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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11일 발표한 ‘사학 공공성 및 투명성 강화 종합계획’에 대해 한국교총은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사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의 가치를 무시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사립학교 교원 신규임용 시 1차 필기시험 위탁 확대 △사무직원 공개채용 의무화 △법정부담금 공개 △에듀파인 시스템 사용 의무화 △시정요구 미 이행 시 행·재정적 제재 기준 마련 등 4개 분야 16개 추진과제를 밝혔다. 이에 교총 정책추진국은 “시교육청의 이번 종합계획은 불과 한 달 전 토론회에서 지적된 내용을 간과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교육청의 종합계획은 지난달 1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밝힌 제안과 중복되는 내용으로, 당시 다양한 게층의 전문가들로부터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려를 불렀다. 일단 교총은 ‘교원 신규임용 시 위탁채용 확대’에 대해 “위탁채용에 따른 운영비 증액 지원 등 2000만원 범위 내에서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거나, 위탁채용 여부를 사학 기관평가 가점항목으로 반영하는 방식은 의무화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또 교총은 시교육청의 ‘법정부담금 공개’에 대해 “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강요”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그간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충당률이 미흡하다는 점은 공감하나, 그 이유는 수익용 기본재산제도의 구조적 결함과 법정부담 제도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용 기본재산 유형별 구성비를 볼 때 수익률이 낮은 토지는 50.6%, 수익률이 높은 건물이 7.9%에 불과하다. 학교법인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법정부담금제도가 학교법인 설립보다 나중에 도입됐음에도 소급 적용해 부담토록 요구한 것은 원칙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교총은 시교육청이 지침을 통해 사무직원 공개채용과 승진 기준의 지방공무원 동일 적용도 “과도한 침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시교육청이 ‘사립학교 에듀파인 시스템 의무화’ 추진과 함께 적시한 미 사용 초등교 10개교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 여부를 먼저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며칠전 어느 신문 보도기사가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일본 초등생의 장래 희망 1순위로 과학자가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연예인, 스포츠스타, 공무원, 법조인 등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일본도 2003년에는 스포츠스타가 희망직업으로 1순위였는데 이과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과학문화 사업에 주력한 결과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바뀐 것이다. 게다가 최근 노벨상 수상 순위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가 된 것도 주요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국가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이과 수업을 중시하고일본 교유의 도제식 풍토와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분위기 조성도 한 몫 한 것이다. 일본의초등생 장래희망 1순위가 과학자라는통계는 우리나라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다. 어릴 적부터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이 시급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RD에 주력해야 할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율적으로 잘 적응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향후일본처럼 이과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과학문화 조성사업에 주력해야할 것이다.
2019년 3월 13일 학림초등학교(교장 송혜숙)에서는 전교생 64명이 참석하여 ‘2019학년도 전교생 의형제 결연식’을 열었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의형제 결연식은 2012학년도부터 학림초의 특색 교육 프로그램으로 핵가족화의 확대, 결손 가정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1자녀 가정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의형제 활동으로 형제간의 정을 느끼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등의 문제들을 예방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이 날 의형제 결연식을 통해 맺어진 총 29쌍(1․6학년, 2․4학년, 3․5학년)은 앞으로 의형제와 함께하는 점심식사, 의형제 책 읽어주기, 의형제 멘토링, 의형제 학교운동장 캠프, 사랑의 편지쓰기, 의형제 상담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벅*현 학생(6학년, 전교학생회장)은 “제일 고학년인 나와 제일 막내인 1학년과 의형제로 맺어져 새로운 느낌이다. 나의 의형제 동생을 친동생이라고 생각하고 보살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하도록 잘 돕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송혜숙 교장은 “형제, 자매가 많지 않은 오늘날 학생들이 의형제 활동으로 가정에서 느껴보지 못한 형제간의 사랑과 우애를 자연스럽게 경험함으로써 학교폭력, 집단따돌림과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하고 신뢰가 넘치는 건전한 학교문화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늘 맺어진 의형제를 가족과 연계하는 트라이앵글 고리를 결성하여 의형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실제적인 가족 결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림초등학교의 특색 교육 프로그램인 의형제 결연 맺기는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인성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며, 학림초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지수가 높아짐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 학생자치회(이하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2019년 1월 9일부터 3월 8일까지 약 두 달여간 (사단법인) 돕는 사람 및 한국은행과 함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은 버려진 동전을 다시 쓰게 하고, 동전을 모아 불우하고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도와주는 기쁨과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나눔 교육의 실천이다. 곡정초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뜻으로 동전 모으기 운동을 계획하였다. 이에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국내 결식아동 및 아시아, 아프리카의 빈곤 아이들에게 식사와 영양제, 구호 약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소중한 동전이 사용된다는 취지를 곡정초 재학생들에게 홍보하여 모금 운동을 실시하였다. 3월 8일 모금액을 전달한 곡정초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집안 청소 및 용돈을 절약하여 열심히 모은 모금액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그동안의 고생이 다 잊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 학생은 “내가 혼자 돕는 것 보다 여럿이 힘을 합쳐 도우니 더 큰 손길로 다가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하였다.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계기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림 한 잔, 생각 한 접시 명작을 소개 받는 기쁨,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내밀하고 소소한 충만함이 좋은 책이다. 옆집에 사는 아줌마 같이, 어디서 만난 듯한 소박한 글 속에 담긴 따듯한 언어들이 부담 없이 읽혀지는 책이라서 좋다. 조정육 작가는 처음 만나더라도 화장기 없이, 맨발을 보여줘도 좋을 것만 같은, 친구로 삼고 싶은, 속사람과 겉사람이 같은 투명함이 좋아 자주 찾는 작가다. 마치 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1학년 아이들처럼 맑은 하늘 같아서 좋다. 나에게 친구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한두 마디만 나눠보면 금방 드러나고 마는 허약한 내면은 참아줄 수 있으나 계산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함은 견디지 못한다. 사실은 내가부족하니 나를 채워주지 못하는 만남을 못 견딤이리라.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용당하기 싫은 것이리라. 아무리 오랜 시간 곁을 내준 친구라 하더라도 결정적인 말로 상처를 준 친구라면 아무 미련 없이 가까이 하지 않는 못된 성미를 버리지 못하고 이 나이를 먹어서 부끄럽지만 고칠 생각은 없다. 말이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으며 내뱉은 말 속에 숨겨진 진심은 빙산의 일각처럼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모습이니 결코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쩌면 나는 그런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술김에 내뱉는 말 속에 뼈를 감추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으니 관리자나 선생님들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사회적인 위치나 공적인 위치를 따지지 않고 술에 취해내면을 들키지 않은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으니. 나는 술을 먹지 못해서 회식 자리가 고통스러웠던 적이 참 많았다. 대놓고 싫어하는 말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장 선생님은 다 좋은데 술을 안 먹는 게 싫다"거나 "술도 따라주지 않으니 기분 나쁘다" 는 말이었다. 여타의 직장에 비해 품격이 좀 더 낫다고 여겨지는 학교라는 직장이 그럴진대 다른 곳은 어떨지. 그러니 술을 먹어야 하는 회식 자리에서 자주 체하고 배탈이 나곤 했다. 교직에 머무는 동안 그런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술을 입에 대지 않은 덕분에술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니오히려 다행이다. 그런 자리가 없어진 것은 최근 몇 년이니 참으로 오랜 세월 잘 견뎠다. 거기다 술에 취해 아무렇지 않게 은근슬쩍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가까운 작태를 보는 것도 심심찮게 일어났으니 학교라는 직장생활도 결코 만만한 일터가 아니었다. 맨 정신으로 그런 작태를 보이는 상사들도 없지 않았으니 나는 그들을 경멸했고 학교를 욕보이는 사람들로 치부하며 되도록 멀리 했다. 때론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따돌림이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바꾸진 않았다. 요즘에야 그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등장하여 많이 맑아지고 있으니 그나마 조심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늦었지만 다행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소중하며 귀한 존재라는 것, 일하는 자리에 따라 하는 역할이 다를 뿐, 높거나 낮은 사람은 없다는 인권의식이 기반이 되지 않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비교육적인 곳이며 비인간적인 곳이 분명하다. 면박을 주거나 무시당한 기억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나를 귀하게 여겨준 사람도 결코 잊혀지지 않으니 삼가고 또 삼가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너무나 점잖은 관리자나 동료 직원이 술만 들어가면 거칠고 형편없는 언어를 남발하거나 곤란한 태도를 보여서 인간적인 신뢰감이 떨어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술에 취했을 때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은 본래 언행이 바른 사람이 분명해서 존경하게 된다. 혼자 있을 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바로 그 사람의 진면목이듯, 술은 인간성을 재는 잣대로 보아도 결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랜 경험으로 봐서 그렇다. 얼굴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face의 어원이 가면(Persona)인 걸 보면 인간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런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는 술이 들어가면 본성이 나오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술을 먹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대기업에서는 일정 수준의 상위 임원을 발탁하기 전에 반드시 술자리 매너를 본다고 한다. 덧붙여 돈 관리를 잘하는지, 가정적으로, 이성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한자리에서 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술자리 매너라는 것. 이 책의 소박하고 진솔함은 마치 술에 취해서도 전혀 부끄러운 내면이 없는 투명하고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글이 전편에 흐른다. 그럼에도 그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인 작가가 그처럼 겸손할 수 있는지,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매우 인간적이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수 없다면, 아픔을 드러낼 수 없다면 글을 쓰면 안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아프고 시린 자식 이야기를 비롯해서 개인적인 부끄러움도 낱낱이 드러나는 글들이 많다. 자기 자신은 높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독자를 내려다보는 듯한 글을 읽으면 시간이 아깝다. 지극한 정성으로구한 국보세한도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세한도에 얽힌 일화다. 교육의 다른 이름은 '정성'이며 인생의 레시피도 '정성'이다. '지성이면 감천'은 영원한 진리임을 보여주는실화라서 소개해 올린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여름, 서예가이자 서화 수집가였던 손재형은 김정희의 세한도가 일본인 후지쓰카 지카시에게 넘어간 것을 알고 애가 탔다. 전쟁 중이라 만약 그가 일본으로 떠나버리면 영영 세한도를 되찾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있는 후지쓰카 집을 찾아 예의를 갖춘 다음, "값은 얼마든지 쳐 드릴 테니, 세한도를 넘겨 주시라" 제안했다. 당시 김정희 연구에 빠져 있던 후지쓰카는 자신도 추사를 존경하므로 넘길 수 없다고 손재형의 제안을거절했다. 후지쓰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돌아갔다. 국보가 일본으로 건너가 버린 것을 안 손재형은 1944년 여름 일본으로 건너갔다. 거절하는 후지쓰카를 찾아 두어 달 동안 날마다 찾아가 부탁했다. 그러자 노환으로 누워 있던 그가 손재형의 정성에 감복하여 제안을 했다. 자신이 죽으면 세한도를 넘겨주라고 아들에게 유언할 테니 안심하고 귀국하라고.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손재형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세한도를 넘겨받았다.더욱 놀라운 것은선비가 아끼던 물건은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돈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손재형의 정성 덕분에 세한도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들고 귀국한 후 석 달쯤 지나서 후지쓰카의 서재는 폭격으로 전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세한도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셈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팔지 않겠다던 후지쓰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정성이었다. 그 기적은 날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정성과 진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믿기만 한다면. -119~120쪽 이 책에는 많은 편수의 동양화가 등장한다. 중국이나 일본 작가의 작품도 등장한다. 작가가 설정한 주제와 어울리는 작품을 소개하고 자신의 일상을 곁들인 글과 그림을잘 버무려 맛깔스런 백자 접시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깔끔하다. 비록 훌륭한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그림에 굶주린 나같은 사람에겐 그마저도 행복한 정경을 안겨준다. 거기다 작품을 설명하는 문장은 철학적이고 곁들인 생각은 더욱 깊다. 진심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교는 없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기교다. 최고눈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그것이 목쇠리든 얼굴이든 상관없다.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다.-184쪽 글과 그림은 한 뿌리에서 발원한다. 그것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글도 그림도 그릴 수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삶에 대한 그리움, 자연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한 번뿐인 유한한 삶에 대한 그리움이다. 살다간 그림자를 남기고 싶어서 기록을 남기고 조각을 하고 노래를 만들고, 몸으로 표현하는 춤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그리움으로 살아간다. 그 그리움이 사라지는 날이 숨을 쉬지 못하는 순간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그리움 것들을 찾아 산책로를 지나 도서관에 간다. 어디선가 노랑 옷을 입은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을 부르며 골목길 모퉁이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그리움에 코끝이 찡해온다. 벌써 중간놀이 시간이겠구나! 그리움이 눈물샘으로 오른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초봄의 하늘이 1학년 귀염둥이처럼 해맑다. 봄이 오고 있구나!
산기슭을 밝히는 매화 향기가 차고 맑은 아침 기운과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음력 2월은 바람의 계절입니다. 맵싼 기운이 휘몰아치는 바람과 만나 변화무쌍함을 드러냅니다. 작은 풀 한 포기도 햇볕과 바람과 비를 만나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는 샹즈이지 낙타가 아니다.’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낙타 샹즈』입니다. 1930년대 중국의 변화 속에서 북경의 인력거꾼 샹즈는 농촌에서 올라와 인력거를 끌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낙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건장한 몸을 바탕으로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성공하기는커녕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당시 중국은 서구 여러 나라와 일본 등이 중국을 침략하는 가운데 나라가 기울어 가고 있었고, 국민당이 집권하고 있었지만 부정부패와 혼란이 극에 달하여사회주의 혁명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정치적 혼란의 중심에 북경이 있었고 작가 라오서는 정치적 혼란의 모습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가장 밑바닥 삶을 사는 인력거꾼 샹즈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둠과 혼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짐승에서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과 같은 부류를 짐승으로 내몰고 있다. 문화의 도시 북평에 살고 있지만 다시 짐승이 되고 말았다..... 추호도 그의 잘못이 아니다. 생각을 멈췄기에 설사 살인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몽롱하게 아래도 끝없는 심연으로 떨어져간다. ....... 지금은 눈앞의 일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경험을 통해 그는 내일은 오늘의 연속이며, 내일이란 다시 오늘의 굴욕이 이어지는 날일뿐임을 알게 되었다. pp.355~356 작가 라오서는 ‘사람’의 운명을 통해 현실과 사회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는 소시민 계층, 하루하루를 겨우 사는 도시 빈민의 모습이 이 작품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샹즈의 별명인 ‘낙타’라는 말에는 그가 살아온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낙타는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뚜벅뚜벅 쉼 없이 건너갑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헤어날 수 없는 것이 당시 중국 사회의 비극입니다. 그래서 희망과 사랑을 잃은 사람은 누구나 샹즈처럼 자포자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사는 삶이 샹즈와 다를까?’ 얼어붙은 경제로 취직이 되지 않아 결혼과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은 그들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점심을 먹고 학교 뒷마당쪽으로산책을 하니, 봄논에 심어진 파아란 마늘밭이 싱그럽습니다. 건강한 젊은이 근육처럼 잘 자란 줄기와 파란 잎은 지난 겨울을 잘 이겨낸 훈장입니다. 지금 현재의 고단한 현실을 나처럼 잘 이겨보라고 저에게 말없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봄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향기로운 새봄되시기 바랍니다. 『낙타 샹즈』, 라오서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황소 자리, 2008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총이 요구한 교원단체와 대학협의체 대표의 국가교육위원회 참여가 이뤄졌다. 상근위원에 한정됐던 정치활동 금지도 전 위원으로 확대 적용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정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조는 해소되지 못했다. 청와대와 교육부,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당정청 협의를 갖고 국가교육위를 19명의 대통력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설치하기로 했다. 초안에서 15명이었던 위원 구성에 교총 등 교원·교육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교원단체 추천 2명, 대학협의체인 대교협·전문대교협 추천 각 1명을 추가했다. 이로써 교육계를 대표하는 대표성과 국가교육위원회의 전문성이 강화됐다. 교육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반영도 자문위원회의 기능에 ‘학생·학부모 등 사회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도록 명시해 개선했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규정도 강화됐다. 초안에서는 상임위원만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비상임위원은 전원 정치활동이 허용됐던 것을 모든 위원의 정치활동과 정당 가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러나 ‘초당적·초정권적’ 위원회라는 국가교육위원회 논의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한 수정안이었다. 정치활동은 금지했다고 해도 19명의 위원 중 대통령 추천이 5명, 국회 추천이 8명인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국회 추천의 비율을 어떻게 명시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많게는 청와대 5명, 여당 4명, 정부 2명 등 11명이 친정권 인사가 된다. 교원단체 대표자도 회원 수나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하겠다는 여당 입장을 고려하면 한국교총 1명, 전교조 1명이 될 가능성이 높아 최소 한 명은 친정권 인사가 된다. 거기에 진보교육감인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까지 하면 19명의 반이 한참 넘는 13명이 친정권 성향이다.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인데다 상당 부분의 규정이 대통령령에 위임됐다는 점에서도 대통령의 영향권 내에 있을 수밖에 없다. 위원 구성에서나 기능에서나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다. 중립성·독립성이 보장 안 되는 구조에 대해 야당들은 일제히 문제를 제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국가교육위의 절반 이상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며 “중립성과 독립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친정부 일색이 될 국가교육위에 미래가 있을지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정치적 중립성 말고도 지적되는 문제들이 있다. 교육부의 기능을 일부 이양받은 합의제 행정기구가 되면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될 수 있고 교육부가 처단위로 격하됐을 때 국무회의 의결권, 부령제정권 등이 없어져 행정에 제한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유·초·중등 교육 기능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로 이양하는 교육부 개편안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시·도간 교육격차 확대와 교원 지방직화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019년 3월 13일(수), 새 학기를 맞아 서령고친목회에서는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대회를 개최했다. 수업이 끝난 7시에 수련관에 모여 한 시간 동안 제기차기 대회를 개최했다. 즉석에서 팀을 짜고 선수를 선발하여 대회를 치렀다. 푸짐한 상품을 내건 이번 대회에서 교직원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제기차기 추억에 흠뻑 빠져들었다. 제기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유래된 놀이로 축국은 장정들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던 놀이로 조선 초기에는 축국을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젹이’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제기차기의 종류로는 제기를 찬 후 공중에 제기가 머무르는 동안 땅에 발을 딛고 있다가 다시 내려오면 차올리는 땅강아지(맨제기)가 있고,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차는 헐랭이,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 차는 것으로 어지자지(양발차기)가 있다. 어릴 때부터 제기를 차면 발의 발달은 물론 전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이용해 축구나 배구만 하지 말고 제기차기 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보면 어떨까.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넥트재단은 31일까지 ‘2019 커넥트 번역봉사단’을 모집한다. 네이버의 공익목적 교육 사업을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네이버가 2011년 설립한 독립적 비영리 기관 커넥트재단에서 운영하는 커넥트 번역봉사단은 미국 칸아카데미의 교육 동영상을 우리말로 번역해 무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해에는 고등학생 동아리 형태로만 지원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팀 봉사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누구나 지원해 봉사할 수 있다. 활동 기간은 4월 15일~11월 30일이다. 봉사자 전원에게는 봉사 시간 인증과 번역 멘토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멘토는 온라인 상에서 봉사자들의 번역 과정을 도와주고, 봉사자는 멘토의 개별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지원은 커넥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사전 학습 후 번역 테스트 결과물과 지원서를 함께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커넥트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며 “올해는 모집 대상과 형태를 확대한 만큼 더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해 재능을 나누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이하 한우리)는 3~12월 전국 31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제9회 초등학교 독서릴레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초등학교 독서릴레이 페스티벌’은 학교에서의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이들의 주도적 독서 습관 형성을 돕기 위한 취지로 2011년부터 9년째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37개 교 18만 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참가학교에 기증한 도서는 3만 5400권에 이른다. 올해는 충북 불당초, 동주초, 경기 호원초 등 전국 31개교 2만 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여 학교의 학생들은 4주간 한우리가 제공하는 학년별 추천도서를 읽은 후 독서감상문 대회, 독서골든벨 대회, 학년별 토론 수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한 학교 행사가 끝나면, 릴레이 방식으로 다음 학교에 도서가 전달된다. 충북 불당초 배은아 교사는 “교내에 책 읽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독서릴레이 페스티벌 참가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생활 속에서 즐기는 놀이이자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우리 박상희 부회장은 “독서릴레이 페스티벌을 통해 또래집단 간 책 읽기를 서로 독려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며 “독서릴레이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국의 초등학교에 책 읽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육부와 KB금융그룹 간 협약에 따라 신설된 첫 병설유치원 개원 기념행사가 열렸다. 서울장위초 병설유치원 개원 기념행사가 13일 열렸다. 서울장위초 병설유치원은 KB금융그룹과 교육부 간의 협약에 따라 신설된 첫 병설유치원 중 하나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 교육부와 협약을 맺고 초등돌봄·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2018~2022년 5년간 7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총 211개 공립 학급 신·증설에 50억 원을 지원했다. 이 날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시설을 참관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영어 방과후 교육을 유치원에서는 하는데 오히려 초등학교에서는 못하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금지된 방과후 영어 교육을 일부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직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은 방과 후 영어가 허용되고, 초등학교에서는 금지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 교육은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계속 보장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 개정 이유로 ‘교육현장의 수요’를 들었다. 유치원에 이어 현장의 수요를 인정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미 201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68.2%와 학부모의 71.8%가 초등 저학년 방과후 영어 운영에 찬성한 바 있다. 현장 여론을 무시한 입법을 했다가 결국 수요자의 요구를 못 이기고 물러난 모양새다. 법 개정으로 초등 저학년 외에 올 2월 28일로 일몰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조항의 일몰 기한도 2025년 2월 28일까지 연장된다. 이로써 농산어촌·도시 저소득 지역 중·고교와 고교 휴업일 중의 방과후학교를 통한 선행학습이 연장된 기한까지 허용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공교육을 통한 교육기회 보장과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교육은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학교의 선행교육부터 금지한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이 오히려 소외계층의 공교육 기회만 앗아가고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몰기한 연장으로 방과후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은 일정 기간 중단되겠지만, 학교 교육과정만 통제하는 이런 공교육정상화법의 한계로 인해 일몰 기한이 다가올수록 논란은 다시 재연될 공산이 크다.
지난한 겨울을 보낸 야트막한 산자락 황톳빛 묵정밭의 부챗살처럼 퍼진 매실나무 가지에 부푼 꽃망울이 봄 기지개를 시작한다. 메마른 논두렁 밭두렁에는 향긋한 쑥 냉이가 고개를 쏙 내밀고 얼어붙었던 시냇가에는 졸졸 물소리가 정겹게 노래하듯 들린다.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들의 두런두런 포근한 수다들에 짹짹거리는 산새 소리의 날갯짓이 가볍다. 봄 중에서 제일 반갑고 힘든 시기가 삼월이다. 특히 배움이나 일을 새로이는 새내기에게는 힘든 하루하루이다. 지난주 월요일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다른 날부터 더 예쁘게 머리를 땋아 방울로 묶은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입학식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입학식 내내 한 아이 한 아이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 입학식에 참가하여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표정은 기쁨과 설렘,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가? 그리고 입학식 며칠 후 아침 복도에서 만난 1학년 아이들이 인사를 예쁘게 하며 아는 체를 한다. 아마 입학식 진행을 하다 보니 눈에 익어서 그런가 보다. 학교생활이 재밌냐고 물으니 너무 좋다고 한다. 사귈 친구들이 많아 언제 다 사귈지 걱정이고요 우리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한다. 학교를 집처럼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삼월 짧은 적응 기간 오전 일과를 마친 아이들은 돌봄 교실이나 부모님과 함께 돌아간다. 이렇게 삼월은 새로움의 시작지에 내 보내는 부모님 가슴에 언제나 멍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연일 더해지는 미세먼지는 춘래불사춘이란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건강 걱정거리가 더해진다. 지난 2월 말 몰려드는 미세먼지를 헤집고 세 시간을 달려 대학교 둘째 아이 입학식에 참여했다. 초등학교도 아닌 대학교 입학식에 참여한다는 일이 생경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부모님의 모습에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와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교 새내기라면 성인으로 들어서는 시기이다. 고등학교까지의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성인으로서 첫걸음이다. 성장에 따라 그 경험은 다르지만 그 길을 걸어본 부모들은 고충을 알기에 여전히 자식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 집을 떠나 끼니나 잘 챙겨 먹고 아프지 않고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회자정리이다. 입학식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어 생활관에서 필요한 물건을 준비한다. 필요한 목록을 적어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예상외로 많아진다. 떠나기 전날 아내와 나는 이렇게 부모는 노심초사인데 당사자는 별다른 마음이 없는 모양이라며 다소 서운함도 자아냈다. 남해에서 공주까지는 세 시간 거리이다. 남해의 길 가장자리엔 산수유 꽃이 노란 봄빛을 물들이고 매화꽃은 전남 구례를 거쳐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빨리 가면 뭐하냐고 평소 보다 천천히 달리며 볼 시간을 벌어본다. 몇 번의 추렴을 거쳐 준비한 물건인데도 차 트렁크도 모자라 뒷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생활관 앞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온 차들이 즐비하다. 이불, 짐가방을 들고 배정받은 방으로 가는 부모님의 표정은 걱정스러운 그늘이다. 낯설고 물선 타지에 자식을 두고 가는 마음이야 똑같을 것이다. 다시 발길을 출발점으로 돌린다. 올라오는 길은 짧게만 느껴지더니만 내려가는 길은 왜 이리 더딜까? 생활관 복도에서 조심해서 내려가시라는 마지막 인사가 환청처럼 되살아난다.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라 했다. 성장하여 날아가도 언제나 아쉬움과 염려가 가득한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다. 없어서 못 주지 줄 수 있다면 뭐든지 다 주려고 하는 마음이 부모 마음이다. 시간은 흘러간다. 이렇게 세내기의 첫 주가 끝나는 날 늦은 밤 몇 번의 환승을 거쳐서 늦게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터미널에서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는 순간 반가움과 안도의 숨결이 봄밤 공기를 데운다. 터미널에서 집까지 짧은 거리를 아이 손을 꼭 잡고 첫 주 학교생활을 물어본다. 그리고 밝은 빛에서 본 아이의 얼굴은 떠날 때의 모습이 아닌 적응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솟아 있다. 가지고 온 가방엔 세탁물뿐이었다. 단체 생활에서 세탁 순번을 기다린다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세탁물을 분류하여 버튼을 누르며 첫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삼십여 년 전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본다. 세탁기도 없었던 집에 일주일 치 빨랫감을 한꺼번에 내놓았을 때 어머니는 힘든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어쩌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밤새 수건 사이에 빨랫감을 넣어 밟아서 물기를 없애 가져가게끔 준비해 주셨다. 이제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부모의 마음은 다 그런 거다. 그리운 집밥이 좋아서일까? 이틀간의 주말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어떤 일이나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반복되면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그 기간만큼 어려움을 감내해야 더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으리라. 그리고 사월 젊은 봄의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즈음이면 새내기의 딱지를 버리고 초록의 생각으로 단단해진 걸음을 힘차게 옮길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창신초, 성내중, 서울영상고, 경복비즈니스고, 경일고, 미림여고에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을 조성했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창신초(교장 강신자)마음쉼표'에서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어느새 다시 새 학기가 되었다. 첫 학기를 맞고 모든 걸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지둥 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 번째 해를 맞이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마치 거짓말 같다. 학교 선생님은 한 분도 바뀌지 않았지만 교장 선생님이 바뀌어서 그런지, 학교도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PC를 켜고 작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교수 학습 자료들과 지난 평가 자료들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어떤 것들은 너무 말도 안 되어서, 어떤 것들은 이렇게 별 것 아닌 것들을 하면서 왜 그 때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서툴게 씨름했을까 하면서 부끄러움과 추억이 한 데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자아낸다. 교과서는 그저 교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한 해는 새파란 신규교사였던 나의 교육 실험에 온통 쓰였다. 영어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팝송을 부르고,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며 대사를 따라하게 했다. 음악에선 어울림 한마당 공연을 준비하며 교과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능을 함께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서로 끌어안고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도덕은 교과서를 아예 통째로 버리고 모든 단원의 주제와 핵심가치만을 추출해서 토론으로 재구성했다. 놀고먹지만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러나 장교로 임관해 부대에서 군사적인 공부만 하다가 중간발령으로 학교에 온 후, 좌충우돌 아이들과 어울리고 학교 일정에 치이는 동안 교육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처럼 차분하게 교육학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에 대해 진득하게 공부를 한 적은 없었다. 이제 교사가 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교사용 지도서를 제대로 정독하지 않고 교육과정도 제대로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재구성이라는 명목으로 혁신학교 과업에 맞춰 달려가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산초의 아이들은 더 줄었다. 어쩌면 이제 진짜 복식학급으로 변하거나 아니면 학교 자체가 아이들이 줄어들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학교이고, 이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아직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이 학교를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밝고 착하고 의젓한 아이들의 성격은 대부분 이 훌륭한 주민들이 길러낸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길가에 뿌려놓은 풀처럼 잘 자란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충분히 물과 영양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에도 자신의 토양에 뿌리를 박고 무럭무럭 자라 있었다. 어느새 나만큼 커져버린 아이들과, 아가 같이 작고 올망졸망했던 아이들이 더 커지고 의젓해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떤 자연의 신비 같은 것을 느낀다. 이제 다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이 곳에 온 임무였고,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이며, 10년 전 내가 교육대학교에 발을 들인 이유였을 것이다. 어느새 나도 나무처럼 자라 있었다.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너무 막연해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란 주제는 우리에게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교사가 되기 전엔 호기심 어린 선량한 교육학도들이었고, 교육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교사로서의 과업이 명확하게 결정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규교사인 친구들이 모이면 우리들이 교육자인지 그저 근무처가 학교인, 과업 중 수업이라는 업무가 추가된 주무관들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대회가 열리곤 했다. 마산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라 모든 선생님들이 추진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 분장 때의 갈등이 없다. 오히려 신규교사를 다들 배려해주고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으며 보호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학교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경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사고가 많거나 책임질 일이 많은 과업들에 강제로 차출되어 기력을 소진하고 수업보다 상부기관에서 하달된 업무를 우선하는 분위기에 실망하는 일이 잦았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만날 날들을 꿈꾸고 공부했으며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 하는 일과 학원이나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수업을 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상을 버리고 무너지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수업은 외부 강사들에게 외주를 주고 교사는 강사를 관리하고 현장체험학습이나 행사를 준비하고 학교에 부여하는 외부 상급기관의 과업들만 수행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학교만 믿고 수험과 진로를 준비하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게 능력이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교사들 탓일까. 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수업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가 된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 마산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민속놀이를 현장에 복원하는 것을 교육철학과 사업의 중점으로 하고 있다. 혁신학교 특색사업도 민속놀이다.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마산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만 들어온 입장에서는 교과에 놀이를 도입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했다. 그런데 교과의 틀에서 벗어나 노는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무리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은 교과 교육과정 진행에 파행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았고, 반복적인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싫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능숙하게 놀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했다.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긴밀히 협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세상이 정한 편견이나 성격의 차이는 놀이 과정에서 극복되고 있었다. 놀이는 곧 사회화였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관점 속에 머물러 있었는가를 생각했다. 마산초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달팽이 놀이 그림 위에서 6학년 언니들이 1•2학년 꼬마들과 달팽이 놀이를 하고 있다. 마산초등학교는 모두가 형제고 친구였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학교가 집이고 가족이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우리들 사이에서 발견해내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미래를 여는 것이 교육이라면, 나는 잠시 아이들과 놀고 싶었다.
마산초등학교에는 토요스포츠가 있었다. 토요스포츠란 선생님들이 토요일에출근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 활동을하는 것이다. 주말에 교사들이 출근하여 지도하는 것에 비해 교육효과는 미미하여 이미 없어진 학교가 많지만,그때까지 우리 학교에선 운영 중이었다. 군에서 전역하고 바로 다음날부터마산초에 출근해야 했던 나는 잠시 학교 창고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직 운전면허도 자가용 차량도 없었기 때문에운전해서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집에 서 통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본적인 물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있는 지역 중 가장 가까운사강리가 걸어서 한 시간 반이 걸리는구불구불하며 경사까지 심한, 인도도 없는 공업용 차량이 씽씽 달리는 시골도로였기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 수 있는주말만 기다리는데 토요스포츠가 있는날이면 나는 금요일에도 쓸쓸히 창고에서 지내다 토요일 날 토요스포츠를 하고스쿨버스 기사님의 차를 얻어 타 남양읍까지 가서 버스와 지하철로 집에 갔다. 어쩌다 인스타그램 같은 것으로금요일에 불금이라고 노는 동기나 후배들의 사진을 보면 어쩐지 쓸쓸하고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했었다. 냉·난방조차 되지 않는 창고는 여름엔 눅눅하고벌레가 많았고, 겨울엔 쌀쌀했다. 그러다 토요스포츠 날이 오면, 스쿨버스가 마산리, 지화리, 고포리 인근을 구불구불 크게 돌아 토요스포츠에참여할 아이들을 이리저리 태우고 학교에 온다. 적게 오면 다섯 명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운동장에 다섯 명의 아이들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이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참고로 이 다섯 명은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아이들이 적당히 많으면 축구와 피구를 해도 좋지만, 나는 주로 야구글러브와 방망이를 꺼내서 야구를 하거나 캐치볼을 했다. 조금이라도 다른체육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같은 생각에서였지만 나 역시 몸을 움직이며노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툴기는아이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저 운동장에서 마음껏몸을 움직이며 뛰어 놀 수만 있어도재밌어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언제 이렇게 아이들과 뛰어놀아 봤나 생각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는 이제 막 지어져 여기저기서 많은 전학생이 몰려왔었다. 놀이터엔 언제나 같이 놀 친구가있었고, 세 명 이상을 모아 같이 노는 건 참 재밌었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실제로 놀 때보다도 놀기전에 이 집 저 집 초인종을 누르며친구들을 모으면서 뭘 하며 놀까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 행복한 기다림은 정말 달콤했다. 그러나 어느 샌가 아이들은 다 학원에 가느라 없었고 초인종 바깥으로 들리는 소리는 학원가서 없다는 그 집어머니의 목소리뿐이었다. 그렇게 놀이터는 텅 비었고, 초등학교 4학년이되면서 학교 끝나고 마음 놓고 놀 친구는 거의 없게 되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놀이터는 어느새 텅 비어버리게된 것이다. 그 때, 딱 내 친구 정도 나이가된 녀석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같이놀아달라고 하고 있다. 우울했던 주말 출근의 토요스포츠의 장면. 나는 야구공을 멀리 던지고 있다. 오늘은 뭘 하고 놀까?
12일 오후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서울의 한 학교하교길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체 귀가길을 서두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초등학교를 방문해 장남순 교장과 함께공기청정기 등 학교 미세먼지 대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서강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미세먼지 대응 점검을 한 후 학교관계자 및 환경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산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3월 4일 방과후학교 활성화 및 교육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9학년도 입학식과 더불어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개최하여 각 부서별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경산초 방과후학교는 컴퓨터, 배드민턴외 다양한 특기적성 관련 예체능 프로그램과 생활영어, 창의수학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까지 총 13개의 부서가 운영 중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방과후학교 수업 시작 전 학부모 및 학생과 강사의 사전 만남으로 방과후학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문의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함으로써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바탕을 다질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씨는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통해 자녀에게 적합한 부서를 선택할 수 있고, 방과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산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방과후학교 공개 수업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 및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고,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키울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