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구름으로 가득차 있다. 어렵게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구름으로 인해 가을이 가을답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낮에는 여름의 더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가을을 당겨서 갖다 놓고 싶은 게 우리 선생님의 심정일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애들은 아직 적응이 안 되어 교실에 가면 시끄러울 것이고 정신이 없는데다 날씨마저 더우니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날도 학기 초에는 언제나 있을 것이니 이런 날들을 잘 적응해서 이겨내면 이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하루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선생님이다. 여름방학이든 겨울방학이든 방학의 시간은 너무나 잘 간다. 개학이 되면 시간은 지루하리만큼 잘 가지 않는다. 어떤 선생님은 2주가 지나갔는데도 2달이 지나간 것처럼 느끼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시간이 지루하면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아니다. 하루는 하루로 느껴져야 하고 한 주는 한 주로 느껴져야 한다. 그 날 그 날을 잘 활용하면 지겨움을 모르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위로의 선생님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이 닥친다. 건강의 어려움, 재물의 어려움, 기타 여러 가지의 문제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선생님이 많을 것이다. 선생님이 이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학생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이들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위로의 선생님이 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은 위로의 계절이 된다. 가을이 오면 시원하다, 가을이 오면 아름답다, 가을이 오면 풍성하다는 생각으로 가을이 기다려지고 가을 때문에 큰 힘을 얻게 된다. 지금도 새들을 통해 위로의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 선생님들도 가을처럼 위로의 선생님이 되고 격려의 선생님이 되며 칭찬의 선생님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기다릴 줄 아는 선생님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여름방학이 속절없이 지나가면 너무 멀리 있지만 겨울방학이 있다. 학생들의 위치는 선생님의 희망에 떨어져 있어도 그들이 제 위치로 올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르치고 기다린다. 훈계하며 가르친다. 지도하며 가르친다. 기다리면서 가르친다. 그러면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애들의 장래를 기다리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힘을 얻게 되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