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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2013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통계자료집 중 ‘초등학생의 수면부족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연구Ⅲ」(연구보고 13-R13). 280쪽 표 Ⅲ-4-30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통계」(연구보고 13-R13-2) 37쪽 표 Ⅲ-3에 아동․청소년들이 수면시간이 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 3가지를 복수 응답하도록 한 결과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영화 시청․음악 청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59.7%), 다음으로 채팅이나 문자메시지(49.4%), 가정학습(4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유형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가정학습(61.6%), 드라마․영화시청․음악청취 등(60.2%), 학원․과외(53.1%), 게임(43.3%), 채팅․문자메시지(31.9%), 성인사이트에서 성인물 이용(2.1%) 순이었고, 중학생은 드라마․영화 시청․음악 청취(67.6%), 채팅․문자메시지(55.9%), 학원․과외(51.1%)의 순이었다. 그런데 이 자료가 지난 2월 17일, 2013년도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결과 중 초등학생의 수면부족 이유가 주요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런데 보고서 내용 중 초등학생의 61.6%가 성인사이트 이용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결과는 잘못된 통계 수치로 확인되었고 실제로는 2.1%로 나타났다. 학교를 포함한 공공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에 대하여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다. 학교등은학교와 청소년 관련 여러 이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에 기반을 두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하겠다.더욱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생산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여야 할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월 25일(화) 세종문화회관에서 「2013 My LifE-book 프로젝트」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2013 My LifE-book 프로젝트’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내 생애 첫 책’을 쓰는 프로젝트로서, 단순히 원고를 탈고하여 책을 만드는 형태가 아니라, 동영상과 오디오가 지원되는 멀티미디어북(e-book)의 형태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친구의 꿈을 들어주며, 서로의 꿈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표현하는 집체작업이었다. 이러한 협업과정을 통해 획일적인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생각을 조율하고 발전시키면서, 창의적인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또 다른 창의를 창조하여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논어와 장자 같은 수천 년 전 고전이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틀을 깼으며, 학업을 방해한다고 비판받았던 춤이 청소년기의 건강한 발산기제가 될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10개 사제동행팀의 활동결과를 확산하고 사업성과물의 홍보를 위하여, 멀티미디어북(e-book) 저술의 취지와 활동과정에 대한 발표와 함께, 제작이 완료된 10개의 멀티미디어북(e-book)을 전시하여 서로 공유 및 관람하도록 하였다. 10개 멀티미디어북(e-book)의 주제는 인문분야(3팀), 예술분야(2팀), 과학분야(4팀), 진로분야(1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진로분야에서는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방송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추상적인 꿈에 구체적이고 다채롭게 다가가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착한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여행다큐’를 제작한 청덕중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창적중학교 학생12명과 교사 2명에 의하여 이루어진책자는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방송’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추상적인 ‘꿈’에 구체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입혀가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방송국을 탐방하고, 아나운서와 인터뷰도 해보고, 자신들의 학교 홍보 영상(UCC)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착한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여행다큐’를 제작한 과정과 그 결과물도 책에 실어, 참신하고 재밌는 볼거리 역시 풍성하였다. 학교당 500만원이라는 적은 금액으로 만든 책자를 보고 학생들이 원고작성을 하였으며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였다. 그런데 이런 전문업체의 도움없이도 얼마든지 이북을 만들 수 있어야 하겠다. 현재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좋은 도구가 스마트학회 등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자유학기제 등을 통하여 학생들이 이렇게 전자책을 만드는 기회를 확대하여야 하겠다. 또한 이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3월 1일자 정기교원인사에 따라 5년 동안 근무했던 군산여상(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을 떠나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정들었던’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은 그 말이 통속적이거나 상투적이어서가 아니다. 필자가 ‘정들었던 군산여상’이라 말하지 않은 것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인생’에 휘둘린 5년 세월이 너무 씁쓸하게 다가와서다. 5년 전 자청하여 군산여상에 전입할 때만 해도 제법 설레이고 부풀기까지 했다. 어차피 6개월, 늦어도 1년이면 뜰 학교로 생각했다. 집 인근의 학교 전입을 시도하지 않고 순환전보내신서(만기시 내는 교원인사서류) 희망지를 군산으로 썼다. 군산여상을 희망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또 하나 이유는 35년도 더 지난 고교시절 당시 군산여상 학생들에 대한 환상이었다. 아니다. 젊은 국어교사일 때 여학생들에게 인기 캡이었던 추억이 또아릴 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력이나 외모 등 그 수준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전통의 명문 군산여상 근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군산여상에 대한 환상은, 그러나 왕착각이었다. 과거의 인기 캡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필자는 여학생들에게 50대 중반의 그냥 ‘꼰대’일 뿐이었다. 학생들 역시 전통의 명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왜 이 학교로 왔는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우둔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나마 1학기와 2학기에 지원했던 두 번의 교장공모에서 보기 좋게 탈락되었다. 특히 2학기때 지원한 교장공모의 경우, 깊은 상처와 많은 후유증을 안겨주었다. 4년 전 일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을 필요는 없겠다. 그럴망정 표절과 금품요구 등 교육계에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을 막상 당하고보니 군산여상에 온 것이 절로 후회되기도 했다. 결코 훌훌 털어낼 수 없는 고통을 덜어준 것 역시 학생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글 깨나 쓸 줄 아는 ‘애제자’들이었다. 사실 군산여상 재임 5년 동안 필자는 글쓰기 지도를 통해 많은 제자들이 상을 받게 했다. 대통령상을 비롯 수백 만 원의 상금이 걸린 백일장, 공모전 등에서 1등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필자는 여느 담임 못지않게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바쁜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의 교사)였다. 바쁜 만큼 신났고 보람도 컸다. 학생들의 글솜씨가 일취월장하는 걸 지켜보는 기쁨은, 국어나 문인교사라해도 아마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의무적으로 떠나려면 1년 더 있어야 하지만, 일반내신서 제출은 집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작년에 그랬듯 이번에도 그냥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겠지 했는데, 뜻밖의 발령이 난 것이다. 31년 동안 유일하게 두 번째 근무인 학교로의 발령이다. 그런데 아뿔싸! 임지는 5년 전 교장공모 때 필자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준 학교이다. 1990년대 중반 첫 근무때 ‘필화’를 겪게한 학교이기도 하다. 너무 아이러니칼한 인생사라 할까. 더러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그들보다 덜 기뻐한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년 더 있다 전출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래서다. 5년 동안 해온 글쓰기며 학교신문, 그리고 문집 제작지도는 후임자가 잘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이전 학교처럼 아예 모든 게 없어지는가 따위 생각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참에 좀 ‘편하게’ 근무하려 한다. 원로교사라 힘이 들어서가 아니다. 피곤해서도 아니다. 그렇게 열정을 바쳐 지도했건만, 졸업식 날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간 학생들을 많이 봐와서다.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 하나 가르치지 못했으면서 무슨 글쓰기 지도를 한답시고 깝죽대는지 자괴감이 너무 크게 자리잡게 되어서다.
국회가 선행학습을 금지 법안인 ‘공교육 정상화 촉진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의결했다. 따라서 오는 9월부터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되게 되었다. 우리나라 모든 학교에서 소위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되게 되었다. 초ㆍ중ㆍ고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범위를 뛰어넘어 진도를 나가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는 내용이다. 법이 발효되면 공교육기관에서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가르치거나 시험에 출제할 수 없게 된다. 자사고나 특목고, 대학 등의 상급 학교 진학, 입학 선발 과정에서도 선행학습 내용을 요구하지 못한다. 특히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학교'과정에서도 실시할 수 없고, 학원, 개인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에서도 수강생 모집을 위한 선행학습 광고 및 선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 국회에서 통과된 일명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 등 공교육 기관과 학원 등 사교육 업체의 선행학습 조장 행위를 규제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교육부는 이 법안을 두고 공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선진국에선 유례가 없는 법안이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말로 공부할 자유, 학습할 권리도 국가에서 제한하는 것이 대명한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시대정신이냐는 논란도 매우 거센 지경이다. 물론 선행학습금지법에는 조항에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학기, 길게는 몇 년을 앞당겨 미리 공부하는 걸 봉쇄하려는 내용은 없다. 단지 사교육에서 공교육의 정규 과정 외의 과정 이수를 제약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다만, 이 선행학습금지법이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냐에 대한 논란과 회의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수준별 학습, 맞춤식 교육, 영재교육 등과의 상치와 마찰의 최소화도 큰 과제이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의 문면만 보면 우수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법 제정 취지대로 상급학교 진학과 입시에서 학교가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내는 건 그 자체로 온당하지 않다. 학생은 제 학년과 제 수준에 맞게 배울 권리를 갖고 있다. 대학 역시 고교교육의 안정화라는 차원에서 논술 등의 문제를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하는 등 ‘비틀어 출제하기’의 관행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도 교육부의 기대대로 공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정상적인 공교육의 교육과정 내에서 교수학습을 수행하고 모든 교육평가를 이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강제적 규정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대한 변별력 판정은 난제 중의 하나이다. 선행학습금지법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의 실효성 확보에 있다. 수많은 공교육 기관이 출제하는 시험이 교육과정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출제자와 출제 기관의 양심과 인식 전환이 문제이고 관건인데, 교육열이 매우 높고 상대평가적 서열평가가 대세이고, 합격과 불합격이 교육의 비뚤어진 목표로 전도되고 왜곡된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 법안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법안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많은 사람들의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등 관리감독 행정 관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학교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행학습이라고 인식하는 표준적 개념이 교육당국은 물론 교원·학부모·학생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영재학교나 과학고 등 특목고를 비롯한 일부 학교에서는 왹구 고교에서 일반화된 대학과목 선이수제인 AP과정을 두고 있다. 그러한 고교에서는 AP과정이 일반 과정이지 선행학습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고교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학교마다 교육과정의 범위나 심도가 서로 다르다. 교육 수요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무엇이 선행학습이고, 어느 범위까지 허용되는지 좀 더 상세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 법이 제정된 근본적 원인도 사교육 감축과 사교육비 경감에 있다. 이 법의 행간에 내포된 함의는 공교육의 내실이다. 선행학습 금지는 단기적 대안이고 근본적 해법은 공교육의 질 향상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공교육 기관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사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선행학습을 주로 조장하는 건 사교육 업체인데도 법안은 학원의 선행학습 광고만을 규제하고 있다. 근본적인 척결 대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다. 이 정도의 피상적 규제로 사교육을 감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행학습을 막아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이 법의 명분은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공교육은 잡고 학원은 풀어둔 이 법이 당초 기대한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선행학습의 개념 자체가 모호한데다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문제를 가릴 만한 기준도 분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듯이 이 법이 ‘공교육 정상화와 활성화, 사교육 감축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 전제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반대로 ‘공교육 하향 평준화, 음성적 사교육 팽창’을 부추길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법이 우리 교육 현장의 여건을 무시한 채 시행되면 교육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극명하게 반추하여 더 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교육 당국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벌써 법이 공포되기도 전에 사교육 단체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위헌 소지가 있다며 학원에 대한 선행학습 금지는 난망이다. 자사고와 특목고 등은 자율권이 일반고에 비해 훨씬 많아 규제를 빠져나가기가 용이하다. 지금도 자사고와 특목고 등에 비해 역차별이라는 일반고의 목소리도 마냔 외면할 수만은 없다 자사고와 특목고 대 일반고가 더욱 더 부익부빈익빈의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지적도 한 귀로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공교육 규제해 사교육 막겠다는 선행학습금지법이라는 혹평도 있다. 우리 현실과 괴리된 임기응변식 법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 법이 시행 과정에서 세밀하게 다듬어지지 않으면 공교육 정상화 촉진이라는 법 이름과 달리 공교육은 무시되고 사교육은 음성적으로 팽창될 우려가 있다. 이 법이 제정 목적에 맞게 실효성을 갖추려면 법의 시행 과정에서 시행령과 지침 등을 통해서 세밀하게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법의 실효성은 제도보다 이를 준수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재음미해야 할 ‘공교육 정상화 촉진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이다.
KBS1 저녁 8시 임성훈 사회자로 진행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길거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우수한 기업가, 변호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시나리오를 5분을 통해 전해주는 강연의 짜릿한 맛은 명강사가 출현하여 1시간 이상을 강연한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내면을 뭉클하게 만든다. 살아가면서 겪은 진실이 그대로 표출되기에, 생생한 현장감을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에, 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걸어온 길인 양 눈시울을 붉히는 것이다. 살아있는 강연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강연 100도”를 거쳐 갔지만 그들의 인생 삶의 과정이 행복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불행만으로 점철된 것도 아니었다. 행복과 불행의 교차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어도 그들은 그것을 인간이 가진 용기와 슬기와 인내로 그리고 덕으로 베품으로 이겨냈다. 지금까지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인물상은 영웅지상주의였다. 위대한 인물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위대한 사업가는 이렇게 해서 지금 수억을 소유하게 되었다. 등등 보통 사람들의 생활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장면만을 보여주어 보통 사람들로는 마치 상상속의 꿈의 세상을 그려보는 것 같았다. 그러한 장면이 보통 사람들의 삶의 테두리로 전환되어 작은 삶에서도 행복과 꿈이 있고 낭만이 있고 미래가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바로 “강연 100도”였다. 초청 강사들의 잔잔한 말소리에 털끝만한 거짓말도 포함되지 않는 살아있는 소리로 마음에서 울어내어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순백의 소리는 강연장을 침울하게 그리고 쥐죽은 듯 고요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만이 스쳐간 강연장, 그렇지만 한평생 동안 단 몇 분을 이 강연장에 서서 대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소리를 전할 수 없었던 서민들도 이제는 이곳에서 자신의 소리를 더 대중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매스컴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기업가의 상품을 선전하여 고액의 광고비를 받고서 기업을 더 이름 높여 주는 것에 목적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의 사건사고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만들어 내는 것만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을 방송국에 출연시켜 전국의 뭇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변화를 주어 서민들의 생활에 유신을 유도해 내는 것도 매스컴의 큰 역할이다. 매스컴의 주된 고객은 정치가도, 기업가도, 학자만도 아니다. 매스컴의 주된 고객은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다양한 뉴스를 입으로, 눈으로, 귀로 또 다른 대중들에게 전파시킴으로써 대중문화를 형성해 가는 힘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파급효과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제일주의 입시판도에서 자신의 작은 희망을 지방대에서는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소심함을 갖는 학생들에게는 “강연 100도”에 출현한 애환많은 사람들의 성공 시나리오를 들어보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감수성 많은 청소년들이 받아들이기에 좋은 진실성과 용기와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강연 100도”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교칙을 위반하여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학생과 학업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명예퇴직 희망 교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교원들은 명예퇴직하기가 로또에 비유할 정도로 어렵다는 하소연까지 하고 있다. 교원들의 명예퇴직 증가는 굳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와 취업난에도 불구하고교원들만명예퇴직이 급증한다는 것은 분명히 이상기류이다.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많고, 교권 침해로 교원들의 교권추락도 한 이유이다. 더욱이 교단의 흔들림은 수업 방해부터 심지어 교사를 폭행하거나 여교사의 성희롱까지 다양하다. 또한 학부모와의 갈등 정도도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어렵다. 교사에 대한 무고한 민원이나 폭언과 폭행은 곧바로 민형사상 소송 등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로 이어진다.한마디로 교사의 자존심을 짓밟는 수준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지만단지 명퇴라도 해서 위로받고싶은 마음이다. 다음으로 교원평가제 실시, 명예퇴직수당 소멸설도 한몫 거들었으나 결정적 원인은 공무원연금제도의 개혁 때문이다. 안전행정부에서는 현재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인데,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정이 된다는 소문이다. 때문에 그간 명퇴를 생각해 왔던 교사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임을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리고 공무원연금법이 개혁되더라도 퇴직자의 연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는 강한 믿음도 있다. 한마디로 공무원연금 개혁이 경력교사들의 노후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명예퇴직을 서두르고 있는 교원들이 많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전국 시·도 교육청들이 명예퇴직 수당으로 편성한 예산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명퇴 예산의 경우는 지난해 1,086억원에서 올해 255억원으로 80% 가량 급감하면서 명퇴 교사에 대한 퇴직승인이 소폭으로 이뤄져 그만큼 신규 임용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시 재직 교사 1,258명이 명퇴를 신청했지만 퇴직 처리된 교사의 수는 희망자의 25%에 불과한 372명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모두 603명이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이 중 44%인 266명에게만 명예퇴직을 통보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시교육청이 명예퇴직 수당 예산을 470억원으로 편성해 535명이 명예퇴직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 편성된 예산은 276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경기도교육청은 105억원으로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 755명 가운데 20%가 되지 않는 140여명 가량만 명예 퇴직시킬 예정이다. 명예퇴직 경쟁률이 대략 5대 1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명예퇴직 예산의 축소는 신규 교사 채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임용고시 합격자 990명 전원과 지난해 합격한 뒤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97명을 포함해 총 1,087명이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명예퇴직 예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합격을 하고도 당장 교실로 가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의 적체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용이 1년 이상 늦춰진다면 같은 해 합격하고서도 발령받은 교사와 비교해 호봉 차이를 받게 될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같은 문제는 무리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확대에 따른 교육예산이 늘어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이 무상교육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직선 교육감들의 무분별한 공약남발이 교육 전반에 어려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부실교육과 비정상교육으로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급기야는교원들의 명예로운 퇴직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명예퇴직 예산만은 우선확보하는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교원의 명예퇴직 축소는교단의 신선한 수혈을 가로 막는 일이다. 특히 명퇴 신청 교사 중에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거나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의 명퇴가 막힐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뿐만 아니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교사들의마음은 이미교단을 떠난 교사들로이들이 다시 복귀하더라도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우려도 따른다.
소치 동계스포츠에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벤쿠버에 이어 연속 금메달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실력면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심판들의 판정은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게 하였다. 이제 연아 키드들이 선배의 꿈을 이루어주리라. 피겨계에 연아가 있다면 우리집에는 아내가 있다. 헉, 이게 무슨 말일까? 교사 아내의 화려한 귀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교사에서 교감이 된다는 것, 보통 노력 갖고는 이루기 어렵다. 쉼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론 개인의 행복을 잠시 접기도 한다. 도대체 승진이 뭐길래! 아내와 결혼한 지 24년째다. 그 동안 거주지 가까이에서 교편을 잡았다. 자녀 교육도 있고하여 멀리 떨어져 있을 수없었던 것. 그러다보니 승진이 멀어져간다. 근평을 잘 받아도 다른 가산점이 없으면 승진이 어렵다. 도시에서 학교운영의 핵심부장이면 무엇하나?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4년전 농촌학교로 떠났다. 이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는남편이다. 아내도 통근하느라 육체적으로 피로하다. 통근 거리가 60km가 넘으니 유류비와 고속도로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승진이라는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감내를 해야 한다. 남편도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아내는 근평 때문에학교를 한 차례 더 옮겼다. 승진을 하려면 가산점과 근평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교직원 숙소에 기거하면서학교 일에 전담하니 학교로서는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배려로 주말부부 대신에 주중 주말부부가 되었다. 주말부부 좋은 점도 있지만 남편으로서는 불편한 점이 더 많다. 우선 아침과 저녁 해결이 어렵다. 월요일 아침밥이 며칠 간다. 먹던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먹다보니 식단이 변함이 없다. 자연 매식에 의존하다 보니 영양 상태가 부실해 진다. 남편이 요리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아파트 8층 계단을 오르면서 뱃살이 얇아졌다고 자랑을 했지마는 실상은 영양부실이 아닐까?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여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은 아내의 사랑이 부족한 것이 원인은 아닐까? 몸무게가 3kg 줄어든 것은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다. 처음엔 자유가 좋았지만 '아내의 구속'이 그리워진다.어느 때는 한용운의 시를 중얼거려 보기도 한다."남들은 자유를 사랑하다 하지만은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객지 근무생활 4년을 하던 아내가 화려한 귀환을 했다. 상위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내신을 하여 집 가까이 발령을 받았다. 승용차로 10분이면 학교 도착이다.이제 아침과 저녁, 메뉴를 바꾸어 가며 방금 요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잇겠다. 그게 바로 남편의 작은 행복이다. 아내도 남편이 잘 먹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 아닐까? 얼마 전 아내가 교직원 숙소에 있는 짐을 한 차 가득 싣고 왔다.짐이 얼마나 많은지 조수석, 뒷좌석, 트렁크에 짐이 가득하다. 아내 말로는 자동차가 펑크가 날까 보아 조심조심 서행했다는 것이다. 하기사 2년 6개월 동안 함께 했던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짐을 아파트 거실로 옮기니새로 이사 온 집 같다. 아내의귀환을 환영한다. 이제 따듯한 잔소리도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내와의 대화가 아닐까? 가정일이나 직장일, 혼자서 결정하는 것보다 아내와 의논하면 좋은 결정이 된다. 우리네 인생, 더불어 사는 것이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배운다는 것,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포기한 사람은 늙었다는 표시이다. 죽음을 바로 앞 둔 사람은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장하고 향상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 학사력 오른쪽 상단에 있는 문구다.한국교육신문 '자발적 배움은 위대한 일인데'라는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것이 어떻게 학사력에 들어갔을까? 교장의 지시사항? 아니다. 담당교사가 알아서 자발적으로 넣은 것이다. 전임지 학사력 견본을 보더니 권학(勸學) 문구를 찾은 것이다. 전임지 학사력은 논어 문구다.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뜻 깊은 작은 연수가 있었다. 담당 장학괸이 연수 자료도 두툼히 만들었는데 자료명이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지도자 과정 수료자를 위한 추수지도 및 협의회 자료'다. 도대체 이게 무엇일까? 평범한 연수 자료다. 그러나 여기 모인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한 분들이다. 우리는 흔히 교직에서의 최고 연수로 교장자격연수를 꼽는다. 학교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여기를 수료하면 학교라는 기관의 장이 된다. 학교에서 최고 의사 결정권자다. 그러다 보니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어느 정도 교장 경력을 쌓고 퇴직을 앞두고 있으면 배움을 게을리 하기쉽다. 이런 점을 교장은 경계해야 한다.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교장 경력 몇 년 쌓은 후 받는 과정이다. 연수 대상자가 제한되어 있어 희망자 모두 받을 수 없다. 도교육청의 추천이 있어야한다. 경기도의 경우, 해마다 초등 교장 7명, 중등 교장 7명이 기수를 달리하여 받고 있다. 현재 이 과정 수료자가 경기교육에서는 110명이 현직에있다. 필자의 경우, 이 과정 96기를2009년 수료하였다.기수별로전국에서 추천된 교장들이 모인다.연수기간이 약 3개월로 연수생 1인당 600만원의 연수비가투입이 된다. 작년 중등 104기. 초등 105기가 배출되었다. 과거엔 이 과정이 교육장 6개월 코스라고 불리었었다. 교육장 발령을 앞두고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 연수 받았다고 교육장이 되는 것 아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과정이다. 이번 연수에 모인 분들 면면을 살펴본다. 교육장, 국장, 과장 등 교육청에 근무하는 분들이 보인다. 현직 교장들도 많이 보인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한 수 배우러 모인 것이다. 오늘 연수의 주제, 사마천의 사기는 말만 들었지 깊게 알지 못한다. 오늘 배운 사자성어 몇 개!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고보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깨닫는다. 그냥 피상적으로 아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한신이 직접겪은 데서 유래한 과하지욕(跨下之辱), 표모반신(漂母飯信). 때론 큰 일을 위해서 하찮은 모욕을 참아 넘길 줄도 알며 은혜를 갚을 줄도 알아야 한다. "배우기를 그친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 것이다. 항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은 젊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정신을 늘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헨리 포드의말이다. 그렇다. 배우려는 사람은 젊은 정신의 소유자다. 마음이 젊으면 청춘이 유지된다. 그것이 젊게 사는 비결 아닐까?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식사 자리에서 유머 하나를 던진다. "얼마나 공부를 못 했기에 추수지도를 받아?" 본인도 이 과정을 받지 못했기에 부러움이 담긴 말이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이런 추수지도 과정을 갖는 것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우리네 삶, 죽을 때까지 배움의 연속인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지난2월 21일 광주교육대(총장 이정선) 풍향문화관에서 재학생을 비롯해 석사과정 및 학부과정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이 있었다. 이날 광주교대는 2013학년도 학위 수여식을 통해 학사 424명, 석사 75명 등 총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수상에는 총장상인 우등상 12명을 비롯해 공로상 3명, 동문회장상 1명, 한국교총· 광주교총회장상 2명 등 총 18명이 상장을 수여받았다. 많은 학부 졸업생 424명이 4년 후에는 유능한 교육자가 되겠노라 결정하여 교대를 선택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첫 출발하는 이들이 모두 성공하여 행복한 삶으로 막을 내리길 기대한다. 그러나 가끔 교직에서 일하다 보면 '본래 내가 왜 교육자가 되고자 했던가'를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교육현장에서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스스로 퇴직을 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어쩔 수 없이 교육현장을 떠나야 하는 사연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처음에는 희망을 안고 교실에 들어섰지만 가르치는 일에 실망을 하게 되고 도망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닐런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교사는 교육의 알파이며 오메가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리 훌륭한 교과과정과 교육환경, 시설이 있다한들 교육의 결과는 교육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교사를 받아들인다.”라는 사실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학생들의 바깥 모습은 저희들 부모 닮았지만 학생들의 머릿속은 교사를 닮아버린다는 뜻이다. 우리 교육자가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우리 가슴속 한 가운데 지니고 있을 때 비로소 학생중심교육이 가능하다. “나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라는 존재의 의미를 한시도 잊지 않고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자 중에 한 명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교사는 일반인과 다르다. 일반은 자기 자녀에게 중추적 역할자가 될 수 있지만 교사는 우리를 거쳐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중추적 역할자가 되어 줄 수 있다. 우리는 수 많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듯 교육자란 중요한 일을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확신하였기에 교육자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 바로 이것이 우리의 본래 모습이다. 교육자의 의미는 학생들이 나의 개입으로 인하여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가 추구하는 교육의 결과는 '꿈과 희망을 품은 학생'이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의도적이고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개입이다. 교사는 단지 학생들에게 지적 세계의 스승만이 아니라 마음 세계의 스승이며, 세상이 말하는 '공부의 신'이 아니라 '변화의 신'이며, 더 나가서 '희망의 신'이 되어야 할 것이라 믿는다.
아직도 광양여중 입학할 때가 생생하고 선생님들도 좋은데 벌써 졸업을 한 다네요.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과연 중학교 3년을 후회하지 않을 시간들을 보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참 좋은 학교를 다녔다는 걸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우리학교는 2012년 2학년 때 전국 100대 학교에 선정될 만큼 훌륭했고 무지개 학교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 나갔으며, 선생님들은 대단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시겠다는 열정이 넘치셨죠.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학교 폭력이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체험활동의 기회도 많았고요. 점심밥도 맛있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밥을 다 안 먹는데 우리 급식은 남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WEE 클래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셨고 교육 복지실이 있어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많았습니다. 이런 시설을 통해 학생들을 한 층 더 생각해주셨습니다. 저는 광양여중이 정말 좋았고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한다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만일 우리 동생이 여자였다면 광양여중에 보냈을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다닌 것만으로 충분한데 장학금까지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시장님께서 주신 이 장학금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거라 생각하고 장학금이 헛되지 않도록 광양여고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꿈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한 가지를 꼽는다면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광양을 빛낼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최OO)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770㎞를 연결해 해파랑길을 만들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 길이다. 지난 2월 15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원들과 해파랑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아침 7시경 관광버스 3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해 포항으로 향한다. 처음 참여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 아이들이 많고 분위기도 좋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익산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에도 들렸다. 포항이 가까워지자 눈이 쌓인 산하가 나타난다. 첫 목적지는 구룡포의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가 구룡포다.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기에 최적지였다. 구룡포항 앞에 100여 년 전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복원한 근대문화역사거리가 있다. 28동의 건물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본인거리에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90년대 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재현한 곳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의 중앙에 구룡포공원이 있다. 계단을 올라 공원에 서면 일제강점기 침탈의 흔적을 간직한 구룡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원래 일본인이 세운 신사와 ‘도가와 야사브로 송덕비’가 있던 곳인데 신사를 부수고 송덕비에는 시멘트를 부었다. 이곳에 순국선열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의 끝에 구룡포의 삶과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있다. 역사관은 1920년대 구룡포의 큰손이었던 하시모토 진기치가 지은 일본식 목조가옥으로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각각의 전시실에 구룡포의 전설, 일본인들의 구룡포 정착과 생활모습,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다. 2층에 있는 세 개의 방은 방문의 구조를 특이하게 해 평소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하다 손님들이 왔을 때는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할 때 호랑이 꼬리의 위쪽 끝 부분이 호미곶이고 호랑이 꼬리가 동해와 만나는 동쪽 끝은 구룡포의 석병리다. 구룡포항에서 925번 지방도를 달려 건너편에 포스코 가족수련원이 있는 석병1리 주차장으로 간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구룡포항에서 호미곶 등대에 이르는 총 15.1km 거리의 해파랑길 14코스 중 석병1리에서 호미곶 등대까지 9km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어촌의 풍경이 다 그러하듯 물위로 올라온 고깃배와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어부들이 인상적이다. 동해는 맑은 날 바닷물이 비취색일 때 제 맛이 나는데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그래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멋진 물보라를 만든다. 바닷가에 멋진 풍경만 있는 게 아니다. 괴상한 돌 아래에 소원을 빈 흔적도 있다. 어촌 사람들의 삶이 내륙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다. 기웃기웃 구경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힘차게 걷는다. 포항시 호미곶면 강사리 다무포를 지난다. 다무포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계곡 어귀에 마을이 형성되어 다목포, 다목계로 불리던 고래가 보이는 마을이다. 한때는 없는 것이 많아 다무포라고 했다는데 고래체험학교 앞바다의 파도소리가 유난히 맑다. 고래잡이가 성했을 때는 무거워 더 이상 잡을 수 없을 만큼 고래가 많았단다. 그 많던 고래들이 다 떠났지만 지금도 종종 고래들이 목격되는 청정지역이다. 호미곶이 가까워지자 등대, 새천년기념관, 풍력발전기가 눈앞에 나타난다. 거센 파도를 이겨내며 물고기와 씨름하고 있는 강태공들도 많다. 떼를 지어 놀고 있는 갈매기들이 하얀 파도만큼이나 자주 눈에 띈다. 하늘도 맑아지고 수천마리의 갈매기들이 일제히 비상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멋진 풍경이 천상병의 시 ‘갈매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먼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호미곶(虎尾串)은 경북 포항시 남구의 영일만과 동해 사이에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도 지형이다. 이 지역을 호랑이의 꼬리로 보는 인식이 강해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격암 남사고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송하였고, 육당 최남선은 일출제일의 조선10경으로 꼽았다. 면의 이름도 대보면에서 호미곶면으로 바꾸었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관은 1층 ‘빛의 도시 포항속으로’ 전시실,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 3층 영상세미나실, 옥탑에 전망대 등을 갖추고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항이 걸어온 역사와 수만 년 전 바다에 살았던 생물체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 옥탑 전망대는 탁 트인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육지와 바다에 하나씩 있는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로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있다. 두 손은 상생. 성화대의 화반은 해,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연오랑 세오녀상도 이곳에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우리나라 등대의 발달사와 각종 해운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층에는 등대의 유래와 역사․각종 항로 표지, 2층에는 항만청의 각종 자료, 벽에는 외국의 유명한 등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대보등대, 장기갑등대로도 불리는 호미곶등대(높이 26.4m)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로 지방 기념물 제 39호로 지정되었다. 호미곶을 떠나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해를 맞이하는 바다 영일만(迎日灣)이 펼쳐지고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의 높은 굴뚝들이 흰 연기를 내뿜고 있다. 포항 최대 규모의 죽도시장에 들어서니 구룡포의 특산물로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가 지천이다. 죽도회타운에 있는 연다라횟집(054-244-7046)에서 맛있는 회를 안주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관광버스 3대가 왔던 길을 되짚어 영천휴게소와 선산휴게소에 들리며 청주에 도착했다.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 청주4050토요산악회원들의 배려가 함께 했던 하루였다.
광양에 10년째 살면서 광양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3번씩이나 맡으신 시장님께 편지라도 썼어야 하는데 일찍 연락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합니다. 먼저 저희 학교인 광양여자중학교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무지개 학교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저희 학교를 무지개학교로 만들 수 있었던 건 학교 교장 선생님의 공도 컸을 것이고 선생님들의 노력이 포함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첫 입학 때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우리학교는 무지개학교이다’ 라는 자부심 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학교생활이 즐거웠었습니다. 또한 시장님이 광양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셨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 학교 강당이 새롭게 지어서 따뜻한 가운데 입학식과 졸업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제가 아직 신분이 학생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다보니 할 이야기가 학교 이야기 밖에 없는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저는 여중을 졸업하면서 시장님이 주신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타 지역에서는 전교 1등과 2등만 장학금이 수여되는데, 그리 높은 편의 성적이 아닌 저에게도 장학금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 일이 많지만 이쯤에서 제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원래 앞쪽에 쓰려고 했지만 다른 내용을 쓰느라 조금 순서가 맞지 않네요. 저는 7살에 광양에 이사와 친구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사를 가고 싶었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광양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저의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꿈이 선생님이다 보니 선생님들을 존경해야 하고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교대를 가야하니,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과목을 열심히 해야겠지만 저는 김광섭 교장 선생님의 ‘수학을 포기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듣고 ‘문과에서 수학을 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저의 목표로 세웠습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장학금을 저의 미래에 아낌없이 투자하여 꼭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 길이 시장님께 보답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김OO)
시장님, 우선 저에게 장학금을 선사하신 대해서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시장님께서 베풀어주신 지금은 크나큰 경험이자 선물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성인이 되어서도 생에 처음으로 장학증서를 받던 오늘을 기억하며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이 기적 같이 느껴집니다. 어느 누가 수학 60점도 못 넘었던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을 줄 알았겠습니까……. 제가 매우 높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향상된 성적으로 광양여중을 졸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광양시의 교육지원과 광양여중의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광양시의 지원으로 많은 영어캠프에 참가하였습니다. 영어를 좋아하는 저에게 많은 경험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항상 이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지만 이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시장님의 지원 덕분에 영어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내 주신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제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었고 공부문제 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진로문제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광섭 교장선생님에게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과 성공에 관한 것을 많이 배워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항상 광양여중 학생들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리시는 선생님들…. 그 분들을 만나 뵙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들을 광양시로부터 받았는데, 이 은혜를 언제 쯤이야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공부를 더욱더 열심히 하여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하고 훌륭한 CEO가 되어 제가 성공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광양시의 도움이 컸다고 전국에 알릴 것이고, 저도 지원하는 입장이 되어 광양시의 교육에 많은 후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광양시는 저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기 때문에 거기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성웅 시장님, 광양시의 학생들은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그 학생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살기 좋은 광양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상상 근면성실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신 은혜에 힘입어 사장님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장학금을 주신 데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시장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감사해요♡
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며칠 후면 달력 두 장을 찢어버리게 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자연스럽게 새해 덕담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2014년에 접어들고 시간상으로 한 달이 지나 설 명절을 맞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 갑오년이라 하여 “힘찬 말의 기상을 받으라”는 덕담을 많이들 한다. 덕담은 주로 섣달 성탄절부터 설 이후까지 이뤄지는데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 이상 새해 덕담을 나누는 나라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덕담을 전하는 방법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어릴 때에는 편지나 주로 카드를 이용했다.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지면 문구점이 카드 사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어른들께는 카드로 달랑 보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 정성스레 마음을 담아 편지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연하장으로 대신하다가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문자메시지로 전송했고,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아름답고 멋진 동영상을 그림과 문자, 감미로운 음악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해 보내게 됐다. 그러나 다인수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살포해 같은 동영상을 받게 되면서 자기 것을 보내는 것인지 다른 사람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인지 덕담이 퇴색돼 버렸다. 서로 친분이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서도 무차별적으로 대량살포를 하면서 오히려 새해 덕담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실정이다. 정보 유출 탓인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의례적인 덕담으로 연신 문자를 보내오는가 하면 심지어는 사행성 업자들도 상술로 활용을 하면서 덕담이 덕담의 몫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귀찮은 것이 돼버렸다. 또 도박업체에서는 어떻게 정보를 알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게임방에 들어오면 돈을 넣어주겠노라고 유혹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 덕담이 남이 잘 되기를 비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야말로 아리송하기만 하다. 근래에는 일면식도 없는 곳에서 수시로 문자가 온다. 시중 대형 금융업체에서 정보가 유출이 됐다고 하더니 완전히 공개가 된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금융권에서 생활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조금만 대출을 받으려 해도 그렇게 까다롭게 정보에 대해 철저하게 하는 것처럼 하더니 어찌하여 그렇게 쉽게 정보가 유출이 됐는지 생각할수록 분하기만 하다. 또 금융업체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려고 하면 누구나 절대로 정보가 누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았는데 너무도 어이없게도 고객 정보가 금융권 여러 곳에서 유출이 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객 정보가 유출이 돼 은행에 저금한 돈이 어느 한 순간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일인가. 실제 일반 사행업자나 불법 도박업자에게 정보가 흘러들어가 시도 때도 없이 그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해 덕담을 하며 서로 믿고 살아야할 사회가 상호 불신으로 불안한 생활을 조장하게 됐는데 정보를 유출한 금융권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고객 정보 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사들은 “그동안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누가 이 같은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는가. 덕담은 안녕하십니까?
우리 학생들이 읽어야 필독도서나 권장도서를 읽고 나면 한결같이 우울하다. 마음 썩 좋지 못하다. 안타깝다. 너무 가난한 환경에서 생활했을 때 썼던 소설이라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낙심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들까봐 걱정도 된다. 한과 울음과 슬픔과 고독과 괴로움 속에서 생활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 어떤 소설 속에서도 늘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밝고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소설이 주는 교훈이 있다.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다는 점이다. 옥희의 어머니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이런 불운을 당하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 딸 ‘옥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돌아갔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딸을 낳았고 딸을 자기의 힘으로 키워나갔다. 아버지의 어릴 적 친구를 하숙생으로 받아들여 생활비를 보태기도 하였고 다른 사람의 바느질을 해서 청어도 사고 달걀도 사고 옥희의 사탕도 사주고 이렇게 살았다. 우리는 주위의 환경이 좋지 못하면 좌절하기 싶다. 낙심하고 포기한다. 힘을 잃는다. 이러면 바르게 성장할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가지면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낙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진다. 또 이 소설에서 배울 점은 옥희 아버지의 친구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다. 옥희가 선생님의 방에 놀러 가면 엄청 잘해준다. 사랑을 베푼다. 무릎에 앉힌다. 그림책도 보여준다. 과자도 사준다.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자란 옥희에게 아버지의 대리역할을 하였다. 선생님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옥희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었다.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외로움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좋은 선생님, 존경받는 선생님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감사표현이다. 선생님이 옥희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주니 옥희 어머니도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해 준다. 받는 게 있으니 주는 것도 있다. 선생님이 무슨 반찬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삶은 달걀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옥희 어머니는 달걀 장수 노파가 오면 달걀을 많이 사서 삶아준다. 감사의 표시이고 사랑의 표시이다. 처음 교사시절 체육회가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한 어머님께서 삶은 달걀을 가져오셔서 잘 먹은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잘 대해주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하다. 학생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선생님, 친구관계의 목마름, 성적의 목마름, 가정환경의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울 점은 옥희 어머니는 옥희에게 인성교육을 잘 시켰다. “옥희야 이리온. 와서 이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인사교육을 잘 시켰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다. 인성교육을 잘 키면 어린 자녀가, 학생들이 장차 자라 예절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일본 자매학교인 토료고등학교에서 보고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인성교육이었다. 고 1학년 때는 인성교육만 시키고 2,3학년 때는 지식교육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가 너무 깨끗했다. 휴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청결교육은 빈틈이 없었다. 선생님, 학생들의 예절이 너무 발랐다. 남의 물건을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준다고 했다. 청소도 잘 하지만 아예 버리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다고 했다. 일본도 인성교육이 지식교육보다 먼저였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도 인성교육, 예절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시켜서 습관화되면 좋겠다.
법의 명칭이 맞는가.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연속 통과하면서 논란이 크다. 학습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을 뜻한다. 선행이란 어떤 것을 앞서가는 것을 뜻한다. 종합해보면 앞서서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선행학습 금지법이다. 먼저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다.앞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법은 개인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선행학습 금지법보다는 선행교육 금지법이 옳다는 생각이다. 법의 내용도 선행학습을 규제하기 보다는 선행교육을 규제하는 쪽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선행교육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사교육이 판을치는 현실을 잠재우기 위함일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 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고,선행교육을 금지하여 사교육을 뿌리뽑겠다는의지로 보인다.당연히 어느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선행교육의 문제가 공교육기관 보다는 사교육 기관에 촞점이 맞춰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법의 제정으로 공교육기관이나 사교육기관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역시 선행교육을 해본 경험이 없다. 도리어 수업시간에 앞서 나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 보면 '학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생각보다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최소한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공교육에서 선행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선행교육 금지법의 제정으로 인해 행여 학교교육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긴다. 사교육기관 역시 광고를 금지하고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찾아오는 학생들만으로도 법망을 둟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을 제정했음에도 효과가 ㄱ리 크지 않을 것이다. 제정된 법이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향후 선행교육 금지법을 좀더 다듬고 현실에 맞게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가지 더 우려되는 것은법에서 정한 선행교육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이라면 수업시간에 상급학년에 나오는 내용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낀적이 있었을 것이다. 상급학년의 내용을 기본이라도 가르쳐야 현재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 선행교육에 해당이 되는지 아니면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다룬 내용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애매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법의 적용범위에 일관성이 결여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재교육은 선행교육의 적용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을 받아야만 영재가 되는가와 영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영재성은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생기게 된다. 영재교육은 괜찮고 학교교육에서는 안된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선행교육은 어떤 형태라도 모두 적용대상에 넣어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매학기말이 되면 수학시험에 사용되었던 시험지를 교육청에 제출하고 있다. 선행교육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선행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과가 수학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수학교과의 출제문제에서 선행교육 문제를 발견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학교를 촞점으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은 촞점에서 멀어진 것이다. 사교육기관에는 선행교육을 광고 하거나 선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광고나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사라지고 사교육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처럼 펼쳐놓은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질은 광고나 선전 문제가 아니고, 사교육기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있는 것이다. 광고를 금지한다고 해서 선행교육이 금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선행교육의 문제는 법으로 규제해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상급학교 입시에 올인하는 분위기에서 법으로 규제한다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는 법으로 금지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계도와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학입시제도를 이에 맞게 개선한다면 훨씬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선행교육을 실시한 교사에게만 규제를 가할 것인지, 학생들 교육을 시키는 모든 기관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 우리 학교 졸업식에서 여러 학생들에게 상당액의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졸업식을 마치고 나오는 한 학생이 '나도 공부 좀 할 걸'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상당한 액수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조금은 부러웠던 것 같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삶의 한 단계를 마치고 나면 보람된 일도 있지만 후회가 되는 일도 적지 않다. 학생의 세계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10년 넘게 운전대를 잡고 살아 온 조카에게 주5일 근무나 하루 8시간 노동은 여전히 남의 얘기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일이 아니기에 먹고 살 만큼 벌려면 언제나 ‘자발적인 과잉 노동’을 해야 한다. “나도 퇴근 시간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쉰다. 그러더니 “할머니가 공부하라고 할 때 공부 좀 할 걸” 하면서 껄껄 웃음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런 후회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후회다. 남녀노소 누구나 나이 든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뭐냐고 물으면 “공부 좀 할 걸”이라고 한다. 한국사회처럼 사회 구성원이 열심히 공부하는 사회도 드물다. 그래서 자신이 나이들어 느끼는 것은 모두들 공부 안 한 후회를 한다. 그리고 과잉 노동과 저임금을 받는 것에 대하여 공부 안 한 ‘내 탓’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우리 나라의 정신문화 바탕에 있다. 부모들의 공부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자식들을 향한 빛나는 교육열의 원천이 되고 너도나도 “공부 안 하면 너만 손해다”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괜찮은’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공부를 잘 해서 개인의 성공을 이루고 부모의 체면 유지, 혹은 집안의 계층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미덕이며 가장 큰 효도나 다름없다. 열 아홉살에 치르는 대입 시험이 인생을 좌우하니 부모들의 치열한 사교육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우리 나라가 교육열이 높은 이유는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까지 배우자고 했다던 한국의 교육열은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은 미국 국민을 보면서 느낀 결과이다.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욕하지만 정작 상스러움은 다른 곳에 있다. 고된 노동이 마치 ‘공부 못한 죄’로 받게 되는 형벌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우리 문화에 흐르기에 단번에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처럼 노동 환경의 많은 문제점들은 사회적 의제가 되기보다 ‘능력 없는’ 개인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짐이 되었다. 그리고 공부 안 한 손해를 너무들 착하게 수긍한다. 노동은 왜곡되었고 노동자는 패배자가 된다. 그래서 생산직 노동자가 고액 연봉을 받으면 사회는 유난히 호들갑을 떤다. 사농공상의 ‘전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돈은 능력이고 능력이 곧 도덕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해도 이해가 안된다. 육체 노동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소위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 앞에서는 굽실거린다. 특별히 이상한 일도 아닌, 우리 마음속에 뿌리 깊이 자리잡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위계다. 몸은 아주 훌륭한 상품이 되었지만 그 몸을 통해 이루어지는 노동은 경시한다. 문제는 노동의 위계다. 혁명 시인이었던 러시아의 마야콥스키도 그의 시 ‘노동자 시인’에서 “하지만 시인들이 하는 일은-더욱 훌륭한 일인데…”라며 헷갈리는 태도를 보였다. 이 오래된 위계는 육체와 정신의 위계와도 관련 있다. 그런데 육체와 정신은 분리될 수 있는가. 존재란 실체가 아니라 행위다. 행위는 육체와 정신의 분리로는 불가능하다. 정신노동은 몸에 흔적을 만든다. 안질환, 온갖 신경성 질병 등.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구분조차 모호하다. 육아는 정신노동인가 육체노동인가. 노동, 그러니까 모든 살려는 ‘몸부림’은 ‘마음고생’을 동반한다. “태초에 노동이 있었다”는 김남주 시인의 시구처럼, 노동은 인간 사회의 본질이다. 숭배의 대상도 패배의 징표도 아닌, 살아 있는 자의 행위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하지 못한 공부는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갖는 일이라 생각한다.
환우 가족에 심리·교육·의료서비스 멘토링 자원봉사자 연계, 캠프 개최, 장학금 등 지원 사회적 편견·친구들 시선·치료비용 부담 커 학교의 지속적 관심과 정부 지원 확대 필요 하루 여섯 번 이상의 채혈을 통한 혈당 체크, 네 번의 인슐린 주사 투여…. 어느 병실의 모습이 아니다. 학교 어딘가에서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스스로 채혈하고 자기 자신의 몸에 주사 바늘을 찌르는, 소아당뇨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다. 소아당뇨란 1형 당뇨가 상당부분 포함되는 영유아 및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당뇨병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형(성인형) 당뇨와는 달리 비만이나 식생활 등 후천적 원인이 아닌 바이러스나 선천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고 평생을 인슐린에 의존해 지내야 한다. 안자희 서울 서초교 교사(사진)는 2009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질병관리본부가 개최한 ‘비만학생 프로젝트’ 연수에서 우연히 소아당뇨에 대해 접하고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 학교에 1~2명 꼴로 소아당뇨 학생들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에 소아당뇨에 걸리게 되면 학생들은 심리적 절망감과 박탈감을 갖게 됩니다. 친구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주사도 몰래 숨어서 맞고 격한 스포츠 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도 어려움이 따르죠.”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학생과 그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과 혈당 관리·인슐린 주사 등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다. 협회는 소아당뇨 환우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잘 적응·성장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정형편 등으로 치료 기회제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의료비 지원 확대 및 정책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안 교사는 협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아당뇨 의료서비스·심리 치료·운동 방법 등에 대한 교육 및 상담, 자원봉사자와 소아당뇨를 앓는 학생을 연계한 학습·생활·의료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의 지원을 받았던 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의사·간호사로 일하면서 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하죠.” 안 교사는 당뇨질환 학생에 대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부모나 다름없습니다. 학부모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보건·영양·상담교사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문제점을 조기발견하고 예방·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교는 위축된 학생들의 심리를 고려해 마음 놓고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자가 주사실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보건교사는 체육수업, 야외활동 시 예상치 않은 저혈당증에 의한 합병이 유발되지 않도록 교과교사와 협력해 조치하고 학생의 혈당 검사 및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해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상담교사는 다른 학생들과의 조화로운 학교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면적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영양교사는 정해진 식사 계획대로 정해진 양의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그는 “소아당뇨는 장기적 관리를 요하는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우와 그 가족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정돼 의료지원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치료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국가-자치단체-병원-관련 협회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적인 지원과 관심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은 예측할 수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지속적인 관리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앞으로 의학이 발달하면 치유방안이 마련될테니 소아당뇨로 고생하는 우리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길 바랍니다. 제가 그 희망의 끈을 만드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어요.”
사고력·창의력·의사소통능력 길러 전인적 성장 위해 필요한 언어활동 “처음에는 말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학생이 논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창의력 대회를 휩쓸게 됐습니다.” 18일 열린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 중등세션에서는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사진·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위원)가 ‘논술교육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남궁민수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논술’로 거듭난 남 군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최 교사의 격려에도 수능성적만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최 교사에게는 논술지도 성공담이자 안타까움이 남는 사례다. 최 교사는 “논술이 입시수단으로만 취급되면서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전형에서 천덕꾸러기가 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입시를 넘어 사고력과 창의력,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술은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를 아우르는 ‘언어활동의 종합’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신설되는 논술 선택과목에 대해서 “기존 교양과목 대신 논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과 “대입 준비 시간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논술교과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논술을 하나의 틀에 지문만 달리한 딱딱한 구성으로 만들어서는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논술의 강점인 언어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읽기, 말하기, 쓰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RSW모형’을 추천했다. 직접 주말 논술 동아리 활동에 적용하고 있는 모델로논술문을쓰기 전에 ‘말하기’에 해당하는 찬반토론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토론을통해상대방 논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의 논거를 정리해 논술문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글을 쓸 때도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학생은칠판에글을 쓰고, 다른 학생들에게 글의 장단점에 대한 동료평가를 받는다. 최 교사는 논술교육 과정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NIE나 TV 토론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활용수업은 물론이고, 학생 스스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교과통합수업도 한다.‘생명윤리’를 주제로 국어, 도덕, 사회문화, 과학 등 다양한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논술교육 본연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도교사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논술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세션에서는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사진)가 ‘책과 껴울리며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을 주제로 한 책을 통한 마음 키우기의 인성교육 수업 실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껴울리다’는 ‘공명(共鳴)하다’는 뜻으로 책 속 생각에 공감능력을 길러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고 마음을 다지자는 뜻에서 정했다. 인성중심수업을 위해 진접초는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환경) 등 큰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 듬뿍’ 도서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해 국어, 도덕, 미술, 체육 교과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재구성한 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짜증나’, ‘아이씨’ 등 일주일에 두 개의 낱말을 선정해 금지어로 지정하는 ‘금지어 상자’와 ‘마니또’ 처럼 관찰친구를 정해 일주일 동안 관찰한 후 잘못된 행동을 알려줘 변화를 유도하는 ‘예그리나 활동’은 아이들의 인성 변화에 큰 도움이 됐다. 정 교사는 “교사들이 ‘지옥같다’던 3학년 교육과정에 적용했는데 학생들의 언어가 몰라보게 순화되고 다툼도 줄어드는 등 피부로 느낄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사들 간의 교육과정 협의 과정과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1학기는 교사들이 겨울방학 워크숍을 통해 체계를 잡고 봄방학에 재구성을, 2학기는 1학기 노하우를 살려 여름방학을 활용해 완성했다. ‘차시’보다 ‘단원’을 통째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어려움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성 수업 집중 적용 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는 3학년 전체가 재구성한 시간표 대로 움직이도록 했다. 학생과 교사들의 혼란도 줄이고 인성중심수업 시간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 학생들이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학생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활동을 한 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점심시간까지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새 학기, 진접초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근가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인성중심수업을 계속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