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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와 법무부는 ‘2024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 및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하고 “절대평가 결과 인증대학, 어학연수과정, 유학생 수 등이 늘었다”며 “대학에서의 유학생 관리가 체계적으로 정착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인증대학은 학위과정 158개교, 어학연수과정 103개교다. 2023년의 경우 학위과정은 134개교, 어학연수과정은 90개교였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18.2만 명에서 약 20.9만 명으로 2.7만 명이 늘었다.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결과 2024년 비자심사 강화대학 중 비자정밀 심사대학은 학위과정 11개교, 어학연수 과정 13개교다. 이 학교들은 2025년 2학기부터 1년 동안 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대학이 희망할 경우 연구재단이 제공하는 상담(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신청 대학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기준을 통과하면 인증대학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기간은 최대 3년이다. 매년 점검에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인증대학에게 외국인 유학생 사증(비자) 발급을 위한 심사 기준 완화,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여 우대 및 정부초청장학금(GKS) 수학 대학 선정 시 추가 가점 부여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인증대학 중 국제화 역량이 뛰어난 대학 27개교는 우수 인증대학으로 선정돼 타 인증대학보다 우선하는 혜택을 받는다. 2024년 우수 인증대학은 27개교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의 경우 인증대학 외에 외국인 유학생 1명 이상 재학 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불법체류율, 등록금 부담률, 공인 언어능력,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 등을 살펴보는 제도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비자심사 강화대학으로 지정된다. 2024년 인증대학 정보는 한국유학정보시스템(https://www.studyinkorea.go.kr) 및 한국연구재단(https://www.nrf.re.kr)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재외공관 등에 제공한다.
인천교육청(교육감 도성훈)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을 비롯한 15개 교육관련 단체는 19일 특수교육 개선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사진)이번 합의문은 지난해 10월 인천 초등 특수교사 사망 이후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개선과제 및 세부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토록 공동 노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합의문에 담긴 개선과제는 ▲과밀 특수학급 해소 ▲특수교육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 방식 개선 ▲특수교육대상학생·교사·학부모 심리상담 지원 ▲중도·중복장애학급 운영 개선 ▲전일제 특수교육대상 학생 지원 방안 마련 ▲행동중재지원단 전문성 향상 ▲통합학급 운영 방식 개선 ▲특수교사 교권 향상 및 업무경감 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특수학급 설치 및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우선 134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며, 학급 학생 수가 기준 인원을 초과하면 즉시 특수학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과밀 해소에 시간이 걸리는 학교에는 협력교사나 강사를 즉시 지원하며, 특수학급 3학급 이상 학교에 특수교육 부장 교사를 배치하는 등 운영방식도 개선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교육청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특수교육 전담 기구를 발족한 이후 총 6차에 걸친 협의회와 4차례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9대 개선과제와 33개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이날 공동합의문 발표에 참석한 단체들은 특수교육 개선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특수교육 발전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차별 없는 맞춤형 특수교육을 통해 학생·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특수교육 담당 교사들도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형 회장은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처럼 더 이상 특수교사가 벼랑 끝에 서서는 안 된다”며 “합의문 내용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21일 경남 진주시와 진주 K-기업가정신 확산과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주호 교총회장(사진 오른쪽),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관계자 30여 명이 함께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진주 K-기업가정신 확산 ▲진주 K-기업가정신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및 콘텐츠 발굴 ▲경제교육 활성화 ▲창의적 교육환경 조성 및 미래 인재 양성 등이다. 조규일 시장은 “인간 존중과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진주 K-기업가정신 교육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도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교총과의 협약이 진주 K-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주호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단순한 경영교육을 넘어 문제 해결력과 혁신적 사고를 키우는 중요한 교육”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교원 전문성 개발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해 현장 교원들의 경제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인 기업가정신 함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본부(필리핀)에서 2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대한민국(ADB-ROK) 장학금 신설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대한민국 장학금’은 지난해 교육부-아시아개발은행 간 업무협약에 따라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 Global Korea Scholarship) 내에 신설되는 장학금이다. GKS는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원)의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국가장학사업으로 지난해까지 160개국 1만7532명의 해외 우수 인재 선발·지원해 왔다. ADB-ROK를 통해서는 아시아개발은행 협력 대학이 추천하는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최대 50명 선발해 석·박사 학위 과정 이수를 지원하게 된다. 지원 내용은 어학연수비, 등록금, 왕복항공비, 생활비 등이다. 이번 기념 행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며,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교육부와 아시아개발은행 간 장학금 신설을 축하하고 동반 관계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1부에서는 필리핀 바탄가스 주립대 부총장, 스리랑카 켈라니야 대학 부총장 등이 참석해 ‘인적자원개발 및 고등교육 협력’에 대해 논의하며, 2부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대한민국 장학금 신청방법을 안내하고 각국의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 동문들과 함께하는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 샨티 자가나탄(인적자원 및 사회정책 개발과) 과장은 “이번 장학금은 아시아 지역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장기적으로 한국과 아시아개발은행 협력을 통한 고등교육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한 성장의 경험을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재양성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장학금 신설로 국내 대학과 아시아 우수대학 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우수 유학생 유치와 고등교육 국제화 역량 강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정부 8개 부처(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는 3월 19~20일 서울 서초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고용센터 중심으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3월 10~28일 지역별 채용행사도 개최한다. 지역의 기업과 구직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정부, 경제단체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특히 관계부처의 공동 개최는 올해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6단체는 지난 14일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이번 채용박람회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약 120개의 산업별 주요 구인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을 하거나 채용계획 등 정보를 제공하며, 8개 분야(정보통신, 문화콘텐츠, 월드클래스 중견, 외국인투자, 바이오헬스, 해외취업, 청년친화‧일자리으뜸, 중소벤처)의 담당 부처가 참여기업을 섭외하고 꾸민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청년 등 구직자에게 고용센터 직업상담사들이 직접 일대일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제공하고, 청년들이 체험을 통해 다양한 청년고용정책을 알 수 있도록 체험형 홍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일자리 정보 키오스크’를 통해 전국 기업의 채용 광고, 직업훈련 정보를 검색ㆍ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년퇴임을 앞둔 윤명숙(62) 교장. 오는 2월 28일이면 42년간 정들었던 초등교단을 떠나게 된다. 지금껏살아온 인생의 2/3를 교직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낸 것이다. 2월 하순 경기도교육청 훈포장 전수식에서는 정부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교단 추억이 물밀듯이 스쳐 지나간다. 서울이 고향인 그다. 1990년 수원 토박이 신랑을 만나 부부교사로 가정을 이룬 그는 수원에서만 35년을 살고 있다. 이제 완전 수원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초임지 안성의 고삼초교를 시작으로 수원의 입북초교까지 총 11개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수원 선행초교와 서호초교 2개교에서 7년간 교감 업무를 수행했다. 교직의 꽃이라는 교장은 안양 M초교에서다. 수원에서 통근하면서 정년을 맞이했다. 그는 살기 좋은 서수원에서 계속 살고자 한다. 그의 수원에서의 교직생활 15년 6개월을 돌아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는 수원의 서호초교. 여기서 그는 교감으로 무려 5년을 근무했다. 등교시 교문 전교생 맞이는 그의 주요 일과. 학구가 구시가지라 지역 여건이 어려운 편이었다. 어린이들은 착하였지만 학부모 민원으로 애를 먹기도 하였다. 그러나 출퇴근길 서호와 서호천의 사계절 자연풍광에 매료되었다. 근무 당시 수원시와 협약을 맺어 수원시 운영 서호청개구리마을이 탄생하여 마을학교,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되었다. 첫 번째 교감 근무교인 선행초교 2년의 추억도 생생하기만 하다. 교감 회의에 가서 동료 교감으로부터 듣는 인사말이 “얼마나 힘드냐?”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교사가 모 단체 소속이어서 지레짐작하고 건네는 위로의 인사였다. 그러나 그는 힘든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소속 교사들이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학부모와의 협조체제를 유지해 학교운영에 접목시키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교육 주체성과 자율성, 자발성으로 아이들과 호흡하는 모습, 다양한 체험활동을 만들고 올바른 학교문화를 합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교사 시절, 수원 W초교의 생활은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교무부장을 하며 2학년 담임을 했는데 학급에 교육적 손길이 많이 필요한한 명이 있었다. 학급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교실 질서를 파괴하고 학부모는 복도에서 자기 자녀 담임 지도사항을 감시하고. 다행히 이 어려움은 교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기는 하였지만 1년간 지속되는 어려움에 교직을 떠날 생각까지 하였다. 특수학급 입소 전제조건으로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학부모 동의가 우선이라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두 자녀 출산 후 첫 복직교인 수원 파장초교에는 고마움이 잔잔하게 남아 있다. 보육센터가 있어 수원시 관내 교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이곳에 자녀를 맡기고 퇴근 시 자녀를 인수할 수 있었다. 돌봄과 교육을 전담해 주었기에 맞벌이 부부는 직장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있었다. 자녀들이 이곳 과정을 마치면 파장병설유치원에 입학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에 육아 한시름을 덜었던 것이다. 교직원 자녀들도 혜택을 보았다. 환경부장으로서 활동한 수원 율전초교에서는 학교숲 시작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운동장은 질퍽하고 비탈길이 아이들 미끄럼틀이 된 학교에 학교숲 조성이라는 디딤돌을 놓았다. 신구대학교 교수를 만나고 교육과정과 연계된 수목을 선정하고 선진학교를 답사하고 학교숲 초안을 만들어 지금의 율전초교 학교숲의 기초를 설계한 것이 보람이라고 한다. 그의 교단 42년 중 황금기는 언제였을까? 교감 시절도 아니고 교장 시절도 아니다. 교사 시절이다. 1999년 고잔초교 근무 시 독서문화 확산과 통합학급 운영을꼽는다. 도서관이 유명무실한 이 학교에서 도서관을 정비했다. 헌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도서를 확충하고 한 학부모(목수)의 도움을 받아 도서장을 마련했다. 학부모 도우미의 협조로 전교생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 1회 독서퀴즈는 책 읽기 붐을 일으켰다. 도서관과 독서캠프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 교육실천으로독서대상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강○○학생은 문화방송사장상을 받았다. 이 학교 윤리부장 때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학교는 지역 교육여건이 어려운 학교였다. 백혈병 어린이 치료비와 교통사고 어린이 수술비 마련 전교생 모금운동이 있었다. 헌혈증 81장이 모였고 단 3일간의 학부모 모금액이 800만 원이다. 교직원이 200만 원을 보탰다. 두 어린이에게 각각 500만 원씩 도움을 주어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하였다. 그는 여기서 학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을 보았다. 이웃돕기의 마음이 어디서 나오는지 똑똑히 보고 체험하였다. 그래서 이 학교를 잊을 수 없다. 이제 자유인이 된 윤 교장은 어떻게 제2인생을 보낼까? 첫째, 몸 시간표에 부지런한 모습 심어놓기다. 둘째, 몸 시간표에 운동, 책, 블로그(쓰기, 소통) 심어놓기다. 셋째, 매순간 찰나에 찾아오는빛을 만나고 놓치지 않기다. 넷째,아주 보통인 하루에 감사하며 나의 최고의 인생 만들기다. 그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요즘 귀가 시간이 늦다. 공적 모임과 사적 모임에서 송별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귀가할 때는 꽃다발을 3∽4개를 안고 온다. 학교에서의 퇴임식은 생략했다. 교직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의 집 거실에는 교직원이 만들어 준 ‘빛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그의 성실한 교직생활로 보아 제2인생 더욱 알차게 꾸며 가리라 믿는다.
작은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중용 23장,영화 역린의 명대사 중에서 요즈음 여가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것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나 시리즈물이다. 눈이 어둡다는 핑계를 대고 독서 대신 하루에도 몇 편씩 폭식을 할 때도 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나는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한다기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 한 문장에 더 귀를 기울인다.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울림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투자하는 셈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곧 작가의 감성과 사상을 만나는 일이다. 명작의 힘은 곧 작가가 갖춘참신한 시선과 울퉁불퉁한 사상이 신선한지혜를 갖춘 작가의 뇌와 가슴을 통과하며 걸러진 언어의 힘에서 나온다. 작가는 어디에서 그런 힘을 얻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한 것일까. 영화의 배경지식을 찾기 위해 쏟았을 작가의 시간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작가를 존경한다. 그의 노고와 열정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감동의 눈물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나는 서두에 인용한 중용 23장을영화 역린을 관통하는 주제로 보았다. 정치적희생의 제물로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 임금이뼈저린 한과 피맺힌 서글픔속에서도 극히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군주였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정조 임금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더 몰입이 되었다. 만약 정조 임금의 치세가 더 유지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불행하게 끝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세종대왕 다음 가는 훌륭한 군주의 모습으로 내 안에 남아 있는 왕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 임금이 가졌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어린정조에겐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다. 그것도 뒤주에 갇힌 채 죽어가는 아버지를 봐야 하는 처절한 고통을 겪었으니! 암살의 위험이 도사린 궁중에서 살아 남기 위해 또 얼마나 가슴 졸이며 살았겠는가! 그러니 정조 임금은 자신의 대를 이을건강한 후손을 두는 데는 실패했는지 모른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임금이었으니. 그가 만약 건강하고 지혜로운 왕자를 두어 대를 잇게 했다면 조선 후기의 불안정한 역사의 시계를 돌리게 했을 것이므로. 이 영화에서는 정조 임금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영화의 전편을 채운다. 살벌한 배경, 살인과 암투가 벌어지는 무서운 진행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정신은 중용 23장이다. 정조 임금은 '오직 정성을 다하는' 그 정신을 실천한 왕이다. 부지런히 학문을 닦고 사람을 귀히 여긴 왕이었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의 중흥을 이끌었다. 영화 속에서 만난 중용의 한 문장이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경험을 하였다.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만나는 모든 순간의 그 작은 일, 하나가, 찰나의 선택은 아주 사소한 작은 것들의 집합임을! 그러므로 이 세상은 그 작은 것들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생명체의 시작이 내 존재의 출발점이고, 바람에 날리며 깃털에 숨긴 씨앗 하나가 거대한 숲을 이룬다. 자음과 모음, 몇 자 안 되는 그 작은 기호의 시작이시를 짓게 하고 세상의 모든 말을 만든다. 소설과 영화를, 사람과 세상을 연결한다. 아주 작은 일,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순간에 만난 사람에게도, 먼 발치에서 스치듯 지나는 길고양이 한 마리에게도, 발 밑에 채이는 풀 한 포기마저도 귀한 대접을 해주며 살고 있는지 되볼아보며 생각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가슴을 때리는 한 문장을 찾아 나선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게 정성을!
광주교총(회장 손영완·사진 오른쪽)은 14일 광산구에 위치한 스카이장례식장(대표이사 박화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원 복지혜택 증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교총 회원이 장례식장 이용 시 시설사용료 최대 300만 원 할인, 장례 관련 서비스 무료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손영완 회장은 “회원 복지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단체 및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교총 제17대 회장 선거가 4월 21~25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대구교총 제69회 임시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는 선거 방법, 선거 절차, 입후보 자격 등에 대해 17일 선거 공고를 냈다. 선거 일정은 ▲후보자 등록 3월 10~11일 ▲후보자 확정 공고 3월 20일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 등록일~4월 20일 ▲개표 및 당선자 발표 4월 28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교총(회장 오준영)은 19일 글로스터호텔 전주(대표 노종호)와 함께 도내 초등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점심 식사와 학용품 선물 제공 및 공연 관람 기회를 마련했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 초청된 학생들은 호텔에서 마련한 식사를 함께하고, 전북교총에서 준비한 로봇댄스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노종호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준영 회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의미 있는시간이 돼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은 21일 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2024년도 단체 교섭·협의 합의식’을 갖고 총 31개 조 37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 경기교총은 지난해 12월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 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 등 5개 영역별 교섭요구안을 마련했으며, 총 11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합의 주요 내용은 ▲현장체험학습 지원 ▲교권보호지원센터 전문인력 확대 및 치유프로그램 마련 ▲퇴직예정교원 연수 지원 확대 ▲중요직무급 수당 유지 ▲성고충심의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노력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전문 상담 기관 발굴 ▲유치원 방과후 참여 교사 수당 인상 ▲시력검사 의무 시행 폐지 등이다. 특히 교원 복지향상을 위해 맞춤형 복지 포인트를 1000점으로 높이고, 건강검진지원 나이 제한 폐지에 대해 합의한 것이 눈에 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교원 복지향상을 위한 교육청의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미래교육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동반자인 경기교총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교사들이 본연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합의안은 교권 보호, 교원 업무경감,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현장체험학습 관련 안전장치를 마련해 교원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의미 있은 성과다”라고 평가하고 “합의안이 학교 현장에 안정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인교대(총장 김창원)는 지난 14일 경기캠퍼스에서 ‘2024 전국 교대 공동교육혁신센터 성과포럼’을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성과포럼은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교총협) 운영 규약에 따라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성과 창출 및 2024년 공동개발한 정책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12개 회원교 기획처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4년 공동개발 사업 및 연구는 번역사업에 참여한 청주교대 등 총 5개 대학이 6개 과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실험실습실 안전관리 업무매뉴얼 개발 연구(경인교대) ▲늘봄학교 성공적 안착을 위한 지원체계 방안 연구(대구교대) ▲국립대학 부설초등학교 운영 개선방안 연구(부산교대) ▲학생 선택권 강화를 위한 학생 운영 유연화 방안 연구(전주교대) 등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각 대학 기획처장들이 패널로 참여해 전국 교원양성대 공동교육혁신센터의 혁신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심창용 경인교대 기획처장은 “교원양성기관 및 미래교육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회복을 고민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공유된 성과가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경인교대 총장은 “성과포럼을 통해 교원양성대학 간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소통 협력를 강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교총협은 대학 간 교육·연구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과 대학의 공동 성장 및 유능한 초등교원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21일 ‘디지털 독도체험관’(https://zep.us/play/R5dPlZ)을 개관하고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독도교육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독도체험관을 구축·완료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독도체험관에서는 17개 시·도교육청의 독도체험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독도의 지형을 탐험하는 ‘독도 탐험대’, 독도의 역사를 학습하는 ‘독도 역사지킴이’ 등 독도의 역사·자연을 주제로 한 게임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독도체험관은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컴퓨터·휴대폰에서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ZEP’을 활용한 덕분에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마련돼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아도 독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교원에게 디지털 독도체험관을 활용한 교수·학습과정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온라인 전시관(https://www.nahf.or.kr/dokdomuseum/index.html)에서는 △독도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기획전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에 대한 학생·교원·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디지털 독도체험관 개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디지털 독도체험관 프로그램 체험 점수 쌓기(포인트) 행사, 개인 및 학급 단체 체험 인증 사진, 교수·학습지도안 공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독도 영토주권 확립은 국민의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에서 시작된다”며 “디지털 독도체험관을 통해 독도체험관 방문이 어려운 지역 학생·국민의 독도교육 접근성이 개선되고, 우리 국민의 독도 영토주권 의식이 더욱 함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새 학기부터 학교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선정 비율은 전체 학교 중 32.3%로 드러났다. 가격 협상은 총 76종 중 74종의 합의를 마쳤다. 교육부가 올해 3월부터 도입 예정인 AIDT에 대해 학교별 자율적 선정을 진행한 결과 17일 기준으로 전체 학교 중 32.3%가 선정한 것으로집계됐다. 대구가 98%로 가장 높았고 강원(49%), 충북·경북(45%)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이 8%로 최저를 기록했고, 전남과 경남도 각각 9%, 10%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AIDT 선정을 위해 학교에서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선정을 통해 학교 선정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국회 등 현장 의견을 고려해 올해 전면 도입 대신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자율 선정하도록 한 바 있다. 또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발행사와 5차에 걸친 가격협상을 진행한 결과 20일까지 총 76종 중 74종의 이용료를 합의했다. 가격은 AIDT 이용료와 클라우드 이용료로 구성되는데, 이중 클라우드 이용료는 합의되는 대로 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다. 가격은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의 교과용도서심의회를 거쳐 확정돼 관보에 게재된다. 교육부는 AIDT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17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시범운영을 통해 사용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 교사는 AIDT 체험을 한 뒤 개선 사항 등을 중앙상담센터(1600-2525 또는 www.aidtbook.kr-스마트 문의 등록)에 제안할 수 있다. 교육부는 AIDT를 수업에 활용하기 전까지 필요한 준비에 관한 안내자료를 신학기 전까지 교육청, 학교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활용을 위해서는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점검·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AIDT 활용에 필요한 디바이스는 완비를 마쳤고, 교실 무선 속도 등은 전체 학교 중 98%를 점검 완료했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은 학교의 경우에는 10기가급 무선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5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AIDT를 선정·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강주호)이 ‘교사의 의사에 반하고 불명확한 면책요건으로 교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현장체험학습은 금지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장단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춘천지방법원이 현장체험학습 인솔교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대에 따른 후속조치 차원이다. 앞서 춘천지방법원은 인솔교사에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교총이 교육부에 전달한 요구서에는 “교원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정비해 줄 것”과 “제도 정비 전까지 교원의 의사를 무시한 현장체험학습이 진행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안내해 줄 것”을 요청하는내용이 담겼다. 또, 시‧도교육청에는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조례 정비’를 요구하는 한편 올해 6월 시행 예정인 개정 학교안전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 이전이라도 안전 보장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등 교장단에는 “현장체험학습 관련 안전사고 발생 시 관리자의 책임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인솔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교원의 의사에 반하는 현장체험학습이 추진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전달했다. 교총은 “강원 인솔교사를 끝까지 지원, 보호하고 학생 안전과 교사 보호를 담보하지 못하는 현장체험학습의 강제 시행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인이 화가가 된다면? 그 시인 화가를 만난다면?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말 물어볼 말이 많다. 실제로 그런 화가를 만났다. 장안구민회관내 노송 갤러리에서 그 주인공을 만났다. ‘세상 밖으로 날아간 명화’ 2025 오명화 개인전이다. 명화(名畫)와 명화(明和)라? 우리말로 보면 동명(同名)이다. 개막 첫날 아침, 주인공은 개막 준비하느라 작품 배치와 전시에 여념이 없다. 2018년 노송갤러리에서 ‘쉼표전 1’을 시작으로 이번이 열한 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추상화 20점, 스케치 2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 가면 ‘추상화는 어려운 것’이라는 사회 통념을 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추상화 감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추상화를 가까이하는, 추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이런 전시회를 하필이면 엄동설한에? “겨울 동백 피우기까지 기나긴 겨울밤 어스름 여명의 빛으로 너와 눈싸움하며 시름을 잊는다” 개인전 준비하며 잠깐 사이에 그에게서 나온 한 편의 시(詩)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동상이몽▲흐르는 시간을 붙잡는 Sketch▲바라봄▲밀고 당기는 사이▲보통의 하루가 쌓인 시간들 1,2,3 ▲페르소나 1▲페르소나 2▲이상을 향해▲지구인의 하루▲너는 꽃이야▲시원(始原)의 춤 등 이번에 전시된 작품명이다.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궁금증으로 인해 전시장으로 달려가고 싶다. 이 중 화가가 가장 애정을 갖는 추상화 작품은 ▲시원(始原)의 춤▲지구인의 하루▲너의 미소. 여기 있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무려 3∼4개월이 걸렸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두뇌 속 순환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생각이 막힐 땐 소품작에 잠시 손대기도 했다. 그의 스케치 작품 소재는 매일 일상 속 오고가는 풍경과 삶 속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한 후 적용한다. 추상화의 경우는 막연하게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붓끝 움직임에 따라 상상이 이어진다. 오명화 화가는 관람객에게 작품 감상 방법을 조언한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작품은 ‘답정너’가 아니라는 것.“추상은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터치과정을 반복한다. 완성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우연의 만남이 교차하기도 하는 어떤 교감이 일어나는 과정”이라며, “관람자와 함께 생각이 교차할 때 진정한 공통분모를 만나는 것, 확장하고 조합하며 비껴나는, 조화로운 색의 대비 속에서 마치 숨바꼭질하듯 찾아가면 된다”고 한다. 오명화 화가는 시인이다. 독서문화활동가, 수원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독서인문학 강사, 수원어반스케쳐스다.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 어쩌다가 화가가 되었을까? 전시장엔 오 시인의 ‘침묵의 시(詩)’도 볼 수 있다. 2024년 하반기 수원시 버스정류장인문학 글판 수상작이다. 그는 2023년과 2024년 여기에서 네 번 수상했다. 작가의 약력 대신 등장한 ‘나는 무명인! 당신은 누구세요?’(에밀리 디킨슨 작)라는 시(詩)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오 화가의 말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꿈꾸었던 일들이 어느 날, 쓰나미 같은 파도로 날 덮쳤다. 어렸을 때 만화그림 따라 그리기를 좋아했던 소녀는 ‘한 가지 재능만 가져야한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었다. 일하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관심만 있었다. 우연히 문화센터에서 ‘현대미술추상’을 만났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추상이 좋았다. 봄빛처럼 찾아온 스케치도 흑백에 칼라를 입히는 순간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예술향유자로만 살아왔던 인생은 결국 모든 것이 예술로 통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2018년 마치 오랜 시간 소식 없던 친구가 찾아오듯이 그에게 그림 친구가 생겼다. 그는 자신의 추상화에 대해 생각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을까? 그저 발상의 전환, 발견하고 느끼고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추상이 그렇다. 맞다. 내 그림이 그렇다.” 그가 이번 2025 개인전을 갖는 이유로“행위의 반복과 정신, 물성이 다른 것끼리 조합하고 분리해보고 생각하는 예술, 생각을 토해낸 것들을 무(無)로 돌리는 단순화, 선과 선이 교차할 때 미지의 길이 되고, 동그란 파장(波長)은 낯선 동경으로 퍼진다. 가치를 잃은 것들이 추상으로 다시 태어나 사이사이에서 밀어내기도, 마음 위에 마음(collage)이 겹치기도 한다. 바라봄과 마주봄, 돌아서는 시선 끝에서 느낌이 다른 어떤 신비로움. 집중을 통해 묵상하듯 나를 비워내고 지워내는, 치유의 과정으로 날 찾고 싶었고 널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오 화가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림을 통하여 내 삶을 성장시키고 삶이 익어가게 하는 것이다”라며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삶을 즐기겠다”고 한다. 수원시민들에게도 “자신이 현재 위치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라고 한다. 여기에서 남과의비교는 금물이다. 마음에 드는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다 보면 행복에 도달하게 된다. 내면의 세계가 행복한 삶을 꿈꾸라”고 조언한다.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레 미제라블』 등 문학을 통해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애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정통왕조주의자였으나 이후 자유주의의 성향을 가졌다가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겪으며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가 되었다. 그는 “타국과의 전쟁이란 팔꿈치에 입은 찰과상에 불과하지만, 내전은 우리의 간을 먹어 치우는 궤양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민심이 둘로 쪼개져 큰 정치적 혼란을 겪는 지금 이 땅에 던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 위고는 소설 『93년』을 통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에도 개인이 바꿀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었다. 그 희망은 저마다의 ‘도덕적 투쟁’이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숭고한 미덕으로 시대와 맞섰다. 중심인물 중의 하나인 고뱅은 “용서할 수 없다면 승리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전투 중에는 우리가 적들의 적이되, 승리를 거둔 후에는 그들의 형제가 됩시다”라고 말했다. 한 영혼의 어둠을 다른 영혼의 광명이 감싸며 비로소 한 시대가 온전히 구성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런 교훈을 통해 배우는 지혜가 1874년에 출간된 이 소설을 아직도 우리가 읽는 이유이다.(신동호, 『대통령의 독서』중에서) 현재 우리가 겪는 시대의 아픔은 양분된 국민들의 민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은 차라리 내전이라 칭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국민통합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닌지 극히 우려스럽다. 갈수록 통합이라는 말조차 막연하고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게 느껴진다. 과거부터 변함없이 정치인들은 ‘국민통합’을 외치지만 진정으로 사회를 개선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왜냐면 통합 뒤에서 이념으로 편을 가르고,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경제적 격차를 더욱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주 교묘한 정치력처럼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역대 지도자 중에 김대중 대통령은 동서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용서를 실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으로 격차를 줄이려 했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득권과 싸운 노무현 정신을 배우겠다”고 말하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보라. 과거와 현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국민통합을 외쳤는데 왜 양극화는 깊어지고 갈등은 극대화 되었는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통합은 정치적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정치에서 통합은 흔히 전체주의로 빠지기 쉽다. 통합은 그 바탕에 개인의 ‘도덕적 투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보수든 진보든, 20대든 70대든,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모두 나름의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보수에는 인간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전통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반면에 진보에는 변화에 대한 유연성이 있고, 역사에 대한 긍정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통합에는 정직한 삶을 기반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도덕적인 행동이 필수다. 이것이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 이 시대의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옛 맹자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도덕적 인간이 갖는 자존감과 모든 인간을 숭고한 삶으로 이끄는 신념, 그리고 이를 위한 혁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보다 좋은 삶에 대한 신념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보수는 전통에서 비롯된 고귀함, 숙련됨, 고결함으로 다가서야 한다. 이는 이 시대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언(忠言)이다. 반면에 이 시대의 진보주의자들은 과거 독재정권이 보여 줄 수 없던 다른 삶을 통해 민주주의와 진보적 삶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한다. 자신들만이 잘할 수 있다는 오만, 권력부터 잡고 나서 잘할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의 진보는 도덕적인 이들과 함께할 때 훨씬 적극적이었고 너그러웠다. 이는 이 시대 진보주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고언(苦言)이다. 애국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 기저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애국만으로 국민통합은 쉽지가 않다. 거기에는 적어도 공허한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개인의 헌신을 기반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정직으로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정치에는 신뢰가 절대적이고 신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서 온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정치인들에게 용서와 양심이란 도덕성 회복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다.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는 말처럼 서로의 적대적인 투쟁 속에서 잠시 역사가 후퇴하는 것 같아도 그 이면에 인간 존엄의 마음이 변치 않는 한 역사는 더디더라도 앞으로 진보할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 즉 국민통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는 ‘인간 존엄 교육’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여기에는 거짓말 하는 정치인은 삼진아웃 시키는 것과 같은 ‘도덕 회복 운동’과 인간을 최고의 목적으로 대우하자는 칸트(Kant)의 정언명령과도 같은 인간 존중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강원 속초에서 초등학생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담임교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솔 교사 A씨 측은 전날 춘천지법에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온 보조인솔교사 B씨에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인솔 교사 A씨와 보조인솔교사 B씨는 2022년 11월 11일 속초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과 이동할 때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학생이 버스에 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쟁점은 ‘교사들의 주의 의무 위반 과실’ 존재 여부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교총은 앞으로 해당 교사들에 대한 소송비 지원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심은 학생들의 활동성 등을 고려할 때 일부 학생의 대열 이탈이 충분히 예상돼 주의 의무 위반 과실이 존재한다며 인솔 교사 A씨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보조인솔교사 B씨에 대해서는 학생 안전관리와 관련한 명확한 업무를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교총은 11일 1심 선고 직후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의 판결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교총은 “예측 불가능하고 고의성이 없음에도 교사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은 판결에 대해 전국 50만 교원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도 교사도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 현장체험학습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169억 원을 들여 대학 수준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 사업(K-MOOC, 케이무크)’에 성인을 위한 ‘재직자 인공지능·디지털(AID) 집중과정’을 추가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온라인 공개강좌 활성화 사업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AID 30+ 집중캠프’(2024.10.16.) 방안의 후속조치로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업이다. 2015년 시작돼 대학 수준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케이무크에 AID 집중과정을 추가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케이무크는 2018년부터는 기업과 교육기관이 함께 단기 직무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매치업(Match業) 강좌를 추가하는 등 총 2897개 강좌를 개발·운영해 누적 수강신청 건수는 411만 건(2024.12.기준)이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 대학생 및 재직·구직자 등 대상으로 대표기업-교육기관의 협업으로 신산업·신기술 분야 핵심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매치업 강좌의 신규 연합체(컨소시엄)를 3개 선정·지원하고, 케이무크 지역중심형 강좌 1개와 개별강좌 5~6개 내외도 지원한다. 지역중심형 강좌는 대학-지자체가 협력해 지역산업·문화 등에 대한 강좌를 개발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운영하는 오프라인 연계과정이다. 또한 학습자 수요 맞춤형 평생학습 강좌를 운영하는 개별강좌도 지원한다. 기존에 선정돼 운영 중인 매치업 13개 연합체(컨소시엄)와 케이무크 운영 협약 강좌(280개 내외)의 조교, 멘토비 등 운영비도 지속 지원한다. 본 사업에 신규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 또는 개인, 교육기관 연합체 등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관련 서류를 4월 7일 18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5월 발표 예정이다.
“내가 학생 가르치는 교사인지, 행정실 직원인지 헷갈린다.” 이는 오래 전에 필자 자신과 주위의 교원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지금까지도 ‘교원 행정 업무 경감’이란 말은 우리의 학교와 교육계에 널리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약방의 감초처럼 흔히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교권 추락’과 ‘교사 때리기’가 성행함에 따라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교육행정직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정업무는 교원들을 옥죄는 주범으로 작용해왔다. 언제까지 교원들의 이런 관행과 실상이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 행정업무 완전 불리는 불가능한가? 아니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인가? 일찍이 20세기 최고의 천재 과학자라 불리던 아인슈타인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유발한 제도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대는 지났어도 여전히 이에 강한 공감을 표하고자 한다. “사람이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문제다”라는 말도 이와 아주 유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 땅의 교원들이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고 틈만 나면 감축을 주장하던 행정업무는 교사의 교육활동과 더불어 학교의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정착한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위기로 불가피하게 새로 생긴 행정업무까지 더해져 교원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요, ‘혹이 하나 더 붙은 셈’이 되었다. “지난 30년간 행정업무 경감을 추진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이제는 경감이 아니라 분리가 정답이다.” 이는 최근 역대 첫 30대 최연소로 당선된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는 행정업무에 매몰된 교사가 아니라 교육과 연구,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교사를 원한다”며 이 같은 말을 했다.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행정업무 완전 분리’라는 화두가 교육계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교 현장은 부서에 따라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정업무 처리를 요구하는 정형화된 업무가 존재한다. 학교에서는 매년 초에 수업과 함께 이와 같은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비담임 교사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를 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로 구별하여 교내 인사 발령과 업무분장을 한다. 이 때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담임교사로서의 많은 고충과 애로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담임을 맡겠다고 자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만큼 행정업무는 교사의 기피 사항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왔다. 그렇다면 행정업무의 무엇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인가? 현재 교사들은 교육의 본질인 수업, 생활지도, 상담 외에 채용, 품의 계약, 구매 정산, 시설 안전, 환경 위생 등등 온갖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교원은 주당 행정업무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가장 간단한 비교만으로도 우리가 과연 타 선진국들처럼 교육에서도 선진국 진입이 가능한가 묻고자 한다. 한때 국내의 명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 대상의 온라인 프로그램 강의에서 “대한민국 교원이 담당하고 있는 각종 행정업무(잡무)는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불법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수 당시 다소 충격적인 사실로 다가왔던 것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하기에는 교원의 행정업무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행정업무를 많이 담당할수록 교원능력평가와 성과급에서 매우 유리한 현실이다. 이는 교사가 교육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교원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런 불법을 수용하며 스스로 교육 정의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는 자조 섞인 한탄을 언제쯤 불식시킬 것인가? 교육개혁에 미련이 많은 것이 현 정부다. 이제는 제도의 변두리만 건드리거나 외곽에서 빙빙 도는 각종 정책으로 일관하는 교육개혁보다는 법정 교원 정원 확보 및 행정업무 분리 같은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과감하게 나설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 수도 똑같이 줄여야 한다는 단순 숫자 놀음은 학교 현장을 잘 모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학부모의 과도한 갑질, 민원, 아동 학대 소송전으로 인한 학교의 사법화에 못지않은 이 땅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교육문제이다. 이와 병행하여 교육계의 가장 으뜸이자 오랜 숙원인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이참에 진정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서두에서 교총 회장이 선포한 ‘행정업무 완전 분리’쪽으로 과감하게 실행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그런 후에 정부와 다수의 국민이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것이라 주장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이를 대체해서 보다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교원의 책무성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