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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유영언(사진) 대전천동초 교장이 대전 5개구 146개 초등학교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풀이한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학교 이름(1·2권)’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대전의 동네 지명 유래와 거기에서 유래된 학교 이름, 이와 관련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전시에 있는 동구 23개, 중구 26개, 대덕구 21개, 서구와 유성구 38개의 초교와 1개 분교장의 학교 이름에 담긴 의미와 지역 문화유적에 관한 유래가 곁들어 있다. 12일 대전천동초에서 만난 유 교장은 “2008년부터 10년 간 자료를 수집해 3년 동안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가 학교이름을 총망라하게 된 ‘집대성’의 시작은 평범한 질문 하나였다. 때는 유 교장이 기성초로 발령받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성초 소재 지역 ‘흑석리’의 지명이 궁금했던 그는 여러 학생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검은 돌(黑石)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됐다. 그날부터 검은 돌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아무 곳에서도 검은 돌은 보이지 않았다. 자료를 찾기 시작한 끝에 ‘거문고’에서 유래돼 ‘거문’이 ‘검은’으로 변한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의외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10년 간 대전 전 지역을 누비며 자료를 쌓아나갔다. 처음엔 학교 이름이 궁금해서 시작한 작업이 대전의 동네 이름에 대한 근원 연구로 이어졌다. 지역의 지리학 관련 자료로 충분하다. ‘돌다리’에서 연유된 대전석교초 소개에서는 대전 시내 총 64개 다리에 관한 설명을 첨부했다. 이를 모두 찾아다니며 일일이 찍은 사진도 곁들였다. 이렇게 대전 전 지역을 다닌 거리만 수천㎞는 된다. 유 교장은 “이 책은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 각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 나아가 출신학교 모든 동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며 “각 학교마다, 교실마다, 또는 각 가정에서도 한 질씩 구해 읽기를 바라며, 나아가 우리의 뿌리는 아는 것이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책이 출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 유래는 먼 옛날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역사가 따라오게 된다. 평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역사 강의를 하고 ‘우리 문화 역사 탐방’ 프로그램 교육 기부하기도 했던 유 교장에게 더욱 즐거운 작업이었던 이유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해 지금까지 800여 편의 역사서적을 읽었다는 그는 책에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적재적소에 풀어놓고 있다. 백제의 흔적이 남은 이름인 ‘대전유성초’는 백제의 마지막 날에 대한 묘사와 엮었다. 괴정 지역에 초교가 없어 대신 정리한 대전괴정중을 소개하면서는 그 지역에서 출토된 ‘농경문 청동기’ 설명도 함께 다뤘다. 유 교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화 자료나 역사 단원 보조 지도 자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기대했다.
매년 찾아오는 8.15 광복절,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이 된 날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한다. 한-일 관계 역사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들은 우리 역사에 결코 우호적인 이방인이 아니었다. 손짓하면 닿을 것 같은 거리인데도 우리와 그들은 왜 친근한 이웃으로 살지 못했을까? 일본은 왜 그렇게 우리 역사에 피의 궤적을 남기면서 온갖 굴욕의 역사를 제공한 주인공이 되었을까?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약탈과 침략의 피해자가 되어 온 우리는 왜 그렇게 희생이 되었을까? 지금도 왜 일본은 혐한 사상을 가지고 대낮(白晝)에 그들의 심장인 도쿄에선 재일 한국인에 대한 테러와 헤이트 스피치를 실시할까? 왜 자신들의 안보를 핑계 삼아 한국의 주요 산업의 목줄을 끊으려 할까? 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려고 온갖 기를 쓰며 헌법을 개정하려 할까? 왜 역사 고증에 의해 엄연히 한국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자국령으로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끊임없이 저지를까? 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성노예를 부정하고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할까? 이런 질문 사항을 주안점으로 하여 우리는 한-일 관련 역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뇌한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섬나라 일본의 대륙 진출에 대한 야욕에 의해 침략과 약탈의 희생이 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펼친다 해도 우호적인 이웃보다는 셀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고 굵직굵직한 근대사의 사건을 남겼다. 가장 최근에 우리는 그들의 식민지가 되어 나라 잃고 헤매는 불쌍한 국민으로 치욕과 굴욕의 삶을 살았다. 그 기간에 이국땅에서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 운명을 달리했다. 신채호 선생은 후손들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그의 외침은 아직도 우리에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양국 간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갈등이 심화되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나마 자유롭던 두 나라 간의 왕래는 이젠 완전 봉쇄되어 당분간은 오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역사는 우리에게 일본과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교훈을 남겼다. 한-일 간의 역사의 그림자는 언제 빛으로 바뀔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또 다시 광복절을 맞으며 우리는 고뇌의 순간을 되풀이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의 두 전범 국가인 일본과 독일은 그동안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독일은 나치의 전범들을 지구촌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색출해 역사의 심판을 받게 했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역대 독일 정부는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역사의 죄인으로 당사자인 유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향해 고개 숙이고 무릎 꿇어 사죄를 해왔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참회 행위에 진실성이 담겨 있고 일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독일을 향해 세계는 이젠 됐다, 하고 용서를 했으며 함께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어떤가? 그들은 아직도 이웃 국가들에 끼친 아니 세계 역사에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사죄하고 반성하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원폭으로부터의 자국의 피해만을 상기하면서 어설픈 피해국으로의 퍼포먼스(코스프레)를 행하고 있다. 최근 도쿄 신문은 “남의 발을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르는 법”이라며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자국 정부와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더불어 “일본이 (한국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한 사설의 서두에서 “역사에 어두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그 나라의 도의적 입장을 강하게 만든다”라는 구리야마 다카카즈(1931~2015) 전 외무차관의 발언을 소개한 뒤 “모든 나라의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지만, 일본에서는 ‘빛’만 골라서 말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도쿄신문이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에 깊은 상처를 남긴 러일전쟁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한 것을 잘못된 사례로 꼽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일 갈등의 중심에 있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도쿄 신문은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한다”며 “그러나 법률이나 협정을 이유로 외면하기 앞서 당시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진보신문답게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저지른 자국의 행위를 진심으로 성찰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반면에 일본의 위정자인 아베는 여전히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들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에게 번영의 희망을 주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현재도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여전히 독도를 일본영토라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다. 또한 강제 징용의 현장을 몰염치하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 일본군 성노예 여성들에겐 아직도 매춘부란 누명을 씌워 사과 한마디 없다. 가장 최근엔 한국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경계와 시기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소재의 공급에 대한 약점을 파고들어 불화수소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해서 수출을 봉쇄했다. 이런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대다수 국민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사지 않습니다) 및 여행 자제(가지 않습니다)를 선언했다. 2019년 고등학생의 79%가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한 국민적 저항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의 지식인 가운데 『반일종족주의』의 출판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며 일본을 악의 종족으로 인식하는 종족주의를 반일종족주의라고 표기하고 있다. 반일종족주의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이므로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일본이 한국을 짓밟고 재산과 생명을 강탈한 사실은 외면하고 일본 침략이 한국을 근대화시켜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한반도 쌀 수탈도 빼앗은 게 아니라 쌀수출이라고 주장하고 심지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없었고 자발적인 조직에 의한 성매매였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응은 갈라진 생각과 행위가 엄연히 공존하고 있다. 그럼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2세들에게 이루어지는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이다. 그럼 현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 교사 A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수업을 담당하며 일본, 중국, 한국이라는 국가 간의 대립적 시각은 최소화하고 전쟁, 인권, 평화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일본에 대한 반감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수업에 임하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 시기를 수업할 때는 혐오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권리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이라서, 또는 일본인이라서가 아닌 전쟁이나 징용, 군 위안부 등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은 그것을 주도했던 일본 정부와 제국주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이며, 누구든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현재의 학생들은 서로 공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예전에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 학생과의 수업에서 말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일본 정부가 인정을 하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학생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직접 자신의 수업에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또 다른 역사 교사인 B는 20대 후반의 남성이다. 그는 동아시아, 특히 일본의 역사관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료, 영상, 수업자료를 수업 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세계사, 동아시아사 과목에선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공통성을 파악하고, 배타적 태도를 버려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대한 보상과 사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현재 영토 분쟁을 불러일으키는 점에 대해서는 결코 흘려 넘기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적 미래 번영을 위해 과거 역사를 미화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 사실이 입증된 자료들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객관적인 역사의식 형성을 돕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2020년 학생들도 작년 불매운동을 매개로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시대를 학습할 때는 높은 학습 참여도와 관심도를 보이고 있으며 1년 전 불매 운동과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학생들과 소통하며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역사 교사 C는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그는 유니클로에서 유행을 시킨 ‘플리스’라는 의류를 우리나라 기업 브랜드에서 구매하여 입고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자기 옷을 보더니 “선생님, 역사 선생님인데 유니클로 옷을 입으셔도 되요?” 라고 부정적인 어투로 질문을 던져서 유니클로 브랜드가 아니고 우리나라 기업의 옷이라 설명하였더니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였다고 경험담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는 학생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라는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느꼈으며. 이로써 학생들 앞에 서는 교사로서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한-일 관련 역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보자. 결국 우리나라와 상호교류, 상호 공통성을 파악하고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편견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 일제의 제국주의 전쟁과 같은 사실에선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 영상을 제공하여 지난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선조들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자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은 이에 대한 노력으로 서울교육청에서는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교육을 '평화'로 주제를 잡고 캠프나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인천교육청에서는 동아시아 시민양성을 핵심 사업으로 연해주나 중국 역사 기행, 시민교육 등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역사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대응과 학생 캠프, 공동교재 등을 시도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인터넷 교육도 역시 보다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젊은 세대부터는 친근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적 교류를 더욱 앞당겨야 할 것이다. K-팝과 K-드라마, K-뷰티, K-무비 등 현재의 한류를 매개체로 삼아 문화교류를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 일본 애니메이션의 파급 효과를 되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한-일 관계는 분명히 변해야 한다. 여기엔 고정관념에 익숙한 기성세대보다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반드시 개선하고 풀어야 할 우리의 숙명적 과제임을 종언(終言)으로 제언(提言)하는 바이다.
최근 교육부가 예비 교원 미래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대 등 교원양성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를 기본으로 하는 ‘교원양성대학 원격교육 역량강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 미래교육센터 설치 계획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의 원격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교육 격차 해소 등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예비 교원 단계부터 미래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원양성 환경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교원들의 미래 교육 역량을 양성 단계인 예비 교원 시기부터 철저히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년 간 전 교육대학교, 국립 사범대학에 미래 교육 센터가 설치돼 디지털 전환 시대의 미래 교육 역량을 함양하게 된다. 우선 올해 교대, 국립대 사대 등 10개교에 예비 교원의 원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교육센터가 설치된다. 이어서 2021년 10개교, 2022년 8개교로 총 28개교 모두에 설치하여 연차적으로 모든 교대, 국립 사대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지난 코로나19 사태에 발표된 ‘한국판 교육 뉴딜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에듀테크(E여-tech)와 디지털 전환교육의 메카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다. 올해 미래교육센터 설치 사업에는 지난 3차 추경에 반영된 예산 33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곧 교대, 국립대 사대를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서 올해 10곳에 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로 2∼3곳 대학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교육센터는 센터는 원격수업 실습실, 콘텐츠 제작실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예비교원의 원격교육 환경 아래 교육 내용과 방법, 수업 설계·시연 등을 통해 원격교육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비 교원은 센터에서 온라인 학급 관리, 여러 명의 교사가 팀을 이루어 학생의 학습지도를 담당하는 교수조직 형태인 팀티칭, 예비 교원·현직 교원·교수가 협력한 수업 모형 연구, 학교 현장과 교원양성기관이 연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예비교원현직교원 등의 디지털·에듀테크 역량 함양 등에 공헌하게 된다. 향후에는 원격 멘토링 봉사 등을 통해 소외계층·지역 학생 위한 원격학습 관리 등 학습 결손 예방과 학습자 맞춤형 방과후학습도 지원할 것 계획이다. 향후 3년 간 연차적으로 설립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미래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비 교원 단계부터 원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기구이다. 또 미래교육센터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고, ‘한 아이도 소외포기하지 않는 포용교육’으로 나아가는 플랫폼이자 장이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교원양성교육과 예비 교원 역량 함양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연차적으로 모든 교대와 국립대사대에 설치되는 미래교육센터는 에듀테크 시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첨단 기술 정보 교육의 본산이 될 것이다. 이 미래교육센터는 이미 교원양성대학에 설치돼 있는 ‘교사교육센터’와 연계하여 예비 교원들의 기술·정보·디지털 등 미래 역량 함양에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만, 미래 교육 센터가 추경 등 예산으로 첨단 기자재와 기기만을 설치한 허울뿐인 센터가 아니라, 실제로 예비 교원(양성)·현직 교원(재교육)의 미래 역량 함양의 허브 센터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미래교육센터가 첨단 기자재와 기기 등 하드웨어만 근사하게 갖춰 놓은 외현적 센터가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예비 교원현직 교원들의 활동이 어우러지는 소프트웨어 조화로 내실 있는 역량 강화 구심점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에 지정된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교원양성대학인 국립 교·사대에 설치되는 미래교육센터는 기존의 교사교육센터와 교육과정, 교수조직, 연구연수 등의 거버넌스, 컨소시엄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디지털 교육, 에듀테크 교육, 디지털 전환교육의 센터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아울러 교육부도 매년 이 미래교육센터가 예비 교원현직 교원 등의 첨단 미래 역량 함양이라는 본연의 기능·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인물적 지원을 충분히 해줘야 할 것이다.
2020년, 올해 초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새 학기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휴업이 지속되고, 곧이어 온라인개학이라는 이전에 경험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교육틀을 접하면서 교육주체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전 분야에 새로운 기준의 도입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그리하여 2020년 4월 9일은 우리나라 교육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최초의 근대교육이 도입된 이래로 교사들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교육도구인 ‘분필과 칠판’을 벗어난 수업의 시작, 바로 온라인 원격수업의 시작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었던 교육도구의 강제적 전환은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극복해야 할 새로운 도전과제였습니다. 이후 지속되는 진통 속에서 교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에듀’라고 칭할 만큼 타국에 모범이 될만한 교육의 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 도전과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원격수업이 시행되고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원격수업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과거를 뒤돌아보며 지난 4개월간 교육계의 노력과 고군분투의 과정을 뒤돌아볼까요? 안정적인 원격수업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각자의 현장에서 나름의 기지를 발휘하여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초기 혼란을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모두가 합심하여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모든 교육 주체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교사를 가장 큰 공로자로 손꼽고 싶습니다. 교사는 교육 최전선에서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교육틀을 구축해야 했으며, 일관되지 못한 정책과 지침에 분노하면서도 지침 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꾸려나갔고, 인프라와 장비가 부족한 가운데에서 각자의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하여 장애물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습니다. 시행 초기, 교육부는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일관되지 못한 정책과 지침 전달로 교사들의 질타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각 학습플랫폼의 서버 확충과 시스템 안정화를 도모하며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고, 원격수업을 정상화,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의 협조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아이들의 과제수행과 학습활동을 바로 옆에서 돌보고 가정학습을 이끌어 가야 하는 어려운 과업을 분담받았지만, 교사와의 협력과 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합니다. 비록 순탄치는 않았지만, 초기 원격교육이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의 생성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 노력한 각 교육주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학교·학생·학부모 모두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원격교육의 현재를 바라보며 이제 원격교육은 비교적 안정적인 진행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일정한 루틴에 익숙해진 교육현장은 차분하게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교육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안정화되었다고 단정 지을 근거로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지각변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생활은 당연시될 것이며, 디지털교육은 전통적 교육방식과는 다른 보편적 교육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특히 교육은 국가중추사업이기에 교육의 틀이 변화하면 이를 중심으로 마치 소용돌이처럼 산업계와 그 하위구조들이 변화를 이어가게 됩니다. 학교·교육산업·교육부가 주요소로 자리 잡는 에듀테크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디지털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입니다. 디지털교육의 확산을 소망하며 최근 정책회의 중 한 교수님께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하셨습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업 명칭을 원격수업이 아닌 디지털수업이라 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수업을 원격수업이라 칭한다면 이는 마치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고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순간 끝나게 될 보완재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온라인수업의 경험을 미래교육에 대입시킬 준비를 하고 장기적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원격이 아닌 디지털교육을 준비할 시기이지요.” 이전부터 우리는 공교육 위기라는 지적을 받을 때 마다 수능입시체제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원망하며 그 탓을 외부로 돌려 왔습니다. 만약 디지털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공교육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정 공교육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교육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디지털교육은 그 차별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현직교사가 앞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해야 할 때 내가 과연 알맞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실력과 지식을 겸비할 수 있을 것인가란 두려움 혹은 걱정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교육의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교육내용과 목표 그리고 방법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도구의 틀을 빌려 실체화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기술에 방점을 두지 않고 그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배움이 이뤄질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미래교육 그리고 디지털교육에 대처할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와 학교의 혁신 ‘선생.’ 과거엔 먼저 태어났으니 그만큼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 기회를 더 많이 가졌을 것이며, 후세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이기에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이를 이렇게 칭하였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선생 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으로부터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제때 받아들이지 못하면 후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는 사회에 살아남고 리더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디지털시대에 적응해야 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에는 학교도, 교사도 사라질 것이다. 네 맞습니다. 학교도, 교사도 사라질 테지요. 만약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실 저는 학교와 교사 모두 형태와 정의가 달라지더라도 교육은 역시 미래의 중심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 교사 역시 변화에 적응하고 도태되지 않으려면 그동안의 습관과 루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지식전달 교육방식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빅데이터와 에듀테크를 활용한다면 학생의 학습 결과와 패턴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화된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며,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한 지식을 재구성하고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사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정보의 순환과 공급 형태가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삶의 지혜와 기준은 바뀌지 않으며 교사는 지식전달뿐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식 외의 가르침도 행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역시 교수·학습이 이뤄지는 물리적인 공간이라는 정의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가 협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탈바꿈해야 합니다. 학습활동 장소는 더는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근대학교는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의 유효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곳이었으며, 일괄적인 기준에 의해 분리되고 정형화된 공간이었지만, 미래사회는 더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소모재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고와 창의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학교도 기능적 수정을 가해야 합니다. 물론 여전히 현장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교사와 교육부가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듯이 교육체제의 개편과 교육현장의 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계 각 분야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교육체제를 맞이하면서 한국의 미래 인적자원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가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K-에듀라 칭할만한 미래교육의 표본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맺으며 항상 비슷한 논의의 자리에서, 그리고 같은 방향성을 가진 교육자들과 늘 공유하는 이야기이지만, 교육의 본질을 잊지 않는 교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도구와 기술에 집착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지식전달이 교육목표 중 하나이긴 하지만 지식전달 외에도 더 넓고 가치 있는 교육의 지향점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될 것입니다. 미래교육도, 디지털도구도 모두 교사의 머리와 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미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면 여전히 선생으로서, 그리고 선지식인으로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갑)이 6일 자신의 계정 페이스북에서 “정부와 교육 당국이 ‘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것을 계속 두고만 봐야 할까요?”라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이어 교육정책도 함께 비판했다.‘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에 했던 발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달 말 정부의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본회의 5분 연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뒤 연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그런 그가 교육 정책에도 관심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 의원은 “요즘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주부 논객의 글은 ‘정부가 내 집 마련 사다리를 끊어 임차인을 늘려 자신들의 표밭에 머물게 하는 것이 정책의 진의이고 그러니 정책 실패가 아니라 정책 성공’이라는 내용”이라며 “이런 의심은 부동산뿐 아니라 계층 사다리 전반에서도 팽배해 있다”고 게재했다. 이어 “최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학력성취도 OECD 비교에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국가적 쇠락에 대해 교육 당국과 정부의 대응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한 윤 의원은 “용이 되고 싶은 아이들, 가재 중에서도 큰물에서 노는 바닷가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동네 개천의 가재 친구들에게도 무시당하는 가재들을 일으켜 세우는 노력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아이들을 주저앉히는 이유가 교사나 학교가 편하려고, 또는 향상의 의지를 가진 국민이 많아지는 것을 정부가 반기지 않아서라면, 이것은 국민과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교육의 기치는 ‘알아서 학원가서 더 배우든가 말든가, 있는 집 아이들만 부모 재력으로 더 좋은 사교육 받아 용이 되든가 말든가'다. 그러니 부모들의 등골만 휜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윤 의원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내 경제혁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 대학입시중심의소모적사교육이공교육을황폐화시키고가계에서는연간20조원을사교육에지출하는등수많은폐단이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러 연구들을 종합하면, 저출산학령인구감소등으로오는2024년까지 전문대ㆍ일반대100여개교가폐교될것이라는전망이다. 이런 여러 현실적 어려움 가운데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 거꾸로 가고 있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인한 10년 간 의과대 학생 4000명 증원 방침, 한전공대 신설,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공약인 공영형 사립대 설립 등이 난제다. 정부와 여당이 지방 공공 의과대학, 한국전력 산하 한전공대 설립, 공영형 사립대 전환 등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교육공약과 교육 현실의 불일치 사례다. 향후 이와 같은 정책 혼선이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대학 구조 조정에 큰 장애로 대두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지방에 공공 의대를 세우기로 하면서 대학 정원 감축 및 통폐합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방 공공 의대 신설 과정이다.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공공 의대를 설립하는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은 지난 2018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가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5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지방에 의대를 늘리는 결정에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의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단순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을 동일 기준으로 의사 기준을 비교하는 것도 무리다. 아울러 지난해 탈원전 등으로 천문학적인1조2,76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한국전력이 1조원 이상의 예산으로 전남 나주에 단설 공대를 설립하는 것도 단순히 대선 공약 이행이라는 포퓰리즘 정책 비판을 받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고 기존 공과대학 지원 및 양성도 열악한 상황에서 별도로 공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차라리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과대(포스텍)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5곳에 지원을 증액하는 게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게 국민적 여론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외국에서 일반화된 공영형 사립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공영형 사립대 설립은 아직 우리나라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주류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사립대에 혈세를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영형 사립대는 국가가 대학 운영비를 50% 이상 지원하는 대신 이사진의 50% 이상을 공익이사로 구성해 반 국립처럼 운영되는 대학이다. 외국의공영형사립대학상황을보면영국100%,벨기에55.4%,아이슬란드19.7%,헝가리15%,노르웨이13.6%,오스트리아13.3%,스위스11.5%,핀란드10.5%등이다.2019년 기준 한국의 국내전체대학중사립대학비율은80%에달한다.이들사립대학은수익자부담원칙을바탕으로민간의재정에경영을의존하고있다.국내고등교육재원의국내총생산(GDP)대비민간부담률은1.2%로,OECD평균인0.5%의2배이상을웃도는수준이다. 2019년기준4년제대학의평균운영비는약800억원에달하고전문대학은약300억원에이르고있다.공영형사립대로전환해운영비의50%를정부가책임질경우학교당연간최소400억원에서150억원을지원하게될전망이다. 천문학적 예산을 국민 조세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심사숙고해야 하는 정책 의제다.현재 조선대, 평택대, 상지대 등이 교육부가 발주한 ‘공영형 사립대 도입 효과성 검증을 위한 실증연구’ 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대학 중심으로 공영형 사립대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개 대학은 올해 초 교육부가 발주한 ‘공영형 사립대 도입 효과성 검증을 위한 실증연구’ 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공영형 사립대 추진 전에 정부가 현실에 맞는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공영형 사립대가 국립대 성격으로 바뀌면 구성원들은 공무원화되고 재정이 눈덩이처럼 증액된다. 학령 인구 급감에 다른 지방 사립대의 미래에 대해서 장기적 관점에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한국 사회에서 사립대의견고한서열구조는초·중등교육과대학입시에많은영향을미치고있다.입시중심의소모적학습이공교육을황폐화시키고가계에서는연간20조원을사교육에지출하는등수많은폐단이발생하고있다.또저출산 고령화에 따른학령인구감소등으로오는2024년까지 전문대는43개,4년제 일반대73개가폐교될것이라는전망을 교육정책 방향에 반영해야 한다. 결국 공공의대 정원 증원과 의대 설립, 한전공대 신설, 공영형 사립대 추진 등 교육정책은 정부의 대학 구조 조정 정책과 어긋난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중요한 의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후 심층 분석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 교육정책은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대선 공약이고 국정 기조라 해도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면 정책 철회를 하고 대안을 마련해 국민적 동의를 구해 추진하는 게 정도(正道)다.
7·19대 이어 21대 국회서도 교육상임위 ‘한 우물’ 고집 코로나 위기극복·창의인재 양성·교육재정 확보 3대 목표 정쟁은 피하고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위원회 운영 희망 교권 3법 큰 성과… "스승 존경 풍토 조성에 일조 할 것" 교총은 교육계의 ‘큰형’ 같은 존재… “역할 적극 돕겠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제21대 국회 교육위원회를 이끌 수장에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되고 원 구성도 완료됐다. 이런 가운데 교육위원회는 28일 여야가 모두 참석하는 첫 전체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3선의 유기홍(서울 관악갑) 위원장은 제17대 국회 교육위 간사와 제19대 교문위 간사를 역임했으며 21대 국회에서도 교육위원장을 맡아 그야말로 의정 활동 내내 교육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교육계 베테랑 인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서 열린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의 특별대담에서 유 위원장은 “순탄하게 당선돼 의정 활동을 한 적도 있었지만 낙선한 기간에도 사단법인 미래교육희망을 만들어 계속 교육계 일을 손에 놓지 않았다”며 17대와 19대에 이어 이번 국회에서도 당연히 교육위원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번 선거 때 캐치프레이즈로 ‘더 단단해졌습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교육을 더욱 강하고 탄탄하게 바로잡겠다는 그의 의지와 뚝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하윤수(이하 하)=17대와 19대 교육위 간사에 이어 21대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어깨가 무거운 만큼 남다른 각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감과 포부가 궁금하다. 유기홍(이하 유)=3가지 정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 국면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원격교육을 필두로 한 K-Class의 안착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입시 위주, 경쟁교육으로 치닫는 교육의 과도한 경쟁을 덜어내고 21세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교육의 ‘문법’을 전환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교육재정문제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예산도 줄여야 한다는 게 재정 당국의 생각인데 교육문제는 그렇게 접근해선 안 된다. 코로나 위기극복, 고교학점제 정착 등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지원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교육예산도 줄여야 한다는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하=교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와 입시 위주의 교육 탈피 모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런 부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유=학령인구 감소에 따라오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교원 수 감축이다. 예를 들어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학교 사서 교사 배치율은 10%가 안 된다. 사서 교사는 단순히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도서관 교육을 하고 독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파편화된 지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사서 교사 증원은 물론, 배치율이 대단히 낮은 비교과 교사들도 늘려야 한다. 교육재정 관련해서는 현재 20.79%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적어도 22%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본다. 지난 2년 동안은 세수가 괜찮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코로나 여파 등 향후 초중등 교육재정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돌아가신 조부님과 선친께서 독립운동을 했다.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지만 대학 총장과 교총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총은 현재 장학 안경 기증, 고려인 후손 돕기, 탈북청소년 쌀 기증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다양한 희망사다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교육받을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촘촘하게 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평소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철학은. 유=희망사다리 교육과 관련해 이런 표현을 쓰고 싶다. 바로 ‘포용교육’이라는 개념이다. 그동안 공정교육, 교육복지 등 여러 용어가 사용됐다. 공정교육은출발선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출발선만 맞추는 교육으로는 부족하다. 피니시 라인(finish line), 즉 도착지점까지도 맞출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자 부모 자녀들이 좋은 사교육을 받고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결혼해 다시 자녀한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과 달리 가난한 집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일자리를 구하거나 그 이후의 대물림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야말로 교육 희망사다리의 참 의미라고 본다. 하=말 그대로의 ‘포용’인 것 같다. 사회 정의와 공정, 희망사다리 등 혼재되고 있는 여러 개념을 떠나 스타트(start)가 아닌 피니시 라인(finish line)에 주목한 것이 신선하게 와 닿는다. 모두가 질 높은 교육을 받고 모두가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입직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포용교육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 유=서울대에서 처음 지역균형 선발을 시작했을 때 ‘역차별이다’, ‘학업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등 반대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교육이라는 건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을 키워서 훌륭한 인재로 만드는 것이다. 좋은 형편에서 좋은 입시교육을 받은 아이들만 서울대에 들어간다면 우리 미래가 어떻게 되겠나. 회장께서도 선친의 독립운동으로 어린 시절 핍박받고 가난한 환경 속에 자랐지만 이렇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사회발전에 공헌하지 않나. 이런 것이야말로 교육의 힘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었지만 최소한 그런 정신을 갖고 교육을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포용교육’이라는 명명을 해봤다. 하=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시행령이나 조례 등 검증되지 않은 즉흥적·실험적 교육정책을 남발해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교육이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으려면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하고 초정권적·초정파적 협의체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회 차원의 입법 내용과 의지가 어떠한지. 유=관련해서 조만간 국가교육위원회법을 대표 발의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문제에 공감한다. 교육부가 현안에 집중하다 보니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 어려웠다. 교육과정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건 한 정권의 길이보다도 훨씬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문제이지 않나.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 이끄는 교육부는 아무리 교육이 백년지대계 원칙을 따른다 해도 정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이런 영향 없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교육을 설계하고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역할의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20대 국회 때는 여야 간 견해 차이가 있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원천적 반대는 아니지만 자문기구 성격의 법안을 냈다. 그러나 자문기구로는 제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는 생각이고 좀 더 독립적인 지위를 가진 합의제 행정기구로 가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위해 하 회장을 비롯한 교총 회원 여러분들의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교육위 구성이 완료됐다. 민주당 9명, 열린민주당 1명, 통합당 6명으로 범여당 숫자가 압도적(10:6)으로 많아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앞으로 어떤 자세로 교육위원회를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유=17대와 19대 때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몇 가지 쟁점이 있었다. 17대는 사립학교였고 19대는 국정교과서 문제로 갈등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찬찬히 되돌아보면 그 속에서도 여야 합의로 중요한 입법들을 많이 해냈다. 17대 때 성과 중 하나가 학교급식법을 직영급식으로 전면개정한 것이다. 우려도 많았지만 급식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교장 선생님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또 평생교육법을 전면개정으로 평생교육 체제가 정착됐고 장애인특수교육법 통과로 어린이집 단계부터 장애아동들의 무상교육이 이뤄졌다. 21대 국회에서는 가능하면 첨예한 정쟁이 될 문제들은 피하고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위원회를 운영할 생각이다. 표결보다는 가능한 끝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코로나 위기극복이라는 화두에 대해 여당이나 야당이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교육재정 확보에도 이견이 없을 거라고 본다. 각론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여야의 합의로 이룰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20대 국회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로 싸운 기억밖에 나지 않는 와중에도 선생님들이 염원했던 ‘교권 3법’이라는 중요한 성과가 여야 합의로 이뤄지지 않았나. 하=교권 3법 통과에 민주당의 협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사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선생님의 사기 또한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연평균 약 3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폭언과 폭행, 악성 민원 등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효적 교권보호를 위한 교육 주체의 노력과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유=스승에 대한 존중은 우리 교육이 가르쳐야 할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며 이 부분 역시 여야가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교권 3법이 통과됐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고, 정착되려면 시행단계에서부터 필요한 노력도 있을 것이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든, 학생에 의한 침해든 확실한 처벌 뿐만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한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스승 존경의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이다. 하=오늘 위원장의 깊이 있는 교육철학을 들어보니 앞서 이야기한 다양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교육, 포용교육 등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18만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 여야가 어디 있나. 오로지 교육에만 정진해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소통하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앞으로 위원장으로서 왕성한 활동 당부드린다. 유=대표적인 교원조직들 가운데 교총이 우리 교육에서 그동안 해왔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교총은 교육계의 ‘큰형’ 같은 존재다. 교총이 교육계의 큰 어른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펼치실 수 있도록 21대 국회 교육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돕겠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바로세우기 부산연합, 정치개혁 부산연합,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부산연합, 재부 함안군 향우회는 지난 15일부터 18일 까지 부산시청광장에 고(故)백선엽 장군 추모관을 설치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다. 백선엽 장군의 사진 전시와 ‘다부동전투’, ‘평양전투’, ‘중공군 1951년 춘계공세 저지’, ‘빨치산 토벌전’ 등 전승기록영화 상영, 현악4중주, 색소폰연주, 가야금 병창, 유명가수 초청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 같은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추모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후문이다. 홍보를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시민 참여도와 호응도 모두 높게나타났다는것이다.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인식이 실종됐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좌파 성향의 독립운동가 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하고 있는 반면에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살려낸 구국의 영웅 백장군의 조그마한 과오를 침소봉대해 폄하하고 있는 잘못된 역사평가와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와 졸업생, 학생들이 연일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고 있다. 학부모 80여명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위 사진)를 갖고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학부모 탄원서와 졸업생 성명서 등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두 학교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은 국제중 폐지라는 답을 이미 정해두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무시한 채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며 "교육부가 무너진 공정성을 다시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념을 앞세워 국제중 폐지에만 몰두하려는 서울교육청의 태세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서울교육청은 평가 지표 선정위원회 회의록도 없이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졸속으로 심사를 마쳤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 과정을 공정한 기준으로 헤아려 재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원국제중 1기 졸업생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절차 상 하자가 있는 처분을 거두어주기 바란다”며 “이번 국제중 폐지 결정은 그 절차가 올바르지 못할뿐더러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만을 강요하고, 나라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중의 국제화 교육은 나라의 자산이다. 국제중은 사교육 조장이나 입시 엘리트 코스와 무관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14일부터 20일까지 학부모들과 함께 서울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대원국제중 학생회도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공유했다. 학생 40여명은 서울교육청의 처분에 반대하는 뜻을 약 7분 길이의 영상물에 담았다. 이들은 “우리 학교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교사들의 열정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며 “교육의 분야는 정치적 이념이나 소수의 사상적 이념의 이상 실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등 의견을 내놨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일 대원·영훈국제중의 재지정 취소 동의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요청을 받은 50일 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재지정 취소 동의가 결정될 경우 두 학교는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설립·운영·교섭근거 법률로 규정 “교육 불평등 해결에 앞장설 것”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교원단체 설립·운영 및 교섭 근거를 법률로 규정해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와 대표성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9일 김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정안을 통해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의 권익 보호에 더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원단체 법안에 관심을 갖고 대표발의까지 하게 된 계기는. “‘교육기본법’ 제15조는 교원이 상호협동해 교육 진흥에 노력하고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 지자체와 중앙에 교원단체를 조직할 수 있으며 필요한 세부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그런데 ‘교육기본법’이 제정된 1997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에 관한 시행령이 제정되지 않아 교원단체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과 교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대한 근거를 법률로 규정해 교섭권과 협상권을 가진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와 대표성을 명확히 하고자 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교원단체의 요건, 설립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어떤 의미인지. “단체 구성원을 교원으로만 할 것과 특정 교과·학교급·직위·성별·종교를 기준으로 가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 등이 요건으로 담겼다. 설립기준은 전국단위의 중앙 교원단체의 경우 10개 이상의 시·도교원단체를 확보할 것과 시·도 교원단체는 해당 시·도 교원의 10분의1 이상을 확보할 것 등이 제시됐다. 사실 교육 현장에서는 하루빨리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에 관한 세부 내용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20여 년이 지나도록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희망 고문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기존에 논의된 내용을 참고해 교원단체의 대표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과 설립기준을 담았다. 이번 제정안은 요건과 설립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 보다는 그동안 미뤄왔던 ‘교원단체 설립 및 운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만들어졌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부당행위 규정이나 교섭 관계 규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완할 부분도 있어 보인다. 향후 추진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심사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혹여 법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입법과정에서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 모쪼록 조속히 법안이 통과돼 교원단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교육위원회를 1지망으로 희망했는데,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 교육위원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정치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본인은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8개월 된 아이 한 명이 있는 세 아이 아빠인데, 맞벌이 부부로 어린아이들 키우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애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사교육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학생들이 영어유치원 출신, 영어학원 출신,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 등 이렇게 3부류로 나뉘다 보니 수준별 교육이 어렵다. 무엇보다 사교육으로 벌어진 학습격차를 현 교육시스템에서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등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자 국회 교육위원회에 지원했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국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일선 교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이 기회를 빌려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특히 코로나로 학생도 교원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라는 것처럼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대한민국 교육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21대 국회 전반기에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현장에 계신 교원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도 많아진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목요대화를 봤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고 있다. 그중에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의 강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했지만, 질문도 많이 남았다. 우리 교육을 반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 입시 폐지, 대학 서열 폐지, 특권 고등학교 폐지, 등록금 폐지를 주장한다. 극심한 경쟁 교육은 야만적이라는 말도 한다. 극복의 대안으로 유학 경험을 토대로 독일 교육을 모델로 제시했다. 독일 교육은 경쟁적 입시가 없어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대학도 서열 없는 국공립대학 네트워크로 재편하자고 했다. 문제점 지적에 공감이 간다. 우리 교육에서는 경쟁이 지나치다. 인기 학과 인기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의 노예가 된다.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석차에 집착한다. 석차 경쟁은 개인의 역량을 가리고, 어린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다.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의존하고, 공교육은 입시 준비 기관이 된다. 특권 교육에 대한 언급도 공감이 간다. 이 부분은 최근 교육 당국에서 노력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는 측면이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다소 과격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아쉬운 것은 김 교수는 한국 교육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도 분명히 성과는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짧은 기간 내에 선진국에 안착한 것도 우리 교육의 성과다. 맨땅에서 시작해 역동적인 성장과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대한민국의 건설하는데 초석이 됐다. 학교에서 지식 교육 못지않게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경쟁이라는 것도 학교 사회에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제한된 교육 현장에 학령인구는 넘쳤다.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발과 경쟁의 중요한 가치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우리 교육에 비난을 퍼부을 때는 외국의 경우와 다르다는 사례를 든다. 그때는 외국은 좋은데, 우리는 그르다는 결론이 대부분이다. 우리 교육이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까지 자주 비교되지만, 그 또한 위험한 측면이 있다. 역사적 배경과 과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일부 영역만 취해서 비교하는 것은 경게해야 한다. 교육의 장면을 극히 제한적으로 보는 것은 결국 많은 것을 왜곡하게 된다. 최근 핀란드와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핀란드는 조그만 나라다. 우리와 평면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그리고 핀란드와 비교하는 이유는 그 나라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순위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정작 경쟁이 비교육적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미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순위가 1, 2단계 앞선다고(우리도 여기서는 이미 성적이 우수한 국가에 속한다.) 그 나라를 닮아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이해가 설득력이 없다. 대학 서열 폐지도 전제에 동의할 수 없다. 대학 서열은 실체가 없다. 문제는 대학 서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서열로 노동시장 등에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이 해결할 일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견인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국공립대학 네트워크 구축 문제를 들었지만,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한국의 국공립대학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립대학은 그대로다. 네트워크를 구축해봤자, 사립대학 서열은 그대로 남는다. 한국 교육은 문제점이 많지만 나름대로 극복하려고 노력해 왔다. 대학입시 제도의 잦은 변화도 그 흐름의 하나다. 대학과 학과 선택의 개인적 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과정에 경쟁은 필연적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 학교에서는 성장 단계에 맞는 인지적 학습과 함께 진로 교육을 하고 있다. 장차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교양 함양과 민주적 시민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교육은 특히 좋고 나쁨이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떨어져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큰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의 논리는 누구든 독점할 수 없다. 일방적 주장은 사회의 활력을 죽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열린 생각을 나누어야 한다. 김 교수는 대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중등학교 경험이 부족하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야말로 수업과 학생지도에 경험과 훈련으로 완성된 최고의 전문가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다양한 출구가 생기고 바람직한 세상으로 안전하게 간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교육을 복잡한 문제로 보는 것과 동시에 그 문제를 직접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는 그 책임을 실천하고 있고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성찰이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원격수업 중심에 EBS가 자리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외신들도 칭찬할 만큼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IT 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점이다. 소위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한국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초·중·고 원격수업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EBS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의 진행과정을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을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현장 교사들은 EBS 원격수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BS 스스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무엇인지 전망해 본다. “EBS를 아십니까? 일명 교육방송. 방송사이자 동시에 종합 에듀테크의 선도적 공기업입니다. 방송과 교육, IT 분야에서 전설적 기록을 갖고 있죠. 지난 1975년 12월 컬러방송을 최초로 성공했으니 올해로 47년째네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온라인교육도 보란 듯이 살려냈습니다. 2004년 처음으로 인터넷 수능 온라인시대를 열었죠. 단 몇 개월 만에 당시로선 세계가 놀랄 20만 명 동시접속이란 기록도 세웠고요. 그 유명한 EBSi 수능사이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젠 우리나라 교육분야에서는 가장 대규모에 속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뿐 인가요.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히자 모두가 우리를 보더군요.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 학교 가고 싶어 하는 학생,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도전했죠. 겁나진 않았어요. 수백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되고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그리고 국내 유수의 IT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라이브 특강, 온라인 클래스 등 획기적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가 놀랄 K-에듀를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뭘 할 거냐고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번엔 AI와 손잡고 또 한 번 일을 내 볼 생각입니다.” 그곳은 또 다른 전쟁터였다 초 5~6과 중 1학년이 등교하면서 순차 등교가 마무리되던 6월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EBS 방송센터. 코로나 원격수업 상황실은 여전히 분주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모니터 화면은 바삐 움직였다. 현재 접속자 수 65,437명. 눈 깜빡할 사이 숫자가 몇 차례 바뀐다. 시시각각 사용자 수와 접속현황을 그린 그래프가 빠른 비트의 악보처럼 역동적이다. EBS 원격수업 초창기엔 순간 사용자가 200만명에 근접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광범 EBS 학교 교육본부장. 그는 이곳의 총 사령탑이다. 지난 4월부터 야전침대 생활을 하며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을 총괄 지휘했다. 코로나로 교문이 닫히자 EBS는 유일한 대안이 됐다. 자칫 전국 모든 초·중·고생이 유급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긴박한 순간, EBS는 40여 년의 공력을 끌어 모았다. 이내 전국의 모든 교실과 학생들에게 빛의 속도로 학습망이 깔렸다. PD 경력만 30년인 김 본부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한 지금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앞으로 더욱 안정되고 더욱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 원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개학 초기만 해도 EBS가 제대로 해낼까 의구심이 많았다. 이젠 외신도 칭찬할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처음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마음 아팠고,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아빠, 왜 이렇게 안 돼? 친구들도 짜증 내’라고 말할 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먹통’ 논란은 곧 해결됐고 이후부턴 안정기에 들어설 수 있었다. 도전하고 무엇이든 성취해 낼 수 있다는 EBS만의 DNA가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원격수업을 하는 매 순간순간이 전쟁이었을 거 같다.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된 우수한 강사진, 콘텐츠 제작 능력, 뛰어난 제작기술과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생방송인 라이브 특강과 온라인 클래스(온클)가 별 탈 없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내공 덕분이다.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실패할 수가 없더라. 우리는 모험을 한 게 아니라 실력을 입증한 것이다.” 온라인 클래스 접속지연에 마음고생 심해 가장 많이 활용된 게 온라인 클래스 아닐까 싶다. “온라인 클래스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무모하게 만들거나 시도한 것이 아니다. 평상시 연평균 3억 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는 초등·중학·고교MATH(수학)·영어·SW(소프트웨어) 등, EBS의 주요 6개 학습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의 이름이 ‘이솦(Ebs SOftware Platform)’이다. 클라우드 기반이라 설비만 뒷받침되면 무한확장이 가능했고, 또 기존 동영상 탑재뿐만 아니라 이미지·텍스트·OX퀴즈 등 8가지에 이른다. 이미 5천 명이 넘는 전국의 선생님들이 이솦 플랫폼에서 개별 ‘클래스’를 개설해 이용 경험을 쌓았었다. 학교수업에 최적화하기 위해 기존의 많은 기능을 제거해 단순화하고 대량 접속이 가능하도록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접속 지연 등 불편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동시접속 2,000명 수준으로 최적화 설계된 것을 300만 명 이상 접속이 가능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 접속지연 등 불편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선 1개 사이트당(서버) 2,000명(이솦 플랫폼 1개 용량)을 3만 명 수준으로 동시 접속이용자를 늘리는 작업을 했고 이를 다시 100개의 플랫폼으로 증설,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거쳐 극복했다. 그럼에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기술적인 수준 문제라기보다, 대량 접속 대응 운영경험 부족에서 온 것들이었다. 우리나라 IT 역사상 대규모 동시접속은 150만 명 정도가 최대치였기에 참고할 만한 시스템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시스템 불안 지적도 여전하다. 특히 완강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볼멘소리를 한다. 4~5회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1.5~2배속으로 듣는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가 제대로 수업을 안 들은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우리는 시간상 대략 67% 이상을 들어야 완강으로 보는데 수치가 그 밑이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서 더 이상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효과성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등교수업보다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있고, 집중 안 되고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대책이 있다면.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학업결손을 막아야 한다는 고심 끝에 나온 결과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그 효과성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릴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교육의 목적이 단지 지식전달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관점이나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안정성에 비중을 두는 관점 등,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제작 참여해준 교사들 존경 교사들이 제작해 올리는 온라인 수업 콘텐츠가 한 달에 약 수백만 건이라고 한다. 질적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지난 5월 한 달 동안 온라인 클래스에 텍스트와 동영상 포함 약 300만 건 정도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평소 동영상 제작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았을 텐데 정말 놀라운 숫자이다. 저처럼 30년 경력의 훈련된 프로듀서도 매번 콘텐츠를 만들 때는 긴장을 떨칠 수 없다. 때문에 동영상을 만든 선생님들의 부담이 어느 정도 일지 충분히 짐작한다. 스킬과 같은 질적 수준을 논하기 이전에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도전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많은 변화들이 예측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의 온라인 수업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좋든 아니든 경험이 되었기에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병행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지식 관련 학습을, 등교수업에서는 내재화와 소통능력을 결합하는 장점을 제대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은 달라질 것이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 교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어 정원감축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데. “교육정책 전문가가 아니기에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해 본 교육계 종사자와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의 의견을 낸다면, 온라인 수업은 수업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의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만일 지식전달 영역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지고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과 개별적인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모든 선생님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교육도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BS를 학습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학생과 학부모에게 팁을 준다면. “EBS에는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있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익숙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존재한다. 방송·사이트·모바일 그리고 교재·콘텐츠 등이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EBS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질 높은 교육을 이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K-에듀 선봉에 EBS가 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EBS는 사실 선진국에서 빌려온 차관으로 만들어졌다. 아마 한 20년 정도 걸려 모두 갚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 우리의 교육방송 시스템을 배우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교육방송도 말 그대로 원조 받는 나라가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실제 베트남이나 남미 콜롬비아 등에 교육방송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 교육강국이 되는 길에 EBS도 함께할 것이라 자신한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에 위치한 대청중학교는 학업성취도가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교육열이 높은 만큼 학부모 민원도 끊이지 않고, 학원과 비교당하기 일쑤다.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을 법도 한데, 시대 흐름에 따른 교육변화에 물러섬이 없다. 최근엔 기존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을 탈피해, 학생의 창의성을 높이는 과정중심평가로의 연착륙에도 성공했다. 청출어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 뒤엔 더 우수한 교사가 있었다. 대청중학교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답이 틀려도 과정이 올바르다면 옳은 길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평가다.” “노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서울대청중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다. 1987년 개교한 대청중학교는 함께 성장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 또한 출중해 명문 중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다. 특히 2018년 백미원 교장이 부임한 이후, 학생·교사·학부모 3주체가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또한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연수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과정중심평가 도입과 창의적인 수업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청중은 지난해 자유학기제 교육부 장관상과 진로교육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과정중심평가 도입 등의 교육활동은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백 교장은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기쁨이 중요한 곳”이라며 “학생은 창의적 역량을 길러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교사는 전문성 향상을 통해 수업혁신을 이뤄내며, 학부모는 신뢰를 통해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77%가 만족한 온라인 수업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대청중은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온라인 수업을 이뤄냈다. 가장 먼저 매년 2월 진행하는 신학년 연수주제를 ‘구글 클래스룸’으로 정했다. 교사들에게 각 플랫폼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하도록 했으며, 대부분 구글 클래스룸이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전부터 영상편집 등 미래교육을 위한 연수에 적극적이었던 대청중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토크쇼 형식으로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과목별 특성에 맞는 영상을 구성했다. 수업 중간에는 랜덤으로 퀴즈를 제시해 수업내용을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다. 온라인 수업 전에는 ‘온라인 수업 이렇게 합니다’라는 OT를 진행해, 과제 제출 방법과 수업 듣는 방법 등을 영상으로 안내했다.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수렴도 빼놓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자녀의 얼굴이 비치는 쌍방향 수업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수업은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보는 일방향으로, 출결과 수업내용 확인은 과제와 댓글을 통해 진행했다. 온라인 수업 후 일주일 뒤, 중간평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분석하여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한 점도 차별성으로 손꼽힌다. 평가 결과, 학생 77%가 원격수업에 대체로 만족했다. 구글 클래스룸 접속도 원활했다고 평가했다. 수업 난이도 역시 보통 수준, 학습량도 절반 이상의 학생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학부모 만족도 역시 높았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 정도를 알 수 있고, 언제든지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민주적 학교문화를 통한 수업혁신 백 교장이 학교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수업혁신’이었다. 창의적 민주시민으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수업혁신이 가장 필요했다. 그는 부임 이후부터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컨설팅을 진행했다. 과목별로 수석교사를 초빙해 연수는 물론 토론을 통해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2월 신학년 집중준비연수와 수업공개를 통해 단계적으로 교사들이 수업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사 수업나눔방 ‘on수방’을 운영해, 온라인상에서도 수업내용을 공유토록 했다. 교장과 교감은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하면 항상 참관해, 수업자료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내용·글씨색까지 세세하게 평가해 해당 교사에게 전달했다. 피드백을 들은 한 교사는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며 “한발 앞서서 좋은 연수를 듣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교사는 수업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민원이 줄고, 학생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학교장은 전문성 지원을 위한 연수, 수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정중심평가 도입으로 줄어든 사교육 대청중이 수업혁신을 통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은 물론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했으며, 교사들 역시 이에 동의했다. 물론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중간·기말고사 대신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방법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학생·교사·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학교발전협의회를 5차에 걸쳐 진행했다.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1학년 수학과 기술·가정, 2학년 영어와 한문, 3학년 기술·가정 등 5개 과목에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했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과별로 2~3명의 멘토단을 구성해 수시로 컨설팅을 받도록 했으며, 관련 예산을 편성해 원활한 운영을 지원했다. 또한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과목 교사들이 업무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업시수를 감축하고, 전보시기에 해당 교과교사를 보충하기도 했다. 2019년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후 1학기 중간평가를 진행한 결과, 2학년 학생 64.7%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평가결과는 사교육이 줄었다는 점이다. 학생 61.2%, 학부모 50% 정도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원가에서도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익히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좋은 문제”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학부모의 높은 교육 신뢰도 대청중이 수업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배경에는 학부모 소통도 한몫했다.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다양한 교육 민원을 교장이 나서서 해결한 것이다. 백 교장은 학년별, 보안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수업공개와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해, 학교 경영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학교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 변호사를 채용하기도 하는 등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표출했으며, 학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줬다. 백 교장은 “소통을 통해 학교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통해 민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학년말 학교평가에서 학부모들은 창의적 경영, 민주적 학교경영, 학생참여, 의사소통, 학부모교육 참여 등에서 좋았다며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또한 등·하교, 점심시간 교통안전지도 등을 담당하는 대청보안관, 시험감독 명예교사, 급식검수단, 급식모니터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백 교장은 지난해 교내에 마련된 메이커스페이스인 ‘강남 아올(our all)학교’를 더욱 활성화시켜, 학생들이 로봇·드론 등을 체험하며 혁신적인 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된 학교 인프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 학생과 교사들의 수업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교사가 교육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줄 수 있도록 판단하고 지원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늘 공부하는 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힘들다’, ‘귀찮다’, ‘짜증난다’,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며 ‘리셋(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조차도 거부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박자(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송’을 흥얼거릴 정도로 삶의 만족도는 낮다. 도대체 배고픔도 없고,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하고 싶은 것 맘껏 누리며 살면서 뭔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돈이 없어서…’, ‘나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양보하고 포기하며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고생 없이 커서 어려움을 모른다고, 악바리 정신과 간절함이 없으니 정신력이 저렇게 약해 빠진 거라며 혀를 찬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외롭고, 무섭고, 불안해한다.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어른 세대가 경험했던 고단함과는 질적으로 다른, 그들만의 ‘힘듦’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중간고사 성적표’ ‘행복감’은 ‘배부름(물질적 풍요로움)’에만 있지 않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중간고사 성적표’라며 마스크를 끼고 카페에 앉아, 전쟁 치르듯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배고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결핍’ 즉, 심리적 배고픔이 존재한다. # ‘정서적 관계’에 배고픈 아이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학교를 다녔고, 공부를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유난스럽게 고단해한다. 이유가 뭘까? 너무 빨리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작 평균 연령은 만 4세가 되기도 전인 평균 39.2개월이다.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영어조기교육이 시작되고, 어딘가 숨어있을지 모를 ‘영재끼’를 발굴하기 위해 각종 예체능 학원을 다니며, 엄마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인 ‘전교 1등 성적표’를 가져가기 위해 쉼 없이 공부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없음에 좌절하며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느라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있는 힘껏 용기 내어 “힘들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정신머리가 약해빠져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 거냐”, “너만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보다 ‘성적’을, ‘내가 원하는 것’ 보다 ‘사회적 잣대’를, ‘힘들다는 고백’에 공감하기보다 ‘참고 버티라’는 질책과 독려를 쏟아내는 어른들 앞에서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렇게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 교사와의 정서적 관계는 단절된다. 자식에게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종거리며 일하고, 부족한 것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지만, 정서적으로는 더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 ‘꿈 고문’과 함께 무너지는 자신감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며 상담실에서 소리죽여 우는 아이들을 자주 만난다.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도 없는 자신을 한없이 깎아내린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포기하려면 ‘빼어나게’ 잘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야속하게도 대부분의 아이는 평범하기 짝이 없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발견되지 않은 영재끼’는 아이들을 끝없이 무너뜨린다. 가뜩이나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향해 어른들은 ‘꿈이 뭐냐’고 자꾸 묻는다. 우물쭈물 거리면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아직까지 꿈도 없어서, 뭘 해 먹고 살 거냐?’고. 어른들의 ‘꿈 고문’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아직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본 적도 없으며, 다양한 경험을 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을 현실의 벽 앞에서 주저앉게 한다. 청소년 시기는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시기이지, 완성된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가 아니다. 어쩌면 아직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가 두렵고,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한다’며 혼내면 아이들은 할 말이 없다. 그냥 답답할 뿐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큰 척하지만, 사실 아직 어리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충분한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능력 밖의 일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힘이 필요하다. # 사라진 정서적 쉼터, 어디 하나 마음 둘 곳이 없는 아이들 과거에는 대부분 집에 엄마가 있었다.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묻고, 혼내고, 잔소리해댔다. 친구 같지는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아빠도 있었다. ‘나’를 기억하고, ‘나의 안부’를 묻던 이웃집 아줌마와 동네 슈퍼 아저씨, 학교 앞 문방구와 분식집 등 일상생활 곳곳에 ‘의미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 관계맺음’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쉼터’였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전문매장이 들어찬 요즘, 아이들의 오프라인 세상은 한없이 작아졌다. 아이들이 갈 곳이라고는 기껏해야 코인노래방과 PC방, 편의점뿐. 그나마도 정서적으로 기댈 공간은 아니다. 마음 둘 곳이 사라진 아이들은 스마트폰 속에 정서적 쉼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을 업로드하자마자 달리는 댓글에 위로받고, ‘좋아요’ 숫자와 리트윗 횟수로 존재감을 확인한다. 다양한 SNS로 친구들과 소통하며 일상의 소소함을 즐긴다. 그러니 손에서 스마트폰을 뗄 수 없다.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빼앗는다는 것은 ‘세상 전부’를 빼앗는다는 것과 같다. 온라인 속 관계마저도 단절되면, 마음 붙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서적 쉼터의 상실보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속 세상의 관계맺음이다.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로 이루어진, 어쩌면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기보다 자신의 복제판일 수도 있는 ‘유유상종의 집단’ 속에서 아이들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인지구조가 형성된다. 사고체계는 점점 협소해지고, 편협해지며, 혐오감정으로 치닫는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배제한다. 친구의 상황을 공감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강요한다. 공감, 이해, 배려, 나눔… 등을 머리로는 아는데, 정서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감정을 제어해줄 어른다운 어른이 그 세계엔 없다. 심지어 ‘신조어’로 소통하는 그들의 언어조차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절망적인 일이다. ‘누군가 한 명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담실을 찾아왔다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이의 고단함을 공감해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순위였던 어른 세대는 마음을 챙기며 살지 못했다. 성과·성공·결과물이 중요할 뿐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 의미 따위는 ‘사치스러운’ 감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본적인 욕구가 부족해 본 적이 없는 요즘 아이들은 감정에 민감하고 예민하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정욕구’와 ‘동기부여’가 그 어느 세대보다 중요하다. 집도, 학교도 모두 마음 둘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고백을 그저 철없는 어리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 ”뭐가 힘드냐?”가 아니라 “지금도 잘하고 있다” 인정은 아이들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네가 뭐가 힘드니?” 대신 “지금도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주자. 무엇하나 확실한 것 없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불안해하는 지금,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어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는 최고의 위로이다. # “넌 틀리지 않았어. 노력도 때론 배신할 수 있단다”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없을 때 우리는 힘이 빠진다. 실패 경험이 반복되면 시작하는 것조차 겁이나 쉽게 포기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삶을 뒤흔들 만큼의 큰 사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부정적 경험은 고스란히 아이들이 마음속에 엉겨 붙어 ‘스몰 트라우마’로 남는다. 자신감은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현재의 삶을 불만족스럽게 한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까”라고 말하는 대신 “노력도 배신할 때가 있다”고 얘기해주자. 어른들보다 더 상심이 클 아이들의 마음을 챙겨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지금이 노력이 ‘다음’을 준비하는 밑거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해주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더 성숙해질 수 있다. 그 어떤 행동도 의미 없는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빨리 알아채야 하는 직업임에도 가끔 벅찰 때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의 ‘힘듦’은 아이들 숫자만큼 많고, 고단하다. 우리학교 아이들을 만나면서 ‘딸내미’에게 한 말과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키다리 아줌마’가 되길 소망하지만, 여전히 ‘잔소리 대마왕 아줌마’인 듯싶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원래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님들1000명이 한꺼번에 나와 시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문제로 70명 제한이라고 해서 22일부터 3주간 매일 70명씩 시위로 진행합니다.” 22일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 70명이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열었다. 각 학교 학부모 30명씩에 임원 등 스태프까지 70명을 꽉 채웠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재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13일(주말 제외)까지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시위를 갖기로 했다. 매일 70명씩 3주 간 진행되면 총참여인원 1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당초 한번에 1000명 규모 집회로 기획됐으나,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시위방법도 제한돼 소규모 릴레이 침묵시위 형식으로 변경됐다. 시교육청이 취소를 정해놓고 이번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 것 같다는 의혹에 분개한 이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 학부모들이 끌어가면서 졸업생과 졸업생 학부모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교육청은 평가대상기간 종료 한 달 앞둔 지난 2019년 12월 대원·영훈국제중에 불리하게끔 평가지표를 수정해 학교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대원·영훈국제중은 지난 2015년 평가에서 아무 문제없이 재지정 됐고 그 당시 적용된 평가지표에 근거해 지난 5년간 학교를 열심히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중과 경기 청심국제중이 재지정 통과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귀족학교라는 비방에 대한 규탄시위”라고 덧붙였다. 집회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다만,청문회가 있는 25일에는 종일 집회로 열린다. 앞서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은 20일 ‘대원국제중 재지정 취소 반대 학부모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시교육청 평가의 부당성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했다.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의사와 자유와는 상관없이 국가에서 지정한 학교만 다녀야 하는 정형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공정한 세상인가”라며 “국제중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하게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자 서울 소재 초교 졸업생들을 100%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있음에도 국제중이 서열화를 조장한다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원국제중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영어나눔학교’ 운영, 사회통합전형 자격의 초등 5·6학년 학생들에게 코티칭 교육을 제공하고,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 4~6학년 학생들에게 멘토링도 진행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활동도 진행해온 사실도 전달했다.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은 “학교가 10여 년 간 쌓아온 훌륭한 프로그램, 우수한 선생님들의 능력을 살려서 더 많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계속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면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교무실에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찾아가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중학교를 폐지하지 말고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 등을 더 많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공공성을 높여가는 것은 어떤지 감히 제안해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원·영훈국제중(서울), 부산국제중(부산), 청심국제중(경기), 선인국제중(경남) 등 5개교의 국제중이 있다. 국제중은 특성화중으로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올해 4개교의 평가 결과, 부산국제중과 청심국제중이 재지정을 받은 반면, 1977년·1965년 각각 설립된 전통의 대원·영훈국제중은 지정 취소돼 일반중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교육청은 기준점수에 미달한 이 두 국제중을 향후 청문, 교육부 동의 절차를 거쳐 일반중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두 국제중이 ‘국제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애당초 설립 목적과 달리 특목고 진학의 징검다리, 과다한 등록금, 영어몰입교육으로 인한 사교육 조장, 일반중과의 서열화 등을 지정 취소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제중 재지정 평가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크다. 서울교육청은 기존에 60점이던 재지정 기준점수를 올해 70점으로 10점 높였다. 또 ‘구성원 만족도’는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한 데 비해, ‘감사 지적 사항 감점’은 기존 5점에서 올해 10점으로 올렸다. 이미 감사처분을 받은 두 학교는 작위적 배점 조정으로 지정 취소를 미리 정해 놓고 한 평가라고 반발하며 법적 투쟁으로 맞설 기세다. 사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영어 등 외국어 능력 신장은 필수적이다. 사교육 근절 방안과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 혁파도 교육정책과 제도개혁에서 찾아야지 그 책임을 국제중에 묻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현대 세계 각국의 교육 트렌드는 수월성과 평등성의 조화를 통한 다양성, 자율성,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생 중심 교육이다. 자사고에 이은 국제중 폐지는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 신장을 통해 미래 인재 육성을 지향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정신과도 상치된다. 평등굑육 미명 아래 교육을 획일화된 하향 평준화인 ‘평둔화(平鈍化)’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 서울교육청은 두 국제중의 지정 취소를 마땅히 철회해야 한다. 교육부는 ‘부동의’로 교육혁신으로 둔갑한 교육청의 행정독재를 통제하기 바란다.
코로나19 대란으로 팬데믹에 처해쳐 어려움을 겪은 대학가가 곧 여름방학을 맞는다. 유.초.중.고교에 비해 먼저 선제적으로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에 들어간 전국 각 대학들은 대부분 오는 6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학기말 평가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어렵기는 하지만 전대미문의 '가보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 험준한 산 하나를 넘은 느낌이다. 그런데 한 학기를 마무리한 즈음에 전국 각 대학에 큰 난제가 발생했다. 즉 비대면(untact, contact) 강의ㆍ수업으로 1학기의 대부분을 보낸 학생들이 1학기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교유당국과 대학 당국 등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학기 대학가의 큰 논란거리가 될 여지가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학생들은 당연히 등록금에 포함된 도서관, 컴퓨터실, 강당, 체육관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는 주장이다. 면대면 오프라인 강의를 전제로 한 등록금의 혜택의 일정 부분을 받지 못했다는 반론이다. 당연히 그 차액을 반환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200여개 대학 재학생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99.2%가 1학기 대학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압도적 비율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사교육비 공화국으로 정평이 있다. 더불어 대학 등록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올해 기준 한국의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은 672만원이다. 자연과학·공과·의과계열 학과의 연간 등록금은 1000만원 이상이다. 사이버대, 디지털대, 방송대 등의 연평균 등록금은 200여만원으로 단순비교해도 2-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학생들은 1학기 동안 사이버대, 디지털대, 방송대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었으니, ‘반환’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현재 대학가의 학생 반응은 완강한 형편이다. 전국적 연대로 교육부와 대학 측에 강력한 요구를 할 태세다. 하지만, 교육부와 대학들은 1학기 등록금 반환에 대해 미온적이다. 대학은 교육부 눈치를 보고, 교육부는 대학에 책임전가를 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반환 요구에 난감해 하고 있다. 재단전입금은 거의 없이 학생 등록금을 유일재원으로 써 오던 대다수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 요구에 교육부와 타 대학 눈치를 보며 묵묵부답이다. 더군다나 2019년 기준 전국 사립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 총액은 10조 3732억원이지만 수익은 2999억원(수익률 2.9%)에 불과해 자산운용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고육지책으로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를 2.0%에서 1.85%로 낮춰 주고 본인 또는 부모의 실직, 폐업 등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정도가 전부다. 또 일부 대학은 정부재정지원금을 특별장학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문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적 방역의료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코로나19가 마무리돼도 올 연말, 내년 초에 더 강력한 팬데믹이 도래하는 경우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현실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 못하면 한국의 대학 역시 미국처럼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대학 등록금 일부 반환을 일회성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우이지만, 교육의 질을 고려한 학생들이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다수가 휴학 등으로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대학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교육당국, 대학, 학생들 간 갈등이 지속될 우려가 상존하다. 교육당국과 대학당국은 1학기가 끝나기 전에 등록금 반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는 등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교육당국, 대학당국, 학생 측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의견과 현실을 고려해 합당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표준화된 등록금 산정으로 차액을 학생들에게 반환하고, 그 차액만큼 교육부가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는 방법이다. 다만, 추경 등 재원이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교육부는 향후 감염병 팬데믹이 재발할 가능성이 많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적 방역의료 전문가들의 전망에 비추어 이참에 오프라인 교육이 온라인원격교육으로 대체됐을 경우 등록금 등 재정 처리에 대한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그 규정대로 시행해야 한다. 사안이 생긴 뒤의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준칙, 규정을 마련해 그 매뉴얼대로 실행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당국에서는 이번처럼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원격교육이 일상화된다는 점을 전제하면, 조속히 ‘온라인원격교육 매뉴얼가이드라인’에 이와 같은 등록금 환불 규정 등도 담아서 종합적인 온라인원격교육 매뉴얼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인한 온라인원격교육 강의로 인한 대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환불 요구가 교육당국, 대학당국, 학생 측의 원만한 조정으로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올해 대입은 ‘0.5 대 1.5’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상 1학기를 날린 고3들은 반수·재수생들에게 불리할 것 같은데, 이를 극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서울 석관고 이명호 교장) 등교개학 이후 고교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학력 경쟁에서 졸업생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아 고교들의 진학률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1학기 학생부 비교과 활동이 무색케 돼 더욱 그렇다. 이를 준비하려던 학생들에 대한 핸디캡 보완이 쉽지 않다. 교육당국도 이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벌어진 학력 차이를 대책으로 좁힌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부는 11일 현 고교생이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학교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상황을 입학사정관이 참고할 수 있게 학생부에 학교 폐쇄 여부, 학교 개학일, 온라인 수업 일수 등의 상황을 기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대학들도 대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에 지역균형선발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활동 기록 중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은 1·2학년만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되는 불가피한 결손에 대해서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발표는 타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교들은 ‘없는 것보다 낫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학업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비교과에서 강세를 보였던 학생들의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등교개학 이후 이를 열심히 준비하고 활동했던 학생들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일부 교원들은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대입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양적 평가에 가까운 대입의 한계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질적 관리’에 대한 모색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호 교장은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는 문·이과 통합, 역량중심의 질적 교육 등이었는데 정작 평가는 그대로”라며 “학생의 질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대학을 더 이상 옥죄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아이디어를 구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대학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라도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서령고 최진규 교사는 “학종에서 사교육 개입 등을 차단할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주제에 대한 거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세계적 추세에 맞게 학생 질적 관리의 방법적 고민, 공정성을 높이는 개선방안 등은 꾸준히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서울시교육청은 대원·영훈국제중에 대해 특성화중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해당 학교들은 “폐지를 위한 억지 평가”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동안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국제중을 폐지시키겠’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10일 시교육청은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관내 국제중에 해당하는 대원·영훈국제중 두 곳 모두 재지정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만큼 청문 등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9일 특성화중 이들 두 학교와 서울체육중에 대한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서울체육중은 특성화중 지위를 유지했다. 시교육청은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는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친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2021학년도부터 일반중학교로 전환되지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특성화중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일반중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는 별도의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학교가 희망하면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 등으로 우선 선정해 최대 3억 원의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 이번 평가에서 청문 대상이 된 두 학교에 대해 시교육청은 “운영상의 문제 뿐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사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처분을 받은 것이 감점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 교육격차 해소 노력이 저조한 점은 지정 취소의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또 이들 학교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에서 연간 평균 1000만 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함에도 불구하고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 전형(기회균등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정도’ 등에서도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해당 학교들은 ‘탈락을 위한 평가’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실제 이번 평가에서 기준 점수는 종전 60점에서70점으로 상향 조정됐고,감사 지적사항 감점은 5점에서 10점으로 늘어났다. 정성평가 또한 증가했다. 갑자기 상향된 기준 점수와평가 항목 변경으로 인해 학교는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에 대해 여러 차례 거론해온 것도 이 같은 ‘폐지 수순’을 뒷받침한다는 반응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국제중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소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학교 체제가 필요한지 수없이 자문해 봤지만, 그 필요성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국제중의 존재는 지정 목적과 달리 일반학교 위의 학교 체제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의무교육 단계의 우리 학생들을 분리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학교는 조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그리고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도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은 정치적 논리 속에 국제중 취소를 위한 방안만 만들어냈다”며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는 과거를 성찰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원래는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수업 변화는 새로운 표준으로 학교 현장에 자리를 잡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시행하였다. 이것은 결코 교사의 선택사항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선택해야만 했던 교육의 모습이었다.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과거에는 일상적인 맥락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원격수업 상황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 여러 가지 온라인 기기나 도구들을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준비해야 했고 처음으로 운영되는 수업방식과 출결 확인,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 방법 등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며 교육활동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온라인 개학 초기에 혼란을 넘어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리고 종식되더라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맞이하게 된 지금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육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교육에서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염두에 둬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의 최전선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교사 자신이다. 물론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질문하고 수업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보이는 등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능동적 참여도가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주된 주체는 바로 교사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은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면대면 수업방식에서 원격수업 방식으로 교육방식이 전환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교사는 새로운 온라인 도구를 익히고 원격수업 방식에 적합한 수업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학교급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원격수업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 그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4월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은 원격수업의 세 가지 방식 중에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물론 세 가지 수업방식 중에서 최소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하여 운영하는 경우에도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란 학생이 사전에 교사가 제작한 녹화강의 혹은 교사가 안내해주는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고 교사가 학습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에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주된 수업방식으로 채택한다고 할 때 여기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원격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지식의 전달자일까? 아니면 기존에 만들어진 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 관리자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격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튜터로서의 역할일까?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원격수업 자료로 사용하면서 교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교육 철학적인 물음도 동반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모습에서 기존의 지식을 공유하고 이것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안내자로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다시금 생겨나게 된 것이다. 지식 전달자와 지식 안내자의 역할 중에 어떤 역할이 좋은 것인가 하는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은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가 스스로 물음을 던질 수 있었던 내용이다. 역설적이게도 학교 수업에서 면대면 수업을 못 하게 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이러한 맥락의 물음이 더욱 환기된 것이다. 물론 원격수업에서도 면대면 수업의 요소를 원격수업에 끌어와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장 교사들은 구글 행아웃, MS팀즈, ZOOM, Webex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실시간 쌍방향 중심의 수업방식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 외에 무엇일까?’하는 물음이 대두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자 새로운 역할을 형성하는데 하나의 단초로서 작용할 것이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현장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적응을 잘하는 교사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가시적인 문제로 드러나 원격수업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거나 이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사례는 아직 없다. 분명한 점은 원격수업 방식에 빠르게 대응하는 교사와 원격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학교 현장에 상존했다는 점이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는데 발생되는 어려움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교사들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차이에 기인하게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로 된 도구를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물론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고도 한다. 교사에게 강조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교육적으로 치환시켜 생각해볼 때 교사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어떠한 교육적 의미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 수업 속에서 고민하고, 수업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것 역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역량들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또한 강조되는 역량 중 하나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일반적으로는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많다. 정작 교사에게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디지털 도구에 대한 교사 선호도에 따라 갖추게 되는 능력 정도로 교사별 그 역량이 다르게 존재할 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교사는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교육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여 이를 토대로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수업 형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함양해야 할 역량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면대면 수업과 원격수업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디지털 경쟁력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교사가 고민해보아야 할 역량이자 역할 정립을 위한 힌트가 될 것이다. 원격수업 체제 속에서 교사들은 일반적인 면대면 수업 상황일 때보다 전화상담을 하는 횟수가 부쩍 많아지게 되었다. 학생들의 출결 확인에서부터 학생들의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이 전화상담을 통해 매일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서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학생들도 소통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매일 매일 학생들과의 전화상담에 힘들어하는 한 선생님은 자기 자신이 마치 교사가 아닌 콜센터 직원인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로 푸념 아닌 푸념을 한 적도 있다. 맞춤형 수업을 위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 필요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교사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바로 원격수업 도구 활용이 어려운 학생들과 원격수업의 내용을 거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 개개인별로 각각의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생겨났다.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사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학생들 각자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고조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방식을 적용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만약 하나의 교육 사이트에 원격수업에 대한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어 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학습 점검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진행해주는 가상의 사이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업내용에 대한 지식 전달은 교육 사이트에서 학생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출결과 피드백도 인공지능 튜터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필요 없는 존재이고 더 나아가 학교 자체도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유튜브의 영상만을 콘텐츠로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기존에 잘 만들어진 다른 교사의 콘텐츠만으로 학습 콘텐츠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물음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배움보다는 지식 전달을 통한 대학 입시가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보다는 사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이 팽배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종국적으로는 입시 교육을 위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 온 교사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교사가 지식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 부분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인터넷상에 존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사용하는 교사들도 체감한 부분일 것이다.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콘텐츠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가르침과 배움이 존재하였지만, 지금은 단순히 교수·학습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정한 배움과 가르침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즉, 교사는 학생들이 저마다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앎이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되어 배움이 일어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체득해 갈 것인지에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그동안 은연중에 떠올리고 있었지만 바쁜 학교의 일상 속에서 가려져서 생각하지 않았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때이다. 그리고 원격수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을 읽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적합한 수업방식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