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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애 부산 백양중 교사가 최근 ‘STEAM 수업,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를 펴냈다. 저자가 2011년부터 3년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STEAM 수업 자료를 담았다. ▲STEAM 교육의 동향 ▲수업 적용 사례 ▲주제별 교수·학습안 등으로 구성돼 학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신임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원장에 박철웅 씨를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철웅 신임 원장은 2007년부터 백석대학교 평생교육원장과 사회복지학부 청소년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부터는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자문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가족 등반대회 개최 여주교총은 9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교육가족 등반대회를 열었다. 회원과 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등반대회는 대자연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회원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경새재 제3관문에서 출발해 제1관문까지 걸어가면서 문경도자기전시관, 자연생태공원, 옛길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에는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인규 여주교총 회장은 “화창한 가을을 즐기며 심신을 힐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원배구대회 열려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18일 울산 남구 동백초에서 ‘제3회 울산교총회장배 교원배구대회’를 개최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장, 교육장 등 교육 관계자와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교원의 사기 진작과 친선 도모를 통한 건전한 교직 풍토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22개 학교가 예선을 거쳐 16개교 240여 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다. 1위의 영예는 옥현초에게 돌아갔다. 2위에는 신정초, 3위엔 울산양정초와 명촌초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교총이 ‘나를 바꾼 한 마디 말’을 주제로 웹툰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부, 경상남도교육청과 공동 진행하는 2014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의 일환이다. ▲나를 변화시킨 따뜻한 말 한 마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등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표현하면 된다. 웹사이트에 게재할 수 있는 스크롤 형식이라야 하고, 10컷 이상으로 구성된 완결본을 제출해야 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대학생, 교직원, 직장인, 아마추어 작가 등 일반인 누구나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 1명(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교육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 ‘만화 속 세상’의 웹툰 공모전 코너(webtoon.daum.net/event/view/4978)나 학생 언어문화 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서 접수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한편 교총은 오는 29일(수) 오후 2시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2014 바른말누리단 지도 교사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특강과 2013년 바른말누리단 운영 우수사례 발표, 학교급별 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목정미래재단이 ‘제1회 미래교육창조상’을 공모한다. 한국교육신문사, 서울교총 등이 후원하는 미래교육창조상은 교육 문화 개선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학교·교육 기관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창의적인 수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연구와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연구 혁신 ▲창의 수업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교직의 전문성을 살린 교과 연구 실적물이나 창의적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동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내년 1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시상식은 2015년 2월 24일 개최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더 자세한 신청 방법은 목정미래재단 홈페이지(www.mjmira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정미래재단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1973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미래 교육의 주역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사업과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에 힘쓰고 있다.
남양주금곡초등학교(교장 최인의)는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22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한 시간 동안 실시하였다. 이번 훈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실시되는 국가 단위의 종합 훈련이다. 남양주금곡초등학교의 학생 560여명과 교직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화기 사용법과 소화전 작동법을 배운 후 화재 대피훈련을 하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실시되는 만큼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진지한 표정과 태도로 입과 코를 손이나 옷으로 막고 허리는 90도로 구부린 채 빠르게 이동하였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담임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한다고 전하였다.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실제 위기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각종 재난발생 상황에 따른 상황판단능력을 높이고, 실전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제1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10월 23~25일 킨텍스서열린다 대한민국 청소년, 킨텍스로 모여라!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와 문화 예술 학습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10월 23일(목)부터 25일(토)까지 3일간 킨텍스(고양시 소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인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한다. ‘꿈을 만나 행복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박람회는 △체험프로그램 △무대프로그램 △특별프로그램 구성됐다. 우선 체험프로그램에는 상상마당, 창의마당, 진로마당, 건강마당, 참여마당 등 테마별로 총 240여 부스로 구성되며 150개 청소년시설과 단체가 참여한다. 72개 부스로 구성된 상상마당은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꽃과 식물을 이용한 청소년 감성 표현 체험’, 창동 청소년수련관의 ‘로봇 체험’, 보라매 청소년수련관의 ‘업사이클링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로마당은 해피캔버스의 ‘진로 체험캠프’,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학교 밖 청소년 부스체험’, 서울대학교 드림컨설턴트의 ‘청소년 진로 컨설팅 및 드림멘토링’ 등 72개 부스에서 미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55개 부스로 운영되는 창의마당은 삼괴고등학교의 ‘캐스트 퍼즐과 보드게임’, 경기도청소년 수련원의 ‘질서, 예절, 언어예절’,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항공 우주과학 분야 상담’, 도하 청소년문화의집의 ‘투표체험’ 등이 마련됐다. 6개 단체가 참여하는 건강마당은 서울청소년수련관의 ‘스포츠 게임 및 스트레칭 체험’, 시흥시청소년수련관의 ‘올바른 식습관 방법 안내’, 마천청소년수련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한국 청소년 스킨스쿠버협회의 ‘스킨스쿠버 및 수상안전 교육’ 등이 진행된다. 8개 부스로 운영되는 테마버스에는 서울시청소년이동쉼터 여우별의 ‘청소년 문화 및 상담서비스’, 이동쉼터 작은별의 ‘진로프로그램 및 이동쉼터 이용 정보’,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스스로넷의 ‘미디어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무대프로그램으로는 공식행사인 개회식 폐막식을 비롯해 톡톡드림콘서트, 두드림 특강, 도전골든벨, 뮤지컬 및 청소년참여공모전, DMZ투어(사전신청자), 청소년동아리 공연 오디션, 10주년 특별공연 등이 진행된다. 특히, 특별 프로그램으로 △부모가 꼭 알아야하는 스마트 소통방법(10.23)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으로 살아가기(10.23) △용돈 속 경제(10.24) △스포츠로 배우는 리더십(10.25)과 △진로 탐험을 위한 조종사(10.23) ․ 항공정비사(10.24) ․ 아나운서(10.24) ․ 승무원(10.24,25)의 꿈과 직업 등 특강이 준비돼 있다. 10월 23일(목) 첫째 날에는 조용갑(성악가/권투선수) 연사, 김종근 사회로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뤄진다’는 주제로 희망특강을 펼친다. 10월 24일(금)는 아웃사이더(가수)가 연사로 나서 ‘나만의 개성을 긍정에너지로 바꾸는 법’을 주제로 진로특강을 한다. 10월 25일(토)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서경덕 교수가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도전특강을 한다. 이와 함께 장위안(중국),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독일)의 패널과 허일후 아나운서 사회로 ‘대한민국 청소년, 세계를 만나다!’의 톡톡드림콘서트도 진행된다. 경기도 이을죽 여성가족국장은 “경기도에서는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예술·학습·교류 등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박람회를 유치했다.”며 “청소년․청소년지도자․교사․학부모 등 청소년 관련 단체(기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새벽 집근처의 약수터까지 산책을 하였습니다. 무학산의 가을은 최고조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붉은 화살나무에도 분홍 여뀌꽃 줄기에도 찬이슬이 맺혀있습니다. 새벽에 내리는 이슬에는 신(神)이 깃든다고 하더니, 온 우주의 기운이 한 방울 이슬에 맺혀 세상만물의 정령이 깃들여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스락거리는 산길을 반쯤 오르니, 곱게 나이 든 부부가 약수통을 들고 내려오십니다.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 부인의 손을 잡고 남편 분이 조심조심 이끌어 주십니다. 천천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더니, 아내 분이 환하게 웃으십니다. 눈 주위에 주름살이 잡히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가을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그 분의 웃음을 보고 저 역시 저절로 미소가 배어져 나왔습니다. 웃음은 바람에 날리는 비눗방울 같습니다. 가벼워서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퐁퐁 행복의 씨앗을 퍼뜨리는 아닐까요? 산책길에 만난 노부부의 웃음처럼 즐겁고 행복해서 웃는 표정을 ‘뒤센 미소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신경과 의사 뒤센 드 블로뉴(1806∼1875)는 어려운 환경에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학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의학 학위를 받은 해 결혼한 아내가 첫아들을 낳다가 죽고 맙니다. 그런데, 뒤센의 계모는 아내가 출산할 때 같이 있었던 사람은 뒤센 혼자였다는 나쁜 소문을 퍼뜨려 결국 아들을 죽은 아내의 친정에 빼앗기고 생의 마지막쯤에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그는 사람들의 웃는 표정에 주목합니다. 연구를 통해 미소에도 두 가지 형태가 있다는 것을 밝히게 된다. 하나는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과 눈가 아래 주변을 주름지게 하는 근육 둘 다 수축했을 때 생기는 ’진짜미소‘입니다. 이는 진심으로 즐거웠을 때 나타나는 미소입니다. 다른 하나는 입꼬리 근육만 수축하는 ‘억지 미소’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팬 아메리카 항공 승무원들이 손님을 예의 바르게 맞이하기 위해 억지로 짓는 미소라고 하여 ‘팬암 미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광대뼈 근처와 눈꼬리 근처의 얼굴표정을 결정짓는 근육을 발견해 낸 뒤센을 기려 긍정적 정서가 반영된 환한 웃음을 그의 이름을 따 ‘뒤센의 미소’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뒤센 미소’는 그 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버클리대 켈트너와 하커 교수는 밀스대학의 1960년도 졸업생 14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졸업앨범에서 웃고 있는 여학생 중 절반은 ‘뒤센 미소’, 나머지 절반은 ‘팬암 미소’를 띠고 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여학생들이 27세, 43세, 52세가 될 때마다 결혼생활이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뒤센 미소’를 띤 사람들은 약 30년 동안 행복하게 결혼생활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진심으로 따뜻하고 진심으로 미소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말하는 회복탄력성을 증가시켜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음먹고 시작한 사업이 파산을 맞기도 하고, 시험에 여러 번 떨어져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벼랑 끝에 내몰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그럴 때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힘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캄캄한 밤길을 걸어가듯 무섭고 힘든 이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진심으로 건네는 벗이나 선생님일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만난 사람은 참 행운아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나에게 손을 많이 내밀어주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향해 웃어줄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를 이끌어줄 멘토나 길잡이 늑대처럼 작은 손길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뒤센 미소의 그녀나 그가 없으면 그냥 고통 속에 있어야 할까요? 이 때 제가 권하는 방법은 자가처방전을 쓰는 것입니다. 자기를 향해 뒤센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보며, 측은해 하며 힘을 내라고, 눈을 맞추고 따뜻하고 환한 미소로 위로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가 재생능력을 생성하듯 환하게 웃어준다면 내 몸의 세포들은 그 미소를 따라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간과 허파와 위와 쓸개, 그리고 신장의 세포에게 뇌세포를 움직여 환하게 웃으며 강력 항생제 같은 미소로 격려해 보십시오. 휴대폰을 꺼내어 최대한 눈가의 근육을 움직이며 입꼬리를 올려서 사진을 찍고 저장해 두고 필요한 때에 꺼내어 사용하십시오. 작은 물방울 하나에도 우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세상만물에 우주의 정령이 깃들여 있으면, 나 자신은 하나의 우주입니다. 내가 웃으면 이 우주가 웃고 있고 이 우주를 미소 짓게 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내가 하나의 우주이면 내 곁에 있는 사람 역시 하나의 우주일 것입니다. 두 우주가 교차하는 경계에 피는 꽃,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마음의 나눔, 향기롭고 따뜻한 미소입니다. 흰 머리 날리는 산기슭의 억새가 한 계절의 절정을 알립니다. 추수를 끝낸 들에는 깊은 명상을 시작은 대지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네들을 향해, 온 우주의 한 구석을 밝히는 미소를 짓는 저녁입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이면 몸도 마음도 가라앉는다. 같은 일이라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괜히 마음이 우울해진다. 그런데다 관리자나 동료선생님으로부터 무슨 한 말이라도 들으면 엄청 기분이 나빠진다. 학생도 그렇고 모든 교직원도 그렇다. 그럴 때일수록 모두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말을 골라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쌓이면 반드시 신체적, 정신적, 방어기제로 나타난다. 말로써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죄를 짓는 거나 다름없다. 학생들은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 안 된다. 공부를 스스로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친다고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이 있어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좋은 지도방법이 아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에 100% 들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인성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 선생님도 필요 없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듣고 행동도 바르게 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한다면 그 이상 더 바랄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이 많지 않다. 쳐다보면 지도할 것밖에 없고 하는 것마다 어설픈 것이 많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인사도 잘하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런 학생들이 있음으로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다. 주위에 그런 학생들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선생님의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잘하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있음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이끌어 가면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면 엄청 보람을 느끼게 되고 내가 우수한 선생님이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싸우는 학생이 놀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면 선생님의 고생한 보람이 있게 되고 나의 수고가 큰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을 봄으로 내가 우수한 선생님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이 잠을 자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내 지도의 효과가 나타나구나, 나의 지도가 우수한 지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도 우수한 선생님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말할 때마다 반항하는 이가 나의 지도로 말미암아 반항하는 태도가 없어지고 순한 학생으로 바뀌어진 것을 보면서 나의 노력이 학생을 변하시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교직에 봉사하는 기쁨을 얻게 되며, 나 역시 우수한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에 젖어들게 된다. 선생님을 볼 때마다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하는 이가 어느날 갑자기 허리를 굽히고 공손히 인사하는 것을 보면 기쁨을 느끼게 되고 나의 지도가, 나의 바른 행동이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 교육에 대한 재미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지도가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구나, 나도 좋은 선생님, 우수한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는데 요즘은 선생님의 그림자가 아니라 온 몸과 마음까지 밟고 지나간다. 선생님이 존경스럽지도 않고 선생님을 대접하기는커녕 선생님에게 수많은 돌을 던진다. 그래도 괜찮다. 학생들이 큰 꿈을 갖고 날마다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고 학문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으로 만족하며 즐겁게 하루하루 교직생활을 해나가면 머지않아 옛날의 선생님 같은 존경과 대접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소연아, 넌 문학 소녀로 소설에도 관심이 많으리라 믿는다. 이청준은 ‘마르지 않는 한국 문학의 샘’ 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을 추억하는 후배 소설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단다. 그의 소설은 후배들에게 소설을 쓰게끔 충동을 불러일으켰고 좋은 소설가가 되게끔 자극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제6회 이청준문학제 ‘내가 읽은 이청준’ 시간에 소설가 이승우, 이기호, 정용준 등이 참가했다. ‘생의 이면’으로 해외 문학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이승우는 “나를 소설가로 만든 것이 이청준 선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선생과 같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장흥에는 자연의 영향인지, 아니면 인문 환경의 영향인지 한승원 송기숙 등 뛰어난 작가 들이 즐비하단다. “저에게 쓰기에 대한 최초의 충동을 불러일으킨 소설은 이청준 선생님의 ‘나무 위에서 잠자기’입니다.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의 재미나 감동, 어떤 사상의 심오함이 아니라 그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동원하고 배치하고 설계하는 작가의 수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승우는 1981년 첫 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당시 심사위원이 이청준 선생이었다. 그는 “편집부 직원에게 전해 들은바 이 선생이 내 소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다”며 “끈기 없는 내 성격상 그때 떨어졌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니 내게 소설가란 이름을 붙여 주신 분”이라고 했다. 습작 시절부터 이청준의 소설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공부했다. 그는 “글의 길이 막힐 때마다 선생의 소설을 펼쳐 읽으면, 신기하게도 막혔던 글의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러면 그 희미한 빛에 의지해서 다시 쓰면서 최초의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벨’을 쓴 소설가 정용준도 스승 이승우 소설가의 추천으로 ‘소문의 벽’을 읽게 됐다. 그는 “‘소문의 벽’을 읽고 소설이 인간을 다루고 인간의 삶을 탐구할 때 얼마나 강력해지는지 알았다. 좋은 소설에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모순이 있고 그 모순 속에 인간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기호는 이청준 연작소설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에 대해 “기억과 망각의 가위눌림 속에서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고자 분투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있다”고 했다. 그는 “1980년대 리얼리즘 소설, 후일담 문학이 득세하던 시기에 반대 방향으로 가려 했던 작가의 윤리 의식을 볼 수 있다”며 “소설은 내용이 아니라 문장이고, 새로운 태도나 내면을 만드는 것이 작가의 문장인데, 이 선생의 소설은 문장의 힘이 지면을 뚫고 나온다”고 했다. 무엇보다 글을 쓰다 보면 막힐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때가 오더라도 너도 네 모델이 되는 소설가의 소설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길을 찾기 바란다. 네가 만일 소설가가 된다면 넌 도서관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반드시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신문공고를 통해 ‘구상문학상’을 실시한다고 알린다. 본상 5,000만 원, 신인상 2,000만 원의 상금을 건 구상문학상으로 기억한다. 영등포구는 구상문학상에 이어 또 하나의 문인추모사업을 하고 있다. ‘구상한강백일장’이 그것이다. 우선 일말의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 부러움은, 그러나 안타까움을 예비한 것이다. 이 지역에도 구상 못지않은 문단의 ‘거목’들이 있지만, 그들에 대한 추모 백일장 같은 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다.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 따위는 알 바도 아니지만, 그것이 돈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대표적으로 백릉 채만식과 미당 서정주를 들 수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채만식의 경우 ‘채만식문학상’ 시상만 있을 뿐이다. 지난 10월 1일 제11대 수상작가(이시백)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 바 있다. 그 외 학생백일장이나 문학의 밤 같은 부대행사는 없었다. 이에 대해 군산시청 관계자는 “채만식문학상에 관련한 예산이 의회에서 계속 삭감되는 등 너무 적어 어려움이 많다”며 “다음 해부터는 운영위원들과 부대행사 개최 등 연계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주의 경우 매년 가을 미당문학제가 그의 고향 고창에서 열리고 있다. 이때 미당백일장도 열린다. 지난 10월 20일 백일장 예심 원고를 마감했는데, 참가비가 8만 원이다. 미당문학제의 하나로 열리는 ‘미당시인학교’ 접수비라지만, 사실상 백일장 참가비라 할 수 있다. 필자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녀본 바로는 전국 어느 문인추모 백일장에도 없는 참가비를 받는 미당백일장인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이라지만 그들 역시 참가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참가비를 8만 원이나 내야 하는 것이라면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의 순수한 추모사업은 아니다. 그를 활용한 ‘장사’라 하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미당문학제는 동국대학교와 미당시문학관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이는 미당 고향의 지자체 고창군이 타지인에게 안방을 내준 꼴이다. 미당문학제 주최측과 협의하되 잘 안될 경우 고창군이 그것과 별개로 중⋅고교생 또는 고교생 대상의 전국백일장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채만식의 경우도 학생백일장 따위는 아예 없다. 앞에서 말한 대로 연중 소설가 1명을 뽑아 1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채만식문학상을 시상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채만식문학관과 미당문학관 세워진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이 땅의 어느 추모문인 행사와도 동떨어진 ‘기이한’ 일이다. 물론 채만식⋅서정주에게 흠절은 있다. 친일행적과 5공찬양 등 국민 정서상 결코 용서받기 힘든 ‘훼절’이 그것이다. 그러나 납⋅월북작가로 분류됐던 정지용, 그것도 모자라 김일성 밑에서 부수상까지 지낸 홍명희 등에 대한 추모사업도 해당 지자체 지원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이다. 극단적으로 공산당은 용서가 되고 친일파 등은 아직도 어림없는 수작이란 말인가? 그래선 안될 것이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 문학적 업적과 실책 등 그 공과를 낱낱이 가려 기리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화합이고 상생이다. 무릇 학생 대상 백일장처럼 극대화된 문인추모 행사도 없지 싶다. 군산시와 고창군은 일부 반대 여론의 눈치에 매여 복지부동하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전북이 낳은 채만식과 서정주 문학을 널리 알리는 것도 확고한 관광인프라 구축임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10월 20일(월) 심관수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을 모시고 서령중고등학교 교사와 자모회 임원 및 학교운영위원 90여명이 참여해 황금산 등반대회를 가졌다. 한마음 등반대회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때늦은 가을비가 퍼붓는 관계로 가벼운 체조만 한 뒤, 곧바로 식당으로 향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황금산 등반대회의 출행 목적은 서령중고의 화합과 단합을 확인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진 산을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자 기획된 산행이었다. 참고로 황금산은 해발 156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들머리 오솔길이 아름답고, 정상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서해바다 풍경이 일품이며, 그 아래 몽돌해변이 아름다운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해식작용에 의해 생긴 기묘한 바위들과 파도와 몽돌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기막힌 곳으로 코끼리 바위가 웅장하게 서있는 천혜의 경치로 서산시가 홍보하는 아름다운 경치 9경 중 제7경에 해당하는 장소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이 일본 출신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 광원인 푸른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 출신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19명이며, 일본 국적 수상자는 17명이 됐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 입장에선 부러울 따름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한일 노벨 과학상 수상자 차이를 스포츠경기 스코어처럼 빗대 ‘0대19’라는 용어를 쓰며 자조 섞인 푸념을 털어놓는다. 일본과의 경쟁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이 같은 현격한 차이가 가져다주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큰 것 같다. ‘대한민국 노벨과학상 최초 수상자’ 탄생에 대한 기대는 이미 국민적 염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실제로 최초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인 투자 촉진, 많은 인재 유입 등 대폭적인 연쇄반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벨과학상은 오랫동안 과학연구에 헌신한 결과로 받는 것이지, 군대 작전이나 기업 사업계획처럼 비교적 단기간 승부를 걸어 성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절대 아니다. 노벨상은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딛고 이뤄진다. 노벨상을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목표로 삼는 식의 조바심만 키우는 정책을 세우면 안 된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여 인재와 자금이 몰리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다. 어려서부터 상상과 창조를 강조하는 과학으로, 지금보다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절실하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심각하다. 게다가 실적 중심의 연구로 과학자들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니 노벨상은 고사하고 일반기술조차 제대로 개발되기 힘들다. 정부는 과학에서 만큼은 ‘빨리빨리’를 버리고 차분하게 미래 기술 연구의 청사진을 펼치길 바란다. 노벨과학상 수상은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물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 그리고 미래를 열 수 있는 창조적 분위기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대학과 기업의 분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명심하자.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금을 연금답게’란 구호로 100만 교원·공무원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교원들의 정부 대상 항의는 지난 IMF 때 ‘교원정년단축’ 이후 처음이다. 그 때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당사자인 교원을 배재한 채 졸속으로 밀어붙인 밀실정책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결국 그 때 그 문제에 대한 피해가 지금 학교현장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정부는 또 다시 교원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이 평생 국가를 위해 일한 대가이고 권리다. 국가는 이 약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근본이 전혀 다른 국민연금과 단순비교를 통해 국민의 정서를 자극하며 여론몰이식의 졸속진행을 하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 봉급이 일반기업에 비해 얼마나 열악한지 , 국가의 공무원 연금 부담률이 선진국과 비교해 얼마나 뒤떨어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시를 거부하고 외면한 채 공무원연금이 국가의 '시한폭탄', '세금도둑'으로 호도하며 교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공무원 당사자와 협의 없이 연금학회에 ‘밀실 의뢰’로 개혁안을 발표한 것부터 온당치 못한 일이다. 개혁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연금 수혜자인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통분담의 개혁안을 함께 만들어야 하고, 연금공단의 연금운용 실태를 면밀히 따져 적자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과정과 절차다. 또 국회의원 연금을 포함한 장차관들의 연금개혁도 함께 논의해야 설득력이 있다. 최근 연금개혁안을 보면 특히나 교원이 타 공무원에 비해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연금개혁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가 높아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 예상된다. 더구나 교원은 타 공무원에 비해 정년이 길고 연금수급액도 대부분이 '300만원 이상'이라는 이유로 ‘하후상박’, ‘누진식 연금’, '납부기간 연장' 등 교원이 개혁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11월 1일 연금개악 저지 총궐기 대회에는 모든 교원들이 나서야 한다. 50만 교원의 목소리를 높여 국민들에게 공무원연금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보건교사로 학교 현장의 첫 발을 내딛었던 12년 전 일이다. 쉬는 시간에 몰려든 아이들이 워낙 소란스러워 정신없는 가운데, 내 머릿속에 정적을 가져오는 한 마디가 들렸다. 학생 사고·죽음 겪으며 트라우마 “선생님, 너무 힘드시죠?” 어찌 보면 흔한 말 한마디 같지만, 학생들이 자신보다 힘 있고 권위 있는 어른을 헤아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작지 않은 울림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고3이었던 그 아이는 그 후 얼마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로부터 1년 후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한 선생님이 침통한 표정으로 졸업생의 장례식에 간다고 하는데, 그 졸업생이 바로 그 아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상냥하고 남을 돌아볼 줄 알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은 꽤 컸기에, ‘대체 왜’라는 분노 섞인 의문만을 남겨줬다. 이후 “선생님 힘드시죠?”라고 말하는 학생만 봐도 화들짝 놀라고, 그 말 뒤에 실린 모습을 살피려는 강박증까지 생겼다. 사실 많은 교사들이 제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소아청소년의 주요사망원인에서 알 수 있듯 그 죽음의 형태는 자살, 사고사가 주를 이룬다. 이는 사별의 충격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참극의 중심에서 교사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이자, 상처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를 달래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신의 상처는 미처 돌아볼 새 없이. 어쩌면 자신의 상처를 돌아볼 수 있는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교육현장에서 위기대상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가령 학생이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경우 교사는 ‘응급처치의 의무를 지닌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응급상황에 대해 ‘슬퍼하고 경악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태껏 학교현장에서 학생이 이런 상황에 처했을 경우 침착하게 대응하는 담임교사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이는 교사가 응급상황에 대한 전문훈련이 부족함에 따른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의 상태에 대해 응급전문가로서 바라보는 시각보다 ‘내 아이’, ‘우리 학생’이라는 감정의 동요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대상자와 장기간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드문 소방관, 의료진, 승무원 등의 경우와는 다르다. 한 학생을 1년간 ‘맡아서 기른다’고 생각하는 교사와는 접근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내 상처 감춰야 할 그 이름 ‘선생님’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참다운 교사란 스스로 다리가 돼 학생들이 건널 수 있게 안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학생들 스스로 다리를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사가 스스로 다리가 될 수 없는 순간, 교사는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 그리고 스스로 격려 받지 못한 채 다리가 되고자 한다면 궁극적으로 교사의 참 본분을 지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사를 교사되게 한다는 것은, 교사가 교사될 수 있게 해주는 여건 또한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기계도, 감정이 없는 냉혈한도 아니다. 더 이상 무한 책임이란 미명하에 돌봄의 권리를 박탈당한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 이제 교육 현장에서 교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이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교육부가 지난달 ‘2015 개정 교육과정(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한 이후 교육현장에서 많은 혼란이 따르고 있는데, 무엇보다 예술교과에 대한 문제점이 매우 심각하다. 소수 교육학자 중심에 의해 개정된 교육과정 시안으로 고교 예술교과군(음악/미술)에 ‘연극’이 기습 개설된 것이 그렇다. 충분한 논의, 합의도 거치지 않아 이 같은 일방적 개설은 연구자의 오만을 넘어 권력의 남용이다. 학교 예술교육에 대한 몰이해로 출발한 잘못된 처방으로 관련 교과의 연구나 논의의 정상적 절차를 벗어난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의 월권인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은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른 결과분석 및 연구에서 출발해 관련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철저히 무시됐다. 이전에 전혀 논의된 바 없이 이뤄졌다는 건 누군가 계획적으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교 예술교육은 학습자의 취향이나 흥미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부가적인 개념이 아니라 필수 기초소양교육으로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체계적이고 일관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과별 연계 교육이 중요한 국가교육과정에서 ‘연극’은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연계된 교과의 체계가 없다. ‘연극’은 학문적 연계성이나 교과의 성격으로 미뤄 예술교과 군으로 편성되기 보다는 인문학인 국어교과 군에 편성되야 한다. ‘연극’이 예술교과 군에 편성된다면 ‘문학’도 예술교과 군에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용, 영화, 사진, 만화 등 예술에 관련한 많은 부분이 예술교과 군에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그들만의 안’은 예술교육을 일회성 취미활동으로 변질시킬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에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개설하고자 하는 것은 초등에서 고등까지 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예술교육을 일회성 놀이나 취미로 보고 이것저것 포함시켜 보려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고교는 선택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이기에 다양성을 강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화예술과 같이 변화가 많은 영역에서는 오히려 ‘새로움’에 흔들리지 않는, 보다 탄탄하고 체계적인 기본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음악과 미술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육의 기본체계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전문교과를 중심으로 진로선택의 연극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예술교육 기본, 연계성 무시하나 현재 초·중등교에서 음악·미술만 정규교과로 개설된 것은 두 교과가 청각과 시각예술을 대표하는 기초 소양교육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학교 예술교육은 지난 2007 평가가록방식 변경이후 빈사지경에 이르러 신속한 응급조치를 요하는 위기상황이다. 교육부는 학교교육에서 두 예술교과의 교육 정상화가 원만한 인간형성과 문화융성의 기반이 됨을 인식하고, 현재의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교육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결정과 지원을 해야 한다.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 문화예술의 실종은 학교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인성교육의 붕괴를 불러온다. 현 정부에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따뜻한 인성교육 그리고 행복교육을 하겠다고 한다면 학교에서 보다 정상적인 예술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학교에서 기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적 역량을 길러주는 예술교육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찬바람 일렁이는 시월의 저녁놀이 홍욱처럼 붉게 물들어간다. 사람이 죽어 정한을 남기면 붉은 놀빛이 된다고 하였는데 타다 남은 붉은빛이 가을빛으로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잎 속에 묻혀 애기 볼처럼 물드는 감들이다. 우리나라 시골집엔 대게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게 마련인데 보통 반가에서는 뜰의 서쪽에 심어 계절의 흐름을 보며 한 해를 반추하는 사색의 나루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빈집의 감나무는 또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사람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 감나무도 늙는 것일까? 몇 년전 까지만 하여도 골목 옆 슬레이트집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 집의 마당엔 대추, 무화과, 감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마당엔 커다란 생선 비늘 같은 낙엽만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가을에는 마당을 벗어난 가지에 매달린 감이 주인의 발소리가 그리운지 붉어 가다 물러서 떨어지기만 한다. 더구나 태풍 봉풍으로 헝클어져 구르는 잎들은 햇볕에 바래져 작은 회오리바람이 골목을 내달릴 때마다 갈무리된 가오리 짝 부딪히는 울림을 남기며 쪼글쪼글한 얼굴로 불안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모습은 흡사 이른 아침 병․의원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과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지난 팔월이었다. 그동안 불편한 무릎을 끌고 다니다 어쩔 수 없이 인근 병원에 입원하였다. 같은 층 팔인 병실은 거의 모두 고령의 어르신들이었다. 우리는 늙어서 일에 골뱅이 들어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어찌 수술을 해하며 혀를 찼다. 모두가 늙은 몸으로 힘에 부친 농사일을 하다 다치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셨다. 주름지고 햇볕에 그을린 검버섯이 돋은 얼굴은 흡사 오그라들어 가는 감나무 잎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야야 좀 살살해라 내 죽겄다.” 물리치료실에 가면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와따 세상 좋아졌네! 옛날 같으면 고래장 감인디 이렇게 치료도 받고, 쎄이 해 주라. 버스 시간 다 돼 간다.” 연신 치료를 받으면서 일하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어르신도 있다. 한편으론 사투리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치료기간 동안 자식 된 이로서 꼭 죄인이 된 생각이 든다. 바로 눕지도 못하고 오그린 채 치료를 받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며 공장이나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이 상해를 입으면 산업재해보험 대상자가 되는데 저 어르신들에게는 농업재해보상 보험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평생 땅 파고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단물을 날라 온 어르신들이다. 그러다 결국 돌아온 것은 병든 몸 하나뿐이 아닌가? 주말이 되면 자식들이 병문안을 온다. 하지만 자식들은 염려보다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일을 하여 결국 병원 신세 지게 되고 바쁜 사람 힘들게 한다고 지청구를 한다. 이에 어르신들은 괜찮다는 말만 하며 눈만 끔벅거린다. 꼭 껍데기만 남은 공룡의 모습 같다. 평생 흙에 묻혀 자식들 건사하신 어르신들이 흙을 떠나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문득 박범신의 소설 ‘소금’에 나오는 늙은 아비가 어느 정도 효도를 받으려면 그 아비는 값비싼 후박 단추를 마고자에 달고 있어야 한다, 소비와 편안함에 길들은 자식들이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 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라는 말이 뼛속에 스며든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13년 OECD 회원국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2.2%로 30위이지만 그 증가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4배나 빨라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도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인은 독거생활로 인해 추석 한가위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보며 남해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도 28.5%를 지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사회적 국가적 위기상황에 내물렸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은 피할 수 없다. 바래져 발밑에 밟혀 바스러지는 감나무 잎을 본다. 지난봄 연둣빛 새순을 피워 올려 봄 햇살에 윤기를 자랑하는 잎들이었지만 시간과 자연의 순환이란 이치 속에 제 몸을 맞기고 침묵으로 일관된 모습이 어르신들의 모습이며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사는 것은 눈물이 오가는 길이며 언제나 젊음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아버지 오시는 길 햇빛 같은 길, 아버지 가시는 길 눈물 같은 길이라고 했다. 어르신들의 삶은 그리움을 눈물로 씻어 하얗게 될 때까지 눈물을 그리움으로 씻어 푸르게 될 때까지 저문 강 나직나직 흘러가는 그런 일이 아닐까?
코오롱스포렉스 교육기부 캠페인"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10기 수료식“자연과 함께하는 5색 트래킹”, 감성과 사회성이 함께 쑥쑥” 코오롱스포렉스 교육기부 캠페인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10기 수료식 개최. 지난 2014년 10월 18일에는 8주간의 ‘행복한 토요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을 마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잠일초등학교 교감 및 학생, 학부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기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에서 하지웅(잠일초 5학년) 학생은 ‘토요스포츠클럽 참여를 통해 친구, 후배들과 친해지고 운동실력이 향상되었으며 토요일마다 늦잠자는 생활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며 ‘다른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일초등학교 하영주 교감은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추억과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밝고 큰 아이들과 성장하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색 트레킹중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잠일초 어린이8주간의스포츠 인성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5색 트레킹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파랑, 노랑, 검정, 녹색, 빨강)의 색을 올림픽공원을 트래킹하며 친구들과 모둠별 활동을 통해 찾는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이해하며 더불어 자연에서 색을 찾음으로 색에 대한 감성과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늘의 파랑색, 돌조형물에서 검정등 자연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감을 찾아보고 다른 시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은 ‘5색트래킹’을 비롯하여 ‘1박 2일 스포츠캠프’, ‘스포츠 관람을 통한 스포츠 응원문화’,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인성 토론’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 시킬 수 있도록 기획 되었다. 협동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인 도미노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코오롱스포렉스는 1984년 건립된 국내최초의 스포츠시설 운영기업으로서 어린이부터 중․고등학교시절을 거쳐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자기주도운동 습관의 형성을 위해 전국의 12개 지점을 기반으로 하여, 비만/저체력 예방, 학교폭력예방, 창의/인성 함양 등의 3가지 카테고리를 포함한 ‘허밍스쿨’이라는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2012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교육기부기관으로 인증 받는 등 명실상부 학교체육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 스포렉스가 추진하는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활동은 유네스코 석좌 인증 프로그램으로등록되어 그 의미가남다르다.유네스코체어 석좌 인증 프로그램은 국제기관인 유네스코 승인 하에 주로 대학 및 연구기관에 설치된다. 2012년 1월 기준 세계적으로 7백여개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있으며, 한국에는 철학과 민주주의(서울대), 여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숙명여대), 여성 권리신장(이화여대), 미래문명(경희대) 등 4개 대학에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체육•스포츠 관련 유네스코체어 석좌 프로그램은 스페인의 카탈로니아개방대학교 및 FC 바르셀로나 프로축구팀이 2010년 공동 개설한 ‘사회적 공존과 갈등 해소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우리나라의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코오롱스포렉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파크텔, 한국스포츠개발원 공동 진행)’이 유일하다. 어린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을 위해 이러한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활동이개인의 건강과 인성, 창의성을 기르는 훌륭한 스포츠 인성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충남 태안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난 18일(토)에 열린 제6회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가 대 성황리에 끝났다. 충청탑뉴스(CTN)와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서산태안지회 주관, 적돌문학회(회장 가금현)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이 후원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여든 초중고등부 학생과 일반부 등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학의 향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충남도내 각 초중고 학생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참가해 명실상부 전국대회의 규모를 완전히 갖췄다는 평이다. 이날 대회의 시제는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생각 ▲민주주의와 공화정에 대한 생각 ▲정치발전에 대한 생각 ▲사행시 주권재민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가금현 회장은 "6회째 맞이하는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충청남도교육청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백일장대회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도교육감상 4개와 교육장상 8개, 신문사 사장상 8개가 주어지는 대회로 전국 어느 백일장대회에서도 찾기 힘든 최고의 백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오늘 하루 이곳 청소년수련관에서 주어진 시제를 이용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감동의 작품을 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순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대회가 치러진 태안군청소년수련관에서 가질 예정이며, 종합장원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지난 10월17일(금) 오후 5시 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연 당시 행사 진행요원 38명이 배치됐으나 전문 안전요원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 서류에는 과기원 측 인원 4명이 안전요원으로 등록됐지만 정작 해당 인원들은 자신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 행사 당일 사회자가 희생자들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라고 방송한 사실은 확인됐다. 이는 총체적 인재(人災)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첫째, 공기 환풍기라는 것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물과의 대화가 부족하다. 환풍기는 기본적으로 지하의 더럽혀진 공기를 배출하는 도구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과연 그곳에 올라가야만 하는가를 질문할 줄 아는 자세만 가졌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안전에 대한 의식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어떤 공간을 차지하면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있는 "여기가 과연 안전한가?'를 스스로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시간을 지나도 과연 안전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것을 가르치는 것은 정식 교과목에는 거의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을 다양한 체험 활동과 더불어 관련지어 교육시킬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는 교실 안의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교실 안은 가장 안전한 곳이기에 이는 동기부여와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환풍구 위에 있는 분들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라고 방송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를 묵살한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 부터 많은 지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학교교육 현장에서도 이같은 지시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려서부터 이같은 지시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가르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책임의식의 부족과 소통이 문제이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서류상으로는 경기과학기술원 측 인원 4명이 안전요원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정작 해당 인원들은 자신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된 줄도 모르는 기획 자체가 종이에 기록한 것으로 마감하려 했다. 누가 감히 이 행사장에서 이처럼 큰 사고가 발생할 줄 예상이나 했겠는가? 공무원들의 형식적인 것들에 얽매어 실질적인 것을 놓치면 이같은 참사가 발생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고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잠복되어 도적같이 찾아옴을 알아야 한다.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 교각 10번과 11번 사이 상판 48m가 삽시간에 무너졌다. 오는 21일이면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0년이 된다. 건설된 지 15년밖에 안 된 한강 다리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등굣길 무학여고 학생 8명을 비롯해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때 필자는 일본에 근무중이어서 일본인으로부터 "참 불행한 사고로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여 마음이 아프다."는 위로의 말을 들을 때 너무나 부끄러웠다. 당시 사고 원인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장승필 교수는 “다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부조리가 낳은 결과였다”고 회고했다. 이듬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502명 사망,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올해 세월호 참사를 보면 지난 20년간 질적으로 우리 사회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성수대교 사고 이후에 적어도 한강 다리는 무너질 것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도가 높아지는 성과는 있었다.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고, 안전관리 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출범했다. 공사 단계부터 책임감리제가 도입돼 교량 터널 도로의 안전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당시 원인 조사를 주로 기술적 측면에 맞춰 개선 방안을 찾는 데 중점을 둔 덕분이다. 성수대교 사고는 정치 쟁점화하지도 않았다. 성수대교 사고 때와 비교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는 딴판이다. 사고 발생 6개월이 되는 오늘까지 정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이 재발 방지 해법보다는특별법 제정을 놓고 다투느라 조용한 날이 없었다. 국민들 사이의 갈등도 심각하다. 이 바람에 안전을 위한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4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일어난 선박 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니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할 것인가. 안전 관련 법안 70여 건을 비롯해 정부조직법, 관피아 방지법, 유병언법 등 국가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법안들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부처별로 안전 대책을 마련했으나 국민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의 수준이 20년 전보다 후퇴했기 때문인가. 이제는 정쟁을 중단하고,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튼튼하게 고치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왜냐하면 다시는 이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1일부터 많은 학교들이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하게 된다. 1학기 때 실시 계획을 세웠던 것이 세월호 사고로 연기되는 바람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학교도 학생 전원이 학교 밖 수업을 한다. 무엇보다 교사의 철저한 학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이다. 사고는 순간적이기에 눈을 딴 곳에 팔면 사고가 가까이 온다. 학생 개개인에게도 개인의 안전을 위한 지도를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사고는 예고 없이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