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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한국음악교육학회(회장 양종모)는 8~9일 성신여대에서 ‘2013 제44회 여름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해와 공감을 위한 음악교육’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음악으로 인성 찾기, 특수아동을 위한 통합음악교육, 다문화 음악교육 등 음악교육 관련 워크숍과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회장 서강식)는 9일 공주대에서 ‘도덕교육과 인성교육, 그리고 행복한 학교’를 주제로 2013 연차학술발표대회 및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도덕윤리과교육 관련 6개 학회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공동으로 행복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한 도덕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 한국사회과교육연구학회(회장 이명희)는 10일 공주대에서 ‘2013 한국사회과 교육연구학회 연차학술대회’를 열었다. 사회과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과 교재연구, 역사 교육 등이 자유 분과 발표에서 논의됐고 주제 분과 발표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 사회과교육의 방향과 과제, 교육내용에 대해 다뤘다. ■ 한국수학교육학회(회장 김성숙)는 9~10일 목원대에서 ‘수학영재교육에서 RE'를 주제로 국제수학영재교육학술대회를 개최했다. RE(과학고 및 일반계고) 운영 사례 및 스토리텔링 수학교육 등에 대한 워크숍과 연구논문 발표 등이 진행됐다. ■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회장 이미경)는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 이후의 입학사정관전형’을 주제로 19일 경희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향후 입학사정관제 사업 방향과 명칭 존속 필요성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1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연회실에서 ‘군 경험의 사회적 인정 확대 전략’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연다. 군 교육 훈련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복무기간을 사회경력으로 인정하는 등의 정책 수립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충북 괴산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서 ‘2013 꿈나무 캠프’를 개최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원이 올해 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6일 상반기 말 현재 공무원은 99만1481명으로 국가공무원 61만2215명, 지방공무원은 35만486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가공무원 정원은 교육공무원 3471명을 포함해 3272명 줄어든 반면 지방공무원은 4225명 늘었다. 이는 전문직이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으로 바뀐 것에 기인한다. 교육감 소속 공무원은 지방직(일반직)과 국가직(전문직)으로 이원화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총액인건비 범위 내에서 교육감은 일반·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전문직의 정원 책정·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원에 변화가 있는 시·도는 서울과 세종 두 곳뿐이었다. 서울은 전문직 12명이 늘었고, 세종은 전문직 12명 일반직 3명이 증원됐다. 다른 시·도는 모두 연초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6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유아교육과를 신설하고 자유학기제·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추진으로 교육과정정책과 업무가 강화되면서 전문직이 12명 순증돼 447명에서 45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과 4명, 체육건강청소년과 1명, 초등교육과 1명, 교육과정정책과 6명이 추가 배치됐다. 세종시 역시 스마트교육, 유아교육, 학교폭력 대책 등 행정수요 확대에 따른 전문직 12명과 신설학교 일반직 3명이 늘었다. 나머지 시‧도의 정원이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은 법 개정은 6월에 이뤄진 것에 반해 총액인건비는 지난 2월 확정·교부된 2013년 기준인원 정원으로 산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운영지침으로 행정수요 급증이나 현안 대응을 위한 인력증가는 총액인건비 초과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하므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과 세종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7월 4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이 일률적 정원기준은 교육청별 특색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정원 운영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며, 전문직 인건비 기준인원 산식 마련 등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청 뿐 아니라 지역청에서도 현안에 따른 전문직 요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청 당 한 명씩만 배치해도 11명이 늘어나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0~11월경에 이뤄지는 내년도 정원 배정은 지방직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부가 시·도에 정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시·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 기조가 인력증원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 산정 시 증원사유, 재원 등을 점검해 상위직급 마련이나 자기사람심기 등이 드러나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학교 기숙사 등에 간호인력 배치 등 법령개정으로 인한 증원과 국정과제 등에 따른 현안 인력 등을 기준인원에 포함할 것”이라며 “광역시, 학생‧교원 수, 지역여건 등을 감안해 17개 시‧도를 5개 영역으로 분류, 기준인원 산식을 8월 중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안전한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2008년 한국연식야구연맹을 설립한 김양경(사진·66) 회장은 부산상고-철도청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서울대와 경기상고, 철도고 감독을 거쳐 대한야구협회 심판과 프로야구 심판(1983∼99년)을 지낸 야구계의 산 증인이다. 김 회장은 “경식 야구공은 위험성 때문에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곧 야구인재 양성 저해 요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연식구인 ‘일구공’ 및 그 반발력에 맞는 배트 등을 직접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식 야구공은 일반 야구에 비해 비거리는 짧지만 오히려 야구장 보다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경기하기에는 딱 알맞다. 김 회장은 연식야구장에 자신이 1980년대에 입었던 심판복과 야구관련 서적, 기록지 등을 전시해뒀다. 학생들이 언제든 야구 역사를 접하며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야구와 친해질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김 회장은 “앞으로도 야구 인재양성, 시장 확대 및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내 야구경기를 제한하고 있다. 야구공이 딱딱하기 때문에 잘못 맞을 경우 기물 파손 및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는 연식야구가 주목 받으면서 야구 열풍이 부는 학교가 속속 늘고 있다. 현재 300여개 학교에 연식야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진행되는 ‘연식야구 리그전’에는 110개 팀이 참가하는 등 연식야구가 학교 스포츠클럽의 새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연식야구 전용구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연식야구연맹(회장 김양경)이 공동 주최한 ‘창의‧인성‧진로 야구체험캠프’가 열렸다. 100여 명의 학생들은 여러 구역을 오가며 전문 강사로부터 송구 자세를 배우고 투구 속력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투리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지원 작가가 야구를 활용한 유니폼 디자인 및 캘리그래피를 선보이고 특강도 펼쳤다. 3일간 이어진 캠프는 야구조끼 만들기, 심판 체험, 스포츠 기자․아나운서 체험 등 다양한 야구 관련 진로체험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에는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트’의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며 야구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식야구공은 일반 야구공보다 말랑말랑한데 비해 표면은 야구공과 똑같아 어린이나 여성들도 다칠 위험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어린이나 여성들도 부담 없이 야구를 익히고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연맹은 매주 토요일 32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연식야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도움으로 종합운동장 출입구 중 한 곳을 이동식 어린이 전용 연식 야구장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토요 야구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반포초 김상윤(5학년) 군의 학부모 김정주 씨는 “연습하다 보면 공을 맞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안전에 문제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며 “야구는 수학적 요소, 페어플레이 정신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운동이어서 어릴 때 접할수록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서울 수유중 박시온(중2) 군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아 참여했는데 다양한 관련 직종도 체험해볼 수 있어 방학 동안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김동식 장학관은 “이번 캠프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 등 여러 기관들의 교육기부로 마련돼 더욱 의미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더 관심 갖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대 기성회 회계 법령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국립대 교수 등 교직원 들은 일부 조항의 문제와 법제화에 따른 처우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최근 국립대 기성회비에서 공무원 직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입법예고한데 이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적극적인 행보는 기성회비 반환소송 2심 판결이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의 1심판결에서는 “대학이 징수한 기성회비는 아무런 법률적 원인이 없이 얻은 부당이익이므로 학생들에게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따라서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올 경우 정부는 아직 법적 효력이 남은 최근 10년간의 기성회비를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 기성회비 세입이 1조 335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환 금액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7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 해 현재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립대 총장들과 함께 국회의원 면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대재정회계법안에 따르면 현재 비국고 회계인 기성회 회계와 국고회계인 일반회계를 교비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이 마련될 경우 기성회비의 무분별한 사용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일반회계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대학지원실 관계자는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이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립대재정회계법 내용이 교육부 입장과 같은 만큼 법적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장(부산대 교수)은 “정부가 국립대 회계를 국고회계로 통합하기로 한 것은 동의하지만 기성회 회계 폐지에 따른 보완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교련 등은 국립대 예산이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성회 회계로 보완적 역할을 했던 점을 지적하며 회계 통합 이후 국고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안 중 재정위원회를 설치해 예․결산 심의를 하도록 한 것 역시 집행부서와 심의부서의 일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한편, 1963년 도입된 기성회는 취약한 국립대의 재정기반을 보완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만든 일종의 후원회로 학부모 보통회원과 기부자 특별회원으로 구성된다. 주요 재원은 등록금으로 지난해 국립대 평균 연간 등록금 411만 1800원 중 74.5%인 306만 4500원이 기성회비였다. 국립대는 그동안 사립대 교직원과의 보수격차를 줄이고 교직원 교육·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성회 회계에서 성과제고비, 교육훈련비 등 급여 보조성 인건비를 지급해왔다. 지난해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주요 국립대 교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2643만원, 충남대 1922만원, 경북대 1887만원, 부산대 1837만 원 등이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는 “국립대 중 가장 연봉이 많다는 서울대 교수연봉 수준이 전국 70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기성회 회계 인건비가 사실상 연봉 보전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회에 당부한다”고 밝혔다.
여름 곤충을 대표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아름답고 정겹게 들리는 팔월이다. 매미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지나갈 때면 더위를 잊게 해준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노래한다고 표현하지 않고 보통 매미가 운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쓸음 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말매미 등이 있는데 보통의 매미들은 여름이 시작되어야 울기 시작해 여름 내내 울다가 사라진다. 우리나라에는 참매미를 비롯한 2아과 18여종이 보고돼 있으며, 이들 중 참 깽깽 매미· 말매미· 봄 매미·소요산매미· 두눈박이좀매미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매미는 생태적으로 매우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는데,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땅 속에서 보통 2∼5년을 살며, 성충이 되기 위해 지상에 나와서는 나무에 올라 마지막 탈피(脫皮)를 한 뒤 약 한달 정도 살다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유충은 나무의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성충은 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므로 식물에 피해를 주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매미유충이 탈피하기 직전인 굼벵이(蠐螬)는 신장염이나 간경화증의 한방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며, 매미의 울음소리는 가곡이나 동요에 자주 나오고 옛 선비들의 한시(漢詩)에도 자주 등장했다. 매미는 수컷만 우는데 이유는 세 가지 라고 한다. 짝짓기 할 암컷을 찾기 위해서, 수컷들과 싸우기 위해서, 위험했을 때 운다고 한다. 매미는 울 때 특유한 진동으로 소리를 내며 특별한 냄새를 낸다고 한다. 매미는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3분~5분 정도 울다가 암컷이 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계속 반복해서 운다고 한다. 매미에게 다섯 가지 덕(德)이 있다고 하는데 그 첫째는 문(文· 紋)이다. 즉 매미의 날개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고 한다. 날개의 무늬를 디자인에 응용되기도 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는 청(淸) 즉 맑음이라고 한다. 매미는 이슬이나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란다. 맑고 깨끗한 먹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성충이 되기 전에 굼벵이가 약재로 쓰이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염(廉)이다. 매미는 사람이 가꿔놓은 채소나 곡식을 훔쳐 먹지 않기 때문에 염치가 있는 청렴한 삶을 사는 곤충이라고 한다. 멧돼지를 비롯한 산짐승이 농작물을 훔쳐 먹으며 많은 피해를 주는 들짐승과는 다르다. 건강에 좋다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살을 빼느라 고생을 하고 각종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것 같은 덕목이 아닐까? 넷째는 검(儉)이다. 매미는 집에서 살지 않고 검소하게 산다는 것이다. 호화주택을 소유하고도 별장을 가지고 좋은 자동차를 굴리며 남에게 과시하려는 인간의 욕심과는 비교가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신(信)이다. 즉 매미는 인간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때를 어기지 않고 아름답고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병법(兵法)에는 ‘매미가 허물을 벗듯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다.’ 는 뜻을 가진 금선탈각(金蟬脫殼)이 있다. 매미가 허물을 벗다. 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상황에서 허세(虛勢)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로 삼국지(三國志)에 항우(項羽)에게 성(城)을 포위(包圍 당(當)한 유방(劉邦)의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엿본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뒤에 따를 걱정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인 당랑규선(螳螂窺蟬)도 있다. 그렇다고 사마귀는 안전할까요? 참새가 하늘에서 사마귀를 노리고 있지요. 그러니까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뒤에 존재하는 위험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을 가리키는 말로 부정한 것을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매미와 개미'의 우화(寓話)에는 매미를 게으름뱅이라고 한다. 여름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나 부르는 곤충으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비교하고 있다. 선조들은 매미를 가장 고고(高高)하고 최고의 덕을 가진 곤충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오덕을 갖추었다고 하여 임금의 모자 위에 한 쌍의 매미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관료들 모자에도 매미날개가 양쪽으로 뻗은 익선관(翼蟬冠)을 써서 매미처럼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익선관을 쓰지 않고 근무하는 오늘날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매미의 오덕(五德)을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무더운 여름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정책에서는 창의・인성교육이 강조되고, 2009년 미래형 교육과정은 창의・인성교육과정으로 개정됐다. 즉, 창의・인성교육정책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2009 개정 교육과정 공시, 2009년 12월 17일)고 하여 ‘창의성’은 급변하는 세계의 변화에 개인이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며, 또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된다고 보아 학교별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정책에 따라 2010년 창의・인성교육과정 개선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 교육과정에서 미래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했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21세기 글로벌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핵심 역량으로서 창의성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유능한 능력만으로는 국가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서 불완전하다는 입장에서 인성적 측면에서의 성숙이 절대로 필요하며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글로벌 인재로서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하게 된 것이다. 각자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능력은 창의력이 아니라 상상력이다.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은 공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력은 모두가 다 공감할 수 있는 기본 토대 위에 새롭게 세워지는 생각이기 때문에 기초만큼은 튼튼해야 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기초만큼은 튼튼하게 다질 필요가있다. 상상력, 공상력, 창의력은 다 한통속의 개념으로 서로 연결된다. 이공계 분야에서는 편의상 창의력의 결과는 새로움(생각, 물건)의 탄생이며, 그 결과가 발명(invention)이 되기도 하고 혁신(innovation)이 되기도 한다고 본다. 이공계 분야에서 발명과 혁신은 구분되는 개념이다. 그럼 무엇이 창의력을 위한 기초 지식일까? 국영수가 기본일까? 여기에 사회와 과학이 포함돼야 할까? 예체능 계열 과목은 어떨까? 수학을 반드시 미적분까지 다루어야 하나? 생물은 물리와 별개 과목으로 나눠서 가르쳐야 할까, 아니면 통합되어 가르쳐야 될까? 질문이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창의력을 위한 기초 지식이 교과목으로 인식돼서는 답이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국어를 배워 남과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과 기술을 익히고, 산수를 배워 숫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계산할 줄 알고, 기하학을 배워 삼차원 공간과 모양과 구조의 원리를 터득하는 동시 체계적인 논리와 사고력을 연마해야 한다. 역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시야를 확보하고 현재를 과거의 연결선상에 두어 미래에 대한 혜안을 얻고, 생물학을 통해 생명을 느끼고 물체의 다양함과 발달과정을 체험하고 분류법을 터득하고, 지구과학을 통해 자연과 환경과 우주의 오묘함과 질서와 무한함을 경험해야 한다. 체육을 통해 평생 건강할 수 있는 기본 습관을 갖추고 팀워크 기술과 역할의 책임성을 갖추게 되고, 음악을 통해 리듬과 패턴과 하모니를 배우고 이성과 다른 감성의 차원을 느끼고 미세 운동능력도 계발하고, 미술을 통해 시각과 감각의 엄청난 세계를 발견하고 상상하고 디자인에 눈을 떠야 한다. 이 외에도 중요한 과목들이 있을 수 있으나 어느 과목이 중요한가가 논쟁의 핵심이 아니라 그 과목을 왜 가르쳐야 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며, 사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가르침의 결과다. 학생들은 초중고 교육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고 느껴야 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창의력의 핵심인 호기심과 모험심과 긍정성이 형성되고 계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험 학습이 부각되고 있다. 교과과정 이외에 교육 경험을 디자인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자가용,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이다. 요즘은 총각 처녀들도 타고 다니고 신혼부부도 집보다 차가 구입 순서가 앞선다. 짧은 거리 이동하는데도 핸들을 잡는다. 필자의 경우, 부부교사인데 90년대 초반부터 자가용을 굴렸다. 아벨라, 티코, 카렌스, 아반테, 소나타 등 차종을 다루어보았다. 그런데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교환한 적이 없다. 구입해서 중고자동차로 매매할 때까지 그냥 몰고 다닌 것이다. 왜?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다. 필터 교환 주기도 모르고 운행한 것이다. 차량 안으로 공기가 제대로 정화되어 들어온 것이 아니다. 자동차에 필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도 모른다. 서비스센터에 문의 하였다. 차종을 대니 교체비용이 2만5천원이란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필터 재료 비용은 몇 천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기술자들의 인건비가 엄청난 것이다. 내가 직접 해 볼까? 올 여름 차량관리에 있어 하나를 도전해 본다. 대형마트에 가니 필터 가격이 인터넷 가격보다 비싼 1만2천원이다. 아내 차량 것까지 두 개를 샀다. 규격이 다르면 아니 되므로 차종과 출고 시기가 맞아야 한다. 제품 속에 사용설명서가 있다. 몇 단계로 구분되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다. 별 것 아니다. 드라이버 등 도구도 필요 없고 맨손으로 하는 것이다. 과연 자동차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①우선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연다. ②양 옆에 있는 고정핀을 푼다. ③글로브 박스를 아래로 젖힌다. ④필터 박스를 당겨서 카드리지를 빼낸다. ⑤오염된 필터를 제거한다. ⑥새필터를 카드리지에 넣는다. ⑦역순으로 조립한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문 4개를 모두 열어 놓고 작업한다. 무더위 때문이다. 3단계까지는 순조로운데 4단계에서 꽉 막힌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다. ‘아하, 그래서 기술자가 필요한 것이구나!’ 카드리지 빼내는데 10여 분이 소요되었다. 오염된 필터를 보니 시커멓다. 미세먼지인 것이다. 작은 낙엽들도 걸려서 쌓여 있다. 이것을 꺼내고 새필터로 갈았다. 어려운 줄 알았는데 쉽게 해결된다. 수공료 1만3천원 번 셈이다. 아내 것까지 계산하면 2만6천원 수입이다. 신제품 선전 문구를 보니 ‘당신의 차에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이다. 차량의실내공기는 공조장치를 통해 들어오는데 각종 오염물질과 꽃가루, 박테리아, 먼지, 배기가스 등으로 외부공기보다 오염도가 6배 높다고 한다. 실내공기에 포함되어 잇는 유해물질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호흡기 질환, 심장 혈관 장애, 천식, 알러지,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운전자의 집중력을 흐리게 해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니까 에어컨·히터 필터 교환은 자주해 주어야 한다.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해야 하는데 필자 차량은 주행거리 4만km, 6년 운행하였다. 필자는 중학교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다. 복도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동쪽 현관에는 ‘도전은 즐겁다’ 표어를 게시하였다. 또 ‘실행이 답이다’를 누누이 강조한다. 이번 필터 교체, 두 가지를 솔선한 것이다. 자가용 필터 교체, 어렵지 않다. 다만 도전정신이 필요할 다름이다. 돈도 절약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앞으로 다른 부품 교체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물줄기를 이해하면 더 재미있는 여행지가 영월이다. 영월은 주천과 평창에서 부드럽게 흘러오며 선암마을ㆍ선돌ㆍ청령포를 지나는 서강과 어라연계곡에서 힘차게 흘러온 동강이 만나 남한강의 물줄기를 이루는 곳이다. 영월에서 시작된 남한강은 고씨동굴ㆍ단양ㆍ충주호ㆍ여주ㆍ양평을 거치며 한강의 물줄기가 된다. 서강의 물굽이와 함께 멋들어진 자연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여행지가 선돌과 한반도 지형이다. 문화재청도 지난 2011년 관광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한반도 지형과 선돌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와 76호로 지정했다. 장릉에서 평창방향으로 31번 국도를 달리면 단종이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흠뻑 젖게 했다는 소나기재 고갯길이다. 이곳의 정상에서 강가로 숲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층암절벽과 강물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든 선돌을 만난다. 선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두 곳이다. 젊은이들은 높은 곳에 위치한 위 전망대에 올라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 아래 층암절벽을 이룬 곳에 위치한 선돌은 강가의 절벽을 큰 칼로 쪼갠 듯 높이 70m 정도의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신비스러워 신선암으로도 불린다. 이곳이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10년 후 실의에 빠진 현우가 민주의 마지막 선물인 다이어리의 지도를 따라 가을로 여행을 떠나는 멜로 영화 '가을로'의 촬영지이다. 전망대에서 선돌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 저 아래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거든...'이라는 민주의 대사와 같이 보는 곳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한다. 인생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도 이래서 나온 말이리라. 선돌은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날골마을과 남애마을 사이의 강변에 서있는데 안내판에 인근의 남애 마을에서 태어난 장수가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선돌 아래의 깊은 소에 투신해 자라바위가 되었고, 선돌을 바라보고 한 가지씩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는 설화가 써있다. 1820년 영월부사 홍이간을 만나러왔던 문신 오희상과 홍직필이 구름에 싸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암벽에 새겨놓았다는 글씨 ‘운장벽(雲莊壁)’은 보이지 않는다. 선돌에서 나와 평창강 물줄기를 거슬러 영월삼거리, 북쌍삼거리, 당나귀타는원시마을, 연당교차로, 북쌍1리를 지난다. 이곳의 한반도면 선암마을 앞에 한반도 지형이 있다. 한반도 지형을 제대로 보려면 오간재의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이 절벽지역을 처음 발견하고 외부에 알린 이종만의 이름을 따서 오간재를 종만봉이라고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길가의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짧은 거리가 아니지만 숲길이 이어져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기에 좋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물길이 만들어 낸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 강물이 크게 휘돌면서 삼면이 바다인 동해, 서해, 남해는 물론 동고서저의 경사까지 한반도의 모습을 그대로 만들었다. 한반도를 쏙 빼닮은 특이한 지형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한반도 지형의 독도방향에 자연풍경을 감상하고 강변문화를 체험하기에 좋은 선암마을이 있다. 이곳에 가면 한적하고 아름다운 강변에서 뗏목을 타며 유유자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통일동산처럼 전망대 주변에 무궁화가 꽃피우는 계절에는 우리 땅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고, 또한 금수강산처럼 아름다운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이 더 돋보인다. 사진작가들이 한반도를 닮은 신비로운 지형과 아늑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촬영하던 출사 명소가 강호동을 비롯한 '해피선데이-1박2일'의 멤버들이 영월의 명소인 청령포와 선돌, 선암마을을 차례로 찾아 미션을 해결하는 장면이 KBS 2TV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의 하나인 고교 무상교육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외대와 정부, 새누리당 등 당정청은 내년부터 201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단계적으로 도입, 2017학년도부터는 전국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선 후보 시절 2014학년도 도서벽지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읍면 지역, 2016학년도 각 도, 2017학년도 서울과 광역시 순으로 연차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고교 무상교육은 만시지탄이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문제점과 우리 현실을 고려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잇다는 입장이 상존한다. 고교무상교육이 이뤄지면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비용 등을 국가가 대줘 고등학생 1인당 연간 약 200만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의무교육 연한이 12년이고, 우리나라의 고교 진학률이 90%를 훌쩍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고교 무상교육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웃 일본도 2010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의 주장대로 아예 의무교육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지만 내용 면에 있어서 무상교육이나 의무교육이나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당장은 내년 시행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빠져 있다 보니 학부모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고교 무상교육에는 2017년까지 약 3조 5000억원, 이후 해마다 2조여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되는 고교 무상 교육 지원 대상은 일반 국공립 고등학교는 물론 입학금 및 수업료를 교육감이 정하는 일반 사립학교도 포함된다. 사립고교 중 자율형사립고와 사립 특목고, 사립특성화고 등은 고교 무상교육에서 제외된다. 즉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 무상교육은 도서ㆍ벽지, 읍면지역 고교와 특성화고부터 실시하고 점차 전 고교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지원 범위는 입학료,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와 교과서비를 포함한다. 그러나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학교장이 개별 책정하는 사립학교 등은 우선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134조여원의 ‘공약가계부’에 교육 명목으로 연간 2조원이 이미 책정돼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의 고교 진학률은 99.7%여서 재원 확보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공약가계부 자체가 현실성을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기재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눈독을 들이는 눈치다. 해마다 국가에서 지방에 교부금을 내려보내는데 출산율 저하 등으로 학생 수가 계속 줄어 현재 3조원 가량의 잔여 예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돈을 무상교육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계산이지만 일선 시·도 교육청은 국가 차원의 무상교육에 지방교부금을 전용하려는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돈은 벌써부터 이미 따로 쓸 용도가 정해져 있다며 여윳돈이 아니라고 반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최근중앙정부의 취득세 인하 일방 발표 등으로 지방의 심기가 편치 않은 상태다. 중앙정부는 충분한 조율 없이 고교 무상교육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취득세 갈등’ 전철을 되밟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와 교육청은 고교 무상교육 등 국가의 미래가 걸린 교육 문제인 만큼 상부상조로 바람직한 방안 모색을 위해 혜안을 짜내야 할 것이다. 현재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뼈대로 하는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그동안 고교 무상교육은 재원 확보의 현실성 등 때문에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게 된 것은 만시지탄의지만, 우리나라 보통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고교 무상교육이 마무리되는 2017학년도 이후에는 고교까지 의무 교육 기간에 포함해 초중고교를 통합한 의무 교육기간을 12년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12년 의무교육 기간 확대는 OECD 가입 국가들의 일반적인 교육 정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교 무상교육 이후에 고교까지 포함한 12년 의무교육 기간 확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12년 의무교육 기간 확대를 위해서는 교육 예산 증액 등 교육 인프라 확충이 급선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교까지 의무교육 기간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한 범정부적 준비와 온 국민의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즈음이기도 하다.
경제의 글로벌화로 자녀의 외국어 공부에 대한 문의를 하는 학부모의 상담이 있었다. '외국어 공부'라면 학생은 물론 직장인에게는 더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우리 나라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필수, 제3외국어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평생을 쫓아다닌다는 외국어를 어떻게 정복할 것인가? 외국어 공부는 운동과도 같은 것이다. 잠시 손을 놓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까이 더 가까이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배운 언어는 더 쉽게 잊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다시 되살아 나는 것도 보았다. 그런데 현재 하는 일을 하면서 분명 외웠던 단어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외국어를 멀리하고 있는 자신이 보일 것이다. 회사 생활에서 업무와 병행하며 외국어를 공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항상 꾸준히 해야 ’감’을 잃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신의 실력 유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을까?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언어의 감각을 유지하는 일이다. 외국어를 잘 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몇 가지 공통적인 점이 있었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 외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지금은 SNS 끼고 살면 가능하다. 첫번째, 스마트폰으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SNS를 활용한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고, 안부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교재 밖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 메신저로 실시간 채팅을 하기도 한다. 외국인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해야 실력이 느는 것 같다. 두번째, 드라마 섭렵하는 방법이다. 중국어를 전공한 한 후배 교사는(전공은 영어, 6개 국어 구사 가능)은 외국 드라마 마니아다. "시청률 1~20위까지의 모든 드라마를 보고 있다. 비록 다 볼 수 없더라도 라인업은 꿰고 있어야 한다. 우울한 날엔 ’서티락(30Rock)’을, 심심한 날엔 ’덱스터(Dexter)’를 골라볼 줄 아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초보 미국드라마, 영국 드라마는 학습자들이 꾸준히 시청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가 외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은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을 처음 보면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엉덩이로 버텨야 한다. 모든 일이 집중력이 필요하듯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드라마는 집중해서 3편까지만 보면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오래 보면 애인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애인을 잃어도 언어를 얻겠다면, 드라마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세번째, 인터넷 동호회를 이용하거나 이태원, 홍대 등 외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곳을 공략한다. 현지인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아랍어를 전공한 한 후배는 "이태원 근처에서 만난 아랍인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모인다. 아랍어를 전공한 친구들을 만나 스터디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랍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쉽게 접할 기회가 적어 본인의 의지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외국어는 대화 상대가 있어야 회화 실력이 는다. 현재 서울에만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은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관심만 있다면 만날 수 있다. 이들과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실력을 느낄 것이다. 특히 희귀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대화상대를 찾아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어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외국어의 즐거움은 무엇보다 새로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게 아닐까.새로운 사람, 다른 문화를 만날 생각만해도 설레임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진심이 중요하다. 그 진심으로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 실력도 느는 것 같다. 외국어는 자칫 부담으로 와 닿을 수 있는 것이지만, 일상 생활에서의 재미로 바꿀 수 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눈에 띄게 향상된 본인의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는 꾸준하게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딱 맞는 방법을 일상 곳곳에서 시도해 보고 '아! 이것이구나!' 하는 감이 잡힐 때까지 실천해 보면 어떨까?
교육부, 사학교직원연금법시행령 개정 추진 논란이 됐던 사립대 교직원 퇴직금 국가부담비율이 60%로 조정된다. 최근 국회 등에서는 2012년 이후 사립대 퇴직금 국가부담비율이 90%를 넘어 ‘혈세 낭비’ 논란이 된 바 있다.7월 29일자 2면 참조 교육부는 2일 사립대학 교직원의 퇴직수당(퇴직금)에 대한 국가와 대학법인의 부담비율을 명시하는 내용의 ‘사립대학교직원연금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퇴직수당을 대학법인이 40%, 국가가 60% 부담하도록 명시했다. 다만 유․초․중등 교직원과 유‧초‧중등학교만을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에 근무하는 직원의 퇴직수당에 소요되는 비용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 고교의 단계적 무상교육화, 재정결함 보조금 지원 등의 재정여건을 고려해 현행과 같이 국가가 전액 부담한다. 사립학교교직원 퇴직수당은 1991년 도입된 이해 사립학교 법인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국가각 학교법인의 재정상태가 개선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퇴직수당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최근 재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학까지 국가가 퇴직수당을 부담하며 1992년 69억원이던 정부부담액이 2012년 310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부담원칙에 반하고 국가재정부담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개선방안에 대한 요구가 커져왔다. 교육부는 “시행령이 적용될 경우 연 650억원에서 700억원정도의 국가재정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 된다”며 “내년 3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시행령 개정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4일 교직원이 내야 할 사학연금 보험료(개인부담금)를 등록금이 포함된 교비회계 등에서 대납한 대학 6곳의 평생학습 분야 지원금을 10%씩 삭감했다. 대상 대학은 한신대·총신대·강남대·동국대·명지전문대·영남이공대(대납액 순) 등이다. 교육부는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활성화 사업을 위해 50개 대학에 265억원(대학당 5억7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을 발표하면서 연금을 대납한 연세대 등 17개 대학의 지원금을 10%씩 삭감했다. 교육부는 11개 대학이 9월 말까지 대납한 연금에 대한 환수 조치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기존에 책정한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비의 절반만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연금 대납 사실이 적발된 44개 대학이 각종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교총, ‘당·정·청 교육정책협의’ 논평 한국교총은 당·정·청이 한국사 과목을 대입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대통령 공약인 고교무상교육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작용을 우려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한국사 과목의 표준시험 및 능력검증 시험 방식 등의 대안은 사교육시장 확대 등 부작용이 큰 만큼 대다수 교원과 각계가 요구하는 한국사 수능필수화에 대한 논의에 집중해 역사교육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를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학업중단 학생이 7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찜통교실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교실 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고교무상교육을 중산층의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부터 시작하는 것은 재정투자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교육복지는 의무교육과정인 공교육 환경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교육주체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권을 개선하는데 우선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최근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정책 고위 관계자들은 ▲2017년까지 고교무상교육 전국 확대 ▲학교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 ▲공공기관 채용할당제 등 지방대 활성화방안 ▲한국사 대입전형 반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해 민주당 소속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들은 지난달 31일 당․정․청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7월 24일부터 3일간 교문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고교 무상교육, 학교비정규직 보호, 지방대 육성을 위한 법안들을 심의하고 있었다”며 “이 세 가지 안은 모두 민주당의 대선공약이며, 민주당 의원들이 대표발의 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관련 정책들을 9월초 국회 교문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하기로 해놓고 이렇게 야당을 배제한 채 발표한 것은 비도적적인 행태”라며 “찜통교실, 재래식 화장실 문제 등이 현재 많은 초․중․고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예산이 드는 고교무상교육을 생색내기식으로 했다가 시․도교육청이 큰 부담을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의 민망한 모습 속에는 입시중압감·학교폭력이라는 고통이 함께 하고 있다.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고,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어른들 또한 마땅한 대책 없이 학교 탓, 부모 탓, 사회 탓으로 돌리며 위안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중심이 돼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이 아닌 인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출범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이 지난 24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인실련은 출범식에서 “한국교육은 학교폭력 및 자살·청소년 범죄 등으로 얼룩져 가고 있으며 개인주의 풍조·성적지상주의로 인한 학교교육 위상 하락과 교권실추에 따른 교직의 권위약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배우고,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실련은 그동안 취지에 동참해 공동으로 참여한 160여개 기관·단체(현재는 226개)와 함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부 및 언론사와 인성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한편 건전한 졸업문화 캠페인·언어문화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선생님·학생·학부모 자랑 글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인성교육실천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해 22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해 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인성교육 원격콘텐츠도 개발 중에 있다. 대의원회, 이사회, 공동대표회의, 해외지부, 시·도지부, 사무국, 10개의 실천분과위원회를 두는 등 조직의 틀도 제대로 갖췄다. 지난 2월 대전지회를 시작으로 부산지회와 충남지회가 창립됐고, 다음 달 인천지회가 출범하는 등 전국적 조직화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인성교육 실천을 기획·추진하는 컨트롤 센터의 위상을 확립한 것이다.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그간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인성교육 없이는 학생의 행복한 미래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더욱 신발 끈을 조이자는 다짐을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며 “이제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끝날 즈음엔 교총이 주도하는 인성교육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인실련 창립 1주년을 축하하고, 가일층 분발을 촉구한다.
방학 중, 그것도 토요일에 학생들이 있고 선생님이 계시고 직원들이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우리학교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움직인다. 식당에는 새벽 4시가 되면 불이 켜진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매일 학교를 지키는 숙직담당 직원도 계시고 기숙사 영선사감선생님도 계신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학생들은 안심 놓고 오늘도 땀을 흘리면서도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책을 본다. 오늘 아침에는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학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어디에 사는지 물었다. 우리 동네 살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사네’하니까 ‘00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요’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어디에 사는 것까지 알 정도로 관심이 많음을 알았다. 사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까지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행동을 더욱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말이 되면 마음이 가볍다. 가족을 만날 수 있고 자연을 만날 수 있고 아는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책을 만날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주말이 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있기에 더욱 좋다.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짜릿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11장은 짧은 장이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강하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아주 평범한 데 있다.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먼 곳에서 구한다. 내 주변에서 찾으면 된다. 나에게서 찾으면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에서 찾으면 된다. 가정에서 찾으면 된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찾으면 된다. 맹자께서는 “사람이 자기의 어버이를 친하며 자기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라고 가르치셨다. 가정에서 찾은 것이다. 내가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어른을 어른으로 모시는 것이다. 어른을 무시하고 어른을 멀리하고 어른을 어른답게 모시지 않는 이는 천하를 다스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가정에서 자기의 자녀들은 잘 챙기고 잘 기른다. 관심도 많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고 장래 직장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관심은 반대다. 이런 이들은 천하를 다스릴 지도자가 되기에 부족하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가정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다한다. 어른을 어른답게 모신다. 그리고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녀에게 효교육을 시킨다. 이런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 전체의 학생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학교 교육을 하는 것도 가정을 다스리는 것도,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다 쉬운 것인데 자꾸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 작은 것 하나부터 풀어나가면 큰 것도 잘 풀린다.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면 복잡한 문제도 풀리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무슨 방정식을 푼다든지 미적분을 푸는 것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주 기본적인 기초문제를 풀어나가면 모든 산적한 문제가 풀리게 된다. 교육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쉬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면 부담이 작아지고 학교생활도 재미가 있게 되고 행복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어제 오후에는 영어과 1정 자격연수를 받으시는 30여명의 선생님들께서 우리학교를 방문하셨다. 선생님들의 젊음, 선생님들의 실력은 정말 부럽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해져서 교육에 대한 보람을 가지면 좋겠다.
육지고도(陸地孤島)의 유배지 청령포,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자규루,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이한 관풍헌, 무덤이 있는 장릉... 영월은 발길 닿는 곳마다 단종의 한과 넋이 같이한다. 영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비운의 왕 단종의 애사가 서려있는 장릉(莊陵)이다. 장릉(사적 제196호)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무덤이다.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은 17세 되던 해(1457년) 사약을 받고 애환을 품은 채 한양에서 먼 영월읍 영흥리 야산에 묻혔다. 죽음을 당한 후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 그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에도 불구하고 단종의 시신을 몰래 수습한 사람이 바로 영월의 호장이었던 엄흥도였다. 집안 살림을 팔아 수의를 마련하고 야밤에 아들과 함께 시신을 거둬 양지바른 산기슭에 장사지낸 후 몸을 숨긴 엄홍도는 옛 사람이지만 현대인들마저 본받아야 할 충신이었다. 오랫동안 위치조차 알 수 없던 단종의 묘를 엄홍도의 후손을 통해 찾아내고 묘역을 정비한 영월 군수 박충원도 훌륭한 사람이다. 하나의 왕조가 5백 년 이상 지속된 나라가 조선이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조선 왕조는 27대 왕과 왕비, 추존왕과 왕비의 무덤을 잘 보존했다.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조선왕릉은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고 총 42기에 달한다. 그중 장릉이 3군데나 있는데 '영월의 제6대 단종은 장중할 莊, 파주의 제16대 인조는 긴 長, 김포의 추존 왕인 원종은 글 章'을 써서 같은 장릉이지만 한자가 다르다. 조선왕릉은 한양에서 100리 이내에 만들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평지에 있는데 반해 단종의 장릉은 거리가 먼 영월의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단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종역사관과 제례 때 사용하는 집기를 보관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재실이 있다. 바로 옆 낙촌비각에 박충원이 단종의 묘를 찾아낸 사연을 기록한 낙촌기적비가 있다. 정자각으로 가는 길목에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 '엄홍도 정려각'이 있다. 이 정려각은 엄홍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영조 2년(1726년)에 건립되었으며 훗날 충의공 시호를 받았다. 엄홍도의 충절이 삶의 도리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홍살문에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배식단은 매년 단종제향을 올린 후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위, 조사위, 환자군노, 여인위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다. 장판옥은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268인의 위폐를 모셔놓은 사당으로 정조 15년(1791년)에 건립되었다. 268명의 신위는 신분과 공적에 따라 충신위, 조사위, 환자군노, 여인위로 분류했는데 여성충신이 7명이나 된다. 단종비각이 이곳이 단종의 능임을 알린다. 비각 안에 빨간 글씨로 ‘조선국 단종대왕 장릉(朝鮮國端宗大王 莊陵)’이 암각된 비석이 있다. 무려 240여년 만에 다시 왕으로 인정받은 단종의 능임을 세상에 떳떳하게 알리는 비석이라 의미가 크다. 왕릉에 가면 신도(神道)와 왕로(王路)가 있다. 납작한 돌을 깔아놓은 두 개의 길을 참도(參道)라고 하는데 왼쪽의 신도는 신위가 지나가는 길이고, 오른쪽의 왕로는 임금이 가는 길로 일반인이 이용한다. 정자각은 단종대왕 제향시 제물을 차리는 곳으로 집의 모양이 한자의 정(丁)자와 같다하여 정자각이라 한다. 장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정자각이 정면에 있는 다른 왕릉들과 달리 장릉의 정자각은 축면에서 북쪽을 향하고 있어 제례시 옆구리에 절을 하게 되는 것도 특이하다. 영천은 장릉에서 제사 지낼 때 쓰는 제정(祭井)으로 영천이라는 비석이 있다. 평소에는 물이 조금씩 샘솟다가 제사를 지내는 한식 때가 되면 물이 많이 솟아 매한식시수출(每寒食時水出)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조선왕실의 법도에 따라 모셔진 다른 왕릉들과 달리 장릉은 병풍석과 난간석을 세우지 않아 석물이 단출하다. 장릉 주위의 울창한 소나무들이 마치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있는 것도 이채롭다. 35년 전부터 찾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고 주변의 풍경이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한다. 장릉에서 내려다보는 아래편의 풍경이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완전한 경계를 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도, 문화도, 사회도, 지식도 자본으로 표현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본주의의 천하 제패, 생산의 절대적 요소로서 지식의 급부상, 학습과 경제가 융합된 ‘학습경제’(learning economy)와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출현으로 인하여 1960년대 유토피아로서의 평생학습에서 21세기 실재로서의 평생학습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꿈꾸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 평생학습 자체가 유토피아로서 출발했다. 평생학습은 이제 더 이상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리 삶의 실재로서 다가오고 있다. ‘지식이 없는 개인과 국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지식 집약적 경제의 도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은 개인과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사회의 보루로서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21세기 국가의 고유 임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드러커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생산의 핵심 수단은 '지식'이며 그것을 소유한 지식 노동자가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식이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 경제에서는 평생학습은 소비로 보는 ‘돈 잡아 먹는 하마’가 아니다.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이란 이 시대 3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재인식 되어야 할 시점이다. 빠르게 전환되는 지식경제 시대에는 국가가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고 못지 않게 만인을 위한 평생학습을 통해 국민의 지식 보유고와 학습역량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IMF 환란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지금은 국가가 학교교육을 넘어 전국민의 평생학습을 챙겨주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국가가 모든 것을 담당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지방 정부도 지역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평생학습은 지역의 경제 성장이나 사회 통합은 물론 지역의 경쟁력 제고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산업의 혁신 체제를 구축함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는 평생에 걸친 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하고 있다.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는 폭염 속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시원함을 선물로 주기에 마음에 편안함과 기쁨을 얻는다. 8월은 더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전기도 아껴야 하고 건강도 지켜야 하고 더위를 이겨야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더위를 우리 선생님들은 즐기면서 잘 이겨내었으면 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수고가 낙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 수고쯤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말로써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오늘 아침에 운동하러 나온 두 학생이 인사를 하였다. 이들에게 건넨 말, “너희들은 아주 지혜롭구나!” 이들에게는 엄청 듣기 좋은 말로 들렸는지 둘 다 똑같이 웃으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 더위에 말로써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말로써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10장에 보면, “말로써 예의를 비방하는 것을 스스로는 해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로써 상대방을 해치는 것이 곧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말로써 상대를 해치고 자기를 해치는 자는 진리탐구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남에게 좋은 말 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는 자는 자신을 살리는 자이지 해치는 자가 아니다. 이런 자가 되어야 학문탐구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스스로를 버리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행할 수 없다”고 하였다. 스스로를 버린다는 것은 “내 몸은 인(仁)에 거하거나 의(義)를 말미암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을 좋아하지 않고 의를 행하지 않는 자는 스스로를 버리는 자이기에 이는 학문연구에 동참할 수가 없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사람, 정직한 사람, 현명한 사람, 덕을 쌓은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기본 전제조건이 된다. 이런 사람이 되면 의를 행할 수가 있다. 바른 것을 행할 수 있다. 잘못된 길은 거부한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은 피한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피한다. 인을 좋아하는 사람, 의를 행하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안다.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알아낸다. 이런 좋은 인성을 갖춘 이들은 학문에 참가할 수가 있다. 높은 인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른 인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학생들에게 탁월한 실력을 갖기 전에 바른 품성을 갖도록 지도해야 하는 이유를 맹자께서는 잘 가르쳐 주셨다.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스스로를 버리는 자나 스스로를 해치는 자가 되면 곤란하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해치는 선생님은 학문탐구를 위한 중심에 설 수가 없다. 선생님께서 꼭 지녀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고운 말, 진실된 말, 사랑이 담긴 말, 긍정적인 말, 생산적인 말, 희망적인 말, 용기를 주는 말, 격려하는 말이다. 자신을 비하하는 말, 자신을 비관하는 말, 자신을 무시하는 말, 자신을 부정하는 말, 자신을 해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자신에게 좋고 학생들에게도 좋다.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말, 꿈을 주는 말,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말, 자신을 살리는 말,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이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