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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사로 재직한 지 벌써 10년.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 학교를 떠난다. 무슨 기구한 운명이었는지 한 학교에 10년을 머물렀다. 지난 10년이라는 세월은 나에게 어떤 성장과 숙제를 던져 준 것일까? 3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서른 살에 처음 이 학교에 왔던 그 날을 곱씹으며 지난 10년이 준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전교생이 100명 남짓 한 경기도 소외 지역 외딴 시골 초등학교에 한 선생님이 전근 왔다. 그는 키가 크고 덩치가 있었으며, 안경을 쓰고 다니면서 온화한 미소로 사람을 마주하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단단한 사람으로 보였다. 이전 학교의 열악한 여건을 피해 전근을 희망했던 그였지만, 더 깊숙한 산골 외딴 지역으로 덜커덩 발령이나 단단해 보이는 그 사람도 우울한 그늘을 피할 순 없었다. 그래도 시골이 주는 소박함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으로 자위하면서 2009년 3월 때묻지 않은 119명의 학생과 마주하며 제 2의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가 특기인 그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명물이 되었다. 마치 ‘웰컴투더 동막골’ 영화처럼 혀 꼬부라지는 말로 외국인과 대화하고 영어로 수업하는 것이 시골 아이들에게 깨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은 그 선생님에게 동화되어 갔다. 영어가 신기해서도 그랬겠지만, 그 영어 선생님이 좋아서 아이들은 아침마다 그 선생님 출근 길 주차장에 마중 나오기까지 했다. 어쩌다 늦게 출근하게 되면 이 아이들 때문에 여지없이 교장 선생님께 지각한 것을 들키곤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눈 마주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따스함과 정겨움으로 1교시를 시작할 수 있어 그 선생님은 행복했다. 어느덧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래포와 이 시골의 서정성에 흠뻑 빠져들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세로 한 해 한 해 영어 전담교사로 시골 아이들에게 단어를, 문장을 그리고 말하기를 해마다 꾸준히 가르쳐 아이들의 큰 성장을 손수 일궈 냈다. 나중에 이것은 세계비교교육학회에도 발표가 돼 시골학교에서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불어 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3년쯤 지나고 나니, 이 학교의 아이들이 이젠 제법 선생님처럼 혀 꼬부라지는 말로 외국인과 노는 모습이 왕왕 목격되곤 하였다. 2011년 졸업한 20명의 학생들 중 과반수 정도가 영어선생님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할 정도여서 그 선생님은 기쁘기도 하면서 경각심을 갖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이렇게 위대할 수 있구나!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그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 좋은 사표와 모델이 되어야 하겠구나!” 그 선생님은 시골학교 온 지 3년 만에 ‘작은 학교가 주는 가치와 감동’에 대해 깊이 깨닫고 이 시골학교에 공모교사로 재임용을 신청하면서 최대 5년 근무할 수 있는 재직 연한을 2배로 늘려 이곳에 몸과 마음의 닻을 내리게 되었다. 아마 이때부터 그 선생님은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던 거 같다. 아이들에게 꿈의 씨앗을 심어 주는 시골 농부교사로…. 4년 차 때 일이다. 담벼락 하나를 두고 학교 옆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강아지와 함께 매일 아침 인사를 나오다 그만 둔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는지, 안부를 여쭈러 할머니 집에 들렸지만 할머니는 뵐 수 없었고, 슬픈 소식만 아이들 가슴을 후려쳤다.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 고독사를 아이들은 경험한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라 서럽게 울었던 아이들 모습에 그 선생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한 아이가 고독사를 보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슬프다고 했다. 그 말 한 마디가 그 선생님 인생을 바꾸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한 번 해 보자!’라는 말로 마을의 소외계층을 돕는 교육활동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한두 명의 아이들이 부리나케 대답하더니, 이내 대다수가 방방 뛰며 서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 작은 시골학교는 살아 숨쉬는 교육활동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영어 동아리를 확장하여 아이들의 꿈을 담아 낼 수 있는 진로 동아리와 그들의 삶과 앎을 담아 내는 영화 동아리까지 생겼다. 이 세 가지 동아리가 결합하여 하나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이 생겼는데, 이것이 자신이 속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M.O.V.I.E. 프로젝트’였다. ‘Make Our Video In Education’의 이니셜을 모아 우리가 배운 공부 내용에서 우리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꿈을 마을에서 탐색하고, 꿈 멘토와 함께 인터뷰를 한 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유사한 금빛 승부차기 챌린지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 영상을 꿈 멘토와 함께 찍는 것이다. 영상을 활용한 이 활동은 마을 중소기업의 후원을 받아 성금을 모금, 연말에 독거 어르신, 장애가족, 다문화 가정 및 홀로 지내는 소외계층에게 이불, 쌀, 김치, 고무장갑 등을 전달하는 봉사교육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것은 또한 영어로 자막을 생성하여 UCC를 제작하고 SNS에 올려 해외에 있는 수십 개의 학교와 소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기도 하였다. 시골 작은 학교에서 일궈낸 교육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은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 인사들과 교육청, 나아가 TV, 라디오, 신문사 등에도 전달되어 시골학교의 존재감과 교육력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이런 교육을 그 선생님은 어언 5년간 했다. 자신이 잘 하는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겠다는 다짐에 아이들 삶 속에 일어나는 현장감 있는 소재를 결합한 것이다. 그는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이 행복하고 스스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참여하게 되어 마을의 거점학교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13개의 초·중학교에서 총 34명의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교육을 배우기 위해 매주 월요일 저녁에 영어영화 야학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이 모교로 돌아와 학교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후배들을 가르쳐 주는 재능기부도 솔선하는 선순환의 모습도 연출되었다. 이제는 학교 단위가 아니라 마을 단위, 나아가 더 큰 타 시·도와 연결된 교육생태계가 생동감있게 그려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학교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은 확연하게 보여졌고, 스스로 시민다운 모습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력도 발휘되었다. 나아가 교육공동체라는 거대한 거버넌스가 형성되어 이제 이 곳은 교육을 논하는 것을 뛰어 넘어 삶의 무늬를 그려내는 아름다운 배움의 터가 되었다. 꼭 10년이 걸려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 선생님은 이런 활동을 ‘드림샤워’라고 부르고 싶어했다. 꿈꾸는 소나기! 아이들이 ‘소’통하고 ‘나’누면 ‘기’쁨이 찾아온다는 꿈꾸는 소나기는 정말 외딴 시골 마을의 메마른 땅을 단비처럼 적셔 주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 선생님은 이제 10년을 채우고 올해 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서른 살에 와서 딱 마흔 살에 떠나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선생님은 말한다. 지난 10년은 이 선생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청춘이다. 교사로서 주어진 소명을 부끄럽지 않게 실천하며 아이들과 행복의 무늬를 그려냈던 30대의 청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가치이자 소산이 아닐까! 그 선생님은 넌지시 소회를 밝힌다. “제 2의 고향이죠!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지난 10년이 제 삶에도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았어요. 참 행복합니다. 학생의 학생이 되어 보낸 이 작은 학교에서의 교직 생활을 전 잊지 않을 거예요. 학생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10년에 걸쳐 쓴 교직 생활 일기 2009년 시골 학교에 처음 부임하였을 때, 한 시간이 넘는 출퇴근 거리에 불만 가득했던 그 해 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작은 학교 전담교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미약함 속에 빠져있던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해를 거듭하면서 아이들과의 눈 마주침이 좋아졌고, 학부모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지원해 나갔으며, 동료 교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교육의 무늬를 그려 나갔다. 몇 번의 변곡점을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러한 10년 교직 생활의 발자취를 이번 교단 수기 공모에 쏟아냈다. ‘학생의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으로 “학교에 오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라는 말을 학생에게 수시로 했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한 경험과 소회를 일기 쓰듯이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것 뿐인데, 생각지 않게 큰 상을 주셔서 어리둥절하다. 그저 먼저 일기 숙제를 마쳤던 것 뿐, 이 글을 읽는 현장 교사 누구라도 자신이 경험한 삶의 모습을 담담히 적어 보길 권한다. 수상 소감을 말하라고 하면,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골 학교 10년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사택에서도 살면서 그저 덤덤히 내 뒤를 챙겨주고 응원해 준 아내의 역할이 컸다. 함께 작은 학교 운동장을 거닐며 미래를 그려갔던 아내에게 이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시골 학교 10년을 보내면서 함께 고민하고 역경을 헤쳐나갔던 여섯 분의 교장 선생님과 늦은 밤까지, 때로는 주말에도 함께 교육을 궁리했던 선생님들께도 역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것은 분명히 똥 냄새였다. 교실에 퍼지던 불쾌한 냄새를 두고 아이들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일렀고, 나도 이내 그 냄새를 인지했다. 하지만 시골학교에서 나는 똥 냄새는 그럴 만하다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아이들도 더 이상 냄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습지를 검사받기 위해 영균(가명)이가 내 앞에 왔을 때, 그 냄새가 매우 가까워짐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균이 엉덩이 가까이 코를 갖다 대었고, 냄새의 원인을 확신했다. 영균이를 조용히 화장실로 보냈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공부하라고 당부한 후 화장실로 따라갔다. 문을 걸어잠그고, 바지를 내려 보게 했더니 속옷과 엉덩이에 똥이 짓이겨져 있었다. 언제 쌌는지, 왜 그랬는지, 왜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봤지만 영균이의 대답은 전부 ‘모르겠다’였다. 영균이를 다시 샤워실로 데려다놓고, 청소용 고무장갑을 찾아 꼈다. 바지를 전부 벗기고 샤워기로 똥을 씻어낸 후, 비누를 묻혀 다리와 가랑이를 일일이 씻겼다. 유치원 선생님께 부탁하여 여벌의 바지를 구했고, 발목이 전부 드러나는 작은 원복을 입혔다. 똥이 묻은 속옷과 바지를 비닐봉지에 담아 영균이 가방이 넣었다. 영균이는 불안함도, 당황함도, 안도의 눈빛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 어떤 말도 없었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어라, 그러면 한 끼를 배부르게 먹을 것이다. 아이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그러면 평생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감지 못해 늘 기름져있던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영균이의 눈빛은 초점이 없었다. 질문이나 대화도, 웃음도 없었고, 희망과 행복을 읽을 수도 없었다. 탈무드의 격언처럼 아이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도 급했다. 그전에 아이가 굶어 죽을 것만 같았다. 단 한 순간의 행복도 맛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2009년 9월 경상남도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11명의 3학년 첫 제자들을 만났다. 젊은 남자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은 나를 참 좋아해주었다. 나에게 온갖 시시콜콜한 질문들을 쏟아내었고, 기대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재잘대었다. 그러나 영균이 만큼은 내게 오지 않았다. 질문도, 대화도, 웃음도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스스로 씻는 방법을 알려주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대화하며 먼저 마음의 문을 열 것을 요구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고, 덧셈을 하지 못했고, 한글을 잘 읽지 못했기에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가르쳤다. 하지만 변화를 찾을 수 없었고 나는 그 원인을 아이에게서 찾고자 하였다. 다그치고 달래기를 반복했다. 한글 쓰기 숙제를 잔뜩 내고 문제를 풀렸다가 화를 내고,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 후에도 영균이는 여러 차례 더 똥을 쌌다. 소풍을 다녀오던 날에도, 학예회 날에도, 수업을 하다가도 영균이는 바지에 똥을 쌌고, 내가 발견하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워실에서 아이를 씻기고, 유치원에서 옷을 빌리는 일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가르쳐도 변하지 않는 영균이에게 점점 짜증이 밀려왔다. 신규 교사였던 나는 아이가 싼 똥을 치우는 일에 점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발령받은 지 한 달쯤 된 어느 날, 교무부장 선생님과 함께 읍내를 돌아다니며 한 아이를 찾게 되었다. 영균이의 형 정균(가명)이는 벌써 여러 차례 가출을 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길에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살펴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정균이의 소식은 며칠 후 경찰서에서 온 공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인적이 없는 새벽시간, 다른 학교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주차된 차들의 문을 열어 천 원짜리 몇 장과 담배를 훔치다 잡힌 것이었다. 교무부장 선생님의 노력으로 다시 학교에 나오게 되었지만 정균이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찾아 부산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가출했다. 이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영균이를 특수교육 대상자로 신청해야겠다고 하셨고, 부모의 동의를 얻기 위해 함께 영균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께 종이컵에 담긴 믹스커피를 대접받았다. 공사 현장에서 팔이 골절되어 일을 쉬고 계신 아버지께서 교무부장 선생님의 설명을 전부 들은 후 동의서에 서명을 하셨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멍하니 생각했다. 충격적이었던 영균이의 집안 모습과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기력한 할머니와 아버지, 가난을 이기지 못해 3형제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찾아 집을 나선 그의 형과 어머니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영균이와 어린 동생. 또래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보살핌에 대한 안도와 부모의 사랑을 통해 얻는 작은 행복과 사랑을 모른 채 초점 없는 눈빛으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어린 영균이에게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위해 교육해야 할까? 어쩌면 지금의 영균이에게 한글을 바로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구구단을 외워 곱셈과 나눗셈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은 오히려 영균이에게 교육과 사랑이 아니라 고통일 것 같았다. 한 없이 작은 그 아이에게 절망을 더하고, 무기력을 주고, 자존감을 빼앗는 일일 것 같았다. 토요일 수업을 마친 후, 영균이를 읍내 중국집으로 데려갔다. 그 언젠가 엄마를 만났을 때 짜장면을 먹어본 후로 한 번도 짜장면을 먹어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햄버거나 피자, 치킨 혹은 짜장면이 가장 맛있다고 말할 때 침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매일 연필과 지우개가 없어 멍하니 앉아있던 영균이에게 왜 필통을 가지고 다니지 않느냐며 화를 냈던 내 행동을, 마음 속 깊이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필기구들을 사주었다.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 영균이는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다. 다음 해 나는 영어와 체육 전담을 맡았고, 여전히 나의 아이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또 다음해 5학년이 되던 아이들의 담임을 다시 맡았다. 영균이는 더 이상 똥을 싸지도 않았고, 친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다른 아이들 모르게 가끔 읍내로 데리고 나가 먹고 싶은 음식을 사주거나 필요한 용품들을 사주었다. 그때마다 영균이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지만 나는 오히려 미안한 감정이 더욱 커졌다. 그 해 나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키우며 기저귀를 갈아주고, 때마다 분유를 타 먹이고,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며,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아내와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다. 서툴지만 그렇게 부모가 되어 가는 나에게 영균이는 여전히, 아니 점점 더 아픈 손가락이고, 안쓰러운 내 아들이었다. 여러 선생님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6학년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3년 간 담임을 맡는 것을 우려한 교장선생님께 영균이 만큼은 초등학교 졸업까지 꼭 책임지고 싶다는 말씀으로 설득했다. 영균이도 나에게 안심의 눈빛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체육담당 선생님과 특수 선생님의 노력으로 영균이는 그해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남자초등부 T20 100, 2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의 가정 상황을 알게 된 여러 단체에서 격려와 함께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비로소 영균이의 수줍은 미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감이 생겼고, 미소를 지었으며 친구들 앞에 조금 더 당당해지려 했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작은 행복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학력평가가 한참이었던 그 시절, 특수교육 대상이었음에도 영균이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말 공부를 위해 학교에 나왔고, 가을 배구대회 준비 기간에는 주전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자신의 역할이 공을 주워주거나 서브 연습이 전부였음에도 역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에 참가했다. 3년의 담임, 4년의 동행을 마치던 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고향이 있는 타시도로 전출 발령이 났기에, 이제 서로 만나기가 어렵게 된 사실을 알고 있던 제자들도 함께 울었지만 영균이는 이를 꽉 물고 눈물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정리가 끝난 후, 영균이가 교실에 홀로 앉아 있던 나를 조용히 찾아왔다. 그때서야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선생님,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허리를 깊이 숙여 절을 했다. 그런 영균이를 부둥켜안고 다시 한참을 함께 울었다. 어쩌면 영균이를 향한 내 마음은 성숙하지 못한 교사의 판단이었을지 모른다. 쓰러져 가는 아이의 집과 언제 어떻게 쓰러질지 몰라 불안한 영균이에 대한 연민의 정이었을지 모른다. 젊은 혈기에 다해주고 싶었던 마음은 오히려 자만심일수도 있었다. 추운 날조차 발목이 훤히 드러나는 얇은 옷을 입던 영균이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았어야 함이 분명함에도 할머니와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깊이마저 가벼이 여겼고, 자녀에 대한 그 안타까움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이가 가진 상처에 쉽게 접근했으며, 내가 감히 그 폭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영균이의 삶과 희망에 대한 의지를 쉽게 단정했다. 다만 변명이라면 언젠가 스스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게 해주더라도, 지금 당장 작은 기쁨과 만족만이라도 알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작은 생채기를 즉시 치유해주어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 같았고, 그 작은 기쁨과 만족이 더 큰 행복을 갈망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던 영균이의 마지막 모습은 큰 여운으로 남았다. 나의 자만심일 수도 있었던, 측은했던 사랑이었음에도 영균이는 스스로 성장했고, 스스로 희망과 용기를 찾았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그렇게 부모가 되어갔던 것처럼, 서툴고 오만하게 판단했음에도 그렇게 내가 교사가 되어가고 있음을 오히려 영균이가 깨우쳐준 것이다. 아직까지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매일 다짐을 새로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사랑을 베푸는 꿈을 꾸고 희망을 찾는 일 모두 영균이에게 배웠다. 이제 성인이 되어 마음의 온도가 더욱 따뜻해졌을 영균이를 꼭 다시 만나 이 감사함을 고백하고 싶다. 네 덕분에 내가 이렇게 교사가 되어간다고,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금상 수상자 수상 소감 -짊어져야 할 책임감에 눈 떠 초임 시절, 영균이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아프게 하던 아이였습니다. 뜨거웠던 열정과 미숙하고 서툴렀던 교육 방법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고, 좌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했던 그 경험들 속에서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조금은 눈 뜰 수 있었습니다. 이 미안함과 감사함을 덤덤하게 고백해보고자 했던 수기가 금상으로 선정되어 큰 기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10년의 교직생활을 모두 6학급 이하의 시골학교에서만 보냈습니다. 매년 만나는 아이들 중 누군가는 상처를 지니고 있었고, 그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용기와 웃음을 주는 일,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는 일보다는 그 아이들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만을 생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꺼내기 쉽지 않았던 영균이 이야기를 망설임 끝에 세상 밖에 내놓으며, 늘 곁에 있어 든든하고 따뜻한 교사로 성장하겠다던 처음의 그 마음 다시 한 번 다잡아봅니다. 그리고 꾸준히 안부를 전해주며 큰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랑스러운 제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초등 1·2학년 영어수업이 빠르면 4월부터 허용된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해당 법에서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금지는 예외로 한다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3월말 공포된다고 한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결정이란 생각이든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유층들은 방과후 영어 수업이 다양한 사교육을 통해 영어 선행학습을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계층의 사람들만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던 차에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은 잘한 조치이다. 지금까지 28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교육정책이 단위학교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이 많다는 것이다. 현장과의 괴리감이 크면 클수록 교육공동체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를 불신하기 마련이다. 우스개소리로 한 때는 교육부의 정책이 학교 문턱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있었다. 3년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현장교사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해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선안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있었고 현장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공교육 정상화법 개정안이 시행되어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허용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향후 교육정책을 결정할 때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그림 한 잔, 생각 한 접시 명작을 소개 받는 기쁨,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내밀하고 소소한 충만함이 좋은 책이다. 옆집에 사는 아줌마 같이, 어디서 만난 듯한 소박한 글 속에 담긴 따듯한 언어들이 부담 없이 읽혀지는 책이라서 좋다. 조정육 작가는 처음 만나더라도 화장기 없이, 맨발을 보여줘도 좋을 것만 같은, 친구로 삼고 싶은, 속사람과 겉사람이 같은 투명함이 좋아 자주 찾는 작가다. 마치 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1학년 아이들처럼 맑은 하늘 같아서 좋다. 나에게 친구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한두 마디만 나눠보면 금방 드러나고 마는 허약한 내면은 참아줄 수 있으나 계산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함은 견디지 못한다. 사실은 내가부족하니 나를 채워주지 못하는 만남을 못 견딤이리라.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용당하기 싫은 것이리라. 아무리 오랜 시간 곁을 내준 친구라 하더라도 결정적인 말로 상처를 준 친구라면 아무 미련 없이 가까이 하지 않는 못된 성미를 버리지 못하고 이 나이를 먹어서 부끄럽지만 고칠 생각은 없다. 말이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으며 내뱉은 말 속에 숨겨진 진심은 빙산의 일각처럼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모습이니 결코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쩌면 나는 그런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술김에 내뱉는 말 속에 뼈를 감추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으니 관리자나 선생님들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사회적인 위치나 공적인 위치를 따지지 않고 술에 취해내면을 들키지 않은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으니. 나는 술을 먹지 못해서 회식 자리가 고통스러웠던 적이 참 많았다. 대놓고 싫어하는 말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장 선생님은 다 좋은데 술을 안 먹는 게 싫다"거나 "술도 따라주지 않으니 기분 나쁘다" 는 말이었다. 여타의 직장에 비해 품격이 좀 더 낫다고 여겨지는 학교라는 직장이 그럴진대 다른 곳은 어떨지. 그러니 술을 먹어야 하는 회식 자리에서 자주 체하고 배탈이 나곤 했다. 교직에 머무는 동안 그런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술을 입에 대지 않은 덕분에술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니오히려 다행이다. 그런 자리가 없어진 것은 최근 몇 년이니 참으로 오랜 세월 잘 견뎠다. 거기다 술에 취해 아무렇지 않게 은근슬쩍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가까운 작태를 보는 것도 심심찮게 일어났으니 학교라는 직장생활도 결코 만만한 일터가 아니었다. 맨 정신으로 그런 작태를 보이는 상사들도 없지 않았으니 나는 그들을 경멸했고 학교를 욕보이는 사람들로 치부하며 되도록 멀리 했다. 때론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따돌림이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바꾸진 않았다. 요즘에야 그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등장하여 많이 맑아지고 있으니 그나마 조심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늦었지만 다행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소중하며 귀한 존재라는 것, 일하는 자리에 따라 하는 역할이 다를 뿐, 높거나 낮은 사람은 없다는 인권의식이 기반이 되지 않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비교육적인 곳이며 비인간적인 곳이 분명하다. 면박을 주거나 무시당한 기억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나를 귀하게 여겨준 사람도 결코 잊혀지지 않으니 삼가고 또 삼가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너무나 점잖은 관리자나 동료 직원이 술만 들어가면 거칠고 형편없는 언어를 남발하거나 곤란한 태도를 보여서 인간적인 신뢰감이 떨어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술에 취했을 때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은 본래 언행이 바른 사람이 분명해서 존경하게 된다. 혼자 있을 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바로 그 사람의 진면목이듯, 술은 인간성을 재는 잣대로 보아도 결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랜 경험으로 봐서 그렇다. 얼굴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face의 어원이 가면(Persona)인 걸 보면 인간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런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는 술이 들어가면 본성이 나오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술을 먹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대기업에서는 일정 수준의 상위 임원을 발탁하기 전에 반드시 술자리 매너를 본다고 한다. 덧붙여 돈 관리를 잘하는지, 가정적으로, 이성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한자리에서 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술자리 매너라는 것. 이 책의 소박하고 진솔함은 마치 술에 취해서도 전혀 부끄러운 내면이 없는 투명하고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글이 전편에 흐른다. 그럼에도 그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인 작가가 그처럼 겸손할 수 있는지,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매우 인간적이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수 없다면, 아픔을 드러낼 수 없다면 글을 쓰면 안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아프고 시린 자식 이야기를 비롯해서 개인적인 부끄러움도 낱낱이 드러나는 글들이 많다. 자기 자신은 높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독자를 내려다보는 듯한 글을 읽으면 시간이 아깝다. 지극한 정성으로구한 국보세한도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세한도에 얽힌 일화다. 교육의 다른 이름은 '정성'이며 인생의 레시피도 '정성'이다. '지성이면 감천'은 영원한 진리임을 보여주는실화라서 소개해 올린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여름, 서예가이자 서화 수집가였던 손재형은 김정희의 세한도가 일본인 후지쓰카 지카시에게 넘어간 것을 알고 애가 탔다. 전쟁 중이라 만약 그가 일본으로 떠나버리면 영영 세한도를 되찾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있는 후지쓰카 집을 찾아 예의를 갖춘 다음, "값은 얼마든지 쳐 드릴 테니, 세한도를 넘겨 주시라" 제안했다. 당시 김정희 연구에 빠져 있던 후지쓰카는 자신도 추사를 존경하므로 넘길 수 없다고 손재형의 제안을거절했다. 후지쓰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돌아갔다. 국보가 일본으로 건너가 버린 것을 안 손재형은 1944년 여름 일본으로 건너갔다. 거절하는 후지쓰카를 찾아 두어 달 동안 날마다 찾아가 부탁했다. 그러자 노환으로 누워 있던 그가 손재형의 정성에 감복하여 제안을 했다. 자신이 죽으면 세한도를 넘겨주라고 아들에게 유언할 테니 안심하고 귀국하라고.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손재형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세한도를 넘겨받았다.더욱 놀라운 것은선비가 아끼던 물건은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돈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손재형의 정성 덕분에 세한도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들고 귀국한 후 석 달쯤 지나서 후지쓰카의 서재는 폭격으로 전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세한도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셈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팔지 않겠다던 후지쓰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정성이었다. 그 기적은 날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정성과 진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믿기만 한다면. -119~120쪽 이 책에는 많은 편수의 동양화가 등장한다. 중국이나 일본 작가의 작품도 등장한다. 작가가 설정한 주제와 어울리는 작품을 소개하고 자신의 일상을 곁들인 글과 그림을잘 버무려 맛깔스런 백자 접시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깔끔하다. 비록 훌륭한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그림에 굶주린 나같은 사람에겐 그마저도 행복한 정경을 안겨준다. 거기다 작품을 설명하는 문장은 철학적이고 곁들인 생각은 더욱 깊다. 진심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교는 없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기교다. 최고눈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그것이 목쇠리든 얼굴이든 상관없다.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다.-184쪽 글과 그림은 한 뿌리에서 발원한다. 그것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글도 그림도 그릴 수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삶에 대한 그리움, 자연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한 번뿐인 유한한 삶에 대한 그리움이다. 살다간 그림자를 남기고 싶어서 기록을 남기고 조각을 하고 노래를 만들고, 몸으로 표현하는 춤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그리움으로 살아간다. 그 그리움이 사라지는 날이 숨을 쉬지 못하는 순간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그리움 것들을 찾아 산책로를 지나 도서관에 간다. 어디선가 노랑 옷을 입은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을 부르며 골목길 모퉁이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그리움에 코끝이 찡해온다. 벌써 중간놀이 시간이겠구나! 그리움이 눈물샘으로 오른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초봄의 하늘이 1학년 귀염둥이처럼 해맑다. 봄이 오고 있구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영어 방과후 교육을 유치원에서는 하는데 오히려 초등학교에서는 못하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금지된 방과후 영어 교육을 일부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직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은 방과 후 영어가 허용되고, 초등학교에서는 금지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 교육은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계속 보장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 개정 이유로 ‘교육현장의 수요’를 들었다. 유치원에 이어 현장의 수요를 인정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미 201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68.2%와 학부모의 71.8%가 초등 저학년 방과후 영어 운영에 찬성한 바 있다. 현장 여론을 무시한 입법을 했다가 결국 수요자의 요구를 못 이기고 물러난 모양새다. 법 개정으로 초등 저학년 외에 올 2월 28일로 일몰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조항의 일몰 기한도 2025년 2월 28일까지 연장된다. 이로써 농산어촌·도시 저소득 지역 중·고교와 고교 휴업일 중의 방과후학교를 통한 선행학습이 연장된 기한까지 허용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공교육을 통한 교육기회 보장과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교육은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학교의 선행교육부터 금지한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이 오히려 소외계층의 공교육 기회만 앗아가고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몰기한 연장으로 방과후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은 일정 기간 중단되겠지만, 학교 교육과정만 통제하는 이런 공교육정상화법의 한계로 인해 일몰 기한이 다가올수록 논란은 다시 재연될 공산이 크다.
어느새 다시 새 학기가 되었다. 첫 학기를 맞고 모든 걸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지둥 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 번째 해를 맞이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마치 거짓말 같다. 학교 선생님은 한 분도 바뀌지 않았지만 교장 선생님이 바뀌어서 그런지, 학교도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PC를 켜고 작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교수 학습 자료들과 지난 평가 자료들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어떤 것들은 너무 말도 안 되어서, 어떤 것들은 이렇게 별 것 아닌 것들을 하면서 왜 그 때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서툴게 씨름했을까 하면서 부끄러움과 추억이 한 데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자아낸다. 교과서는 그저 교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한 해는 새파란 신규교사였던 나의 교육 실험에 온통 쓰였다. 영어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팝송을 부르고,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며 대사를 따라하게 했다. 음악에선 어울림 한마당 공연을 준비하며 교과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능을 함께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서로 끌어안고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도덕은 교과서를 아예 통째로 버리고 모든 단원의 주제와 핵심가치만을 추출해서 토론으로 재구성했다. 놀고먹지만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러나 장교로 임관해 부대에서 군사적인 공부만 하다가 중간발령으로 학교에 온 후, 좌충우돌 아이들과 어울리고 학교 일정에 치이는 동안 교육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처럼 차분하게 교육학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에 대해 진득하게 공부를 한 적은 없었다. 이제 교사가 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교사용 지도서를 제대로 정독하지 않고 교육과정도 제대로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재구성이라는 명목으로 혁신학교 과업에 맞춰 달려가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산초의 아이들은 더 줄었다. 어쩌면 이제 진짜 복식학급으로 변하거나 아니면 학교 자체가 아이들이 줄어들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학교이고, 이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아직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이 학교를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밝고 착하고 의젓한 아이들의 성격은 대부분 이 훌륭한 주민들이 길러낸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길가에 뿌려놓은 풀처럼 잘 자란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충분히 물과 영양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에도 자신의 토양에 뿌리를 박고 무럭무럭 자라 있었다. 어느새 나만큼 커져버린 아이들과, 아가 같이 작고 올망졸망했던 아이들이 더 커지고 의젓해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떤 자연의 신비 같은 것을 느낀다. 이제 다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이 곳에 온 임무였고,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이며, 10년 전 내가 교육대학교에 발을 들인 이유였을 것이다. 어느새 나도 나무처럼 자라 있었다.
경산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3월 4일 방과후학교 활성화 및 교육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9학년도 입학식과 더불어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개최하여 각 부서별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경산초 방과후학교는 컴퓨터, 배드민턴외 다양한 특기적성 관련 예체능 프로그램과 생활영어, 창의수학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까지 총 13개의 부서가 운영 중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방과후학교 수업 시작 전 학부모 및 학생과 강사의 사전 만남으로 방과후학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문의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함으로써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바탕을 다질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씨는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통해 자녀에게 적합한 부서를 선택할 수 있고, 방과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산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방과후학교 공개 수업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 및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고,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키울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화벨이 울렸다. 전학 상담 전화다. 수화기 너머로 어떻게 하면 이 학교로 전학 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맘때면 매일 상담 전화가 줄을 잇는다. 대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도시 영천의 작은 중학교에서 보는 요즘 풍경이다.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별빛중학교. 경북교육청이 인근 4개 소규모 중학교를 하나로 통합해 지난 2016년 설립된 기숙형 학교다. 전교생 118명 중 105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파릇파릇 꿈을 키우는 배움의 전당. 남녀 중학생 94명으로 개교했지만 지금은 전학생이 늘어 3년 만에 118명이 됐다. 지방 소도시 조그만 중학교가 지난해 큰 ‘사고’(?)를 쳤다. 교육부가 주최한 ‘제10회 방과후학교 대상’에서 쟁쟁한 학교들을 물리치고 우수상을 차지했다. 교육당국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황무지 일구듯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인 교사들의 열정이 이룬 쾌거다. 기숙형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과 방과후수업부터 예체능교육, 돌봄기능까지 밤낮없이 펼쳐진 교육의 향연이 마침내 인정받은 것이다. 방과후학교 전액 무료 … 1대1 맞춤 개별화 교육 비결이 뭘까? 별빛중학교는 특색있는 방과후활동을 통해 농촌 학생들의 자신감을 살리고 사교육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야간 방과후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아리활동으로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소통과 어울림의 교육복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교육격차 해소에 노력했다. 또 방과후학교에서 익힌 다양한 예체능 역량은 봉사활동 형식을 빌려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별빛중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 속에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여느 학교처럼 정규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4시부터 방과후가 시작된다. 저녁을 먹은 후 특기적성 수업이 진행되고 이어 영어-수학-스포츠 프로그램 중심의 ‘별빛 드림클래스’가 학생들은 맞는다.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학교 측이 고용한 수학튜터가 학생들의 부족한 분야를 개별 맞춤형 지도한다. 기숙형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부모 부담이 전혀 없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과후 시스템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비싼 수강료 내고 학원을 다니는 대신 학교가 마련한 우수한 방과후수업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장애를 가진 특수학생에게는 1대1 맞춤 지도를 실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야간 특기적성 방과후학교. 예체능·교양·교과심화·창의인성 관련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특히 예술체험활동은 색소폰·플롯은 물론 첼로·가야금·피아노·난타·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학생 1인당 최소 2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만큼 기량이 뛰어 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체육활동은 배드민턴·탁구·태권도·필라테스·방송댄스·골프 프로그램이 초급반 중급반 등 수준별로 짜여 있다. 이외에 애니메이션·캘리그래피·서각·소프트웨어·창의수학·창의과학·무한상상실 등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방학에도 방과후 활발... 학생 스트레스 해소용 힐링에 중점 방학에도 방과후학교는 계속된다. 방학 방과후학교는 교과수업보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힐링프로그램과 신나는 체험학습 등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 지난 겨울방학기간 동안 별빛중 학생들은 스키캠프·학부모 영어회화 교실 등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난 2년 연속 100%다.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수도 개교이래 연인원 3,774명에 이른다. 시행 첫해인 2016년 1,186명에서 지난해에는 1,372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이 학교 20여 명 교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과후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동 교사. 올해 교육경력 29년 차인 그는 매일 아침 7시 40분이면 교무실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학교 문을 나선다. 방과후 담당이다 보니 밤 9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별빛드림클래스 수업이 끝나야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는 셈이다. 대부분 교사들도 밤 8시 이전에 퇴근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방학 때 실시되는 캠프형 방과후학교와 국제교류사업까지 모두 이 교사의 몫이다. 흔한 가족여행도 엄두를 못 냈다. 그는 동료 교사들에게 늘 미안하다. 기숙형 학교 특성상 학생 생활지도에 각별한 집중이 필요한데다 엄청난 양의 방과후업무까지 교사들이 도맡다시피 해 격무에 시달린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밤늦도록 학생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우리 학교는 흔한 가산점도 없어요. 그래도 선생님들 모두 사생활을 포기하다시피하며 희생하고 있죠. 왠 줄 아세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선생님들이 엄마·아빠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아직은 응석이 남아있는 학생들이 집 떠나 생활해야 하는데 오죽 힘들겠어요. 그걸 생각하면 나 혼자 편하자고 외면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학생들은 어떨까? 스승의 고마움을 방과후학교에 대해 높은 만족감으로 대신했다. 학교 측이 실시한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사에서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방과후학교에 계속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94%가 ‘그렇다’고 답했을 정도다. 지난 3년간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높아지고 자존감을 회복했으며 특히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살려 진로를 결정하는 능력이 높아졌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실제로 방과후수업에서 방송댄스를 배웠던 수연(가명)이는 뜻밖의 재능을 발견, 실용음악을 전공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먹었다. 드론에 흥미를 느꼈던 경수(가명)는 드론 학과가 있는 특성화고로 진학했다. 방과후학교가 학생들 행복한 미래 만드는 밑바탕 됐으면 올해는 방과후학교 내실화에 주력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이종락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보다 양질의 교육내용을 전달하고 학부모 교육도 확대할 생각이다. 또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체능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교장은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 줄이는 데만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활용해서 장차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학생과 학부모·교사 모두가 행복한 퍼즐을 맞춰 기숙학교 방과후수업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에게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별빛중 교사들.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것을 바라봐 주는 또 다른 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교정에 비친 불빛 사이로 영천의 밤하늘이 유난히 반짝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저는 강의를 나가면 아이들과 한 학기에 프로젝트 하나를 정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학기 전에 모든 준비를 다 해놔야 하므로 교사가 준비할 것이 많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하고 나면 교사는 모든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주도하는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돼요." 신선미 대전 전민중 교사는 동료 교사들에게 꼭 프로젝트 수업을 하라고 권한다. 학생들이 협력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 틀은 교사가, 실행은 스스로 신 교사의 ‘한국 전래동화 글로벌 통역사(Global Interpreters of Korean Folk Tales)’ 프로젝트는 총 17주 동안의 프로젝트 수업이지만, 크게 존중, 배움, 나눔의 세 가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나뉜다. 첫 6주는 기존의 전래동화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양성평등 의식을 갖고 재구성해 공감, 존중,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안내와 모둠 구성은 신 교사가 주도해서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과 목표를 숙지시켜준 다음 모둠을 구성할 때는 특히 각 학생이 가진 역량을 고려해,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 한 모둠에 고루 배치되도록 신경 써줘야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면 이제부터는 학생들에게 맡기는 부분이 커진다. 재구성할 동화책은 학생들이 선택한다. 가져온 동화책을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한 후 여러 영화와 동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를 살펴보고, 동화를 비틀어본 ‘흑설공주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양성평등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후 두 차시 정도 하브루타 토론 활동 등을 하면서 전래동화 속 성차별적 요소를 생각해보고 모둠에서 함께 재구성할 전래동화를 정하고 재구성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임에도 포인트를 잘 짚어서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 프로젝트 학습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 이웃과 나누는 나만의 책 다음 6주는 ‘배움’의 시간이자 실제로 책을 만드는 기간이다. 학생들에게 책 제작 과정을 알려준 이후부터는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 수행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야기의 개요를 작성한 다음,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이야기의 초안을 준비한다. 내용이 준비됐으면 본격적인 영어 학습이 이뤄진다. 캐릭터의 외모와 성격을 묘사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어 표현을 학습한 다음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정리해본다. 이후 우리말 초안을 작성하고, 영어로 표현할 때 필요한 영단어를 정리한다. 이와 함께 보석맵 활동을 통해 과거시제를 연습하거나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도 학습한다. 이후 실제로 영어로 우리말 초안을 번역하고, 교정하고, 삽화까지 그린 다음 인쇄소에 맡겨 진짜 동화책을 제작해 본다. 학생 각자가 자기가 만든 책을 가져갈 수 있게 하면 학생들은 자신만의 책을 만들었다는 데서 뿌듯함을 크게 느낀다. 프로젝트의 초점은 공유하고 나누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남은 5주는 ‘나눔’을 위한 시간이다. 학생들은 서로 만든 책을 보며 교정을 해주는 등 자연스럽게 또래학습을 한다. 교정할 때는 또래편집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다른 학생의 작품에 대한 칭찬, 구체적인 조언 후에 오류를 교정하도록 해 틀린 것을 지적할 때 일어나는 부정적 정서가 없도록 한다. 나눔을 위해서는 만들어진 책을 활용해 PPT로 영상을 제작하고, 배경음악과 음성을 삽입한 오디오북 영상도 만든다. 진짜 나눔은 지역아동센터 방문을 통해 이뤄진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책을 들고 가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UCC 영상도 상영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책 만드는 방법과 영어 학습 방법도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인도에 있는 국제교류 대상 학교 학생들에게도 책을 소개하는 편지 쓰기를 했다. 교내 도서관에 직접 제작한 책을 기증하는 것으로 모든 나눔을 마치고 마지막 주에는 평가와 우수결과물 발표대회를 하면 프로젝트가 완료된다. ▨ 자유학기에는 학생들을 믿자 아무래도 학생들이 주도해서 모둠학습을 하다 보면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역량을 고려해서 모둠을 구성해도 여러 명이 협력학습을 하다 보면 잘하는 학생들은 더 좋은 산출물을 내고 싶어 해 다른 학생들 일까지 맡아 하려고 의욕을 보이면서 무임승차자가 생기곤 했다. 이럴 때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 신 교사는 차시마다 학생들이 스스로 그 시간에 배웠던 점, 즐거웠던 점, 어려웠던 점,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쓰는 ‘러닝 로그’를 학습지에 쓰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허심탄회하게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쓰게 됐고, 그 내용을 보고 신 교사가 피드백하면서 개입할 수 있었다. 러닝 로그는 학생들에게만 도움이 됐던 것은 아니다. 신 교사 자신도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수업이 어려웠다면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프로젝트 학습은 꼭 자유학기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학기가 주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신 교사의 얘기다. 무엇보다 서술식 평가를 한다는 점이 평가의 부담에서 교사를 자유롭게 한다. 점수로 평가를 하면 모둠학습을 평가할 때 다른 학생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는 불만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데 자유학기에는 그런 부담이 없다.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을 두려워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역량을 믿으면 좋겠다"고 한다. "프로젝트 수업의 준비는 고되지만, 그렇게 준비된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교사도 훨씬 편하다"는 것이 신 교사의 경험이다. "학생들이 협력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커요. 협력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해결하면서 학생들 자신도 의사소통을 하며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총 등 교육단체들이 일재잔재인 ‘유치원’을 청산하고 유아교육기관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25일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유아교육법’의 연내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유아 공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며 “일제 강점기에 처음 사용된 ‘유치원’은 독일의 킨더가르텐(kindergarten)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용어로 청산 대상일 뿐만 아니라 학교로서의 유아공교육에 대한 인식을 저해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광복 50주년인 1995년 ‘교육법’ 개정을 통해 일제 잔재인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꾼 사례처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입법으로 개정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이 개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일제 잔재라는 것 외에도 있다. 현행 ‘교육기본법’ 제9조, 유아교육법 제2조에 따르면 유치원은 ‘학교’로 명시돼 있음에도, 학부모들도 학교인 공·사립유치원과 학원인 속칭 영어유치원, 놀이학교를 혼동하고 있어 법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교육의 연계성과 학교체제 정비를 위해 ‘유아학교’로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교총은 “그간 교육부가 주장해 온 회계관리의 투명성, 교육 중심 운영, 유아교육기관으로서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도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타결한 단체교섭 합의사항 중 ‘유치원의 유아학교 변경’에 대한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당시 교총과 교육부는 ‘교육기본법 및 유아교육법의 취지에 맞춘 교육체제 정비와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유아교육법 상 교육기관인 유치원의 유아학교로 변경을 검토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교총은 이에 앞서 19일에도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안을 교육부에 ‘2018~2019 상반기 단체교섭’ 추가 교섭과제로 요구한 바 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작년에 교섭 합의를 한 내용이지만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올해 유아교육법 개정을 통해 유아학교 전환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교육부가 조속히 교섭에 합의하고 정부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 무산으로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초등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국회 처리가 안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 신학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선행학습 규제로 금지됐던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부활이 정치권의 직권남용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현 정부가 폐지했던 저학년 대상 방과후 학교 영어수업의 전격 허용을 밝혔으나 결국 공수표가 된 셈이다.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정 정치 논리 등 다른 쟁점으로 인한 정치 공방에 밀려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표류하면서 새 학기에 맞춘 방과후 학교 영어수업의 부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학기에 초등학교 제1.2학년의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시행되려면 적어도 2월 중순까지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어야 했다. 초등 제1ㆍ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이뤄지려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른 학교운영위원회 소집과 의결이 필요하고 강좌개설에 대한 학부모 수요조사, 강사 선발 등의 사전준비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밟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주 정도다. 특히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과거에 시행했던 것이라 현장 적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견됐었다. 현행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절름발이 형태다. 즉 유치원 허용,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불허, 초등학교 제3~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전 학년 허용 등으로 비정상적이다. 선행 학습 규제가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금지로 역 차별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의결을 기대하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제한은 교육부와 국회의 ‘남 탓 책임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육부는 국회 탓을 하지만 애초에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당국의 섣부른 행정이었다. 국회는 국회대로 선거구제 개정 등의 정치 논리로 개회 부의결로 방임하고 있다.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초등 제3학년부터 배울 수 있으나 2014년 정부는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부가 폭넓은 의견 수렴도 없이 저학년 대상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 금지를 발표했다. 그 이후 교육부장관이 바뀌면서 , 다시 1년 만에 이를 허용하겠다며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 파행에 의결이 무산된 것이다. 교육부와 국회가 오락가락 정책으로 불신을 초래한 것은 물론이고 영어 사교육만 부추긴 꼴이 됐다. 학부모들은 맞벌이, 조기 영어 교육 요구, 타 자녀에 비해 자기 자녀의 상대적 교육 배제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방과후 영어 수업을 받지 못하면 당연히 학원, 개인 지도 등 사교육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다. 현재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오락가락, 갈팡질팡의 전형이다.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 초등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공교육정상화법이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유예됐다가 지난해부터 부활됐다. 그런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은 금지됐지만 유치원은 여전히 방과 후 영어수업이 이뤄졌다. 정부는 2017년 정책의 일관성을 내세워 유치원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시도하다가 학부모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다가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여부 결정을 1년 유예했고 지난해 10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 취임과 함께 이를 뒤집어 초등 1~2학년도 다시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사실 과거 놀이 중심으로 이뤄진 저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은 매일 1시간씩 주 5회 수업을 월 10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돌봄으로 맡기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어서 더욱 선호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교육 수요자를 배려하지 않는 정책을 밀어붙여 혼란과 불안만 부추겼다. 국회도 아이들을 방치한 채 정치 공방만 벌인 책임을 비켜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난 해 말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여야 큰 이견 없이 국회 상임위인 교육위를 통과했기에 올해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이번 3월 새 학기부터 현장에서 바로 영어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행령 개정사항 검토 등 실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초등 제1ㆍ2학년 방과 후 학교 영어수업에 대한 공동 운영지침도 마련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교육정책을 실험 대상으로 여겨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규제를 만들면 사교육비 경감은커녕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이나 취약계층 자녀들만 영어 학습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으로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정책을 펼쳐선 안 될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때부터 했던 영어공부를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시키려고 하는데 하지 못하는 비일관성을 허탈해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일부 사립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묘하게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이 시행되고 있고 초등학교 제1ㆍ2학년 영어학원 등록은 새 학기를 앞두고 크게 늘고 있고 입시업체는 인터넷 강의 등의 학습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사교육 시장에 내보이고 있다. 결국 국민적 동의 속에서도 이번 새 학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무산된 데 대하여 교육부와 국회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학생들은 실험 동물이 절대 아니다. 고귀한 인권을 가진 미래 동량(棟樑)이다. 모든 것을 미래의 새싹인 학생 입장에서 접근하면 답이 보인다. 교육 정책을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으로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2019년 한‧미 대학생 연수(WEST) 사업 상반기 참가자를 선발한다. 상반기에는 장기 WEST 100명, 중기 WEST 90명으로 총 190명을 선발한다. 장기 WEST는 어학연수(4~5개월), 인턴십(8~12개월), 여행(1개월) 등 총 18개월, 중기 WEST는 어학연수(어학연수(3개월), 인턴십(6~8개월), 여행(1개월) 등 총 12개월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4학기(전문대학은 2학기) 이상을 이수한 재학생·휴학생 또는 최근 1년 이내 졸업생이다. 졸업생은 올해 2월 졸업예정자까지 포함한다. 접수기간은 14일에서 3월 14일까지다. 참여 희망자는 국립국제교육원(www.niied.go.kr)과 월드잡 플러스(www.worldjob.or.kr)를 참고해 일정별로 원하는 프로그램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 결과는 3월 28일 통보된다. 최종합격자는 4월 6~7일 1차 인성면접, 11~30일 2차 영어면접을 거쳐 5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7월 중 미국으로 개별 출국하게 된다. 김태훈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참가자들이 한‧미 대학생 연수를 통해 미국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내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WEST 사업은 일(Workd), 영어(English), 학습(Study), 여행(Travel)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한 한·미 대학생 연수사업으로 한‧미 정부 간 협정에 따라 2009년부터 시작됐다. 대학 재학생과 1년 이내 졸업생에게 미국 어학연수, 인턴십,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3548명의 대학생을 파견했다. 올해는 총 325명의 참가자를 선발한다. 하반기에는 6개월의 단기 WEST 85명과 12개월의 WEST 플러스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김재홍)가 23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2018학년도 학위수여식과2019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한다. 이번 졸업생 수는1732명으로2004년74명이 졸업한 이후 현재까지 총3만3318명이 졸업하게 된다.이어지는 입학식에서는 학교생활온라인시연과 입학식 참석 SNS 인증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한편, 서울디지털대학교는 4년제 사이버대학으로 교육부 사이버대학 스마트러닝 선도대학이다.수업콘텐츠 부문2년 연속 교육부장관상 수상 및 이러닝 품질인증,국가브랜드대상 등을 수상했다.인문사회계열에 경영 · 세무회계 · 무역물류 · 법무행정 · 경찰 · 부동산 · 상담심리 · 사회복지· 영어· 중국· 일본· 평생교육· 아동학과,IT및 문화예술계열에 전기전자공 · 컴퓨터공 · 소프트웨어공 · 시각디자인 · 산업디자인 · 문화예술경영 · 문예창작 · 미디어영상 · 회화 · 패션 · 실용음악학과로 총24개 학과와 학과 간7개 융합과정을 개설하고 있다.현재 1만 명이 넘는 재학생이스마트폰과PC를 통해 수강하고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완벽함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천재란 타고 나지만 수재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들을 클릭해보다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문장들이다. 그동안 수재는 보통사람인 우리와는 동떨어진 사람으로 알았는데,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니 보통의 아이들도 충분히 수재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필자 역시 10대인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한 해가 지나갈수록 새로운 고민들이 새록새록 새순 돋듯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 필자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말이다. 책이 도착하던 날 만사 제쳐두고 자정을 훌쩍 넘겨버린 새벽녘까지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고 추구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 고정관념에 박혀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 개발해줄 수 없는 현실에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 지능개발이 전공인 정미령 교수는 3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정교수로 임명된 세계적 교육학자이다. 그는 영재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유아기 때 영재교육을 끝내야 한다는 통설을 뒤집었다. 오히려 평범한 아이도 10대 때 교육과정에 따라 영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이때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성적이 떨어진다고 야단치지 말고, 특정한 취미가 있으면 적극 살려주면서 다른 과목은 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하면 끌어올리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든 분야를 동시에 잘하기를 요구하는 한국교육을 맹렬히 비판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교육의 시기와 시간이었다. 즉 적시 를 찾아주면 모든 아이들이 다 수재가 될 수 있으며 창조성을 계발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인 적시(適時)란 무엇인가. 나무를 가꿀 경우엔 물을 줄 때, 가지를 칠 때, 비료를 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그래야 잘 자란다. 아직은 묘목인데 마음만 앞서 필요 이상의 물과 비료를 준다면 오히려 뿌리가 썩을 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 능력을 살피고 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는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다. 그때 잘 이끌어야 한다. 열 살 이전엔 부모가 방향을 제시하면 60%쯤은 그대로 된다. 나머진 아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징후를 보아가며 도와주는 것이다. 모르겠다면 골고루 시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는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습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얻는 것은 시험 점수를 올리는데 유리한 죽은 지식뿐이라고 개탄한다. 그 예로 중학교 1학년인 평범한 아이인 송이를 예로 들었다. 공부를 곧잘 하는 열네 살 송이의 목표는 앞뒤 없이 서울대가 목표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은 학원과 과외로 기본을 탄탄히 다져왔다. 시험을 보면 늘 90점 이상이다. 평일엔 밤 9시 반까지 학원코스를 돌고 집에 온다. 별다른 취미는 없고 주말에 온라인 게임을 2~3시간 정도한다. 장래 희망은 의사, 변호사, 외교관이다. 잘은 모르지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의 믿음대로 송이는 과연 수재일까라는 질문에 정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송이는 아직 수재도 무엇도 아니며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 만족할 만큼 지식을 수확할 능력이 없는 아이, 세상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 없이 단순 오락에만 빠져 있는 아이는 수재가 아니라는 것.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많이 하면 지식이 짧은 시간에 쌓여,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쓸 큰 에너지는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과외는 암기능력만 키울 뿐,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개성과 창의력은 죽는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송이에게 이런 처방을 내렸다. "게임 대신 동해에 어떤 물고기가 사는지, 요즘 네 또래들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아봐라." 교과서 밖의 지식을 혼자 힘으로 찾아 나선 송이는 전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아이들의 타고난 창의력을 개발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강하게 지적했고 그들의 잠재 능력을 꽃피우게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에 위대한 발명가 세대를 확보 할 수 있는 길이므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고 매우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전문가의 수가 많다고 할 수 없기에 10대를 수재로 길러내는 작업은 전 국민의 과제라 했다. 3년 전부터 필자는 아이를 창의 교육을 하는 전문 기관에 맡기고 있다.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토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좋아서였다. 당장 교과 공부에는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엉뚱한 상상을 해도 그것을 격려하고 칭찬을 하며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격려 해주는 그런 훈련을 하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고 싶은 얘기도 마음껏 표현한다. 그곳에 가면 부모교육도 받는다. 아이들은 문제가 없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전보다는 많이 변한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또 다른 갈등을 하게 된다. 주변이 온통 시험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정미령 교수의 글을 읽어봄으로써 약간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10대의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가정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놀수록 많이 배운다, 재미있게 가르치자, 다양성에 집중하자.” 자율과 창의가 넘쳐나는 대전 전민초등학교의 슬로건이다. 대전 전민초는 1994년에 개교해 현재 1,200여 명의 학생, 50학급 규모, 8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학교로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해 있다.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바람 교육, 스스로 깨닫고 도전하는 자발성 교육으로 초등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민초. 전민교육 키워드는 ‘놀면서 배운다’ 전민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놀면서 배운다’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바람, 그것을 가능케 하는 ‘스스로’의 힘 즉, 자발성을 자극하는 교육시스템이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재미있게 봉사하며 수업시간에 거침없이 발표하는 열정 가득한 교실, 교사의 개성이 최대한 발현되는 학교, 학부모의 신뢰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준 놀라운 변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비법의 열쇠는 이른바 ‘전민새바람’에 있다. 전민초 이재균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교사들의 수업방식에서부터 학급경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섰다. 이 교장은 수업새바람 운동부터 시작했다. ‘알기 쉽게 가르치자, 재미있게 가르치자’를 모토로 수업변화를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였다. 짝토론·모둠토론·전체토론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할 것인가’, ‘어떻게 학생중심수업으로 수업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소성이 좋은 아이들은 토론문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교실마다 서로 발표하겠다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실제로 전민초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손을 들지 않는다. 누구든 자연스레 일어나 자기 생각을 말하면 된다. 이 교장은 이를 ‘벌떡학생’, ‘자동발표’란 말로 표현했다. 얼핏 난장판이 될 것 같지만 상황은 정반대. 경청하고 배려하는 교육을 함께 병행하면서 토론은 더욱 성숙되고 열기가 뜨거웠다. 모둠중심의 협력학습활동으로 서로 찾아낸 것들을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교실은 후끈 달아올랐다. 모둠협력미션해결, 아동상호 간 평가 등을 수업에 녹여 흥미롭게 수업이 전개된다. 발표하는 용기와 리더십 함양은 덤으로 따라왔다. 학생은 토론수업 새바람, 교사는 목마름장학 이뿐 아니다. 전교생들이 학년별로 날짜를 지정해 자율적으로 토의토론을 하고 교사들이 각 학급을 돌아다니며 심사, 우수한 반을 뽑는 대회를 개최했다. 일정 기간 반을 섞어 토론수업을 벌이기도 한다. 다른 반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시너지를 높이려는 취지다. 교사들에 대한 전민새바람은 일명 ‘목마름장학’이다. 말 그대로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요소를 찾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전민초만의 독특한 장학활동이다. 수업공개·수업나눔·창의적수업·교내장학·승진제도 및 교육정책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의 고민을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풀어가는 시스템이다. 목마름장학이 탄생한 데에는 교사의 ‘자발성’을 강조한 이 교장만의 경영철학이 산파가 됐다. 그는 무엇이든 강요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오직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합니다.” 이 교장은 선생님들이 오직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들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차분하게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불필요한 업무, 과도한 사업 및 행사 등을 조장하는 교육정책은 과감하게 떨쳐냈다. 교사들의 수업을 방해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무엇인지, 각종 실적 위주의 정책과 관행으로 일선 현장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정부가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경청해야 할 대상이 교사에요. 교사에게 물어보면 길이 보이는데 자꾸만 엉뚱한 데서 답을 찾으니 시간은 허비하고 국민들은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죠.” 이 교장은 전민교육의 성패도 결국은 교사에게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교육문제? 교사한테 물어보면 그게 정답이죠 전민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전민 키즈카페다. 돌봄교실을 활용한 키즈카페 ‘놀이천국’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1~2학년은 주당 2시간 이상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재능·호기심·탐구심 및 협동학습, 소통과 협력을 이곳에서 배운다. 놀이활동과 연계된 수업 및 환경 조성은 전민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큰 행복감으로 나타났다. 전민새바람으로 이어진 방과후교육은 지난 2017년 ‘제9회 교육부주최 전국방과후대상’ 최우수상 수상학교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학교가 대덕 연구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재학생 중에 외국인 자녀와 귀국학생이 많다. 그래서 다문화학생과 귀국 학생에 특화된 방과후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국어·일본어·영어·중국어 등 이중언어수업과 다문화 이해 교실·세계문화체험·한국사 이해·한국어 기초교육 등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혔다. 요즘 이 교장은 자신이 작곡한 ‘전민새바람송(song)’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스타가 됐다고 한다. 자신이 꿈꾸고 실천해온 교육이 민들레 홀씨처럼 넓고 멀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전민새바람송에 맞춰 학생들이 노랫말을 붙이고 율동하는 모습을 보면 새색시처럼 가슴이 뛴다고 했다. 그는 정년을 1년 남짓 남겨두고 있다. 교직 40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멋들어진 구레나룻과 턱수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답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학생들에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 자세를 심어주기 위해 수염을 기른다고 했다. 전민새바람이 홀씨 되어 교단 곳곳에 ‘새교육’으로 피어나는 그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유럽 대륙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떨어진 곳. 뜨거운 화산과 차가운 빙하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묘한 느낌을 주는 아이슬란드를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 6월에 다녀왔다.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바로 아래, 위도 60도 부근에 자리해 있어 엄격한 의미의 백야는 볼 수 없다. 대신 자정을 살짝 넘겨 일몰이 있고, 2시 정도에 일출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두울 틈이 없다. 해가 아주 길기 때문에 빠듯한 일정을 세우더라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계절의 큰 장점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최적기는 5월~9월 사이의 여름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내륙지역(하이랜드)의 길이 열리고, 캠핑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오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아이슬란드의 백미인 오로라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여행의 시작,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는 서울 도봉구 인구와 비슷한 33만 명이 거주하는데, 대부분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자, 수많은 현지 투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레이캬비크에서 근접한 유명 관광지는 단연, 골든서클(Golden Circle)이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와 굴포스, 게이시르를 묶어 부르는 이곳은 아이슬란드에 간다면 꼭 봐야 할 필수 코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은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갈라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는 여러 개의 열하(fissure, 지각이 갈라진 틈)가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 열하들 중 실프라(Silfra)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굴포스(gullfoss) 역시 아이슬란드의 상징 같은 폭포로, 엄청난 양의 물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는 2단 폭포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엄청난 소리와 물방울에 압도된다. 골든서클의 마지막 게이시르(geysir)는 간헐천이라는 영어 단어 geyser의 기원이 된 간헐천이다. 지금은 게이시르의 분출 주기가 엄청나게 길어졌지만, 대신 그 옆에 스트로쿠르(strokkur)가 자주 그리고 높게 물을 뿜어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이 있는 레이캬네스(Reykjanes) 반도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인 블루라군(Blue Lagoon)이 여기에 있고, 계란 냄새를 풍기며 땅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크리수비크(krysuvik) 지열 지대도 있다. 또한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을 연결하는 귀여운 다리도 만날 수 있다. 레이캬네스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Inside the Volcano 투어를 추천한다. 화산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언제 어디서 할 수 있을까. 가이드와 함께 2시간가량 용암지대를 걸어간 후 리프트를 타고 화산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지하 공간, 마그마 챔버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링로드를 따라 남부로 링로드는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감아 도는 1번 국도를 지칭한다.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남부지방으로 향하면, 주요 명소로 알려진 각종 폭포·바닷가·빙하투어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해서 비크(Vik)를 향해 가다가 잠시 옆으로 빠져 페리를 타면 헤이마에이(Heimaey) 섬까지 갈 수 있다. 헤이마에이 섬에는 1973년에 분화한 엘드펠(Eldfell)과 그 화산에 파묻혀 폐허가 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바로 뒤로 이동하면 화산재가 쌓인 형태의 화산인 엘드펠에 오를 수 있다. 발이 자꾸만 빠져 마치 모래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지만 많은 사람이 올라온다. 화산의 정상에 있는 작은 틈에서는 아직도 활화산의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다시 육지로 돌아와 링로드를 따라 이동하면 유명한 폭포들을 연속으로 만날 수 있다. 폭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와 좁은 입구 속에 숨겨진 모습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글리우프라뷔(Gljufrabui) 폭포에 감탄하며 몇 분 이동하면 비교적 넓은 폭의 폭포로 많은 유량이 떨어지는 스코가포스(Skogafoss)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는 수백 개의 폭포들이 있는데, 이 세 개의 폭포만으로도 ‘폭포가 참 다양하다’는 걸 깨달을 정도로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동쪽으로 더 이동하면 남부의 유명한 해안 디르홀레이(Dyrholaey)에 닿는다. 해변에 있는 높은 언덕인 디르홀레이에 올라가면, 작은 등대와 거친 바닷바람이 맞이한다. 가끔 바람에 차 문이 거칠게 열려서 고장 나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한쪽으로는 긴 직선의 검은 모래 해변을, 다른 한 쪽에서는 거대한 아치를 만날 수 있고, 그 아치 뒤로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라는 이름의 검은 모래해변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레이니스퍄라에서는 주상절리도 볼 수 있고, 레이니스드란가르(Reynisdrangar)라는 작은 바위섬도 볼 수 있다.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비크(Vik i Myrdal)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우고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으로 향하던 중,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퍄드라우르 글리우푸르(Fradrargljufur) 협곡을 찾아갔다. 화산재 등이 큰 홍수 때 퇴적되어 있다가 점차 깎여나가서 만들어졌다는 이 협곡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절벽 바로 위까지 접근할 수 있는 스릴이 있는 곳이다. 유럽 2위의 국립공원, 바트나요쿨 국립공원 아이슬란드의 동남쪽에 있는 스카프타펠(Skaftafell)은 유럽에서 가장 큰 빙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작은 도 정도의 면적이기에 한눈에 볼 수 없는이 거대한 빙모(ice cap)는 사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Vatnajokull National Park)이라는 유럽에서 면적 기준 2위의 넓은 국립 공원 중의 일부이다. 스카프타펠은 빙하에 직접 접근하여 올라 가볼 수 있다. 스카프타펠에 집결해서 장비를 받아들고 버스로 이동한 후 걸어가면 드디어 빙하를 직접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빙하투어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작은 임시다리를 건너야 빙하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빙하가 너무 녹아 유량이 많아지면서 다리가 떠내려 가버린 것.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대기는 길어졌지만 그래도 빙하는 올라갈 수 있었다. 스카프타펠의 빙하는 깨끗하지 않고 거무튀튀한 부분이 많은데, 이는 빙하가 쌓이는 동안 가끔씩 화산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빙하와 화산재가 쌓여 때가 탄 느낌의 빙하를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어쩐지 가이드가 우리를 자꾸만 돌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아까 떠내려간 다리는 복구되지 않았고, 우리는 모두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고서야 빙하에서 나올 수 있었다. 스카프타펠에서 45분 정도 이동하면, 아이슬란드 필수 명소인 요쿨살롱(Jokulsarlon)에 도착한다. 강이 막혀 생긴 호수에 작은 빙산이 떠 있는 모습으로 유명하고, 또 그 얼음이 바다로 흘러가 파도를 맞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는 요쿨살롱에 빙산이 별로 들어오지 않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왜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실감나게 해준다. 여기에서 북부지역으로 6시간에 정도 이동하면 미바튼(Myvatn)이란 거대한 호수가 있다. 이 호수를 기준으로 북부 바트나요쿨을 볼 수 있다. 북부 바트나요쿨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비행기 투어를 이용하는 것. 2시간짜리 슈퍼 투어를 이용하면 스카프타펠 빙모의 북부지방은 물론, 그 영향으로 만들어진 여러 지형을 하늘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혼자는 태워주지 않기 때문에, 2인 요금을 지불하고 경비행기 투어를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말은 이런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경비행기는 미바튼 호수를 출발하면서, 호수 안에 있는 가짜 분화구(pseudo crater; 용암 분출 없이 수증기 폭발로 생긴 분화구)를 본다.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금도 활동하는 분화구인 아스캬(Askja)를 보고, 다시 북쪽으로 이동해 유럽에서 가장 파워풀한 폭포라는 데티포스(Dettifoss), 퇴적 물이 쌓여있다가 말발굽 모양으로 깎여나간 독특한 모양의 지형인 아우스비르기(Ásbyrgi) 위를 누비고 다닌다. 미바튼 호수 인근에는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지만 화산과 관련된 경관을 볼 수 있다. 크라플라(Krafla) 지역에는 거대한 지열발전소를 볼 수 있다. 링로드를 타고 여행하다가 계란 냄새에 홀려 찾게 되는 흐베리르(Hverir) 지열 지대에서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회색으로 변해 땅이 그을리고 녹아버리는 모습, 심지어 땅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인근에 있는 미바튼네이쳐바스(Myvatn Nature Bath)는 레이캬비크 인근의 블루라군와 같은 야외 온천이 있다. 이곳은 사람이 많지 않아 보다 쾌적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서부를 달리다 아이슬란드 북서부에는 커다란 반도인 웨스트피오르드(Westfjords)가 있다. 링로드에서 벗어나 있어 찾아가기 어렵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지역이다. 문제는 거리와 도로 상태이다.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쿠레이리(Akureyri)에서도 6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곳이며, 겨울에는 도로마저 눈에 덮여있는 날이 많아 여름에나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도로는 자갈로 포장되어 있는데, 아마도 겨울엔 눈에 덮여있으니 아스팔트로 포장해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지도에서 볼 때는 멀지 않아 보이지만, 길고 좁은 만인 피오르(fjord)를 따라 운전하면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는 데다, 그 길들이 모두 자갈길이어서 진동과 소음이 심해서 운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웨스트피오르드에서 제일 싫어하게 된 말이 ‘Gravel Road Ahead’였을 정도. 그러한 피로를 이겨내고 웨스트피오르드까지 오면 숨겨진 보석들을 찾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새인 퍼핀(puffin)이 많이 산다는 라트라뱌르그(Latrabjarg)를 갈 수도 있고, 여러 단에 걸쳐 폭넓게 떨어지는 폭포인 딘얀디(Dynjandi)도 있다. 웨스트피오르드 남쪽에는 스나이펠스요쿨(snaefellsjokull)을 품고 있는 스나이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가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화산·용암이 흘러내려와 만든 지형들을 바다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마치 제주도 바닷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맑은 날, 국립공원 안의 도로를 따라 느긋하게 이동하다가 보이는 표지판마다 따라 들어가 구경해도 좋을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커큐펠(Kirkjufell)과 커큐펠포스(Kirkjufellsfoss)이다. 폭포와 산이 함께 나오게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로, 많은 사진작가 및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다. 또 하나 바튼스헬리르(Vatnshellir)라는 용암동굴(lava tube)에 들어갈 수 있는 투어도 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덜 부담되는데, 각자 헤드랜턴을 장착하고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투어이다. 옛날 농부들이 물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 용암동굴 안에는 다양한 형상의 자연 조각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스나이펠스네스를 나와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랭요쿨(Langjokull)에 만들어진 인공동굴로 들어가는 ‘Into the Glacier’라는 이름의 투어에 참가했다. 이 인공동굴은 연구 및 관광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빙하 무게에 눌려서 납작해지고 있는 동굴의 모습과 빙하가 움직이면서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의 안쪽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에필로그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나려면 필요한 준비물이 많다.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가가 비싸 음식을 사기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며, 한국처럼 숙소에 구비된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준비물보다도 꼭 권장하는 건, 같이 여행할 동반자이다. 혼자 여행해도 아이슬란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지만, 사진 밖에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1월 17일자 ▲편욱범 서울병원장 ▧2월 1일자(처장급 이상) ▲최대석 대외부총장 ▲박정수 정책과학대학원장 ▲박정수 사회과학대학장 ▲홍나영 신산업융합대학장 ▲홍나영 건강과학대학장 ▲장윤재 교목실장 ▲유세경 기획처장 ▲백옥경 학생처장 ▲이윤진 입학처장 ▲홍기석 총무처장 ▲반효경 연구처장 ▲김봉진 국제처장 ▲류한영 정보통신처장 ▲최유미 대외협력처장 ▧2월 1일자(사범대학) ▲김래영 사범대학 부학장 ▲신태섭 교육학과장 ▲옥현진 초등교육과장 ▲박시영 영어교육과장 ▲김은성 국어교육과장 ▲김안나 교육과학연구소장 ▧3월 1일자 ▲박은혜 교무처장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중등교장협의회는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제114회 동계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직무연수는 '교육이 미래다'를 주제로, 4차 산업협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필요한 학교장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수 첫째 날에는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대표와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박용후 대표는 '카카오톡의 신화를 일군 관점 디자이너, 한국중등교육의 미래를 디자인 한다'는 내용으로 강의했다. 카카오톡 전 홍보이사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문인 그는 국내 16개 기업의 마케팅 고문을 맡고 있다.이수정 교수는 '청소년 범죄, 예방할 수 있다'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점점 대담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이경상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의 '청소년들의 미래교육 방향 제시'에 대한 특강이 예정돼 있다. 구덕회 서울교대 교수는 '점점 진화하는 스마트 교육, 공교육의 미래 방향 제시'를 주제로 강의한다. 연봉 30억 영어 강사 이시원도 미래교육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자유학기제 수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현지 교원 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참여해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은 14~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현지에서 자유학기 수업 나눔을 했다. 제3회 자유학기 실천사례 연구대회 입상자 10명과, 현지 교원과 중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입상자들은 15일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후 9개의 수업을 시연했다. 수업 시연에는 우크라이나 교원 45명이 담당교과에 따라 3개 반으로 나뉘어 학생으로 참여해 보고 의견을 나눴다. 17일에는 입상자 중 박원주 부산 개금여중 교사, 김희선 서울 강현중 교사, 손민영 경기 샛별중 교사가 각각 김나지아 동양어학교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 수업 시연을 했다. 박 교사는 3D 펜으로 키예프 랜드마크 모형을 제작해 키예프 지역을 알리는 수업을, 김 교사는 노끈으로 세팍타크로 공을 만들면서 구에 가까운 다면체와 구의 성질을 이해하는 수업을, 손 교사는 영어 그림책을 읽고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글자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각각 시연했다. 우리 교원들은 클로브스키 리쩨이 77번 학교, 키예프 페체르스키 리쩨이 171번 학교 등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학교의 우수 수업을 살펴보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의 혁신을 위한 교원의 역량 개발 방안에 대해 함께 모색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작년에 이뤄진 우즈베키스탄 자유학기 수업 나눔 성과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수업 나눔이 자유학기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교육의 우수성 확산은 물론, 우리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교육 역량 함양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부터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되지만, 아직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한 교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교사들을 위한 우수 수업 사례 발표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최로 열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은 15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2018학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및 수업연구회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 지난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통해 운영된 전국 51개 연구학교 및 34개 수업연구회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우수 사례가 발표됐다. 연구학교 우수 사례는 ▲한성태 전남 금산초 교사의 ‘디지털교과서 기반 DREAM 수업을 통한 21C 학습자 역량 기르기’ ▲이현경 부산 대신중 교사의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토의토론 수업’ ▲ 김경진 경남 관동초 교사의 ‘디지털 교과서 기반 실감형 콘텐츠 활용 수업’ 등 16개교의 사례가 발표됐다. 수업연구회 우수 운영 사례는 유미경 인천 청라초 교사가 인천 초등 디지털교과서 수업연구회의 대상별 연수와 SNS 홍보활동 사례를, 양선환 경기 샛별중 수석교사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는 디지털 교과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외 34개 수업연구회의 사례가 전시됐다. 한편, 디지털교과서는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평가문항, 심화·보충학습자료 등 다양한 학습자료와 학습 지원·관리 기능이 부가된 학생용 교재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새로운 디지털교과서가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에 적용되고 있으며, 2019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에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초등 3~4학년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포함되어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등 5~6학년, 중학교 1~2학년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에도 AR, VR 콘텐츠가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석수 원장은 “디지털교과서과 위두랑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은 입 모아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나 토의토론 수업이 정착되고 미래형 인재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신다”며 “디지털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학습사례 공유 및 전담강사 양성, 홍보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