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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사] 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최화연 번역,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48쪽, 1만6,800원) 인정 욕구는 말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심리적 욕구다. 대다수 사람이 이런 인정 욕구를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 커지고 변질되면 문제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삶을 제약받거나, 인정받지 못한 나는 가치가 없다는 식의 논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인정 욕구로부터 삶의 주도권을 찾아올 방법을 소개한다. 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 (하지은 지음, 센시오 펴냄, 288쪽, 1만 7,000원) 아무리 일이 많아도 전혀 쫓기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들. 저자는 이들의 비법이 ‘열흘 먼저 해치우기’에 있다며, 사이클만 한 번 만들어놓으면 다른 차원의 삶이 열린다고 말한다. 일정에 따른 압박 강도가 현저히 낮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져도 여유 시간이 충분해서다. 점검 시간도 충분하고, 자연스럽게 개인 시간도 확연히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함규진 지음, 260쪽, 2만8,000원) 오랜 풍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여러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풀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워싱턴DC를 빼닮은 평양, 일본인들과 미군이 남기고 간 물건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 규모 수산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 자갈치시장, 독일풍의 도시 함흥 등 전국 8도 30개 도시에 남은 역사의 자취를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사회 수업의 발견 (이종원 지음, 창비교육 펴냄, 220쪽, 1만8,000원) 사회 수업에 학생 참여형 탐구활동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사진 분석, 그림,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더하고, 다양한 질문과 야외 조사를 통해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실증적으로 연구한 수업방법을 ‘교실수업에서의 탐구’, ‘야외 조사활동으로서의 탐구’, ‘탐구 기반의 글쓰기’로 나누어 제시한다. [청소년] 인디고 바칼로레아❶ (인디고 서원 지음, 궁리 펴냄, 200쪽, 1만5,000원)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적이다.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등 6개 분야의 이슈를 나누어 담았다. ‘문학이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인간의 생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등 거시적이지만 우리 삶과 떼어놓기 어려운 이슈에 대한 생각과 토론을 유도한다. 나의 첫 AI 수학 (오세준 지음, 맘에드림 펴냄, 302쪽, 1만7,000원)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 인공지능에 많이 쓰이는 확률 이론과 최적화 이론 등 수학 개념을 중심으로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인공지능의 역사와 ‘지능’의 개념, 머신러닝·딥러닝·신경망 등 관련 용어의 의미와 원리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 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 (채화영 글, 홍그림 그림, 팜파스 펴냄, 138쪽, 1만3,000원) ‘장래희망 뽐내기 대회’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우빈과 세율은 무엇이든 해결해준다는 ‘홍 탐정 사무소’를 찾아간다. 거기서 만난 홍 탐정의 정체는 우빈의 삼촌. 멋진 직장을 다니던 삼촌은 왜 허름한 탐정 사무소를 차린 것일까? 그리고 얼결에 홍 탐정의 조수가 된 우빈과 세율은 과연 장래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이토록 불편한 쇼핑 (오승현 지음, 순미 그림, 그레이트북스 펴냄, 108쪽, 1만5,000원) 무시무시한 환경문제에 직면한 2053년의 세계 각국은 ‘쇼핑 금지법’을 만든다. 물건을 살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단 하루. 정당한 이유 없이 같은 물건을 또 사면 쇼핑세도 물어야 한다. 도대체 사람들이 쇼핑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법이 생겼는지 궁금해질 무렵, 작가는 이야기의 시점을 현재로 되돌려 우리의 모습을 낱낱이 조명한다.
들어가며 필자의 전공은 교육행정학이다. 유럽교수 중에는 전공이 뭐냐고 물었을 때 교육학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던데 우리나라는 미국적 교육학 전통을 받아들여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교육학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전공이 나뉘게 된 것 같다. 신임 교수 때에는 교육행정학 관련 학회만이 아니라 교육철학회·교육사회학회·교육과정학회·교육심리학회에도 기웃거리며 참가하다가 소속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 움츠러들게 되었다. 그동안 교육행정학자로서 국가차원의 교육행정과 정책부터 시작하여 학교와 학급경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살아왔다. 그 과정에 점차 교육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만남,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내 관심을 글로 써서 세상과 나누다 보니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이 되었다. 교육행정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에서 탈학습(unlearning)이라는 개념을 만나 찾아보니 우리 교육학계에서는 아직 널리 소개되지는 않은 것 같아 생각을 짧게 정리했다.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 관련한 가짜뉴스, 우리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정치교육,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갈등 등의 주제를 다루다 보니 교원들이 탈학습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글은 교육과정 전공자가 아니라 교육학자의 관점에서 쓴 글임을 감안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탈학습의 개념과 필요성 피아노·바이올린 레슨 수강생 중에서 강사가 가르치기 힘들어하는 대상은 자기 나름의 연주법이 몸에 배어 바꾸기 힘든 사람이다. 스포츠 강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초보는 가르치는 것을 금방 따라하는 데 자기 나름의 자세가 굳은 사람들은 이를 바꾸어주기 힘들다고 한다. 잘못된 자세가 몸에 익은 사람에게는 몸이 그것을 잊도록 돕는 데 추가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잊는 데 이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있다. 성·인종·정치·종교적 편향성은 일단 학습되고 나면 이를 깨기가 무척 어렵다. 학습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이라면 탈학습(unlearning)은 이처럼 기존에 배웠던 것을 잊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학교가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교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잘못 배운 것들을 어떻게 잊게(unlearn) 하고 제대로 된 지식과 관점을 갖도록 할 것인가이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가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정보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는 정보의 신뢰성 평가력은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로 나타났다(구본권, 2021). 이는 잘못된 정보를 참 정보로 알고 학습한 채 교실에 앉아 있을 가능성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교육자들은 탈학습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이를 수업활동에 적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탈학습은 ‘새로운 그리고 때로는 더 좋은 방식을 학습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것’(Cambridge Dictionary)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탈학습의 대상이 ‘무엇을 행하는 방식’에 한정되어 있지만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에 더해 사고방식, 즉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나아가 설명하고 예측하기 위한 방식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탈학습 개념은 인지심리학자인 포스트만(Postman, 1965)이 학술적 논의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태윤, 2013). 국내 경영학계와 행정학계에서는 낡은 것을 버린다는 의미에서 탈학습 대신 ‘폐기학습’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정영철, 2004; 김태윤, 2013). 김태윤(2013)은 ‘폐기학습이란 잘못되거나 낡고 불필요한 기존 지식을 버리고 새로운 지식 습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학습방법이다’고 정의함으로써 지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분야 쪽에서는 박화엽(2002) 교수가 속독훈련 기법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의 하나로 사용하면서 잠시 소개되었으나. 그 이후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19년에는 신한대 신종우 교수가 ‘탈학습의 시대’라는 1분 30초짜리 짧은 공개강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위한 탈학습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최근에 번역 소개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Knott, 2013)은 탈학습에 대해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탈학습이라는 용어 대신 뜻이 더 쉽게 와 닿는 ‘비움학습’ 혹은 ‘버리기 학습’ 등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미 교육계에서 탈학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간편하여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용어로서의 특성도 갖추고 있어서 그대로 사용하겠다. 영국의 경험론을 창시한 존 로크는 인간의 마음을 빈 서판(Tabula rasa) 혹은 백지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기존의 대부분 교수·학습모형은 학생들의 마음이 하얀 백지상태에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그 백지에 필요한 것을 잘 채우도록 도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아이들은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백지가 아니라 이미 많은 것을 채운 상태로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채워진 것 중에 잘못된 지식, 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고정관념들도 많아 학습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가령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폭넓은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결시켜 서로의 신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천의 페이스북 친구를 가진 사람의 경우 페이스북은 많은 글 중에서 그가 ‘좋아요’를 자주 눌렀거나 자신의 글에 ‘좋아요’를 자주 눌러준 사람들의 글을 먼저 보여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간은 뇌의 특성상 비슷한 사람끼리 붙여놓아야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유튜브도 어떤 동영상을 시청하면 유사한 내용과 성향을 가진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추천해주어 그 관점을 더욱 강화시킨다. 가령 유튜브에서 고양이를 검색하여 시청하면 유튜브는 계속해서 고양이 관련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특정 주제를 검색하면 관련 주제의 동영상을 심지어 자동으로 연결시켜 계속 그 관점을 강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도 그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사이트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광고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소셜 미디어는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쉽게 관계를 차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주 비판하는 사람, 정치적·종교적·경제적 견해가 크게 달라 올린 글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과는 친구 끊기를 하고, 아예 관계를 차단하는 사람도 많다. 이로 인해 비슷한 생각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더 자주 접촉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거나 서로 다름을 관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편견이 강하고 편협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대화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된다. 이러다 보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대학 강의실에서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학습이 아니라 탈학습이라는 주장(Farokhmanesh, 2019)은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교수들은 백지를 채우기 위한 교수활동만이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한 가짜뉴스나 유해한 정보를 학생들의 머리에서 지우도록 돕는 탈학습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탈학습 지원을 위한 교수법 예시 탈학습은 학습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학습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깨닫도록 돕는 개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의 교수법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새로운 것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출발점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파악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도록 해야 할 때가 있음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탈학습은 새로운 관점을 배워야 할 경우, 혹은 잘못된 관점을 바로잡아야 할 경우에 학습 출발점이 기존 지식과 믿음에 대한 회의 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나아가 그러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교수활동의 의미 또한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개념이다. 학습활동은 개인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사유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습결과는 뇌세포 시냅시스(synapsis) 재결합 및 생성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교육자의 역할은 학습자가 자신의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여 사고활동 및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 하나의 방법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지식·가치관·행동방식 등을 회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올바른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학생들이 기존 지식에 대한 끝없는 회의를 바탕으로 참 배움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탈학습 지원 활동이다. ● 1단계 _ 인간 뇌의 특성 공유 탈학습 지원 교수법의 첫 단계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이나 관점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왜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운 존재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인간은 뇌의 불완전성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확증편향성을 드러낸다.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퍼킨스(David Perkins)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입장에 맞는 그럴싸한 증거를 찾아내면 생각을 멈추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Haidt, 2006: 125). 자신이 선호하는 신념이나 행동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아낸 후 자신은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존재라는 환상을 갖게 된다. 나아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비합리적인 존재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자료가 있더라도 그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고 강화하려는 이러한 특성을 확증편향성이라고 한다. 이를 포함한 인간이라는 HI(Human igence)를 움직이는 알고리즘(본성 특성)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 2단계 _ 편견 사례 공유 다음으로는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편견 사례 즉, 역사 속의 사례, 다른 나라의 사례, 그리고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우리의 사례 등을 들어 인간이 가진 편견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양에서는 유럽 중세의 마녀사냥, 미국의 흑인에 대한 편견,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백인종과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 등을 그 예로 사용한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2020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 백신에 대한 갈등사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교육에서는 지역에 따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돌아보며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역에 대한 편견,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3단계 _ 탈학습 활동 우리들이 편견을 가진 존재가 되기 쉬움을 깨달은 기회를 가진 다음에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민감한 주제를 택해 탈학습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일상의 삶이나 교실 안의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소재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논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드러내도록 도와야 한다. 이 활동은 친구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임을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각자가 그러한 관점을 갖게 된 근거, 타인의 관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토론할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함을 알리고, 정보 생성 과정, 서로 다른 관점의 정보를 찾아보아야 하는 이유, 다양한 관점의 정보 찾는 법, 정보 해석 방법 등을 다양한 교과목 내에서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편견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될 것이다. 탈학습지원 교수법 활용 시 유의점 ● 교사의 자각 학생들의 탈학습 활동을 돕는 과정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는 교사의 자각이다. 학생만이 아니라 교사도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한 가짜정보나 뉴스를 바탕으로 특정 정치적·종교적·이념적 편향이나 각종 편견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교사와 학교가 특정 종교교육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교사와 학교가 특정 편향에 근거한 교육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깨닫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혹시라도 교사나 학교 경영자가 자신의 특정한 이념이나 시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면 교육은 고정관념과 기존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하는 탈학습 지원 활동이 아니라 세뇌 활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그 사회구성원들은 기득권층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조주의 사회의 신민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이에 크게 반발하는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되어 양극단만 존재하는 사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 교사의 자기보호 파로크메네쉬(Farokhmanesh, 2019)는 ‘게이머게이트 (Gamergate conroversy)’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갈등이 대학 강의실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사(교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게이머게이트’는 남성들이 한 여성 게임 개발자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림으로써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남성 게이머들 전체가 성차별과 여성혐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방향으로 비화되면서 양쪽이 사이버상이 아니라 실제 세계의 범죄로까지 번진 사태이다. 파로크메네쉬는 대학 강의 중에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미와 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그의 강연을 녹화했고, 이를 제지해도 듣지 않았다. 조교를 통해 확인해보니 수강생이 아닌 학생들까지 다수가 강의실에 들어와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강의 중에 조그마한 말실수라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잘 알기에 교수들은 극히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는 “교수들은 자신이 제대로 교육시키고자 하는 학생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가짜정보를 통해 인터넷 게임과 남성 게이머에 대한 강한 편견과 분노의 감정마저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하기까지 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편향적인 가짜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확립하고 강화해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감한 주제인 젠더·성문화·정치이슈 등을 다루는 것이 교수들에게 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뉴욕타임즈 표현대로 ‘후기 진짜뉴스 전쟁(post-truth information war)’이 벌어지고 있다. 탈학습 교수법을 시도할 때 신중하지 않으면 이 전쟁의 전사자가 될 수도 있다. 나오며 탈학습은 기존의 지식이나 습관을 버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고쳐서 정확하거나 더 나은 것을 배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제공받는다고 해서 과거의 지식이 저절로 새것으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탈학습은 학습할 때보다 학습자의 주체적 노력이 더욱 필요한 활동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또한 더 발전된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낡은 지식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적극적인 탈학습 자세가 요구된다.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제로 하는 ‘탈학습’ 개념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학습 개념과 더불어 우리 교육계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아, 안 맞아 안 맞아. 쟤랑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안 맞아.”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 만큼 치가 떨리는 사이가 ‘성격차이’이다. 개개인의 독특한 행동양식인 성격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고,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하다. 같은 상황이더라도 각자의 성격에 따라 생각·가치·판단·인식하는 것이 다르다보니 드러나는 태도·말·행동도 천차만별이다. 성격에 대한 궁금증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별자리·혈액형을 묻던 것이 MBTI 성격유형으로 옮겨왔을 뿐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MBTI 유형과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아, 너 T지?”라며 이야기의 물꼬를 트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재잘거린다. MBTI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고, 저 둘은 왜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이며, 나와 사사건건 의견이 엇갈리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저 아이가 저런 행동을 하는 건 ○○○○유형이라서일까?’라는 생각은 학생의 행동·말·표현 때문에 생길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오해 대신 이해가 자리 잡고, 그 자리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학생을 위한 효과적인 지도 방법도 만들어질 것이다. MBTI의 기본개념 MBTI는 E-I, S-T, N-F, J-P의 8가지 기본개념을 조합하여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16가지로 분류한 성격유형검사이다. MBTI 유형에서 가운데를 차지하는 인식기능인 S-T와 판단기능인 N-F의 조합을 ‘심리기능’이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성격차이’의 갈등을 가져오는 주된 요인이다. 양 끝에 놓이는 E-I와 J-P는 유전적 성향이, S-T, N-F는 환경적 성향이 강하다. 특히 S-T는 교육으로 변화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외향적(E)-내향적(I), 계획적(J)-무계획적(P)으로 대표되는 양 끝의 조합은 그 사람의 성격으로 쿨 하게 받아들이지만, 심리기능인 S-T와 N-F는 ‘이성’과 ‘감정’이 부딪치는 부분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상처받고, 오해하고, 갈등한다.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행동양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MBTI 성격유형을 나누는 기준 _ 인식과 판단 사람은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인식기능),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결론을 내린 후(판단기능), 행동한다. 즉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가 의사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고, 행동을 결정한다. 따라서 인식과 판단유형은 성격유형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 인식방법 S와 N _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 감각형(S)은 현실적·구체적·확실한 것, 즉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일정한 틀(규칙·체계화 등) 안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익숙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능력을 발휘한다. 대체적으로 적응력이 뛰어나고, 주어진 매뉴얼이 있으면 그대로 따라하는 편이다. ‘창의·도전’보다는 ‘꾸준함·안정’을 추구한다. 반면 직관형(N)은 정보 자체보다는 그 너머의 연관성이나 맥락을 본다. 확실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촉과 감을 믿는다. 직관형 아이들은 새롭고 낯선 방식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래서 매뉴얼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선호하며, 촘촘하게 짜인 규칙·틀이 답답하고 숨 막힌다. 그래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직관형 아이들이 많다. 직관형 아이들은 ‘안정’보다는 ‘변화·도전·다양함’을 추구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더 많다. 교실 속 감각형 아이들은 하나를 알려주면 시킨 그대로 한다. 다소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어느 정도 만족할 때까지 꾸준히 한다. 대신 멀티는 안 된다. 하나를 집중해서 끝내는 것을 선호한다. 덕분에 일처리가 철저하고 정확한 ‘야무지고 똘똘한 녀석들’이다. 학급회의 때도 현실적·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하며, 학급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하지만 급훈을 정하거나 어떤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는 재주가 없다.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수학 응용문제에 약하다. 소금물 농도를 왜 구하라는 건지, 그걸 구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도 꾸준한 이 아이들은 이해되지 않으면 그냥 외워버린다. 그래서 시험을 보면 곧잘 점수가 나온다. 반면 사실적·논리적·합리적·체계적인 것에는 자신 있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교과서 구석에 있는 것까지 샅샅이 훑어 내린다. 이들이 혐오하는 것은 비논리·맥락 없음이다. 앞뒤 논리·맥락이 안 맞거나, 대충 얼버무리려고 한다거나, 자꾸 계획·말을 바꾼다거나, 뜬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나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N(직관형) 아이들은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안다. 재치 있고, 아이디어가 번뜩이며, 창의적이다. 호기심·상상력이 풍부해서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다. 덕분에 어렸을 때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부모님의 기대를 한껏 받는다. 정보 자체보다는 그 너머의 연관성·맥락을 보기 때문에 선생님의 설명을 쉽게 이해한다. 다 아는 것 같으니 공부를 차분하게 꼼꼼히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응용문제에는 강하다. 문제집이나 선생님의 방식과는 다르고, 설명을 정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푼다. 쉬운 문제는 놓치고 어려운 문제는 풀어내는 황당한 아이들이다. 핵심이 아니라 주변에 관심이 있고, 정보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호기심이 많다 보니 자칫 딴생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무엇인가 자주 잃어버리고, 숙제도 잘못해가거나 안 해가고, 시간표를 잘 챙기지도 못하고, 실수로 틀리는 문제도 많다. 어렸을 때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거치며 ‘허당’, ‘덜렁이’로 추락한다. 감각형 교사에게 직관형 아이는 골칫덩이 같다. 엉뚱한 질문으로 수업분위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아이들은 뭐가 재밌는지 호응하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앉아있는 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직관형 아이들은 말에 두서가 없고 비약적이다. 자기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전개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감각형 교사에게 직관형 아이의 ‘건너뛰기 화법’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종종 ‘앞뒤가 안 맞는 아이’, ‘믿을 수 없는 아이’라며 신뢰하지 않는다. 감각형 교사의 꼼꼼하고 체계적인 수업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만, 직관형 아이는 감각형 교사의 수업이 지루하기만 하다. 의미 없이 베껴 써야 하는 판서와 반복학습, 모둠활동지 작성 등은 그들을 수업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성의 없는 노트필기·활동기록지 등은 감각형 교사를 화나게 하는데 충분하다. 직관형 교사에게 감각형 아이는 피곤하다. ‘이게 왜 이렇게 되는거에요?’, ‘여기서 왜 이렇게 넘어가죠?’ 등 자꾸 따져 묻는다. 그냥 원리이고, 원래 그런 건데, 뭘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지 난감하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못 알아먹고 자꾸 물어보면 무시 받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나빠진다. 감각형 아이들도 직관형 교사가 맘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필기하고 번호를 매겨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직관형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아이들도 다 알고 있을 거라 기대하며 수업을 한다. 그래서 판서도 체계적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설명한 후에 ‘다 알겠지?’라고 마무리한다. 감각형 아이들은 ‘나만 이해 못 한거야?’하며 주변을 돌아보며 동지를 찾는다. 그리곤 교과서를 들고 다른 선생님께 찾아간다. ● 의사결정 방식 T와 F _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가치 우리의 삶은 선택(의사결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결정하는 기준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 ‘무엇이 더 옳고 그르냐’와 ‘무엇이 더 좋고 나쁘냐’이다. 사고형(T)의 판단기준은 정의, 즉 옳고 그름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잘못을 했으면 옳지 않다고 말하고, 싫어하는 사람이더라도 의견·일처리방식 등이 합리적이고 옳다면 그를 인정하고 잘 지낸다. 감정형(F)의 판단기준은 가치, 즉 좋고 나쁨이다. 친한 친구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일단 감싸주며, 선의의 거짓말로 힘을 실어준다. 그것이 나와 친구에게 더 좋은 감정을 가져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의견이 다르거나 싫어하는 사람과는 잘 지낼 수 없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 가치관·믿음·신념은 감정에 가까운 개념이라 의견과 감정 분리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감각형과 직관형이 서로 ‘왜 저렇게 생각해?’라며 이해를 못하는 단계라면, 사고형과 감정형은 ‘저 사람 왜 저래. 진짜 극혐이다’라며 파멸을 불러올 만큼 상극 유형이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감정형은 자신이 무슨 판사라도 된 양 상황의 옳고 그름과 각자의 잘잘못을 따지는 사고형이 서운하다. 교실 속 사고형 아이들은 외롭다.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날린 돌직구에 다들 한 번씩 상처를 받아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맞는 말을 했는데 기분 나빠하는 감정형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규칙·벌점·모둠활동 등의 공정성에 끊임없이 시비를 따진다. 그들의 비판은 합리적이지만 피곤하다. 그렇다고 사고형 아이들이 매사 합리적이고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만 타당한 변명·핑계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상대방을 설득한다. 만약 설득이 안 되면, 상대방 말의 허점을 찾아 논쟁을 시작한다. 정말 피곤한 아이들이다. 사고형 아이들을 만족스럽게 하는 것은 ‘사랑’보다 ‘인정’이다. 특히 수행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신의 노력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흡족해 한다. 감정형 아이들은 인기가 많다. 친구 의견에 잘 공감하며, 상대방 입장을 잘 이해한다. 소외된 아이들을 잘 챙기고, 누군가 힘들어 하면 잘 도와준다. 감정표현도 잘한다. 친구·선생님께 애정표현도 잘 하고, 각종 이모티콘이 섞인 문자를 쉽게 날린다. 그래서 주변에 늘 친구들이 많고, 교사에게 예쁨을 받는다. 또한 학급행사·모둠활동 등에 우호적이며, 수업시간 교사의 농담에 리액션을 해주는 것도 이들이다. 그런데 좋은 관계를 위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다보니 버거울 때가 많다. 사람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친했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면 공황상태를 경험하는 등 충격이 크다. 그렇다고 자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판단기준은 명확하다. 지금의 선택이 ‘사람’을 위한 것 혹은 ‘모두에게 가치로운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교실에서 누군가 약한 아이를 괴롭히면 평소 신뢰하는 교사를 찾아와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사고형 교사에게 감정형 아이들은 불편하다. 쉬는 시간마다 특별한 일도 없으면서 호들갑 떨고 가는 것이 귀찮기도 하다. 사실 별로 할 이야기도 없다. 게다가 잘못된 점을 아주 조금, 최대한 자제해서 돌려 말했는데도 아이들이 울먹거리고 주눅 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건지, 그럼 왜 자꾸 와서 의견을 묻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감정형 아이들은 사고형 교사가 무섭다. 차가운 말투로 혼내는 것을 보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사고형 교사가 아무리 ‘네가 싫은 것이 아니라 너의 잘못을 혼내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감정형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어떻게 혼을 낼 수 있지’라며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사고형 교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사고형 교사의 톡톡 쏘는 말투는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한다. 감정형 교사에게 사고형 아이들은 정이 가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마음·주장은 충분히 알겠는데, 그냥 싫다. 따박따박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이 교사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 괘씸하다. 아무리 옳은 말이더라도 그 말을 따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잘해줘도 졸업 후에 연락도 없다. 그 무심함이 섭섭하다. 사고형 아이들에게 감정형 교사는 불공정해 보인다. 반티를 정하거나 모둠활동·수행평가 등의 원칙을 한 번 정했으면 바꾸지 말아야지, 아이들이 떼를 부리며 조른다고 회의 결과를 번복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감정형 교사의 따뜻한 말투와 친절한 태도는 고맙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왜 잘해주는지 잘해주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 잘 몰라 거리를 둔다. 감정형-사고형 학생의 흔한 불만에 대처하는 효과적 반응 다음은 감정형-사고형 학생의 흔한 불만이다. 이러한 불만에 교사가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팁을 살펴보자.
챗GPT는 세상의 모든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있다.‘내가 당신들만큼 답해줄 수 있는데 굳이 당신들이 필요한가요?’ 얼마 전 KBS 뉴스에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보도되었다. 챗GPT를 통해 수집한 판례를 소송자료로 제출한 변호사들이 법원으로부터 제재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있었던 일인데, 법원에 제출한 자료 중 판례가 가짜였다는 것이다. 이 판례는 챗GPT가 만들어 준 것으로 변호사들이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해당 판사는 판례의 진위를 물었는데, 변호사들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고, 챗GPT가 찾아준 판례가 진짜 있다고 믿었다. 소송을 맡긴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변호사를 고용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제 전문가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챗GPT의 열풍은 2023년 상반기에 휘몰아쳤는데, 필자가 강의한 대상은 주로 교사그룹이었다. 교육청 단위의 연수는 물론 일선 학교에서도 강의 요청이 쇄도했고, 대상도 교장·교감자격연수를 비롯해서 1급 정교사와 신규교사까지 두루 포함되었으며, 학교급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했다. 최근에는 대학 교수와 학습지원센터에서의 요청도 많아지고 있다. 교사그룹이 요청하는 강의내용은 챗GPT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실제 교수·학습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초기 강의내용은 교육에 주는 영향에 중점을 두었다면, 5월을 넘어서면서 수업계획·활동설계·평가방법 등 직접적인 활용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대학 교수들은 강의계획서와 수업계획 작성, 리포트 평가 등에 활용하는 방법을 궁금해했다. 왜 사람들은 챗GPT를 배우고 싶어 할까? 이전에 강의하던 주제와 달리 챗GPT 관련 강의는 교육과 관련된 곳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교육청 학부모센터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강연했는데, 역시 주제는 챗GPT와 미래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왜 사람들은 챗GPT를 배우고 싶어 할까? 특히 교사그룹은 어떤 목적으로 챗GPT를 사용하려고 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사들의 전문성은 결국 수업이기 때문에 챗GPT를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알고 싶다는 요구가 높을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교수평기’라고 하는데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는 학생중심·배움중심·성장중심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수업과 평가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체된 형태의 과정중심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의 목적은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평가를 만드는 것이다. 앞선 2회차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챗GPT를 ‘교수평기’에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이 ‘교수평기’에 챗GPT를 활용하려면 교사의 역할과 학생의 역할을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정한 평가를 시행하려면 학생들의 숙제나 보고서 작성에 챗GPT를 활용하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학생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살펴보고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 교육뉴스를 전하는 Entrepreneur Media에서는 교실 수업환경에서 교사와 학생별 사용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2. - 교사: 다양한 학습자료 만들기, 평가과제 만들기, 문법 체크 및 작문 도움 받기, 행정 및 채점 등을 자동화하기 등 - 학생: 숙제 작성에 도움받기, 글쓰기에 활용하기, 궁금한 것에 대한 답변 받기, 자료조사에 활용하기 등 각 역할별로 활용하는 범위가 다른데 다음과 같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고 제시한다. - 장점: 정보에 빠르게 접근 가능, 개인화된 학습지원, 보충자료 획득, 언어 연습에 용이, 빠른 피드백으로 접근성 증가 - 단점: 할루시네이션, 문맥의 이해력 부족, 비판적사고 저해, 기본사고(독창성, 초기 사고) 저해, 편견 가능성 존재, 기술 의존성 증가 이상의 장점과 단점은 교육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수업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기술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스스로의 전문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개인화된 학습에 도움이 되나, 초기의 사고를 주체적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챗GPT에게 물어보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칸 아카데미에서 적용한 챗GPT 시연 영상에도 나타나는데, 살만 칸은 수학문제를 푸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정답을 알려줘’로 입력되는 상황을 연출했다3.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실이 이뤄질 수 있을까? 모든 기술과 도구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챗GPT도 그렇다. 교사와 학생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챗GPT를 활용한다면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자신의 역할을 잊고 종속적으로 사용한다면 각자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의 역할은 무엇이고, 그 역할을 돕는 도구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먼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쳐야 하는 지식을 내재화하여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에 따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전달하는 방법은 단순한 강의식부터 실습·체험·프로젝트학습 등의 다양한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지식·기능·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평가문제를 개발하고, 평가를 시행한 후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도 교사의 몫이다.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부분이 힘든지 상담은 물론 진로지도까지 해야 한다. 나아가 교사 스스로 전문성 함양을 위해 연수를 받거나 교육공동체에 참여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역할에서 챗GPT에게 맡길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찾아보면 ‘사람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예측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교사상이 그려져 있다4. 교사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면 수업내용과 지식전달은 물론 학생 개개인의 정서적 측면까지 포함한 보다 폭넓은 의미의 개별화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교사의 업무를 역할별로 분류하여 협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양성과정부터 역할별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챗GPT가 수업의 보조역할을 하면 교사는 수업을 기획하고, 학생들의 정서적인 측면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리라는 것이다. 현재 교육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교사 1명이 담당해야 할 학생수가 많다는 점이다. 정해진 수업시간 안에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지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면서 기본적인 것은 챗GPT의 도움을 받고, 교사에게는 심화된 질문을 하는 수업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진정한 맞춤형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촉진자·협력자·연결자·코칭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실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알아야 챗GPT에게 제대로 질문할 수 있다. 학생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는데 무분별하게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사고는 스스로 하고 부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만 챗GPT를 사용한다면 사고력 증진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사고의 주체는 학생 자신이라는 것과 사고의 시작과 끝(결정)은 내가 한다는 주체성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생의 자기주도성(Student Agency)과도 일맥상통한다. 공부는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해야 하며, 공부한 것이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는 스스로의 사고와 실천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3초면 답을 주는 백과사전이 옆에 있다 할지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블룸이 주장한 것처럼 기억-이해-적용-분석-평가-창작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기본은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핵심지식이 있어야 챗GPT에게 질문도 할 수 있고, 원하는 답도 얻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젊은이들을 일깨울 때 무엇을 아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무지를 깨닫게 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내재된 지식이 없다면 챗GPT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질문할 수 있다. 챗GPT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이제 우리가 답할 때이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여 스스로 성장을 도모하도록 촉진하는 인류학자이다. 학생은 외부의 압력에 의해 공부하고 주어진 숙제만 수행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주도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내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학습자이다. 교육은 함께 잘사는(well-being)6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행복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챗GPT는 스스로 목적으로 가지고 답하지 않는다. 챗GPT는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가 교사와 학생,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챗GPT가 절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교육·교사·학생이 무엇인지 답할 때이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지난 4일 한국해양대학교 및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전시장, 태종대 해양공원 등을 방문하여'ECO-TECH-MATH'가 함께하는 창의융합체험활동을 운영하였다. 학생들은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누리호, 한바다호를 견학할 수 있었으며,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는 잠수함과 잠수정 등 심해 탐험을 위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장비들의 실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태종태 해양공원과 용두산 공원 방문을 통해서는 우리지역과는 또다른 해양지역만의 독특한 생태환경의 특징과 경관을살펴 볼 수 있었다. 금번 체험에 참가한 김OO 학생은 "책으로만 접하던 과학적 원리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창의융합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점촌북초등학교는 2023년 창의융합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문경 지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교사들의 집회에 30만명(주최측 추산)이 왔다고 한다. 대부분 전국의 교사와 그 가족들이 참여한 규모일 것이다. 그들은 외치고 또 외쳤다. 다시는 교사들이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의 악성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했다.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엄단하겠다던 교육부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학생생활지도 고시만 내놓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학생들 곁에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만 펼치고 있다. 필자는 고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오늘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에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공포 및 학칙에 관한 특례 운영 안내'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10월 31일까지 각급 학교의 학칙을 개정하라고 한다. 학칙 반영이 안되면 특례 운영도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 공문을 보면서 어쩌면 과거 체벌금지 조치가 내려졌을때의 혼란한 상황에서 제시되었던 방안들이 또다시 제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마디로 새로운 것이 전혀 없고 그 당시의 논란이 개선되지 않은채 고시 공포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교육활동을 방해하여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수업시간 중 교실 내 다른 좌석으로 분리, 수업시간 중 교실 내 지정된 위치로의 분리, 수업시간 중 교실 밖 지정된 장소로의 분리, 정규수업 외의 시간에 특정 장소로의 분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분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시했지만 어떻게 분리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고 한다. 또한 분리 장소, 시간 및 학습지원 등의 세부 사항은 학칙으로 정하라고 한다. 제시된 예시로분리장소는 학생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개방된 교실 앞문 밖 복도(수업시간내 일부), 수업중 학생 간 물리적 다툼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교무실 등 교감 지정장소(수업 종료 시까지)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간 물리적 다툼이 발생할 경우 그 학생들을 수업중인 교사가 어떻게 분리를 할 수 있으며, 어떻게 교무실에 학생 인계 요청을 하고, 교직원이 인계 하여 학생을 지정장소로 이동한다고 하는데, 교직원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복도의 학생은 어떻게 교사가 지도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더구나 교실에서 교무실로 인계요청 하는 동안 물리적 다툼을 한 학생은 누가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까. 화도 많이 난 상태일 것이 분명한데, 교무실 다녀오고 교직원 기다리고 교무실로 인계하고 이것이 과연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묻고 싶다.이 문제는 체벌금지 조치 직후 똑같은 대책이 나왔었다. 성찰 교실도 그중 한 가지다. 효과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필자는 이런 방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 어떻게 하든지 교실 내에서 지도를 해야 했다. 결국 체벌 대신 분리를 하도록 한 방안은 현재의 교실 상태를 만드는데 일조했을 뿐 전혀 효과가 없었다. 교사들도 이런 방안을 믿지 않는다. 더구나 교육부는 엄단한다고 하면서 그들이 한 일은 거의 없다. 체벌 금지 규정 시행 때 잘못해 놓은 방안이 지금의 현실을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의 고시대로 학교에서 학칙을 개정하여 운영한다면 결국은 체벌금지로 인한 혼란을 또 한번 겪을 것이다. 이 부분은 명확하게 인원을 충원하고, 학교에서 분리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교실마다 긴급 호촐이 가능한 장치를 설치 해서 담당 교직원에게 바로 호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하다 말고 해당학생을 진정시키고, 인계 요청하기 위해 교직원을 찾아다니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들을 분리만 할 뿐 분리 후에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분리하여 전문가가 상담 등을 통하여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분리된 학생의 학습권을 부여하기 위해 교과서 요약 등 과제를 부여하라는 것이 옳은 방향인가 싶다. 심리 정서적 안정을 위한 별도의 지도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번의 공문에서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돈 안들이고 학교에 떠넘기면서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 교육부의 논리가 맞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교원의 업무경감을 수시로 천명한 것이 교육부이다. 학생 생활지도에 별도의 인력이나 방안없이 학교내에서 교원들이 해결하라는 것은 업무가중을 가져올 뿐이다. 더구나 내년도에 교사의 수를 학급 수 기준으로 배치하여 초과 배치되지 않도록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 당장 필요하다. 고시 만들어서 나머지는 학교에서 다 하라고 하면서 현실적인 예시도 없다. 참담한 현실을 겪으면서 외치고 또 외쳐도 변하는 것은 없으니,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할 지 정말 알수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 교사는 교실 안에서 수업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이 업무에도 적용되어서인지 학교현장의 업무는 각자도생인 경우가 많다. 물론 전임자·담당부장·교감·교장과 의논하며 처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업무담당자가 맡아서 해야 할 일들이다. 내가 맡은 업무가 하나라고 가정할 경우, 담당부장은 부장의 고유한 업무와 담당부서의 계원들이 맡은 업무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장·교감은 24개 학급일 경우 교사 24명과 교과전담교사 3~4명의 업무까지 파악하고 처리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일을 보면 없는 게 없다. 공사·이사·청소·도색·소독·방역·보건·급식 등 다양한 업무에다 학부모 민원이 들어오면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처리해야 한다. 지금 학교에서 책임지고 있는 업무와 민원들이 과연 교원들이 담당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앞선다. 쏟아지는 업무, 각자도생의 교육현실 필자는 일반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영어학원 강사를 거쳐 수능을 치르고, 교대에 들어가 초등교사가 되었다.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에는 영어 한 과목만 가르쳤고, 수업준비와 학부모상담(당연히 수업내용에 관한 것으로 생활지도는 하지 않음)이 업무의 전부였다. 그러나 초등교사가 된 이후 학교에는 수업과 관련 없는 업무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학교에서는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한 반에 4~5명 정도 되는 탓에 영어교과전담교사가 기피업무였다. 따라서 영어교과전담교사가 되면 다른 업무는 맡지 않았다. 업무를 맡지 않아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것이 족쇄가 되었다. 원어민교사가 들어오고 관련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새로 생긴 업무라 전임자도 없어서 공문과 지침을 보면서 업무를 처리했다. 원어민교사 담당업무를 맡게 되면, 원어민교사 숙소 관련 업무(숙소 계약·이사·청소 등), 원어민 복무관리(근무계약, 나이스 복무처리 등), 방학 중 캠프(방학마다 2~3주) 관리자 업무를 하게 되어 방학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독립적인 원어민이 배정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원어민이 배정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와줘야 하는 일(인터넷 설치, 전자기기 고장, 관리실 연락, 병원 진료 등)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근무시간 이후 원어민 지원 업무를 할 때 초과근무를 신청하거나 출장을 달고 가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원어민 업무를 한 해만 하고 다음 해에는 다른 분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들이 모두 기피하는 바람에 하던 사람이 계속하거나 신규교사에게 넘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9~10년간 영어교과전담교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 푸른 꿈을 품고 초등교사가 되었는데 원어민 뒤치다꺼리하다 교직 인생을 마칠 것 같다고 괴로워하시는 분도 있었고, 업무 스트레스로 병을 얻어 의원면직하신 분도 있었다. 두 번째 학교에서는 학년부장과 생활부장을 함께하는 겸임부장을 맡았다. 학생들도 온순하고 학부모들도 협조적인 학교였고, 그 당시에는 선생님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남아 있어서 학교폭력업무로 학부모들과의 갈등이 없었다. 그래도 학교폭력 담당자는 필자 혼자여서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항상 신경을 써야 했다. 학년부장도 맡고 있어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2월에 교육과정을 짜야 한다. 막상 학년부장을 맡고 보니 교육과정을 작성할 때 지켜야 할 내용이 뭐 그리 많은지, 어떻게 지침을 적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워서, 뭐라도 하나 빠뜨리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했다. 지금도 각 학교마다 학년교육과정 작성업무를 누가 하느냐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년부장이 담당하는 학교도 있고, 연차가 낮은 젊은 선생님이 맡는 학교도 있다. 이후 학교교육과정을 총괄하는 연구부장이 되었을 때에는 더 큰 부담으로 밤늦게까지 일 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뿐 아니다. 체험활동을 할 때 버스 계약은 행정실에서 하지만, 사전답사·경비산정·참석자 파악·불참학생 지도계획 및 체험활동 계획수립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교사 몫이다. 또 체험활동 당일에는 버스안전 점검, 버스 운전사의 음주 측정, 학부모에게 안내문자 발송 및 학부모 전화 응대 업무를 해야 하고, 체험활동 후에는 불참학생 경비 환불 및 체험학습비 정산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수학여행을 가게 될 경우에도 학부모를 포함한 위원회 구성과 회의 소집 및 회의록 작성, 학부모와 함께 가는 사전답사 등 더 복잡한 절차와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으로서는 학생 출결과 관련하여 학부모의 문자와 전화에 응대하고 개인체험학습신청서와 보고서 처리 및 관련 서류 수합(여러 번 전화해야 내주시는 분들이 많음)은 기본이다. 늦은 밤이나 주말에 학부모의 문자와 전화는 당연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학년 담임일 때는 하교지도를 하면서 누구는 방과후학교, 누구는 학원버스, 누구는 학부모 인계 등 학생 한 명 한 명 신경 써야 했고,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부진아 지도는 참가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고마웠다. 참석하지 않아 수업 중 교육활동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 그 학생을 지도하는 것도 담임의 몫이 되었다. 싫어하는 학생과 다른 반이 되게 해달라거나 담임을 바꿔 달라는 민원에도 응대해야 했다. 언어가 달라 소통이 안 되는 학생(러시아어·중국어 등)이나 탈북민 자녀들(학부모가 학교나 교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우리와는 전혀 다름)을 지도하고 학부모에게 학교 교육활동을 안내하는 것도 오롯이 담임의 몫이다. 특수학생이 있으면 특수교사 및 학부모와 함께하는 개별화교육 회의에 참가하고 그에 맞게 통합수업의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것도 당연히 담임의 일이다. 겸임부장을 맡은 다음에는 업무지원팀 부장을 맡게 되었다. 이전에는 교사 모두 업무를 하나 이상 맡고 있었지만, 수업준비에 집중하라는 의도에서 몇몇 부장이 업무지원팀으로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나머지 교사들은 오롯이 담임으로서 교육활동에만 전념하는 제도이다. 그러다 보니 업무지원팀 3~4명이 30명 이상 되는 교사들의 업무를 모두 처리해야 했다. 처음 업무지원팀을 맡고 몇 달 동안 밤 9~10시까지 일을 하면서도 초과근무나 특근매식비를 신청하는 법을 몰라 내 돈으로 저녁을 사 먹고 일을 했다. 이제는 초과근무·특근매식비 신청을 잘 알지만, 초과근무는 신청해도 특근매식비는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특근매식비 8,000원으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초과근무수당은 4시간만 주어지니 더 늦게 근무해도 수당은 없다. 지난 12년간 업무지원팀으로 일을 하면서 필자의 교직생활은 수업연구와 교육활동보다 행정적인 일들로 가득 찼다. 교사로서의 정체성 대신 행정업무담당자에 더 가까웠다. 수업은 12~15시간 담당하였지만, 2~3월과 11~12월은 거의 밤 9시까지 근무를 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더 오래 근무해야 했다. 아마 모든 교사들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 왔기에 학교에서는 교사가 만능 해결사가 되었고, 그에 비례해 업무는 한없이 늘어만 갔다. 업무지원팀으로서의 부장 명칭은 생활안전부장·창의인성안전부장·연구혁신부장·교무혁신부장·혁신정책부장 등이다. 명칭 뒤에 숨은 업무들이 무수히 많다. 교육부에서 고시한 교육과정 내용을 제외하고 처리한 기타 업무들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지원어르신 일자리 사업, 안심알리미 및 안심번호, 학교안전도우미, 방학 중 영어캠프 운영, 교내 민방위 훈련, 학교보안관 계약, 안전계획(CCTV 등 시설 내용 포함), 방과후학교 운영(정산업무 포함), 돌봄교실 운영(코로나의 경우 임시돌봄까지 운영) 등이 있다. 또 학부모회 예산 처리(교육청·구청 등에서 학부모 관련 예산을 학부모회에 주지만 실질적인 처리는 담당자가 해야 함), 각종 공사(틈새 사업, 꿈꾸는 연구실, 꿈을 담은 놀이터, 꿈을 담은 교실 등) 예산 신청 및 공사 시 이전 계획 및 운영 등 이런 일을 처리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교사를 위한 학교는 없다 최근 들어 교사의 업무고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안타까운 희생이 계기가 돼 마음이 아프지만 차제에 교육현장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생각해 봤다. 첫째, 업무처리의 연계성 확보이다. 학교에서는 처음 업무를 맡으면 사실상 매뉴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년도 업무담당자가 학교에 있는 경우에는 간단히 물어보거나 처리한 공문을 공람하여 업무처리 상황을 볼 수 있지만, 그것도 2월 말 3월 초에나 가능한 일이다. 전년도 업무담당자도 새로운 업무를 맡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시시콜콜 여러 번 물어 보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3년간 또는 5년간의 실적을 제출해달라는 국회의원·시의원·교육청의 자료요구 공문이 오면(그것도 오전에 공문을 받았는데 오후까지 또는 내일까지 제출) 자료를 찾기 정말 어렵다. 에듀파인 시스템 업무담당자에게도 전년도 자료열람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공통적인 사항은 교육청 지침으로 정해야 한다. 예컨대 장기결석을 3일~10일 사이로 정하고 이를 학교에서 결정하게 하는 것이 개별 학교 상황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다. 생활기록부 기록은 학교 상황과 관련 없이 교육청 지침에 따라 기재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학교 재량으로 넘기게 되면 업무담당자는 교장·교감·교사의 의견을 수합하고,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살피면서 지침과 법령에 어긋나는 것은 없는지 알아보고 관련 회의를 주관해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셋째, 실질적인 업무경감 대책 마련이다. 교육청에서 업무경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상 학교현장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업시수 경감 관련한 강사 예산을 보내주지만, 강사를 뽑고 시간표를 새로 정하는 것도 교사의 일이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업무가 경감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넷째, 각종 위원회 통합 및 운영 간소화가 필요하다. 학교 재량으로 정하라고 한 여러 가지 사항들은 반드시 위원회의 회의를 거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 각종 위원회가 있고 그 위원회마다 각각 다른 위원 구성, 다른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교사 한 명이 여러 개 위원회 위원이 되어야 할 만큼 위원회가 많다. 다섯째,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영역은 행정실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행정실 인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이기에 교사들이 담당하여 처리하는 부분이 있다. 각종 공사, 소방안전, 가스안전, 상하수도 관리, 전기시설 관리 등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교육청 차원에서의 예산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괄적으로 같은 예산을 배부하면 학교 규모에 따라 예산이 부족한 경우 부분 공사만 하게 되어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기도 하고, 공사업체에서는 학교회계의 맹점을 이용하여 엉터리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달라고 하거나 갑질 신고를 운운하기도 한다. 필자는 일을 처리하면서 가끔 농담처럼 말한다. “뭔가 잘못하거나 빠진 건 없겠지? 잡혀가지는 않을 거야.”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업무 범위가 너무 넓고 업무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또 매년 바뀌는 지침, 변경되고 추가되는 조항, 추가되는 위원회, 점점 복잡해지는 절차와 많아지는 제출 서류 등이 줄을 서 있어 부담스럽고 너무 버겁다. 새 학년이 될 때마다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겁내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필자 역시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마다 잘할 수 있을까, 마무리 지을 때마다는 잘못한 것 없이 잘 처리했는지 겁이 난다. 하지만 학교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누군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누군가는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될 것이다. 어려운 업무를 맡은 선생님을 도와줄 교장·교감·전임자 모두 여력이 부족하니 각자도생이다. 교문 밖의 교통지도나, 학원, 학교 밖 놀이터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다툼, 급식실의 가스안전처럼 학교나 교사가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떠맡도록 하는 것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한다. 학교와 교사는 만능 슈퍼맨이 아니다. 교사가 내실 있는 수업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학교 업무 내용이 조정되고 개선되기를 소망해 본다.
한국교총은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교원들에 대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징계방침 철회 취지 발언이 나오자 5일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성국 교총회장은 4일 서울서이초에서 열린 49재 추모제 참석 후 이 장관에게 직접 징계 철회와 교원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입장문에서 “현장의 추모 열기와 절절한 외침을 받아들인 교육부의 징계 철회 방침은 당연하다”며 “이제 국회와 정부가 추진 중인 교권 보호 입법과 제도 개선, 후속조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장 교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온전한 교권 보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故 서이초 선생님의 49재에 전국 모든 선생님이 애도의 방식은 다르지만 한마음으로 동참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마음 아팠지만 그것이 아이들 곁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용기였고, 더 이상 동료교원을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외침이자 무언의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선생님들에게 또 다른 책임과 희생은 없어야 한다”며 “선생님들이 아픔을 딛고 ‘교육 회복’의 큰 걸음을 내딛고 학교와 아이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교원 보호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총은 4일 저녁 7시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서울교총, 경기교총과 함께 추모제를 가졌다. 정 회장은 “교육에 열정을 바치다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선생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교총은 선생님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선생님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를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고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고 서이초 교사 49재추모제'가 4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헌화후 묵념하고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4일 오후 한국교총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 된 '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가 4일'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추모 기고글을 낭독하고 있다. 4일 오후 한국교총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 된 '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 릴레이 추모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교총, 서울교총·경기교총과 함께 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를 엄수하고 고인에 대한 애도와 교권 보호 및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추모제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 및 집회’가 교육계의 불필요한 논란과 정쟁화를 우려한 교총이 학교 근무 시간 이후에 개최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개별 학교에서 수업 등 교육활동을 다하고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추모제는 묵념과 경과보고, 분향, 추모사, 추모글 대독, 현장 교원 및 학부모 애도 말씀, 추모 기고글 낭독, 헌화, 추모퍼포먼스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선배들이, 동료 교사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토로하며 “힘든 기억은 내려놓으시고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면서 “마음껏 가르치고 마음껏 배우는 교실, 너무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 꿈을 우리가 함께 꾸고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국회와 정부에 대해 교권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선생님의 한과 슬픔을 달래고 이제는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없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서울서이초에서 열린 49재 추모식에 교원단체 대표로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정부와 국회의 노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모제에서는 차마 고인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은 현장 교원,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여난실 한국교총 부회장이 대독한 홈페이지 등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전해 온 교원들의 추모글에는 교육만 잘하는 교사가 아니라 법도 알고, 말도 잘하고, 맞춤형 감성으로 다가가야 하는 교사의 역할에 민원에 시달리는 교육 현장을 개탄한다는 의견부터 후배의 목숨으로 교육현실을 알리게 해 미안하다는 선배 교사의 애도의 마음도 있었다. 또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박소영 국가교육위원회 위원(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도 “선생님이 학부모의 민원으로 힘겨워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학부모들이 부끄럽고 참담해 했다”며 “이제 이 나라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한 마음으로 나 먼저 반성하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나가고자 한다”라고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전원이 고인에게 헌화를 한데 이어 고인의 교육에 대한 꿈과 열정을 계승하고,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촛불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더 이상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감내하지 않도록 교총이 함께 할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선생님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법령 개정, 제도 개선에 함께 매진하자”고 제안했다.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서울서이초 강당에서 ‘49개 추모제’가 열렸다. 서울교육청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족을 비롯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직단체 대표와 고인의 선후배들이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이주호 장관은 추모사에서 “7월 18일은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난 슬픈 날이자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린 날”이라며 “더 좋은 학교가 되길 바랐던 선생님의 간절했던 소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선생님들께서 모여 외친 간절한 호소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정성국 교총회장은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학부모와 소통하셨던 선생님을 선배들이, 동료 교사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오늘 밤 선생님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 이제 우리가 지키겠다”며 “선생님은 마음껏 가르치고, 아이들은 마음껏 배우는 교실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연 교육감도 “학교와 선생님 없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종종 잊었다”며 “소중한 교훈을 고인을 떠나보낸 뒤에야 깨우쳤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도 예우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당국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거듭 밝힌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악의적 형사 고소·고발·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해 전담 변호사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을 구성하고, 교육활동 침해 사안 발생한 초기부터 적극적인 법률 지원으로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활동 보호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즉시 시행을 약속한 내용이다. 교육활동 침해 사안 발생 시 핫라인 ’1600-8787‘로 전화해 법률 지원을 요청하면 권역별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가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9월부터 도교육청 소속 교원 누구나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률 지원 내용은 ▲형사 고소·고발·신고를 당한 피해 교원의 변호사 수임료 지원 ▲조사·수사기관 변호사 동행 ▲법률 지원 등 사안 초기부터 변호사가 동행한다. 개인이 변호사를 선임했더라도 예산 범위 내에서 수임료를 선지급한다. 서은경 생활인성교육과장은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을 운영해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초기에 대응하고 신속하게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SPO(학교전담경찰관)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학교폭력 및 교사폭행 등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사태를 계기로 지난 2012년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폭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 School Police Officer)이 도입된 이후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고, 학교 등 교육당국과 어떤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했다. 이 의원은 “SPO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상황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 아동학대, 학생들 사이의 학폭 등에 대한 역할과 현장대응, 무수행 중 겪고 있는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며 “SPO 역할과 근무여건, 학교 및 교육당국과의 협업관계를 파악하고 학교현장에서 보다 실효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지 확인한 뒤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시민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시민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메세지를 작성하고 있다. 4일 재량휴업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서이초등학교.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제를 앞두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재량휴업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서이초등학교.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제를 앞두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시민추모공간에서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 아이가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前 제주교총 회장이 4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당일 소식을 접해 교육계는 더욱 충격에 빠졌다. 고인은 제32대 제주교총 회장으로 지난 2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이달 1일 자로 제주도교육청 과장 발령을 받으면서 지난달 31일 회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한국교총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권보호와 교원 전문성 신장, 회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또 “고인께서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리셨는지 수사당국뿐만 아니라 관할 교육청의 철저한 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며,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용인시 모 고교 교사가 목숨을 끊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공놀이를 하다 발생한 학교안전사고를 두고 해당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원인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과 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은 4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학교안전사고를 빙자한 학부모 악성민원이 주된 원인은 아닌지 철저한 진상조사 및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밝혀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성명서에서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가 있는 날 온 교육계가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져 참담하고 애통한 심정”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어 면밀한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이 학부모의 악성민원 등으로 고통받는 교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병가나 질병휴직 중인 교원의 경우 이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법률지원 및 심리치료 등 예방적 선행조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학교현장의 고충과 민원사항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점검해야 한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는 교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은 ‘2023 전국 장애학생 이(e)축제’를 5~6일 더케이호텔경주에서 개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축제는 장애학생 정보화 역량 강화와 건전한 디지털 여가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장애·비장애학생, 지도교사, 보호자 등 약 1500명이 이(e)스포츠, 에듀테크 체험 등에 참여하는 특수교육 현장의 디지털 교육 축제로 통한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장애학생들이 ‘점자정보단말기 타자검정, 아래한글, 로봇코딩’ 등 16개 종목의 정보경진대회와 ‘오델로, 스위치볼링, 모두의 마블’ 등 9개 종목의 이(e)스포츠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특히 올해 대회는 지난해 특수교육대상자 장애 영역으로 추가된 중도중복장애 학생을 위한 종목(스위치볼링)을 신설하고, 의사소통장애·발달지체 학생을 위한 종목(폴가이즈)을 시범 운영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장애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늘렸다. 이 외에도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관람객을 위하여 최첨단 에듀테크 체험과 댄스·연주·노래 등 볼거리, 인생 네 컷·도장 깨기 등의 놀거리가 준비됐다. 국립특수교육원이 2021년부터 진행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바닥형 확장현실(XR) 콘텐츠, 증강·가상현실(AR·VR)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코딩 교육도 사전예약제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은 “축제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정보화 활용 능력이 향상되고, 장애학생이 디지털 초연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학생이 디지털과 공존하는 생활에 적응하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 정보화 교육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의 후속조치로 교육활동 보호 인식 제고를 위해 개발한 통화연결음을 5일 전국 학교로 배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 ‘교육활동 보호 통화연결음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수상작 중 3편(최우수1, 우수2)은 총 6개의 음성(어린이·청소년·성인 남녀)으로 개발돼 학교 현장으로 안내된다. 각급학교 및 유치원에서는 학교급 및 학교 구성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통화연결음을 자율적으로 선택·사용할 수 있다. 선정된 통화연결음은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배려와 관심을 요청하고 있으며, 교직원 보호를 위해 통화 내용은 녹음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모전 당시 총 899편의 공모작이 접수돼 심사 과정 및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6편이 수상작(최우수1, 우수2, 장려3)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정인화 강원 함백고 교사는 학교가 우리 모두의 소중한 미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교육활동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해 공모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부모 등이 학교에 전화를 거는 단계에서부터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일깨우고 교권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권 회복을 위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서 교원의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비본질적 행정업무와 교원연구비 차등지급 폐지 등에 대해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에 이르면 교육현장에서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회의실에서 이와 관련된 조항을 놓고 ‘교육부-한국교총 제1차 교섭·협의소위원회’를 가졌다. 교총에서는 이상호 수석부회장(대표위원), 지권섭 정책자문위 분과위원장, 이나연 청년위 분과위원장, 최정수 세종교총 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에서는 교육자치협력과 최수진 과장(대표위원), 박상열 팀장, 교원정책과와 교원양성연수과 담당 사무관 등이 자리했다. 1차 교섭소위에서 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협의 과제 중 10개조 16개항에 대한 교섭·협의를 진행한 결과 교육부는 우선 교원정책과와 관련된 교원행정업무 폐지, 교원연구비 차등지급 폐지, 초과근무수당 및 출장비 인상, 자율연수휴직 차별 해소, 계약제 교원 임용업무 이관, 자녀군입대 휴가 등 6개조 9개항의 교섭 취지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이어진 교섭·협의 과정에서 교섭안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교육부의 권한 범위 내에서 일부 자구 수정 후 반영하기로 했다. 이날 교총 교섭소위 위원들은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에 대해 과감히 폐지‧이관하는 안건에 대한 학교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반영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교육부 교섭 위원들은 교섭안이 나온 배경에 대체로 공감하며 수용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학교는 돌봄‧방과후학교 등 온갖 사회복지 정책의 유입으로 교사가 교육 외적인 업무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가 본연의 책무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수업 혁신과 공교육 강화가 가능한 만큼 하루빨리 비본질적 업무를 폐지해달라는 의견이 교육현장으로부터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교총은 교원의 비본질적 행정업무 배제를 위한 교원업무매뉴얼 등을 마련하고 교육청 차원의 학교통합지원센터로 학교행정업무 이관, 학교공통업무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교총과 공동으로 협의해 마련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날 교총은 교원연구비도 학교급·직위·직급별 차등 지급 요소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는 단계적 입법을 최단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 요구로 교육부는 올 1월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개정해 국립 유·초등교사의 교원연구비부터 중등교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교총은 이제 학교급 뿐만 아니라 직위·직급별 차등화된 교원연구비까지 단계적으로 균등 지원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교권 확립은 물론, 나날이 늘고 있는 교육행정업무를 과감히 폐지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등 노력으로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작은 행동 하나라도 따르려는 일반인이 많지 않습니까. 일반인들이 유명인의 교사 갑질 관련 사례를 모방할까 두렵습니다. 유명인들이 교권 회복을 위해 힘을 실어줘도 모자란 데, 오히려 교권 추락을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주호민 웹툰작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유명인이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에 대해 경기도의 한 초등교사는 이렇게 남겼다. 주 씨는 자녀를 가르치던 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 씨는 지난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의 특수교사를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소한 끝에 결국 재판으로 이어진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 씨가 교실 수업 내용,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녹음한 행위도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은 재판부에 특수교사의 현실, 교육적 목적 살펴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무단 녹음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해당 교사를 지난달 1일 복귀시켰다.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이 교권침해와 연관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 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측면은 있다. 그러나 스스로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지난달 초 해당 교사에 대한 선처 탄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최근 상반된 내용의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주 씨를 향한 비판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교사 측 변호인에 따르면 제출된 의견서에 선처 내용은 없고, 오히려 주 씨 자신이 ‘편향된 언론보도로 가해자로 전락했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반면 해당 교사는 주 씨의 ‘무단녹음’과 관련해 처벌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10여 년 동안 TV 방송 등에서 육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 전문의도 교권 추락에 영향을 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오 씨가 집필한 책에 교권침해 여지가 있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오 씨는 ‘담임교사와 안 맞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한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장이나 교감을 찾아가보도록 하라”고 저술했다. 사실상 교권침해를 주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과 함께 학부모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전문가의 글이라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오 씨의 공개적인 사과는 없었다. 유명인들의 작은 말 한마디가 큰 파급력을 가진 만큼 이와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교권 회복을 위해 범국민적 문화 조성에 힘써야 할 때라는 것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올해를 교권 회복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교육 3주체 간 권한과 책임을 조화롭게 존중하는 모두의 학교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