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제6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18일부터 사흘간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전국 163개 상업계고에서 학생 1938명이 참가해 회계실무, 금융실무 등 총 13개 부문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전국상업경진대회는 상업·정보 분야에 재능 있는 고교생을 발굴, 육성하고 실무 능력 함양과 취업·진로 지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세상을 깨우는 질문? 미래를 품는 비전!’을 주제로 열렸다. 대회 첫 날인 18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박상식 한국교총 부회장 등 교육계 내·외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서울 A중 B교사는 최근 교감으로 승진한 동료 교원의 환송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하다. 아무것도 없이 이임사만 하고 썰렁하게 떠나보낸 것 같아서다. B교사는 “보통 학교 상조회에서 떡도 돌리고 꽃다발이나 케이크를 마련했는데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직무관련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치 않아 아예 아무것도 안했다”며 “부담스러울 정도도 아니고 동료 간 친목 개념인데 이런 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 경기 C고 D부장교사는 김영란법 시행 하루 전 ‘앞으로는 이렇게 못 쏜다’며 친한 동료 교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날 이후 D교사는 더치페이를 해왔지만 하루는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 ‘우리끼리는 괜찮겠지…’하고 계산을 했다. D교사는 “친목 모임은 직무관련성이 없으므로 위법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성과급이나 근평 기간은 제한된다고 하니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지 20여 일. 학교 현장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즌이 겹치면서 동료교원들과의 회식이나 식사자리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국교총이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신뢰수준에 ±1.74%)에서도 삭막해진 교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 교원 10명 중 7명은 김영란법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 ‘김영란법 시행 후 동료 교사끼리 식사나 술자리 등 친목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나 모임 참석이 꺼려지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35.2%의 교원이 ‘매우 그렇다’, 31.2%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학부모와의 대면 상담이 꺼려진다’는 교원도 절반 이상인 59.8%에 달했다. 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이 상담 차 방문했을 때 음료‧간식 등을 챙겨와 실제 거절한 경험이 있는 교원도 41.7%였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 관계에서 음료수 하나, 생화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76.7%의 교원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인데 해석이 너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김영란법 취지를 감안할 때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답한 교원은 20.5%에 불과했다. 과도한 규제 탓에 악용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의도적으로 음료수 등을 선물을 한 뒤 신고를 하는 등 무분별한 악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55.8%가 ‘매우 그렇다’, 23.3%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그렇지 않거다나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교원은 각각 7.2%와 5.8%에 그쳤다. 교원들은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오갈 수 있는 마음의 표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매정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B교사는 “꽃 한 송이, 음료수 등 1000원까지는 가능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기르는 것도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으로 전보다 편해졌다는 교원도 상당수다. 경기 E고 F교사는 “예전엔 학부모가 음료수를 사오거나 하면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김영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며 “일종의 비빌 언덕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건넨 음료수도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돌려주면 이해한다”며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대체적으로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영란법이 건전하고 청렴한 학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교원은 68%였지만 이 법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78.2%가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법으로 철폐해야 한다’(10.3%), ‘지금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5.8%),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높여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5.7%)는 답변은 미미했다.
◆국어(한문) △천정훈 경남 유곡초, 박은영 경남 부림초 △김철환 경남 쌍계초, 김미연 경남 단성초 △최은 경남 장마초, 홍혜진 경남 상남초 △임신영‧이문영‧송인지‧이미지 대전월평초 △최연경‧이송이‧김길현 울산 언양초 ◆도덕 △고재일‧전길자 대전매봉초, 김동희 대전 회덕초, 박성민 대전용전초 △신용욱 충남 성연초, 임재학‧조성근 충남 천안부영초 ◆사회 △이성수 경기 왕산초, 김진환 경기 둔전제일초, 박흥욱 경기 제일초 △신유영‧박세훈 경기 고삼초, 박병우 경기 서촌초 △이재문‧박현준‧김대연 경기 덕도초 △윤정‧박근국‧고은지 인천불로초 △전기찬 경남 대의초, 박성일 경남 남해초 △이강현‧김정현 경남 유어초 △김동진 경남 고남초, 김유리 경남 양보초 △조승룡 대전동서초, 김선구 대전 기성초, 박헌진 대전대화초, 김민균 대전 진잠초 ◆수학 △고영훈 경기 사능초, 송현 경기 토평초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임승용 경남 안민초, 손혜경 경남 창원상남초 △이원민‧이성혜 경남 마전초 △김미정‧이남재‧이민영‧김태혁 대전둔천초 △김신영 대전 진잠초, 임효진 대전계산초, 정자영 대전원신흥초 △이수현 전북 감곡초 △노우진‧전용욱‧임민규‧구창성 대구비슬초 ◆과학 △임지원‧김동흠 경기 통진초 △김병주 경기 용인이동초, 이경수 경기 언동초, 박재철 경기 송전초 △이영화 경남 도천초, 김정옥 경남 월영초 △하병락 경남 김해동광초, 김형엽 경남 주석초 △이지완 부산 교동초, 이재근‧이수경 부산 금사초 △정영민 서울 덕수중, 임동관 서울 용강중 △최경진 울산 대현초, 주경숙 울산 선암초 △박진‧박종규 경북 부구초, 김광진 경북 평해초, 최제은 경북 울진남부초 △이영직 강원 임계초, 김진현 강원 만종초, 김재휘 강원 솔샘초, 송현석 강원 장평초 ◆실과 △민세기 인천 학익고 △윤제진‧김민주 경남 천전초 △김현진 대전중촌초, 조성아 대전현암초 △최선희‧문상규 대구서부공고 수석교사 △김영욱 경북 화목초, 한재준 경북 죽변초, 심성우 경북 산대초, 이만우 경북 불국사초 ◆체육 △임동선 경기 부천부곡중, 최영진 경기 정왕고, 황정숙 경기 서해고 △김용성 경기 송산초, 박근우 경기 서신초제부분교장, 정구현 경기 사창초 △한진‧신중찬 경기 세교초, 최종준 경기 진위초 △유성은‧박선형 경남 한려초 △정철민‧김수환 경남 충무초 △박곡숙 부산 모전초, 권용철 부산 덕포여중 △고유탁‧민병헌‧권진혁 경북 부구초, 석성욱 경북 울진초 ◆음악 △박태휘‧유해열 경기 운천고 △오한우‧박시우 대구침산초, 김우겸 대구대성초, 김유리 대구장산초 △이규희 경북 저동초, 장월기‧손성준‧임대경 경북 울진초 ◆미술 △류선주‧조혜영‧김보현‧박혜원 대전둔산초 △심규영 경북 증산초, 이상혁 경북 개령초, 성지명 경북 위량초, 송기주 경북 김천초 ◆외국어 △서은영‧이혜정 경남 송정초 △황다현 경북 산양초, 김수진 경북 동성초, 김경신 경북 진평초, 배현호 경북 호계초 △이수환 경북 봉황초 ◆특수교육 △고재성 경기 동방학교, 김경진 경기 성심학교, 김인환 경기 홀트학교 △신수정‧오혜경 경남은광학교 △임철희‧송민정 충남 서산성봉학교 △최광현 경북 일직초, 임주영 경북 안동초 ◆유아교육‧통합교과 △김미숙‧이수연 경기 산본초 병설유치원 △김민경 경남 일운초 병설유치원, 서민영 경남 장승포초 병설유치원 △오은경 경남 삼정자초, 나보화 경남 창원한들초 △박순영 광주백운초 병설유치원 원감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 △원재연 경기 오남중, 김도희 경기 신봉고 △김진모‧박기운 인천청람초 △최유리 경남 유영초, 하정문 경남 진남초 △김정환 경남 산청초, 정은유 경남 궁항초 △정호찬‧이동현 경남 삼방초 △김세빈 경남 초동초, 김동훈 경남 청도초 △황복만 경남 김해동광초, 최일석 경남 김해외동초 △오진혁 제주 도순초, 고영준 제주 수산초 △김수현 대전 새일초, 김희선 대전대화초, 김은영 대전반석초, 이정숙 대전판암초 △유호석 충남 천동초, 강권식 충남 온양동신초, 하종민 충남 도고온천초, 최민영 충남 신리초 △김규섭‧류성창 충남 의당초, 하성엽 충남 공주중동초, 우성제 충남 공주신월초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선혜정 대구옥산초 △김승일 전남 미력초 △김영균 강원 김화초, 김미진 강원 신철원초 △권영복 강원 신철원초, 유소현 강원 묘장초 ◆일반자료 △황두형‧김세민 경남 충렬초 △박정환 대구신성초, 이승건 대구신흥초 △강성훈 경북 부구초, 박혜진 경북 울진초, 김명섭 경북 기북초, 김주연 경북 구정초
교원 553명 참여, 14개 분야 234점 2003년 이후 최다 출품…열기 ‘후끈’ “목적 분명해지고 작품 수준 높아져” 교원들의 수업개선 열정이 빚은 각양각색의 교육 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교총과 교육부는 16일~21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2003년 이후 출품작이 가장 많아 그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참여 열기로 가득했다. 개막식 날 대회장은 553명의 참여교사와 관람객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 심사에 오른 234점 중 14개분야 78점이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개막식에서 “자료전은 한국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창립초기부터 추진해온 핵심사업”이라며 “훌륭한 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확산해 연구·개발 문화를 다지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15년 전 자신이 자료전에 출품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금 실장은 “동료 선생님들과 밤새 자료를 만들고 심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던 기억이 난다”며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밝혔다. 전시가 열린 체육관에서는 빼곡히 진열된 자료들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자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VR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가상현실 관련 자료가 10점 이상 출품돼 최신 교육 트렌드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손안의 360도 VR 천문대 SET’(과학)를 선보인 이지완(부산교동초), 이재근‧이수경(부산 금사초) 교사는 8개월 동안 매일 새벽 별자리 사진을 찍어 자료를 개발했다. 이재근 교사는 “별을 보기 힘들어진 요즘, 실제처럼 관찰 할 수 있도록 VR을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정말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박진석‧한유빈(경남 유어초) 교사는 360도 카메라로 낙동강 자전거길, 창녕 우포늪 등 명소를 직접 촬영해 학생들이 실내 자전거기구에서 VR로 실제 달리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밖에도 VR은 독도체험, 역사교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됐다. 화려한 첨단기기와는 반대로 예스럽고 전통적인 교육 자료로 승부수를 던진 교사들도 있었다. ‘STEP 서예 활자판으로 꼬마 석봉 기르기’를 출품한 심규영(경북 증산초), 이상혁(경북 개령초), 성지명(경북 위량초), 송기주(경북 김천초) 교사는 붓글씨 쓰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체본 자료를 선보였다. LED 활자판 위에 한지를 대면 원하는 글씨를 체본할 수 있고 붓 잡이, 붓 세움 보조기구를 통해 자세도 교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만 해도 디지털화 자체에만 집중해 내용은 다소 빈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교육과정 분석과 목표 설정이 분명한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적절히 조화시킨 점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교육 자료는 12월 초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전국교육자료전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 출품작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스마트기기 등 최신 매체를 활용하는 테크닉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육자료로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스마트기기나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 학생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단순화하고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충고도 적지 않았다. 각 분과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조언을 들어봤다. △국어(한문)=국어교육에 있어 이슈가 되고 있는 초등 한글학습 자료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현재 한글교육에 있어 흔히 '통글자' 방식이라고 하는 의미중심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출품작들도 모두 이점을 잘 반영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배려한 자료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스마트기기의 활용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 어린 초등 1~2학년의 경우 지면 등을 활용한 기존 교재에 비해 이런 자료를 잘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매체 선택에 있어 대상 학생의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도덕=실제 수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아 활용도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디지털화 자체에 매몰돼 내용이 빈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디지털 자료를 창의적으로 활용한데다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적절히 조화해 내용과 형식면에서도 좋았다. 다만 감성적인 도덕 가치에만 포커스를 두고 합리성이나 공정성, 비판 등 이성적 도덕 가치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사회=컴퓨터, 웹 등 매체를 이용하는 테크닉이 크게 발전했고, 자기주도 학습, 거꾸로 학습 등 새로운 학습방법을 도입해 다양한 자료를 개발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콘텐츠는 좀 더 치밀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회과는 여러 과목을 도구적으로 융합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초등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재구성 가능하면 금상첨화 △수학=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았다. 특히 만화를 접목한 한 작품은 그 자체도 뛰어났지만, 이를 활용할 다른 교사들이 자료를 재구성하고 추가 자료를 제작하는 방법까지 설명한 자료를 첨부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계산의 결과에 초점을 둔 자료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언제, 왜 덧셈, 뺄셈 등 연산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화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개발이 어렵겠지만, 차기 대회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교사가 나오길 바란다. △과학=전기회로 등 전통적 소재부터 가상현실(VR)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자료까지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특히 가상현실을 활용한 자료의 발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는 겉모습에 비해 내용이 약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내실화가 많이 이뤄졌다. 특히 지구과학 계통 작품들의 VR 활용도가 돋보였다. 그럼에도 화려함보다는 실제 활용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함은 바뀌지 않는다. 경제성 측면도 반드시 고려가 필요하다. 창의성, 연계성, 일반화가 중요 △실과=교육자료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시도와 교육과정 연계성, 일반화 가능성이다. 이번 출품작들은 대부분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이 우수했다. 창의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일반화 가능성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자료전에 나올 정도면 이미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각으로 활용 난이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선생님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체육, '측정'보다 '증진' 자료 필요 △체육=예년에 비해 수준이 향상됐지만, 체력 측정 분야에 편중돼 있어 아쉽다. 체력 측정 분야는 이미 다양한 기기와 앱이 시중에 나와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체력 증진을 위한 교육자료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에 기능이 좋은 학생은 2~3명밖에 없다. 그 외의 학생이 성취감을 느끼며 발전할 수 있도록 종목별·수준별·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음악=혼자 참여한 것보다 협업을 통해 탄생한 자료들의 창의성이 더 돋보였다. 미술이나 사회, 역사 등 다른 교과와 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자료개발의 목적을 단순 흥미유발에 둬 아쉬운 자료들이 종종 있었다. 흥미는 물론 음감이나 리듬감 등 학생들의 음악성 신장과도 연결 될 수 있도록 보다 심도 있는 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PT는 중요성 안 커. 부담 벗길 △미술=한 교사가 여러 분야를 가르치는 초등에서는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는 자료가, 전공 에 집중이 가능한 중등에서는 심화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았다. 학교급의 특성이 반영된 바람직한 방향이다. 새로운 매체를 동원하고 프리젠테이션에 신경 쓰는 분들이 늘었다. 하지만 결국 성패는 현장적합성에 달려 있다. 심사위원들은 대회 일주일 전에 미리 자료집을 받아 충분히 검토하기 때문에 화려함은 심사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외국어=대규모‧소규모 학교 교사들이 함께 자료를 만들고 각자 학교에 적용해보면서 학교 규모에 따른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비교한 연구물이 특이했다. 자료를 다룰 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으면 실제 적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좀 더 단순화시켜야 한다. 또 성취기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바탕에서 충실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3~4학년은 낱말이나 어구를 읽고 쓰는 수준인데 그것을 넘어서 문장을 쓰고 말하는 자료를 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수교육=특수와 통합학급을 자주 옮겨 다니는 장애아동들이 많기 때문에 교사들이 양쪽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특수교사와 통합학급 교사가 공동으로 출품한 교육자료를 높이 평가했다. 또 보완대체의사소통(AAC)에 있어서 기존 자료에 한계를 느끼고 교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자료들이 나와 수준이 높았다. 다만 수학이나 국어에만 관심 갖지 말고 음‧미‧체 등 예체능 분야도 신경 썼으면 한다. 적절성, 교사 스스로 판단해야 △유아교육·통합교과(초등)=시류를 반영해 인성·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많았지만 수준이 높진 않았다. 안전 분야에서는 교사 스스로 적합성을 판단하지 않고 누리과정만 따르다보니 약물·사이버중독, 직업안전 등 유아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 있었다.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본질을 꿰뚫는 데는 부족했다. 특정 덕목을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인성교육·창체=많은 작품들이 VR,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그 자체로는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일반화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화려한 기술을 활용한 자료는 소인수학급 외에는 활용이 어렵다. 일부 작품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설명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지만, 핵심목표가 선명하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자료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타른 활동과의 연계성도 감안해야 한다. △일반자료=교육자료는 교육과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시작돼야 하는데, 자료제작 자체를 목표로 삼은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아는 부분이지만 실제 자료를 만들다보면 잊기 쉽다. 편리성, 확장성도 중요하다. 이번 출품작 중 한 어플리케이션 교육자료는 기본 디자인이 간단·명료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자료를 쉽게 추가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란법’ 이후, 처음 실행된 학교 체험학습 날 2학기 학사 일정에 따라 1학년(2박 3일)과 2학년(3박 4일)의 체험학습이 각각 실행 되었다. 아침 6시 30분. 출발 시간(7시)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제각각 가방 하나씩을 들고 삼삼오오(三三五五) 집결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는 아이들의 표정은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는 생각에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지난 9월 말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을 의식한 탓일까? 체험학습 분위기가 예전과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에는 이 법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 법의 파급 효과가 학교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나아가 학생에게 얼마나 클지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실행된 학교 체험학습 날 이 법의 효력을 직접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예년에는 이른 아침에도 많은 학부모가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지만, 올해에는 단 한 명의 학부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체험학습 집결지까지 바래다주는 학부모도 많았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인사나 아이들 배웅을 위해 차에서 내리는 학부모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예전까지만 해도 매년 체험학습 날에는 학급별로 학부모가 준비한 간식들이 풍성했지만 「김영란법」 때문인지 올해는 그 어느 학급도 학부모에게서 간식을 받지 못했다. 그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체험학습 분위기가 썰렁하기까지 했다. 잠시 뒤, 이 분위기를 더 썰렁하게 만드는 교장 선생님의 멘트가 이어졌다. 교장 선생님은 출발에 앞서 인솔 교사에게 당부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는 업무와 관련하여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접대를 일체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체험학습에 따른 모든 경비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부담해야 하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한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김영란법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끝으로, 교장 선생님은 체험학습 동안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선생님, 아이들의 안전을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체험학습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잘 다녀오십시오.” 교장 선생님의 멘트가 끝난 뒤, 운행에 앞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운전기사의 음주측정을 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이후, 강화된 학교현장체험학습의 규정에 의거 버스의 대열 운행을 피하고자 학생들이 모두 출석한 학급의 버스부터 먼저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이들은 환호하며 차창으로 손을 흔들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실행된 체험학습 날 학부모의 부재로 분위기가 조금은 아쉽고 썰렁했지만 한편 이 문화가 잘 정착만 된다면 지금까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그 부담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송 찬 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그나저나 아직 볕이 좋아 여직 도리깨를 맞지 않은 꼬투리들이 따닥 따닥 제 깍지를 열어 콩알 몇 낱을 있는 힘껏 멀리 쏘아 보내는 가을이었다 콩새야, 니 여태 거기서 머하고 있노 어여 콩알 주워가지 않구, 다래 넝쿨 위에 앉아 있던 콩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부끄러 워 꼭 콩새만한 가슴만 두근거리는 가을이었다 감상 송찬호 시인이 연초에 새 시집을 냈다. 붉은 나막신이다. 다른 일로 바빠 아직 못 읽고 있다. 어서 읽어야 할 텐데… 새 시집을 읽기 전에 아무래도 예전 작품을 다시 읽고 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감상은 아무래도 2008년 미당문학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구절 옮긴다. "가을“ 은 복고적인 작품이다. 시 '가을' 속의 가을은, 오늘날 비현실에 가깝다. 그것은 현실의 재현이라기보다는 현실이 상실한 미학을 복원해 보여준다. 해체와 잡종과 금속성의 21세기 전자시대에, '가을' 이 보여주는 복고적 감각과 언어 미학은 뜻밖의 전위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송찬호 시인은 무거운 형이상학적 사유 대신에 명랑한 옛날식 언어유희를 추구하고 있다. '가을' 은 그 가운데서도 수작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옛날이 생각나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향 뒷동산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콩꼬투리, 콩밭, 장끼, 도리깨, 콩새 등등 모두 내 어린 시절 고향의 낱말들이기 때문이다. 이 계절이 이 시에 딱 어울리는 계절 같아 다시 읽어 보았다. *송찬호(1959~ )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과 졸업. 1987년 우리시대 문학으로 등단. 시집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 나막신 등. 이상시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20008년 미당문학상 수상.
교육부가 일명 ‘강사법’이라고 불리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최종 확정해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대학 시간강사에게 교원지위를 부여하고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대학, 강사단체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위원회에서 오랜 논의를 거쳐 제안한 내용을 대부분 반영한 내용이다. 이 개정안이 확정되면 현행 대학 교원 직제인 교수, 부교수, 조교수와 함께 '강사'가 법적 교원의 한 종류로 규정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사들은 이 개정안 오히려 비정규직만 양산할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 통과까지는 갈등과 진통이 예상된다. 개선을 가장한 개악법이라는 주장이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은 대학 ‘시간강사’를 ‘강사’로 명칭을 통일하고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며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했다. 2011년 처음 국회를 통과해 2018년 1월 시행예정인 기존 강사법과 같은 내용이다. 물론 이 개정안에서도 임용기간 1년이 지나면 당연 퇴직하도록 했다. 또 '1년 미만' 임용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신설하여 방송대 출석 강사(학기당 6~8시간), 팀티칭 강사, 계절학기 수업 담당 강사, 기존 강의자의 퇴직·휴직·징계·파면 등 임시로 보강을 맡는 대체 강사는 1년 미만 기간으로 임용토록 했다. 또한 대학에서 강사를 임용할 때도 현재 학교의 장에 의해 위촉되는 것과 달리 전임교원과 같이 국·공립대학은 총장, 사립대학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가 임용해야 한다. 계약시에도 임용기간, 소정근로시간, 담당수업, 급여, 복무 등의 근무조건과 면직사유를 포함해야 한다. 기존에는 각 대학의 기준을 따랐으나 법에 명시한 위 조건을 충족시키는 임용계약을 체결해야 하도록 규정했다. 개정안에서 대학 강사들은 임용기간 중에는 본인 의사에 반해 일방적으로 면직이나 권고사직을 할 수 없도록 신분 보장을 했다. 이 경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특히 대학 강사의 임무는 학생 교육에 한정해 전임교원과 달리 학생 지도, 연구, 봉사는 제외했다. 대학이 강사에게 또 다른 대학 측의 갑질인 교과활동 외에 연구비 수혜실적이나 취업창업 동아리, 소모임 활동 등의 부당한 지도 강요를 막기 위해서다. 이 개정안에서는 책임시수 9시간을 명기하지 않았다. 책임수업시수를 따로 정하지 않은 것도 기존 강사법과 달라진 점이다. 전임교원처럼 9시간 책임수업시수를 정하면 강사 1명에게 강의를 몰아줘 나머지 강사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시수 9시간 담당 강사를 전임교수 1명으로 한산하여 대학 평가에 반영하여 많은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개악을 막기 위한 조처다. 사실 일명 강사법이라고 불리는 이법은 시간강사들의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해 2011년 만든 법이다. 2013년 시행 예정이었지만 대량해고가 우려된다며 강사들이 반발해 3번이나 법 시행이 연기ㆍ유예돼 2018년 1월 시행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정안에 대해서 정작 당사자인 강사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기류다. 시간강사들을 위해 만든 법인데도 시간강사들은 여전히 개악이라고 반발한다. 신분보장은커녕 오히려 비정규직 교수만 양산할 뿐이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개악을 넘어 악법이라는 푸념이다. 아울러 대학교원을 1~2년짜리 계약직으로 뽑아 임용하고 기간 지나면 버리면 자동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정년트랙 전임교원도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우려도 농후하다. '팀 티칭'을 '1년 미만 임용'의 예외 사유 인정도 문제이고, 인문사회학과 이공학이 연계된 통섭ㆍ융복합 강좌의 강사별 '강좌 쪼개기'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강사법 입법예고는 본래 취지인 개선과 달리 개악으로 흐를 우려가 없지 않다. 현재 전국의 대학 시간강사수는 대략 5만 9천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의 처우와 복지를 개선안의 최우선에 둬야 한다. 이전 개정안의 책임시수 9시간 규정처럼 소수 강사에게 강좌를 몰아줘 대다수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개악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대학 강사들은 대부분 최고의 엘리트들인데 처우와 복지는 최악에 허덕이는 소위 흙수저군이다.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담보해주는 교육정책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개정안의 최종안 확정 시에는 과거 처우와 복지 개선을 외치며 자살해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시간강사들의 호소를 깊이 헤아려서 최대한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법안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 강사들은 그들의 위치에 비해 가장 처우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직업군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도시농업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공원텃밭이 선진국인 나라는? 바로 독일이다. 얼마 전 일월공원에서 있었던 텃밭 현장 강좌를 듣고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다. 이날 강사는 수원시 공원텃밭 시민참여단 회장인 김태현이다. 텃밭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사실 하나, ‘내가 텃밭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정말 많구나!’이다. 강사는 독일이 도시농업에서 앞서 가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독일 도시농업 관계자가 우리 수원의 공원텃밭을 참관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우리의 도시농업 수준을 알만 하다. 독일에서 말하는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은 소정원 또는 작은 농장을 뜻한다고 한다. 19세기초 독일이 산업화 초기 시대 만들어진 것인데 정부나 공공단체가 도시내의 유휴지나 공한지를 정원을 갖지 못한 소시민에게 임대하여 소작채소밭으로 출현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나는 오늘도 아침에 일월공원 텃밭을 다녀왔다. 일월공원 텃밭은 일월 저수지 둑 아래 있는데 시민 80명과 단체 6곳에서 분양을 받아 가꾸는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개인의 경우 재배면적이 10㎡ 정도 되는데 어떻게 보면 소꿉장난 규모의 작은 농토다. 여기에서 도시농부의 꿈이 자라고 있다. 내가 오늘 밭에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배추의 생육 상태 관찰이다. 배추잎에 쌓여진 초록색 작은 배설물을 보고 배추벌레를 손으로 잡는다. 그 배추벌레 죽이지 않고 땅바닥에 던진다. 진딧물은 나뭇가지로 털어준다. 처음엔 무당벌레를 잡았는데 지금은 그대로 둔다. 자세히 관찰하니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공원텃밭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수 십 곳이다. 공원텃밭이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점점 파급되고 있다. 그 중심에 수원시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공원텃밭의 모델로 수원시를 정했고 공원텃밭 다섯 곳 둥 일월공원텃밭이 견학 대상자들의 단골 장소가 되고 있닥고 알려준다. 바로 이곳에서 내가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일월공원텃밭은 그 출발부터 달랐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고 그 후 일월초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텃밭으로 운영했다. 그 당시만 해도 물 공급이 되지 않아 어린이들이 페트병으로 불을 날랐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기 위헤 비닐멀팅을 했다고 전한다. 가을걷이 후 비닐 뒤처리가 잘 안되어 어려움도 많았는데 지금은 수원시와 (재)수원그린러스트가 운영을 맡아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수원 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공원텃밭의 운영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3무(3無) 농법이다. 화학 비료ㆍ농약, 농기계, 비닐 소재의 사용을 금지한다. 둘째, 분양 텃밭 면적의 10%는 초화(화훼류) 식재한다. 셋째, 운영 취소자 발생 시 기신청자 중 전자 추첨하여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에 공원텃밭이 시민농장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강사는 우리가 몇 달 전에 열매를 수확하고 고추와 토마토 줄기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하천 둑에 있다고 하니까 자연의 분해 능력을 설명한다. 농사 후 뽑아낸 줄기를 버리지 말고 따에 묻으면 그것이 스펀지 역할을 하고 지렁이 등 미생물이 분해를 하는데 1년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것을 무덤텃밭이라 하는데 굵은 나무둥치도 3년이면 다 썪는다고 전한다. 유기농사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하는 것이다. 배추의 진딧물을 어떻게 제거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농약을 뿌리면 전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인간에게 해가 찾아온다. 강사는 좋은 방법을 안내한다. 물 적당량에 허브민트 줄기에 통마늘 12쪽을 넣고 청양고추 5개를 거칠게 갈아 3분간 끓인다. 그 후 그 물을 24시간 식힌 후 진딧물에 뿌리면 죽거나 도망간다. 그는 친환경 퇴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잡초’하면 농박물의 양분을 빼앗아 가므로 뽑아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공원텃밭에서는 풀과 공존하는 방법도 연구한다. 무성하게 위로 자라는 잡초는 낫으로 자람을 약하게 하고 옆으로 자라는 풀은 그대로 두어 땅에 습기를 머물게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잡초에 괭이밥이 있다. 이것은 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공기중의 질소를 농작룰에 공급하니 이로운 잡초라고 한다. 그러니 괭이밥은 뽑지 말아야 한다. 수원시내에 있는 공원텃밭은 도시민에게 있어 힐링의 공간이다. 텃밭운영자에게는 물론이고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도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공원가꾸기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주인정신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요즘엔 골프 취미보다 텃밭 가꾸는 것이 더 고급스런 취미라고. 수원 공원텃밭이 도시민의 삶을 바꾸고 있다.
“학교 무서워서 이제 우리 아이 못 보냅니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홈스쿨링 하라고 내모는 겁니까. 등교 거부까지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엘리트로 여겨졌던 현직 검사장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마당에 시민의식을 믿으라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 안전을 헐값에 팔아넘긴 교육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육청이 18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학교개방조례개정안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교원, 일반시민 등을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자녀의 안전이 걸려 있는 학부모들이 조례 폐기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9일 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교육청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이어 재의 요구마저 포기한 채, 지난달 29일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2만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반발해왔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교육청 측이 주어진 30분을 10여분이나 넘겨가며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교육청이 정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냐”, “교육청이 막아야 하는데 왜 이해시키고자 하느냐. 시간이 아깝다” 등 장내는 학부모들의 고성으로 가득찼다. 당황한 시교육청은 이후 설명들을 건너뛰고 부랴부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거세게 비판하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A학부모는 “학생과 학교를 위해 일하는 교육청이 이런 조례가 통과되도록 뭐했는지 궁금하다”면서 “학생 안전보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고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자처했던 것도 취소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B학부모는 “교육청이 왜 재의 요구를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을 우습게 여긴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 이제 교육청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는 “시교육청이 얼마 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지적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식 하늘초 행정실장은 “바뀐 조례에 따르면 강당 사용료가 반토막으로 줄고 샤워실을 100명이 이용해도 3만원만 받아야 하는 등 비현실적”이라며 “학교가 공공요금을 추가 부담하면 학생 교육활동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간부들은 “조례 통과를 못 막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분 의견에 공감하지만 조례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참석 학부모 대부분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집단 퇴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주체들의 반발이 부담스럽지만 수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 공포한 조례대로 이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우선으로 요구하는 조례 폐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대학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속속 되고 있다. 이에 합격 여부에 따라 고3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대학 모두가 합격자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원한 대학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지원한 대학에 몇 개라도 붙으면 다행이지만 단 한 군데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면 불합격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 여겨진다. 월요일 아침. 수시 모집 여섯 군데를 지원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서 그 아이는 지금까지 발표한 수시 모집 세 군데 모두 떨어져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였다. 심지어, 아직 남아있는 대학도 불안하다며 상담을 요청하였다. “선생님, 저 수시모집 세 군데 떨어졌어요. 어떡하죠?” 우선, 아직 발표하지 않는 대학이 남아 있는 만큼 낙담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설령, 지원한 대학에 모두 낙방하더라도 정시 모집에 올인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수능(11월 17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내 말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요즘, 지나치는 고3 수험생에게 수시 모집 합격 여부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본인이 직접 그 여부를 말해 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합격한 학생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불합격한 학생에게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한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 그 후유증이 수능 시험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능 시험까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마치 대학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 이에 교사는 수시 모집에 낙방한 학생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상담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재수(再修)할 경우를 대비하여 3학년 2학기에 치러지는 학교 내신 관리(중간·기말고사)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 1단계에 합격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마다 전형일이 다르고 전형 방법 또한 달라 학생 지도가 어렵겠지만, 학교 차원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별도의 면접반을 편성하여 모의면접을 여러 번 실시하는 것도 좋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이 있는 학생의 경우, 수능 일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해가 되는 만큼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음악을 듣는다든지 영화 감상을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수능 일이 다가올수록 예민해진 아이들을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하여 지나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3학년 교실을 ‘정숙 존’으로 지정 1·2학년 학생들이 3학년 교실을 지나갈 때는 정숙(靜肅)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으로 수능 일까지 전심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수시 모집에 낙방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박상영 선수의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it.)’는 주문(呪文)이 아닐까 싶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향학열을 불태웠던 아이들이다. 아무튼, 수능 시험을 끝내고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SBS 특별기획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7월 30일 시작한 20부작 드라마가 이제야 막을 내린 건 잦은 결방 때문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기간인 8월 6, 13, 20일에 이어 9월 17, 18일 추석 특선영화 ‘암살’과 ‘뷰티 인 사이드’ 방송으로 인해 무려 5차례나 결방했다. 20부작 드라마가 5차례나 결방한 것은, 필자 기억으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거의 만신창이 수준이라 할까. 그렇게 결방이 잦은 드라마인데 ‘특별기획’이라니,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하다. 가령 MBC ‘옥중화’처럼 창사 55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라면 모를까 아무데나 붙이는 특별기획 남발은 앞으로 자제되었으면 한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시청률 역시 답보 상태였다. 첫 방송에서 8. 7%(AGB)로 시작, 최종회 8. 4%로 종영되어서다. 4회(8월 14일)에서 11. 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딱 한 번에 그쳤다. 10월 15일(토) 18, 19회 연속방송은 5%(TNmS) 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흥행과 거리가 먼 그만그만한 드라마인 셈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2014년 일본 후지 TV가 방송한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한 마디로 SBC 프로듀서 강민주(김희애)와 우리시청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이 각자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서로 엮이는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거기엔 그들의 사랑만 있지 않다. 고상식과 강민주 주변인물들의 연애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각자의 일들을 열심히 하지만, 마치 그것은 연애를 위한 장치쯤으로 보일 정도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지향점이 일상 속 연애 내지 사랑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단연 방점은 강민주와 고상식의 사랑에 있다. 그들은, 그러나 청춘의 선남선녀가 아니다. 미혼이라 아줌마는 아니지만 강민주는 46세의 독신녀다. 고상식은 중2 딸 예지(이수민)를 둔 46세의 홀아비다. 이를테면 40대 중반에 찾아온 사랑이 드라마의 포커스인 셈이다. 사실 그것은 좀 놀랍다. 동시에 신선한 발상이란 생각도 갖게 한다. 그 사랑이 불륜 따위가 아니어서다. 결혼보다 계속 연애라는 색다른 해피엔딩으로 끝낸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뭐 그런 가치관의 변화인 셈이다. 판타지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 할까. 일도양단식 정리가 판타지를 거들기도 한다. 강민주를 좋아해 ‘직진남’ 소리를 듣던 박준우(곽시양)와 고미례(김슬기)의 맺어지기가 대표적이다. 고상식을 혼자 연모한 한송이(고보결)의 포기나 바람난 박천수(이형철)의 신애경(김나영)과의 쿨한 정리도 만만치 않다. 사랑의 감정이 그렇듯 칼로 두부 자르듯 단칼에 정리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점에서 62세의 독고 봉(성지루)과 55세 나춘우(문희경)의 결혼은 일상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이다. 각각 홀아비와 과부라는 점은 일상적 현실이지만, 62세라는 남자 나이와 부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 신분 등 걸림돌을 극복한 결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인 부시장의 경우가 그렇다. 결혼보다 연애에 방점을 찍으며 결말 맺은 강민주 커플에 대해 ‘이게 정답이야’ 하는 듯한 결혼식이지만, 키스신 등 그들의 열렬한 애정표현에 닭살이 돋았던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아빠의 연애에 대해 그런 딸이 일상 속에도 있는지, 너무 성숙한 어른 티를 내는 중2 예지 캐릭터 역시 판타지로밖에 볼 수 없다. 40대 중반에도 사랑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일 수 있지만, 그러나 좀 아니지 싶은 전개가 아쉬움을 준다. 가령 7회(8월 28일)에서 강민주의 ‘푼수’ 캐릭터가 그렇다. 술이 취했다곤 하나 그 나이에 고상식 서재 소파에서 그냥 뻗어 자는 건 말이 안된다. 깨어난 후 ‘별 일 없었냐?’ 묻기도 하는데, 영락없이 푼수로 보인다. 그 외 신석기(도기석)가 업무차 고상식에게 찾아오는 것도 좀 아니지 싶다.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 공무원사회는 국장이 부하직원인 과장을 직접 부르게 되어 있어서다. 드라마 공모전 시상식을 회의실이나 강당이 아닌 부시장실에서 하는 것도 현실감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주영야, 너도 공부 잘 하고 싶지? 넌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 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잘 안된다면 내 이야기를 참고하여 보면 어떨까?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글을 쓴다. 나는 섭리인지 우연인지 모르지만 20세기 말에 태어나 21세기 초반을 살고 있다. 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부모를 운 좋게 만나 교육계에서 40년 이상을 몸 담았다. 이것이 나의 과거이다. 지금은 가끔 강의를 하고 글을 써서 주위 사람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인 내 인생에 던져진 운명이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의 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현재의 ‘나’는 순식간에 과거의 ‘나’가 될 것이며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나는 구태의연한 나, 과거에 기생하는 나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히 건강이 감당하지 못해 글을 쓸 수 없거나 컴퓨터를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 아니라면 반드시 한 편의 글을 쓰기로 '나의 삶의 원칙'을 정하였단다. 써야 할 것도 많고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정성을 다하는 글을 써서 씨를 뿌리면 언젠가는 열매가 맻힐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지. 오늘도 ‘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얼마 전 출간된 책의 제목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이 책에서는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 낸 다양한 사례를 다루면서 모방가들을 예찬하고 있다. 모방이 가장 탁월한 창조의 전략이라고 하면서 진정한 고수는 남의 것을 잘 베끼고 하수는 자기의 것을 쥐어짠다고 한다. 그 결과 고수는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하수는 씁쓸한 패배감을 맛본다는 결론이다. 계속해서 모방하다 보면 창조의 한 방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꾼 모방가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모방 하면 떠오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있다. 바로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다. 이들은 2014년 2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짝퉁 애플’이라고 얕잡아 봤던 샤오미가 어떻게 이런 초고속 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을까? 샤오미는 애플의 모방가였다. 회사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고 수장 레이쥔 회장은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정도다. 레이쥔 회장은 잡스의 경영 스타일을 철저하게 연구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제품 소개 행사 때마다 직접 등장해 잡스가 하는 방식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회사와 최고의 경영자를 그대로 모방한 최고의 모방가였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역시 애플의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했다. 오죽하면 첫 스마트폰 출시 후 ‘짝퉁 애플’이라는 비난을 받았을까? 하지만 레이쥔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아이폰을 베낀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샤오미는 전복형 이노베이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즉, 타인의 생각과 관점을 긍정적으로 전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인 라파엘로나 샘 월튼, 레이쥔은 단순히 모방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모방과 동시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혁신을 만들어 냈다. 라파엘로는 회화 분야에 집중해 자신의 예술을 차별화했고 월튼은 바코드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물류 혁명을 만들어 냈다. 샤오미는 그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가장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을 만들어 냈다. 내가 너희들을 만나 첫날 수업에서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를 갈 꿈이 있는 학생이 있는가를 물었는데 기억하고 있는지? 아무도 없었던 기억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너의 경우는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내가 광양여중에서 학습코칭을 한 학생은 평소 실력이 전체의 상위 10%를 넘어가는 수준이었는데 내가 제시한 공부의 원칙을 하나하나 지켜가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후 6개월 후에 3학년 중간고사를 보았는데 300명중 5위로 성적이 향상되었다. 어떻게 공부 원칙을 정하였는가 물었더니, 국어는' 본문은 꼼꼼히 읽으면서 숨은 뜻은 수업시간에 적은 내용이나 자습서를 참고하였다. 필요한 단어나 내용은 거의 암기하였다. 노트 정리한 것을 토대로 훓어보았고, 학습지도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읽었다.' 사회는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암기하였고, 노트나 연습장 같은 곳에 잘 모르는 부분은 요약해서 매일 한 번씩 써 보고 외웠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하였다'고 전하여 주었단다. 이제 중요한 것은 너의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네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과거에 습관이 된 공부방법을 네 손에 쥐고 있는 정과 망치로 쪼아서 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면 너를 감동시켜 움직이게 하는 어떤 신비한 힘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설계도를 그리라는 네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과거의 너를 버리고 미래의 신나는 너를 열망하고 묵상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남의 눈치만 보고 현실과 타협하기에 급급하고 상대방과 경쟁해 1등이 되려는 불안한 마음은 불행의 시작이다. ‘나’라는 인생은 나를 위해, 내 손으로 만든 조각일 때 가치가 있다. 내가 그 마음의 소리를 온전히 따라가면, 환희와 힘과 평온으로 가득한 미래의 너를 만들것이라 믿으면서 너의 진솔한 소감을 기다리겠다.
금당초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 10월 14일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학교축제가 열렸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은 학생대표, 학부모대표, 마을대표, 교사대표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축제이다. 1부는 운동회, 점심식사 후 2부는 다양한 체험마당, 알뜰장터, 먹거리마당으로 진행되었다. 김경순 교장선생님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유치원과 저학년의 큰 공 굴리기, 고학년의 오리발 이어달리기, 학부모들의 미션 훌라후프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제 힘껏 열심히 뛰는 모습에 어른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부모님의 노력에 아이들은 즐거운 환성을 터뜨렸다. 간식시간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떡과 우유를 먹으며 잠시 쉰 뒤 OX퀴즈, 왕배턴 이어달리기, 돼지몰이, 학부모님 승부차기 등 저학년과 고학년, 학부모들을 위해 고르게 준비된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작년까지 학부모님들과 마을 주민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준비했으나,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이유로 올해는 각자 점심식사를 드시고 오시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안내하였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1시 20분부터 사물놀이의 신나는 길놀이로 2부 축제를 열었다. 국궁체험, 풍선아트, 세계문화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미니어쳐 만들기, 알뜰장터 등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주관하였고 놀이마당, 잡화상점, 나미뜨비 가게, 여치집 전등가게 등은 학생들이 주관하여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운영 되었다. 특히 금당리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농산물 장터에는 고구마, 쌀, 참기름, 들기름, 각종 효소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만든 농산물들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새끼 꼬기, 제기차기 등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체험부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단순참여가 아닌 마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체험마당에서 각종 체험을 하면 쿠폰을 발급 받는데 이것으로 먹거리 마당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어머니들이 만드는 콜팝, 부침개, 가래떡 구이와 6학년 담당이신 강경호 선생님이 구워내는 화덕피자 앞에는 고소한 냄새와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풍선 왕관을 쓰고 먹을거리를 손에 든 채 아이들은 분주히 체험마당과 먹거리마당을 오가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온 몸으로 만끽하였다. 3시 30분쯤 ‘통일’, ‘좋은 사람 되기’, 그리고 대다수의 아이들이 기원한 ‘가족의 건강’을 담은 오색의 소원풍선을 파란 가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간간히 구름이 끼어 주어 뛰고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축제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깨끗한 운동장엔 뒷정리에 분주한 선생님들과 만국기만이 축제를 기억하고 있었다. 금당초는 세종의 얼을 계승하기 위해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스토리 텔러로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7학년도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일자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마다 교사임용시험 응시예정자들이 도서관을 뜬눈으로 밝히고 있다. 삼수, 사수 등 청년 백수 시대의 슬픔 자화상이 도서관 등에서 교사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서 반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예비교사로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 연마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일변도라서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오는 11월과 12월 치러지는 초·중·고 교사 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크지만,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 등 역량 평가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다양한 평가 기법을 고려 중이다. 특히 지필고사 외의 교사로서의 역량검증과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 달 치러지는 초등 교사 임용시험, 12월 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2차 시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2차 시험에서 최하 점수가 80점(100점 만점)이었지만 이를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형식적인 기본 점수 부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시험 방식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의 교사임용시험에서는 보통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90%에 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심층 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차 시험의 상위 70~80% 득점자도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지필고사 성적 우수만으로는 최종 합격이 어려운 교사임용시험으로 개선된 것이다. 현행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서술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100점 만점)과 심층 면접, 수업 시연, 수업안 작성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100점 만점)으로 나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차 시험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1차에서는 0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2차는 아무리 못해도 80점을 주도록 규정돼 사실상 1차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차 시험이 형식적인 평가 무용지물적인 평가로 전락하고 마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2차 최하 점수를 60점까지 줄 수 있도록 개선하여 2차 시험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2차 과목 가운데 '심층 면접'(40점 배점)은 최하 점수가 기존 32점에서 24점까지 내려가고, 초등 임용 시험 2차의 '수업 시연'(10점 배점) 역시 최하 점수가 8점에서 6점으로 변경된다. 결국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를 혁신코자 한 것이다. 그리고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의 중요도를 제고한 바람직한 교원(교사)임용시험 구조 개선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내년 이후부터는 현재 10분 정도인 면접 시간을 늘리거나 인·적성 시험을 도입하는 등 교사 자질 평가를 올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이 사랑, 교직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1차 시험은 몇 점, 몇 점 등으로 개인별로 분명히 계량화할 수 있지만, 1차 시험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절차와 과정적 분석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평가의 본질적 기능의 숙고다. 평가란 본디 재고자 하는 잣대인 타당도를 비롯하여 객관도, 신뢰도, 실용도 등을 요소로 한다. 즉 재고자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재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역시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올바르게 재서 합격시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시험 단계에서 걸러내는 검불에 알곡이 섞여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평가 방법 개선, 혁신 운운하면서 바꾸는 평가 요소와 배점 변경이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2세 교육에 충실히 발현할 수 있는 교직 인재들이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평가가 낙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서 평가의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교육과정의 순환적 과정과 요소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교육평가가 가장 어렵고도 중차대한 것이다. 교사임용시험 역시 평생을 교직에 불사를 각오와 패기를 가진 인재인 예비교사를 올곧게 선발하는데 최종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이 16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경기 안양)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553명의 교사들이 14개 분야 234점을 출품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료들이경쟁했고 이번 대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국교육자료전은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자료전에는 어느때보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팀원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이름표, 복장 등 통통 튀는 매력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하고 화려했던 참가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장거리 여행 지치지 말고 인근에서 활력 충전했으면 일요일인 어제 설악산을 다녀왔다. 교직동료 부부와 선배 등 모두 5명이 설악산 단풍을 만끽하려고 설악산을 찾은 것이다. 그러면 그 넒은 설악산 중에서 어디를 찾았을까? 매스컴에서 한창 주목을 받고 남설악 만경대 코스를 찾은 것이다. 이번에 참가한 우리 일행 5명 모두는 단풍여행에 만족했을까? 인터넷 카페에서 인원을 모집한 여행사 버스를 이용했는데 서울에서 출발이다. 5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화서역을 향하였다. 마치 소풍을 떠나는 아이들 심정이다. 관광버스는 신도림역, 교대역, 잠실역에서 예약한 손님들을 차례대로 태운다. 무려 대형버스 3대가 출발이다. 세 곳에서 손님을 태우다 보니 버스는 인언이 차고 도착 시간이 지연된다. 중간에 머무른 휴게소, 여기서 설악산까지의 여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자 화장실 줄이 주자창까지 50m 이상 늘어서 있다. 화장실 대기 줄을 참을 수 없는 여성은 남성용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아침식사는 김밥과 우동, 비빔밥으로 후다닥 해결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산행 중에 점심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설악산을 가다 보니 단체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달린다. 아마도 전국의 관광버스가 모이고 있나보다. 지난 주 설악산 소식을 보니 만경대 일대를 찾은 관광객이 1만 6천 명 되었다는 것이다. 차량 한 대 탑승인원 40명으로 계산하니 버스 400대가 모인 것이다. 자가용 관광객을 빼면 300대 이상이 설악산에 모인 것이다. 사람들은 왜 갑자기 설악산 단풍을 찾을까? 만경대 개방 소식 때문이다. 46년 만에 설악의 비경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46일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그 이후는 다시 폐쇄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 비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오늘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 그 비경 제대로 보았을까? 우리도 그것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한계령(992m) 정상을 앞두고 멈추어 섰다. 시각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관광차량이 몰려들어 차량 정체가 생긴 것. 이후 버스는 가다가 서기를 반복한다. 한계령 정상을 넘어 오색약수터 쪽을 향하는데 버스 이동시간보다 정차시간이 더 길다. 일부 관광객은 하차하여 도로를 걸어서 간다. 어느 정도 가다가 우리도 하차하여 걸어갔다. 설악산 맑은 공기 마시러 왔다가 매연 마시는 도로보행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걷는데 얼굴표정을 찡그린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이렇게 걷는 것이 버스보다 빠른데 어쩌랴! 그리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시각은 11시 경이다. 여기서 우리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구름 같은 인파. 대략 인원을 계산하니 몇 백 명이다. 만경대 입구는 입장을 못하고 그냥 대기중이다. 이건 단풍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이다. 인산인해로 사람에 치이겠다. 사람에 의해 자칫 사고가 나고 말겠다. 만경대 구간 1.8km는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인파에 놀라 우리는 코스를 바꾸고 말았다. 용소폭포와 선녀탕, 성국사를 거치는 주전골을 택한 것이다. 만경대를 먼저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오히려 전망은 주전골 코스 3.4km가 볼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곳은 고교시절과 수학여행 인솔 시 와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주전골 코스도 인파는 마찬가지다. 다만 만경대 코스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사람은 줄서서 하는 산행을 참지 못해 샛길로 앞지르기를 한다. 점심시간이 다 되니 계곡마다 또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이게 휴일 단풍철 산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단풍 구경 제대로 하려면 평일을 이용해야 하는데 직장인들은 그게 어렵다. 그러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여유 없는 산행을 하는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색약수터에서 6시경 출발, 기가하니 밤11시가 넘었다. 우리가 만경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 주전골로 향한 이유는 인파 때문이었다. 등산 인파에 그만 질리고 만 것이다. 46년 만에 보는 비경 대신 주전골 절경을 택한 것이다. 여기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가 밝힌 ‘남설악 만경대가 열린 이유’에 주목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경대라는 금단의 빗장을 푼 것은 탐방객 배려도, 설악의 비경을 보여주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 순전히 오색지구 상인들과 양양군 주민들의 생계 때문이라는 것. 작년 흘림골 산사태로 탐방로가 폐쇄되자 관광객이 급감, 상인들의 흘림골 개방을 요구하자 그 대신 만경대를 임시로 개방한 것. 단풍 산행도 좋지만, 인파에 시달리는 산행은 피곤 그 자체이다. 우선은 관광객 유치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식당 서비스를 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도 찾아보면 단풍 구경할 곳이 많다. 수원시의 경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지로 14곳을 선정했다. 단풍 명소는 광교 마루길(3.6km), 영통 봉영로(5.8km), 영통 살구골공원(0.3km), 영통 보행자 전용도로(1.3km), 수인선공원(0.5km), 권선보행자 전용도로(0.4km), 팔달산 회주도로(2.9km), 덕영대로(2.5km), 대평로(2.6km), 서호천 정자천로(2.0km), 일월로(1.4km), 수원화성 활터 밖(0.5km), 월드컵로(1.1km), 만석공원 회주도로(1.3km) 등이다. 남설악 만경대 코스 1.8km를 비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파에 치여 몇 십 분 거리를 3시간 이상 걸으면서 하루를 온 종일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단풍 명소를 찾아 여유 있게 즐길 것인가? 이것은 각자의 선택의 몫이다. ‘46년 만에 만경대 개방’이라는 뉴스 뒤에 숨은 뒷이야기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장거리 여행도 좋지만 가까이 있는 단풍을 즐기면서, 애향심을 느끼며 우리의 지역 경제를 우리가 앞장 서 살리는 것은 어떨까?
현재 최고의 지성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사회 현상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바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한국의 남자들, 그 가운데 중년의 고민이다. 남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자신이 유능하고 쓸모 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대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남자들의 이 마음은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나 유능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흘러 많은 남자들이 직장에서 물러나게 될 때 무능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유능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이 직장을 다녔던 사람일수록 직장 내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심리적 타격이 커진다. 그나마 자기가 붙잡고 있던 유일한 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더욱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다. 그래서 모이면 정치, 경제,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회적 위치가 흔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직장인데 이곳에서 잘못되면 남성들의 심리적 위기는 심각하다. 이는 바로 무능력과 쪼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한 지 15~20년 될 때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장 정도 될 때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어 임원을 달 타이밍에 위기를 맞는다. ‘내가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까?’, ‘이번에 승진 못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되는 거 아닌가?’, ‘내 사업을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여러 생각을 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서른 살에 입사했다고 하면 마흔 다섯에서 오십 살 정도 됐을 때, 그야말로 중년기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한창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고민이 겹친다. 승진과 이직, 퇴직 사이에서의 갈등은 결국 ‘뭐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다. 이런 경제적 고민은 중년기 위기 주제 중 하나인 ‘무능력’과 연결된다. 직장 문제는 돈 버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돈을 못 벌고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직장에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떨려났는데 집에서도 요구만 받고 책임만 지라며 어떤 지지도 없을 때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 상황에서는 자녀들이 교육을 완전히 마친 것이 아니라서 교육경비도 많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술과 친해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현실을 또렷이 보지 않을 수 있지만 환상 속에서 조금 나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 중 하나인 회피 현상이다. 남자들이 참 많이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의 하루를 비디오로 찍어 빨리 돌리면 정말 기계라 해도 맞는 것도 같다. 퇴근해서 들어와 씻고 밥 먹고, 조금 있다가 자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하는 행동이 일상이다. 이처럼 직장에서 부품처럼 일하는데도 집에 가면 돈만 벌어 오라고 하니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어떤 직장인이 출근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회사에서 여기저기 찾다가 해변에 앉아 있는 이 사람을 발견했다. “당신 왜 일 안 하고 여기에 앉아 있느냐?”고 했더니 “나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단다. 그는 해변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산업사회가 인간을 부품으로 만들고 기계화 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기계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닳아져 더 이상 쓸모없는 때가 온다. 그러면 폐기 처분된다. 스스로 기계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남자들은 중년기에 자신이 그런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끝까지 일을 잡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그래도 나는 성공한 사람”,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 “그래도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임을 끝까지 주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일하는 기계처럼, 머슴처럼 살았던 사람들이 은퇴 후에 느끼는 심리적 소외감, 절망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기 전에 자신을 잘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자신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더 멀리 미래를 보아야 한다. 중년기는 다음 세대를 돌보는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어떻게 하면 잘 나눠주고 돌볼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이 과제를 잘 수행하면 자녀(다음 세대)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고, 노년기에 자아 통합을 이루고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노년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기능이 쇠퇴하고 없어지는 시기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이나 넉넉한 마음이 없으면 아주 어렵고 힘들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려면 중년기의 과제인 나눔과 돌봄을 잘 실천해서 자녀 세대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우면 타인의 문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와의 관계는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관계없이 따로 풀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많아서 자녀 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부모는 그래서 죽을 때까지 부모다. 부모라는 말의 뜻이 언제나 비비고 기댈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애들이 잘못하고, 아무리 애들이 속을 썩이고, 아무리 애들이 뛰쳐나간다고 해도, 부모는 늘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 생긴다. 부모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곳이 없게 된다. 잘 견뎌주고 버텨주는 자녀와의 관계, 하루 아침에 안 된다. 돈의 축적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가치의 축적은 행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이 12일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발 벗고 나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 수업과 생활지도, 추락하는 교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법률 개정 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이 손을 잡은 것이다.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처벌 강화는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첫 번째 공약사항이다. 그만큼 학교현장의 절실한 과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교권은 ‘추락’이 아닌 ‘실종’됐다는 토로가 나왔을 정도다. 해마다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폭언 건수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한 학부모가 교감에게 칼을 들이대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 교권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교총은 지난 8월 4일부터 시행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조치 등을 의무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교총은 여야 수뇌부를 잇따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교육부 교섭과제로도 요구한 상태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18대 때도 여야의원 15명이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을 발의한 바 있고, 19대 때도 총6건의 교권보호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실효성을 담보하는 법안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국감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교권침해 건수 등 통계치를 발표하면서도 정작 후속조치들은 관심 밖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교권보호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진보교육감들조차 심각해지고 있는 교권침해 사건에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직접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여야가 합심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던진 화두에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7월 하윤수 신임 교총회장이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 설치를 강력히 제기한 가운데 최근 교육계 안팎, 정치권에서 국가적 교육개혁 기구 구성을 잇따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개혁위 설치는 교총이 2001년 처음 제안한 숙원 과제다. 이후 교총은 제16대·제17대 대선 핵심 교육공약으로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채택을 요구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에도 강력히 촉구해 왔다. 그 이유는 2000년 대 초반부터 정권과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른 포퓰리즘 정책과 실험정책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또 직선제 이후 이념색 짙은 교육감이 등장해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면서 학교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권 교체마다 교육과정이 뒤바뀌고 집중이수제, 문·이과 통합 등이 도입되며 학교는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고교다양화, 자유학기제 등 정권별 대표정책은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교육재정은 무상급식·누리과정을 둘러싼 정치싸움에 학교기본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부족을 낳았다. 자사고는 교육감의 이념성향에 따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교원들은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식 정책에 신물을 느끼며 안정성·항상성을 갖춘 교육정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과제로 초정권적 개혁위 설치를 요구하고 국회 교문위에 관련법 발의를 추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내년 대선은 교육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환점이어야 한다. 교육부 중심의 정책개발과 추진으로 인한 찬반갈등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파·이념에 흔들림 없이 현장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추진할 개혁위 설치·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