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서울 경서중(교장 이상수) 건물 내에는 아주 특별한 벽화가 있다. 1층 가장자리 벽면에 그려진 폭 1.5m 높이 3m 정도 크기의 작품 ‘Growing Dreams(자라나는 꿈들)’가 그 것. 이 그림은 오빛나리 미술교사와 학생들이 2014년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해 8월 완성한 작품이다. 오며가며 감상하는 교육가족 모두 흐뭇한 표정이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짓곤 한다.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 중 두 명은 사실상 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댄스팀에도 합류해 가을 축제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5일 학교를 찾은 취재진에게 벽화를 소개하는 이상수 교장의 표정은 여전히 두 학생이 쏘아올린 기적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교장이 취임한 첫 해, 교직원들과 인화단결을 다짐한 뒤 연이어 일어난 기적들의 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경서중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결손가정·다문화가정·탈북 학생들이 잘 융화되지 못해 학교폭력, 학업 중단, 기초학력 미달 등이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난제를 풀기 위해 이전부터 공모교장이 부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복지 등을 강화한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경서중은 전교생 193명의 작은 학교에 교육복지대상자가 거의 4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해 학업중단 학생은 제로화를 이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교폭력도 2014년 12건에서 2015년 6건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건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 교장은 "양철규 교감선생님, 이현홍 행정실장 이하 모든 교직원들이 학교 내실화를 위해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면서 "가정방문을 통해 결석한 아이를 데려오는가 하면, 등교 때마다 맞이해 안아주고 반겨주는 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취임과 동시에 ‘3무(학교폭력·흡연·지도 불응) 3행(인사·고운말·수업준비)’ 실천운동을 통한 인성교육 및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셉티드(CPTED)를 적용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동아리실, 미디어스페이스, 스마트 공용실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선진형 교과교실제’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장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자발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믿음의 리더십’을 보였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의 능력을 믿고, 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들을 최대한 반영하며 예산도 짰다. 이 교장은 이 같은 에너지를 이어가 올해 ‘생활 속 교육’을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는 학교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우는 것과 실천은 다른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80%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최근 관련 산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매년 나오던 성과급도 없어지고 남편 월급도 깎인 상황입니다. 그간 적지 않은 맞벌이 소득으로 지출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소득이 변동되니 당장 생활비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교육비 부담도 느는데, 앞으로 어떻게 규모 있는 돈 관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A. 보통 맞벌이라고 하면 둘이 버는 만큼 넉넉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러다보니 양가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아무래도 맞벌이하는 자식이 더 부담하지 않을 수 없고, 둘이 버는 만큼 사회생활 비용도 두 배로 듭니다. 또 부모로서 챙겨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자녀에게도 조금 더 쓰게 되고…. 이러다보면 맞벌이라고해서 딱히 더 여유가 있거나,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가구의 흑자율이 10% 내외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흔히 간과하는 점은 둘 다 일하는 만큼 실직이나 소득단절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수명은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제적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이 일반화돼 실직과 그에 따른 소득단절 위험성도 커졌습니다. 확률적으로 맞벌이 가구의 소득단절 위험성은 외벌이 가구의 두 배인 셈이지만, 한 쪽이 실직을 해도 다른 쪽의 소득이 유지된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부 중 한 쪽이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이 나올 경우 소득안정성을 과신하기 쉽습니다. 고비용‧경직된 지출구조 문제 소득이 감소됐을 때 씀씀이를 즉각적으로 줄여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한 쪽의 소득만으로도 생활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현금흐름을 들여다보면 고정 지출과 필수 비용이 높은 경직된 지출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상담자도 매달 적지 않은 소득이 들어오지만 고스란히 지출로 나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와 대출금 상환, 보험료, 교육비, 통신비와 부모님 생활비처럼 매월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이 500만원을 넘어 월 지출의 80% 가량을 차지합니다. 한 사람의 소득으로는 고정지출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식비나 교통비처럼 필수적인 소비를 감안하면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씀씀이를 조정할 수 있는 여력도 거의 없는 셈이죠. 할부 줄이고 중복보험 정리를고정 지출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 줄이기 어렵습니다. 맞벌이일수록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자의 경우 우선 불필요하거나 중복 가입한 보험을 정리해 해약환급금으로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보험료와 대출이자를 줄였습니다. 여행은 신용카드로 다녀오고 카드 할부로 갚아나가는 대신 6개월짜리 적금을 가입해 만기금액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미 써버린 신용카드 대금은 다음 달의 고정 지출입니다. 하지만 저축을 하면 목적이 뚜렷하고 계획성 있는 지출이 가능해지며 급할 땐 줄이거나 찾아서 쓸 수 있는 비상금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도 남는 120만원을 자녀 교육비와 부채상환, 비상금 마련과 소비를 위한 단기저축으로 나눠 저축하기로 했습니다.40~50대는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무리한 연금가입이나 저축성 보험과 같은 장기 저축은 고정 지출 부담을 늘리는데다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손해를 보고 해지해서 써야합니다. 단기저축을 활용해 모아서 쓴다면 고정 지출을 낮출 뿐만 아니라 충분한 정보탐색과 신중한 소비로 충동소비나 소비실패를 줄일 수 있고, 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기저축이 고정지출‧과소비↓ 자녀가 어린 20~30대 맞벌이 부부는 가장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부부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모을지 함께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를 소소한 소비로 낭비하지 않고, 부부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자원으로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시기와 목적에 맞게 나눠 저축하고 장기 저축은 부담 없는 금액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우선 소비규모와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대출을 일으키거나 장기에 걸쳐 비용이 지출되는 보험가입, 할부구매를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이 늘기 쉽습니다.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생활을 통해 한 사람의 소득으로 고정 지출과 생활비를 감당하고, 다른 소득은 여유 소비와 저축을 함으로써 맞벌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여행이나 취미, 자기계발, 또는 고급 차나 쇼핑처럼 각자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여유 소비는 만족도가 높고, 소비 수준이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 할 수 있어 지출구조를 유연하게 하고 소비 관리가 용이합니다. 여유현금이나 단기저축으로 소비욕구를 지혜롭게 통제하고 수지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주택마련이나 자녀교육비, 노후준비와 같은 장기저축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됩니다. Quiz. 보험료나 금융비용, 공과금처럼 매달 반복적으로 지출되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지출은? *정답을 이메일(event@kfta.or.kr)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총 10분께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 권을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시 상품권을 지급받을 전화번호를 함께 남겨주세요. 공동기획
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러나 약해 보인다.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으면 벌금 따위가 아닌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를 깔보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위증죄도 마찬가지다. 제법 엄한 편이라는데 실제 그렇게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하니, 툭하면 증인이나 참고인들이 거짓말을 해대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다음은 특검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검에 의해서 피의자가 되었다.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특별검사 임명권은 가령 국회의장에게 부여되어야 한다. 이미 그렇게 돼있었더라면 특검연장이 불발돼 많은 국민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과 특검에 의한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도 검토해볼 문제다. 지금처럼이라면 앞으로도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미완이나 미제로 그칠 수밖에 없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면서 그 위에 군림하는 최고 권력자라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이 파면선고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국가기록원에 의해 시작되는 대통령기록물 이관도 궐위에 따른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생각해보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대통령과 한패인 권한대행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 건 명백한 오류 아닌가. 특검수사로 어느 정도 뻥 뚫려가던 가슴속에 다시 무거운 돌덩어리를 얹히게 한 것이라 할까. 물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특검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대다수 국민 요구에 부응하자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파면과 함께 즉시 청와대를 나오게 강제할 필요도 있다. 사저 보수란 현실적 이유라곤 하지만 탄핵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도록 일반인이 청와대에 머문 셈이 되어서다. 이미 박정희 대통령 유고로 궐위상황을 겪은 바 있는데도 언제 떠나야 하는지 명문화된 조항이 없었다는 건 일견 의아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령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는 19명인데 반해 국회측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측이 더 이상 선임하지 않아 그런 듯 보이지만, 일단 그 수가 너무 많다. 대통령측 대리인단 행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 꼭 그짝이다. 각자 대리 어쩌고 하여 많은 혼란을 준 만큼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변론시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회측은 1시간 남짓인 반면 대통령측은 무려 5시간 넘게 진행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1시간 이내로 변론하라면 거기에 따라서 엄격하게 해야 하지 않나. 아무리 대통령 탄핵이란 중대 사안일지라도 난장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선 지시를 어길 경우 청문회처럼 마이크를 끄는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막가파식 대리인단을 퇴정 조치하지 않은 것은 빌미제공 등 헌재의 정치적 판단으로 보이긴 한다.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조차 피청구인 대리인단 변호사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참 순한 나라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사건이 터지고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는지, 종국엔 대통령까지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는지 얼른 이해가 안된다. 이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조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이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의 불행을 털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굳세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미비한 법률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제도는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 실행해야 할 때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위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개표요원 모집 공문도 도착했다. 수차례 투표요원으로 종사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 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금권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됐고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발전과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해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투표는 새로운 민주정치를 창출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교사들도 꼭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으면 좋겠다.후보자들도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하며 선거결과에 절대 승복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긴다는 태도로 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 올해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온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고 후보자들도 바른 양심과 소신을 갖고 선거에 임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계를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한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을 정치이슈화 하는 설익은 공약에 대한 걱정도 높다. 이에 본지는 교육현장이 진정 바라는 교육정책과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시하고, 교육가족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기획 ‘선택, 교육대통령’을 마련했다. 대선 예비 주장들이 내놓은 학제, 교육부 폐지 등 매머드급 공약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 교원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만 보며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소신과 초심을 흔드는 성과주의, 과열 입시경쟁, 교육당국의 학교 정치장화를 거둬달라는 호소다. 교원들은 무엇보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충남 A초 임 모 교사는 “학생교육을 위한 교직의 협력 문화를 붕괴시키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성과급은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교총이 교원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질과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74%, 그렇지 않다 20%)이라는 답했고 46%는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학교마다 대부분 정량적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수상 실적이나 연수 시간, 수업시수에만 치우치게 되고 정작 교사의 본분과 밀접한 학생 상담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 등 정성적 요인은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며 “담임이나 부장 등의 업무난이도나 기피 현상을 감안해 이들의 수당을 현실화시켜 실질적인 보상기제가 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을 공부 기계로 만드는 입시제도도 완화해야 한다는데 주문이 잇따랐다.최 교사는 “대선 때마다 입시 제도를 바꾸겠다는 공약이 나오면서 교육 현장은 술렁거린다”며 “학교 현장이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입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장학관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에 맞춰 최근 10년간 입시 체계를 바꿔왔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의 정시로 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극단으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을 모른 채 단편적인 문제만을 본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은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 제도가 바뀌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만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동우 대구 청구고 교사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힘입어 느리긴 하지만 교실 수업과 평가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일치시켜 나가는 노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모르고 수능 배치표 체제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며 “금수저를 위한 전형으로 악용되고 있는 수시 특기자 전형은 폐지해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적 충돌을 완화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육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학교만 괴롭고 정작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정책이 추진돼서는 안되도록 교육감 자격, 선거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지금까지 단기적, 대증적 현안에 매몰된 행정가 중심 교육정책, 정치적 논리에 따른 교육정책이 추진돼 왔다”며 “다양한 교육 구성원이 참여해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위원회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구성돼야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재철 경기 흥천중 교사는 “교직 경력 10년 주기로 전문성 신장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율연수휴직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무급으로 돼 있어 유명무실한 만큼 보수나 근속경력을 50%라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진덕 서울남강중 교사는 “교육활동을 가장 저해하는 주범 중 하나는 행정업무”라며 “교사에 대한 행정 업무를 금지하거나 각종 공문을 행정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담양금성초등학교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2016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했다. 창체 시간과 교과 활동 시간을 활용했다. 일 년 동안 전교생이 이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해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학교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물론 각자 자기 작품집을 안고 행복해했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보물을 안고 행복을 나눴다. 이 사업은 2015학년도를 마치고 2016학년도를 설계할 때 선생님들의 토의를 거쳐서 채택된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데 마음을 모은 결과다. 그동안 2년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를 추진하며 독서지도에 집중해왔으니 이제는 글쓰기 활동도 병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해학교 예산 100만 원으로 글쓰기 활동에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고 작품집을 꾸밀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가장 하기 쉽고 꼭 해야 될 일기 쓰기 지도부터 시작했다. 1학년의 경우 주말마다 쓰는 효도그림일기는 연중 실시해 작품을 모았다. 각종 체험학습이 있을 때마다 기록물을 남겼다. 양성평등교육이건, 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이건 생태체험학습이건 뭐든 학교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작품으로 나타났다. 하는 동안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는 평이다. 전교생이 함께 한 자기작품 전시회 인간은 기록을 남기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글은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다. 추억을 남기는 작업이다. 지금 금성초의 학생들은 모두 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책이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니란 걸 배웠기 때문이다. 먼 훗날 이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반추할 아름다운 책 한 권이 박물관의 기록물이 될 만큼 귀해지리라 확신하는 마음으로 2017학년도에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2016학년을 마치며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대표 작품을 낭독했다. 시를 읽는 학생, 일기를 읽는 학생, 체험학습 보고서를 읽는 학생,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학생, 독후감을 낭독하는 학생 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자기 작품을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귀한 작품은 시화 액자로 제작하여 학예회 때 전시하고 집으로 보냈다. 교정에는 시화 작품이 일 년 내내 걸리고 복도에도 걸려 있다. 자기 작품으로 시화 액자도 만들었어요 독서지도의 종착역은 글쓰기 지도 아침 7시 30분이면 도서실이 열리는 학교에서 아침독서에 몰입하는 학교, 자신의 일상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교로서 지역청을 비롯하여 도교육청에까지 이름을 알리는 학교가 됐다. 전교생 45명이 작가의 소질을 닦는 자랑스러운 모습!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리자와 선생님들, 뒷받침해주는 행정지원팀이 혼연 일체된 교육의 현장이 분명하다. 이렇게멋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이제야 알리는 필자의 게으름이 미안할 뿐이다. 3월을 보내면서 새롭게 맞아들인 1학년 10명의 아이들과 업무 속에서 혓바늘이 돋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제나마 리포터로서 숙제를 하게 돼 다행이다. 면 단위 시골 학교에서 일궈낸 자랑스런 교육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 일은 필자가 자신과 약속한 일이다. 교단에 머무는 동안 제자들에게 기록을 남기자고 강변한 만큼 나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지도는 글쓰기 지도로 귀결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은 인생을 살고자 다짐하는 일이다.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의 1순위라고 한다(68%) 글을 쓰는 동안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내밀한 기쁨을 누리는 글쓰기 활동은 면역력 중강에 도움을 준다. 어렸을 때 행복한 추억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시멜로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추억의 작품집을 펼쳐들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기를! 유년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고 달릴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는 더 좋은 작품집을 만들도록 지도하리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정 노조 소속 교사의 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총 11명 중 10명이 교원노조 소속 교사로 확인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총 12명 중 9명이 같은 노조 소속 교사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앙 또는 시도 지부의 노조간부들로서 교육현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제주의 경우, 현 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4명의 노조 소속 교사 전원이 교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편향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16일 시도교육감들은 현행 무자격 교장공모 15%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라는 후안무치한 요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특정노조 소속 교사의 보은·코드인사는 교장공모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교사를 일거에 교육연구관과 장학관으로 2단계나 승진시킨 일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의 보은인사로 교육국장과 같은 요직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단행해왔다. 교장공모제는 인사철마다 도를 넘은 전횡적 인사로 교직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어 왔다. 특정 교원노조 간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공모 교장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실 앞에 대다수의 교원들은 좌절과 함께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교육계는 이들이 노조간부로서 그간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해 왔던 언행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보다는 관성적으로 관련 지침만을 내보내는 등 방관만 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연구·연수, 근평, 소외지역 근무 등 관리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학교 밖에서 맴돌던 평교사를 일거에 교장으로 내리 꽂는 코드인사의 대수술 없이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은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외재적 보상이 학생의 내재적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식 때문이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준 보상에 학생들이 ‘중독’이라도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외재적 보상은 내재적 동기에 방해만 될까? 내적 동기 저해 걱정하는 교사들 외재적 보상이 내재적 동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레퍼, 그린, 니스벳의 실험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인용한다. 이들은 자유놀이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유치원생들을 뽑아 자발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보상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유치원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후, A집단에게는 상장을 보여주고 그림 그리고 싶은지 물어봤다. B집단에는 다 그리고 난 후 상장을 줬다. C집단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지는 물었지만 상을 미리 보여주거나 주지 않았다. 2주 후 첫 번째 그룹, 즉 상을 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상을 받은 아이들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그리는 시간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 빗대 많은 연구자들은 조건적 보상이 사람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 실험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 흔히 있다. 일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은 축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받는다. 이들에게 높은 연봉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지, 축구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인지평가이론에서는 외재적 보상이 정보적 측면과 통제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본다. 외재적 보상이 행동을 조성하기 위해 제공되면 통제적 측면이 강하고, 행동에 대한 인정을 의미할 때는 정보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적 측면이 강한 외재적 보상을 사용하면 내재적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 내재적 동기에 대한 실험이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유놀이시간에 그림그리기를 선택한 학생에게 보상을 주는 실험 상황은 학교 현실과 거리가 멀다. 학교에서는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로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혐오감을 주는 벌로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 체계적인 보상계획으로 정적 강화원리를 적용하는 법, 마지막으로 내재적인 동기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금지할 일이고, 그렇다고 내재적인 동기가 발현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교실 상황에 맞는 방법 찾아 적용해야 그래서 내재적 동기를 중시하는 많은 연구자들도 외재적 보상의 유용성에 동의한다. ‘드라이브’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기계적 학습일 경우, 외재적 보상이 학습 동기를 증대시키고 내재적 동기도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는 학습의 지루함을 인정하고,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보상을 주면 효과가 크다. 또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학습도 보상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이때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보상을 제시한다. 즉, "수학 문제를 10개 풀면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기보다는 "수학 문제를 10개 풀었으니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는 형태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동기는 매우 복잡한 함수관계이고 그 함수는 교실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교사의 전문성은 복잡한 함수관계를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는 데 있다. 보상의 문제는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적절한 보상의 기술이 학생들을 성장시킨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에서도 특정단체 출신 교사들이 대거 임용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교육감이 진보로 구분되는 곳이어서 교육감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올해 3월1일자 시‧도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명 중 9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교장자격증 없이도 선발이 가능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임용에서도 전국 11개교 중 10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대거 임용된바 있다. 이같은 선정결과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 제주에서는 공정성 시비, 보은‧보복인사 등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총은 “공정한 공모교장을 위해 외부위원을 50%이상 두도록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문제는 2월 도의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로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도감사위는 14일 제주도교육청 감사 계획을 밝히며 2015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이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집중 감사할 뜻을 내비쳤다. 해당 기간 동안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 결과 4곳 모두 전교조 출신이 임용되는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 여부와 함께 경영계획서 표절논란, 외부압력에 따른 일부 후보자 중도사퇴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교장공모제의 경우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항이란 점에서 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감사위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종합감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편 충북에서는 교육청의 교장공모제 비판에 대한 보복행정 의혹이 지역교육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날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였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교총회장의 발령은 사전에 입장이 조율된 결과이며 감찰은 학기초 청탁금지법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를 임의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북교총은 “회장의 경우 교원지위향상법 등에 따라 관행적으로 교원단체 활동이 용이한 청주지역에 발령해왔고, 신학기 학교 안정에 바쁜 시기에 감찰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국회에서는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법률개정이 논의되고 있다.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교단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 제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공모자격을 교감으로 하고, 공모교장의 재직횟수를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등 법적으로 보완하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무상교육, 대학반값등록금, 무료방과후학교, 공교육정상화, 교사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개선 등을 공약했다.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중학교자유학기제 추진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업성취도가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또 공교육정상화법 제정을 통해 교사의 91%가 수업분위기가 좋아지고 학부모의 89%가 교육비부담 경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12,000개실에 이르고 학부모 만족도가 95.7%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립대학회계법 제정을 통해 국립대학의 비효율성이 개선되는 등 대학 구조개혁을 본격화하는 한편 대학생 112만명이 등록금 50%이상을 지원받아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학일체형도제학교 운영 등은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을 조성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47.2%로 높아졌고 대학진학률은 69.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집권초기 여대야소의 유리한 정치지형이었지만 소모적 논쟁을 풀 정치력 부재와 예산부족, 지방선거 결과 대거 출현한 진보교육감과의 갈등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임기를 중도에 마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원입법으로 추진했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경우 시행까지 1년이 걸렸고, 고교무상교육의 경우 2016년 완성을 목표로 했지만 2014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1년씩 뒤로 미뤘다가 슬그머니 폐기 수순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고교 학비 지원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약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의 극심한 갈등으로 학부모들이 애꿎은 피해를 봤던 누리과정의 경우도 예산 부담의 책임을 정하지 못한 채 한시적으로 유아교육특별회계법으로 미봉해놓은 상태다. 또 반값등록금 역시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과 장학금 수혜액에 따는 통계적 착시일 뿐 체감 등록금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 대학생들의 대체적은 평가다. 실제 2015년도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315만 1000원, 평균 등록금은 667만 5000원으로 통계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절반 수준이다. 초등 방과후학교 무상화 역시 수익자부담경비에 해당하는 방과후학교활동비가 2012년에는 총 7020억원에서 2015년에는 9414억원으로 34.1% 증가해 공약과 역행했다. 대입시 정책 역시 공통원서접수시스템 정착 등 미세한 부분에 성과는 있었지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학생‧교사‧학부모의 95%가 대입전형이 여전히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해 사교육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등 대입시 관련 공약도 겉돌았다는 지적이다. 5월 출범하게 될 새정부는 이미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손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입장을 통해 “이미 주요 정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어서 정책의 별다른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학생 반값등록금이나 고교무상교육은 2012년부터 이견없이 주요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것들이어서 계승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갈등을 빚었던 누리과정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유력후보들이 대부분 중앙정부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교육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정교과서는 폐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박근혜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교육철학에 바탕을 둔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정책을 종합할 컨트롤타워마저 부재해 혼란이 컸던 측면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출범하게 될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안정화하면서 제시한 공약을 차분하게 이행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교육을 많이 할수록 아이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해진 답을 찾는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 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는 5세 유아, 초등 2학년과 5학년 등 총 270명을 대상으로 그림을 통한 창의성 검사(TCT-DP)와 지능 검사를 실시하고, 학부모를 설문 조사해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교육이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교육은 학습자 슷로 노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도한 대학입시 경쟁은 사교육을 부추겨왔다. 이는 자녀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모든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 환경과 뇌 발달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을 1주일에 1회 더 받을수록 창의성 점수가 0.563점씩 감소했다. 이는 사교육 횟수가 아동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부모가 아동을 일일이 통제하고 간섭하기보다 자율성을 주고 독립심을 자극해줄수록 창의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풍부한 경험'도 창의적 성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아동들에게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답만을 찾는 사교육보다는 아동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립심을 길러주고, 가족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드는 노력이 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오랜 만에 아내와 함께 하는 토요일을 맞았다. 토요일을 뜻 있게 보내려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아침 식사 후 앞 베란다의 난(蘭) 화분에 물을 주었다. 교직에 있을 때부터 가꾸어 오던 것인데 20여 개의 난이 겨울을 이겨내었다. 보름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는데 푸르름을 자랑하며 잘 자라고 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사랑초이다. 커다란 사랑초 화분의 줄기가 겨우내 무성함을 잃었다. 지난 2월 거름흙을 넣어 주니 다시 줄기가 번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매일 엷은 분홍색 꽃을 여러 개 피운다. 이 화분 속에 심은 완두콩은 씨앗마다 떡잎을 올리고 새로운 생명력을 싱싱하게 보여준다. 우리 부부가 해마다 봄이 되면 봄꽃을 찾아 떠난다. 안산 수암봉의 야생화, 안양 수리산의 야생화, 광교산 수변 산책로의 봄꽃은 해마다 우리들에게 기쁨을 준다. 오늘은 수리산 야생화를 찾으러 떠난다. 안양 병목안에서 수암천을 따라 올라가면 제2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야생화와 조우하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일컬어 야생화 매니아들이다. 그들에게 다가가면 아생화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을 가까이 가서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가 나보다 연장자다.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이들 기력 못지않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건강하게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들의 뒤를 쫒으니 그들은 하얀색의 노루귀를 촬영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노루귀 몇 장을 사진에 담았다. 이제 장수옹달샘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산악회 현수막을 내걸고 둥그렇게 앉아 점심을 먹는 일행이 보인다. 시각을 보니 정오다. 우리는 점심시간이지만 우선 야생화를 촬영하고 식사를 하려는 계획이다.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현호색 꽃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노루귀 군락이 보인다. 노루귀는 낙엽 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운다. 여기도 야생화를 찾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만 10여 명이 넘는다. 야생화 초보와 중급, 매니아를 구별하는 방법 하나. 카메라와 복장이 다르다. 갓 입문한 초보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한다. 매니아는 무거운 배낭 속에 카메라 장비가 들어 있다. 깔개와 삼각대도 있다. 그들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야생화 앞에서는 10여 분 이상을 머문다. 자세를 바꾸어 가며 촬영 조건을 다르게 하여 여러 번 셔터를 누른다.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주로 만난 사람들은 60대 이후의 사람들이다. 하산하면서 촬영하는 한 무리의 30대 여성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니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야생화를 교육에 도입하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야생화 사랑은 야생화 이름 알기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그들은 지금 이것을 실천하고 있다. 휴대폰에 담긴 사진은 아마도 제자들에게 전달되리라. 1시간 정도에 노루귀 사진만 수십 장을 촬영했다. 아내는 바위에 앉아 배낭을 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리 야생화가 좋더라도 뱃속을 못 속인다. 나도 덩달아 과일로 시장기를 대신한다. 아내는 휴대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동영상에는 해설도 담는다. 아마도 교실에서 활용하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 작은 능선 하나를 넘어 다른 계곡으로 하산이다. 하산 길에 하얀색의 바람꽃이 청초하게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바람이 부니 낙엽이 계곡 쪽으로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뿐 아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도 들린다. 산에 오니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된다. 자연에 취해 배고픔도 잊고 산속에서 두 시간 반을 보냈다. “해매다 이곳에서 왜 야생화를 찾나요?” 아내에게 물었다. 야생화를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낀다는 답이 돌아왔다. 춥고도 모진 겨울을 이겨낸 야생화다. 오늘 발견한 노루귀와 바람꽃은 줄기가 가늘기만 하다. 그 가느다란 줄기로 무거운 낙엽을 밀어 올리고 꽃을 피운다. 봄철 야생화는 생명력을 기운차기도 한다. 야생화에서 삶의 굳센 의지를 배운다.
“꿈, 열정, 명예! 당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해군사관학교로 오세요.”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소장 정안호)가 3월 17일 서령고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생도 연고지별 예비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해사의 2018학년도 입시홍보활동은 전 생도들이 직접 참가하게 된다. 해사는 생도들의 홍보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에 대해 매월 국비로 일정금액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한다. 또 전 생도에게 재학 중 세계일주 원양실습 기회를 부여한다. 재학 중 미국, 프랑스 해군사관학교 독일 해군장교학교 일본 방위대학교에 유학이 가능하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영국 해군대학, 호주 국방사관학교 등에 교환방문 및 미국7함대 실습이 가능하다. 세계일주 등은 젊은 시절 해군사관학교가 아니면 갖기 힘든 기회임에 틀림없다. 졸업 후 진로는 해군 장교(소위)로 임관해 대양과 해군의 주역으로 진출하고, 해병대 장교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병과 선택이 가능하다. 졸업 후 국내·외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가능(국비 지원)하며, 선택한 병과에 따라 항해사·기관사 및 항공기 조종사 등의 면허취득도 가능하다. 졸업 후 5년째 되는 해에 전역(사회진출) 기회가 부여된다. 이 외에 각종 혜택 등은 해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편 2018학년도 입시의 해군사관학교 지원 자격은 1997년 3월 2일 ~ 2001년 3월 1일 사이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남·여로서 소정의 자격을 갖추면 된다. 총170명의 생도를 선발하고, 원서접수는 6월 23일 ~ 7월 3일이다. 1차 시험은 7월 29일 전국 각 고사장에서 실시한다. 해군사관학교 관계자는 “2017년 입교한 75기 생도의 경우 수도권지역의 생도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년 수도권지역 학생들의 관심도도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학교의 생명이다. 학교 교육이 어려운 가운데 수업을 살리기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3월 17일 7교시에 전 교원과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본교 다목적 강당에서 ‘좋은 수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특성화중학교인 용정중에서는 매년 3월 학기 초에 학생들과 교사의 소통을 통한 올바른 수업 문화 정착을 위해 ‘좋은 수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한 우리의 약속과 다짐’은 먼저 학급 내의 협약식을 통해 협약식에 대한 의미를 깨달은 뒤, 전교 학생과 전 교원이 함께 모여 낭독하고 준수 다짐을 한 후 학생 대표와 교사 대표가 서명해 학교장에게 선언문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전 학급에 비치해 함께 지키도록 한다. 좋은 수업 행동강령에는 교사에게는 학습자를 위해 좋은 학습 환경 조성에 대한 책무성을 강조한 바른 교사상에 관련된 내용과 학생은 학습자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바른 학습 태도 및 습관에 대한 바른 학습자의 태도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협약식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자세가 바르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영향을 미친다. 협약식을 마친 학생회장(3학년)은 “학교생활에서 있어 수업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정하여 서로 다짐을 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매 시간 수업이 즐겁고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부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증가와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심화’로 요약될 수 있다. 2007년 이후 22만원~24만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16년에 처음으로 25만원을 넘었고 월수입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간 사교육비 격차도 2015년 6.6배에서 8.8배로 커졌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다시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과 사교육비 양극화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사교육 수요는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좋은 직장도 구하고 안정된 삶도 누릴 수 있다는 부모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저출산 문제와 교육실태’에서도 ‘사교육비 지출 최상위 학생이 최하위보다 주요대학 진학률은 2배 이상, 취업후 월급도 23만원 많았다’다고 실증한바 있다. 이처럼 사교육이 진학과 취업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교육비의 증가와 양극화를 막을 뾰족한 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 공교육 정상화만으로는 사교육 수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일반인의 오랜 인식이다. 그러나 암기와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사교육의 팽창을 그대로 둔다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할 것이며 무엇보다 계층간 원활한 이동을 막아 사회 안전을 저해할 것이다. 사교육의 정점에는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관행이 있다. 노동시장이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중심으로 개편된다면 입시와 취업을 위한 경쟁보다는 동아리, 취미활동 등을 통해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것에 전력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혜안이 필요하다.
지난 3월 7일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국민에게 헌신하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 82명을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자로 전라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김승호(목상고)교장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 교장은 지난 2012년 3월부터2년 동안함평교육장으로 재직 시 전국 최초로 사립학교 기부 채납을 통해 소규모 학교 적정 규모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농어촌 학생들의 획기적인 학력향상을 이룩한 성과를 인정받아 '근정포장'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함평지역에는 중학교 8개교(사립 2교)에 850명, 고등학교 5개교(사립 3교)에 1455명이 재학중이었지만 중학교 소규모화와 고등학교 정원 미달 사태로 교육력 약화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부임한 직후인 지난 2012년 7월 지역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중·고교의 적정 규모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개 사립학교법인이 소속 4교(중2, 고2)를 국가에 헌납하면서 중학교 3교가 1교로, 고교 3교가 1교로 통폐합이 결정돼 정부로부터 1083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지역 단위 선진교육 여건을 조성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어학습을 너무 경시하는 풍조가 있음을 알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는 모든 학습에서 기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학습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으로 학습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 많은 사실을 깨닫고 학생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활용을 준비하여 각 학교 교실에 비치하였다. 그 결과 기초학력 향상에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정부 주요 시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전문성으로 국민에게 헌신한 공무원을 포상하는 제도다.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65개 기관에서 204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204명의 후보 가운데 지난 2월까지 예비 심사와 공개 검증, 현지 실사를 거쳤다고 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공적심사위원회의 선발 절차를 통해 82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수상자에게는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 등급 승진 가점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가 주어진다. 최순실 사태 이후 회복돼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공직의 자부심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민간부문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공직의 매력도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은 한국적 선비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이를 수용한인사혁신처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우수한 공무원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공직 문화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7시. 새 학기 들어 첫 학부모 회의가 개최됐다. 다소 날씨가 쌀쌀했지만, 회의가 열리는 체육관은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1학년 신입생 학부모의 참석률이 여타 다른 학년에 비해 높았다. 아마도 앞으로 자녀가 다닐 학교의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하여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듯했다. 1학년 학부모는 맡게 될 담임을 소개할 때마다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음으로, 입시를 바로 앞둔 3학년 학부모의 참석률이 높았다. 참석한 3학년 학부모는 올해의 대학입시 결과를 분석하며 새로 달라진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학년 학부모의 경우, 나눠준 책자를 보면서 내신과 관련된 학교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학사일정을 꼼꼼하게 살펴가며 행사 하나하나를 챙기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이후, 학부모회의에 참석하는 학부모 수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줄 선물 때문에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이것이 학부모가 학교 방문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 부담을 덜어준 것이 청탁금지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 학기가 되면, 자녀를 잘 봐달라는 의미에서 선물 공세를 했던 지난날의 관행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라져 담임과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일 년간의 교육과정 등의 유익한 정보를 듣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이뤄졌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이 학교에서는 그나마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은 옛날부터 인생을 바꾸기 위해 팔자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과거 사람들은 인생을 이야기 하면서 "운칠기삼"이라하여 운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번 강사가 믿는 신념은 '운은 변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난 번 실시된 청문회에서 얼굴을 알린 조한규(전 세계일보 사장) 강사가 3월 16일(목) 7시부터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강사로 초빙되어 저서'무엇이 인생을 바꾸는가'를 중심으로 인문학 강의를 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역시 유명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본질적으로 운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 개조의 방편을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에서는 점성술, 동양에서는 사주명리학이 발달했으나 그 열쇠를 찾지 못했다. 그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뇌신경학자 승현준 MIT 교수는 커넥톰을 변화시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전해주었다. 커넥톰이란 의식의 흐름이 만든 강바닥과 같은 것이다. 흐름이 크거나 물살이 세면 강바닥은 그만큼 크고 깊을 것이다. 시냇물에 비해 강바닥은 안정적이지만 불변적이지 않다. 물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모양을 바꾸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뇌신경의 연결이 바뀌고, 이를 되풀이 하면 결국 자아와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뇌이다. 뇌가 바뀌면 인간이 바뀌는 것이다. 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학습을 통해서 뇌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게 보편적인 주장이다.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요소와 환경요소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후천적인 환경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각 기능의 효율성이 증대되기도 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공부, 즉 교육은 역사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다. 그 가운데 최고의 방법은 창조 독서법이다. 조 강사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덕분에 국한문 혼용신문을 읽어 중학교 시절부터 조박사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매일 도서관에서 한 권 이상의 책을 대출받아 읽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조 강사는 특히 다산 정약용의 사례를 강조했다. 두 아들에게 쓴 편지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 기록돼 있다. "너는 지금 폐족(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서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는 족속)인데 만일 그 폐족의 처지를 잘 대처해서 본래의 가문보다 더 완벽하게 좋은 것으로 만든다면 또한, 기특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 폐족의 처지를 잘 대처한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그것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뿐이다. 이 독서야말로 인간의 제일 가는 깨끗한 일로서, 호사스런 부호가의 자제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또한 궁벽한 시골의 수재들도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오직 벼슬아치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중년에 재난을 만나 너희들 처지와 같은 자라야 비로소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인용하였다. 그는 끊없는 독서와 글쓰기로 뇌의 시냅스와 커넥톰을 활성화하고, 대자연의 기운과 소통해 성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학을 정립하는 대업을 이뤘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다산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 단계에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지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이다. "이게 다 내 팔자지!" , "생긴대로 살지 뭐"라면서 한계에 부딪치면 운명을 탓하면서 도전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조 강사는 독서, 명상, 식사법, 차와 음악, 공부 등 습관화만이 범인을 천재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기억고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이 강의에는 중 3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선생님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이같은 지지를 선생님으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길을 간 사람을 만나 강의를 듣고 자신이 어떤 한가지라도 실천을 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벌써 십년을 훌쩍 넘긴 일입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초임 시절이었던 2005년,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모두 수학여행 이야기로 분주했던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수학여행에 참석할 수 없는 학생 한 명을 전담교사인 제가 2박 3일 간 독대하며 수업을 하라는 거예요. 첫 수학여행에 잔뜩 부풀어 있던 제게 찬물을 양동이채 퍼붓는 느낌이었죠. 평소 카리스마 넘쳤던 부장 선생님께 망설이면서 물었죠. “꼭 그래야 하는 거예요…?”부장 선생님은 몹시 흥분하시며 “그라믄~내가 남을게, 니가 가라. 쥐방울만 한기 어데 말대답이고? 인사발령장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내 참!”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혼난 까닭에 비참하게 무너졌어요. 터지려는 눈물을 꾹 참다가 밖으로 뛰어 나왔답니다. 우리 딸 선생님 됐다고 기뻐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서글픈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 부장님께 찾아가 사죄 드렸고 겉으로는 화해(?)의 국면이었으나 제 마음은 여전히 부장님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기도 싫었고 회의 때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싫었죠.미움은 조금씩 저를 갉아 먹었고, 그 때문에 많은 걸 잃었어요. 선배교사들은 강압적‧일방적이고 후배들은 무언의 강요를 받는 비합리적인 집단이라 치부하며 비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본받을 점을 보지 못했고 후배교사들은 능력‧열정에 비해 호봉만 낮은 불쌍하고 힘없는 존재라 생각했죠.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교실에서 나가기 싫었어요. 마음의 문은 점점 닫혀 내 교실, 내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과 교실에서 행복하게 지내도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힘들었고 쓸쓸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독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우리는 한 해에도 수없이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지만 그들 모두가 한마음 일 순 없습니다. 크고 작은 심적 갈등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저는 여러분께 동굴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선배들은 후배교사들이 교실 문을 두드려주기를 기다려요. 반면 후배교사들은 선배가 찾아와 내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리죠. 하지만 이런 마음만으로는 어떤 상호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요.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상황과 감정을 공유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에 함께 서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이듯 선배들도 후배 선생님들의 질문을 목 놓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한번만 경험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고민을 털어 놓는 내게 얼마나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는 지를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될 거예요.초임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옆에 계신 선생님 중 한 분이라도 찾아가 ‘나를 안아 달라’ 말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어리고,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또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줄 선배는 그의 품을 내어줄 수 있어서 행복할 테니까요.지난해 겨울쯤이었어요. 왠지 모를 이유로 아이들에게 많이 지친 저는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고뇌를 씹다가 모두가 로그아웃된 메신저를 보고 홀로 남아 계신 선배의 교실을 찾아갔습니다. 방과 후 부장을 맡고 계셔서 바쁘셨지만 책상 앞에서 요즘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들 이야기, 수업 이야기, 업무 이야기에 가족 이야기까지 한참을 서서 이야기 하는 동안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씩 정리됐습니다.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밉기도 하고, 잘 이끌지 못하는 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던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또 정작 힘들었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제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과 너무 높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섯 시간의 연이은 수업은 당연히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수업 태도가 우수한데도 저는 아이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죠. 15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선배와 잠깐의 대화에서 우연히 알아냈어요. 선배와 나는 마치 커밍아웃 하듯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오히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잘못과 부족함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꽃으로 이름 지어질 수 있도록 좋은 것만 봐주고 다가서는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다가가세요. 선배들도 웃으며 맞아주실 거예요.공동기획
최근 전주의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3이었던 A양은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이 일했던 부서는 고객의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 팀으로 장기근무자들도 꺼려하는 감정노동이 극심한 곳이었다. A양은 상사들의 판매 실적 강요와 콜 수를 채우기 위한 잦은 야근 등 극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현장실습생들의 안타까운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충북 진천공장의 현장실습생 B군은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했고, 2012년에는 울산의 건설현장에서 C군이 전복된 작업선에 깔려 사망했다.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장실습생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이는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16학년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4만4601명 가운데 표준협약 미체결 사례는 238건이었다. 이밖에도 근무시간 초과(95건), 부당한 대우(45건), 유해위험 업무(43건), 임금 미지급(27건), 성희롱(17건) 등이 뒤를 이었다.현장 교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평가와 취업률을 연계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D특성화고 E교사는 “솔직히 좋지 않은 업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률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을 내보낸 적이 있다”며 “학교의 재량권은 빼앗아 놓고 무슨 사건이라도 터지면 전부 학교 탓이 되는 상황에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 F특성화고 G교사도 “현장실습 학생들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데 학생이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취업률 때문에 ‘조금만 참아라’, ‘방학만 넘겨보자’고 종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도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장 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취업률을 50% 이상 달성하라, 아니면 예산지원을 줄이겠다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을 접할 때마다 정말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경기 H특성화고 I교사는 기업체들의 인식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업체의 변화가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을 도구적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우리 때는 다 혼나면서 했으니 너희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았다”며 “교사들이 주의 깊게 보고 추수지도도 하지만 혼자 수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또 교원들은 기업과 학교의 소통창구 마련, 취업지원관 제도 확대 등도 제안했다. G교사는 “현장실습 전에 기업 CEO를 비롯한 담당자들이 취업설명회 형태로 학교에 방문해 근무시간 준수, 부당대우 금지 등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 J특성화고 K교사는 “취업지원관 채용이 1년 이내 단기계약으로 이뤄지다보니 업무연속성도 떨어지고 기업체에서도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며 “최소 3년 정도는 연속근무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조사를 통해 위반 사례에 따른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북은 지금까지 취업률로 학교평가를 한 적이 없지만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방면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은 학교에 운영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실습 계약 체결 의무화, 실습시간 주 40시간 이하 등의 기준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일부 불미스러운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학생 안전과 권익보호에 역점을 두고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