동기 대비 100여명 늘렸다. 퇴직교원 숫자에 비해 신규 회원 증가가 더딘 전국 상황에 비춰보면 의미 있는 성과다. 임기 내 200명 정도 더 늘린다는 게 목표다. 온 회장은 “전북교총은 이전보다 더욱 뚜렷한 목표가 필요했다”며 “취임할 당시 사무국은 기존 사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었지만 회원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온 회장은 가장 먼저 ‘듣는 일’부터 시작했다. 회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여과 없이 들어봐야 그에 맞는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직 임원들의 활동을 독려해 다양한 현장의 고충과 대안 등을 수집했다. 또한 20대부터 40대 중반의 젊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청년위원회’를 신설해 의견 청취의 폭을 넓혔다. 회장 혼자만의 생각으로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보다 회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현실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조직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교총의 활력충전과 미래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청년위원회는 발전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별로 3~4명씩 추천받아 60여명으로 구성한 청년위원회를 대상으로 진정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연수·봉사·교원단합 3개 분야를 타깃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교총 행사에 참여하면서 소속감을 가진 이들은 이제 일부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봉사분야 회원들은 학생과 가족 등 100여명을 모아 지난달 스승주간에 요양병원을 찾아 독거노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 지역사회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도교육청의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 과감한 목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여름방학 전교조 단체협약에 따른 ‘일직성 근무조 폐지’에 대처한 일이다. 온 회장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상대로 부당함을 호소하고, 도교육감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 결과 학교 ‘자율로 결정’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온 회장은 “회원 확보를 위해 교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다”면서 “도교육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가 살아있고 활기찬 조직이라는 인식을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속감을 높이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침체된 전통놀이를 살리자는 회원 요구에 따라 이번 여름방학에 60시간짜리 테마연수를 만든 결과 40명 모집에 10명 가까이 넘쳐 인원을 추가했다. 온 회장은 “2학기에는 전통놀이 연수를 받은 회원들을 활용해 전주한옥마을에서 단합대회 겸 시연회를 개최할 생각으로 이미 예산까지 확보해놨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해외연수 모집 때도 회원 의견을 반영한 결과, 모집 인원을 훌쩍 넘겼다. 회원 복지를 위한 할인 제휴업체도 10개 남짓 되던 것을 70개까지 늘려 혜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한섭 사무총장은 “회장님의 통솔력 덕분에 사무국 직원 3명이 10명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 총장은 “특히 우리나라 최초 공립 대안학교 교장을 역임하셔서인지 다양한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듣고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을 발휘해 지역 현안을 전교조, 일반직공무원노조 등과 협의해 중재안을 내놓는 역할도 원만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학교 현장에서 교원과 행정직원 간 업무 분담에서 나오는 갈등을 조율하면서 교총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도교육청과의 정책 교섭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TF를 만들어 27일 1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 주도로 과제를 개발하고 개선 방안 등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온 회장은 “회원들이 제 뒤를 받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힘이 된다”며 “회원들에게 권한을 위임(empowerment) 하고, 섬기는 리더십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언론지상에 나오는 기사 중에서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렸을 법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끝 모를 추락으로 허우적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파멸의 순간이 되었는지 아니면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욕망이 끝없이 분출하여 지금의 나락으로 그를 이끌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불행을 넘어서 인재(人材)를 적재적소에 잘 쓰지 못해서 생긴 사달인 듯싶다. 사람의 쓰임에 대해서 잘 지적한 성현이 있는데, 성호 이익(1681~1763) 선생이시다. 선구적 실학자로서 영조의 공직 제의를 사양하고 저술에 힘쓰고 후학 교육에 매진하셨다. 백과사전격인 성호사설이 유명하고, 후학으로는 정약용, 채제공, 안정복 등이 있는데 성호학파로 불렸다. 성호선생이 쓴 관물편(觀物篇)을 보면 낙향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자질구레한 존재들, 이를테면 개미, 두더지, 모란, 국화, 감나무 등을 가지고서 천한 만물의 이치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과 당대의 암울했던 세태를 깨우치기도 했다. 그 중에서 인재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해 본다. 성호 선생이 초막에 계실 때 앵두나무를 키운 모양이다. 선생은 시간이 날 때에 늙은 가지를 잘라주곤 했다. 앵두나무 성질은 가지가 늙으면 열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붉은 앵두가 탐스럽게 열려서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선생님, 특별한 수종의 앵두나무인 모양입니다.” “이 나무는 평범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저를 만나고 이렇게 칭찬을 듣는군요. 사물 또한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나 봅니다.” 천문동(天門冬)이라는 나무에 관련된 일화도 있다. 천문동은 백합과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데, 많은 방추형의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뿌리를 폐결핵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선생이 어느 날 숲속의 천문동을 몇 뿌리 캐다가 마당에 옮겨 심었는데 잘 자라서 덩굴이 뻗어서 장관이었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칭찬하자 이렇게 말했다. “사람도 때를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 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식물이 처음 저 숲에 있었을 때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요. 내 마당으로 오니까 그것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알아주게 된 것입니다. 무릇 풀이란 무심한 존재이니 어찌 일부러 꾸미려고 마음을 먹어서 전후가 달라지겠습니까? 단지 사람이 스스로 다르게 볼 뿐이지요.” 두 가지 일화를 통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이나 사람 모두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 그리고 어떤 자리에 놓고 쓰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변한다는 것이다. 제 아무리 쓸모 있는 식물도 방치된 채 내팽개쳐 있었더라면 그 유용함은 빛을 잃을 것이고, 사람 또한 그 재주를 몰라주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저 범인(凡人)으로 머무를 것이다. 반대로 사람을 있지 않아야 할 곳에 억지로 있게 한다면 그것은 인재(人材)가 아닌 인재(人災)가 될 것이다. 요즘 언론에 구설수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유명인들 또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아서 생긴 일이 아닌가 한다. 우리 선현들의 경우 자기가 감당하지 못할 자리에 천거되었다면 과감히 사양하고 깊은 곳에 은거하여 제자를 기르고 학문수양에 매진해서 그 아름다운 이름이 지금까지 기억되는 인물이 어디 한둘이었던가. 사실 실력이나 인품으로 그 관직을 못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양지심으로써 자신을 더 가다듬은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세태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실력을 침소봉대해서 자기 자신의 자리에 맞지 않는 곳에 억지로 가서 끝내는 파멸로 내리막길을 걷는 사례가 흔하다.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내가 갈 자리가 아니라면 그 자리를 피할 줄 아는 지혜, 그런 혜안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