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자살이 '광풍'(狂風)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남녀 중학생이 이지메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한데 이어 이달 들어 '이지메 자살'을 예고하는 학생들의 편지가 교육당국에 배달돼 열도를 긴장시킨 가운데 기어이 12일 2건의 '이지메 자살'이 터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도쿄 인근 사이타마 혼조시 시립중학교 남학생(3학년)이 집 창고에서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결과 숨진 학생은 지난 6일 상담원에게 "이달 들어 다른 반 아이로부터 '빌린 500엔에 이자를 붙여 2만엔으로 갚으라'고 강요받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숨진 학생은 돈을 빌린 일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학교측은 숨진 학생이 이지메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6시40분께 오사카 돈다바야(富田林)시 시립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1학년)도 "저는 자살합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8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이 학생 역시 평소 말이 없는 성격으로 친구도 적어 자칫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고 보고 담임교사가 특별관리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2006-11-13 16:33'어린이에게 학교 숙제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으니 없애자.'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2권의 책이 일부 학부모와 교육자의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미국 어린이들이 과도한 숙제로 취미, 스포츠, 가족 여가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숙제가 학습에 기여한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는데도 어린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숙제를 하고 있다는 게 두 책의 시각이다. '숙제에 반대하는 이유(The Case Against Homework)'의 공동 저자인 새러 베넷.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인 그녀는 "초등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도 숙제와 학업성취도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걸 보여준 어떠한 연구 결과도 없다"고 못박았다. 베넷은 자녀들의 방과 후에 잡힌 '끔찍한 스케줄'을 알고서 책을 쓸 결심을 했다면서 "아들이 중학생일 때 나의 로스쿨 시절처럼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왜 어린이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베넷은 이런 교육시스템에 진저리를 내고 올해 숙제 없는 대안학교로 두 자녀를 전학시키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숙제를 해야 꼬마들이 더 똑똑해지고, 잘 교육받고,…
2006-11-12 14:20호주에서는 가난한 집 출신들이 대학에서 공부를 훨씬 잘 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는 대학 입학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대학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도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학(ANU)과 라 트로브 대학 공동 연구팀은 2만6천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립학교 출신이나 부잣집 학생 등 대체로 입학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히려 대학에서는 공립학교 출신과 가난한 집 학생들이 사립학교 출신이나 부잣집 학생들 보다 공부를 잘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배경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고등학교 때 성적이 부잣집 학생들과 비슷하더라도 이들 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집어내지는 못했지만 학비에 대한 부담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벌리 카다크 박사는 "일단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공부를 계속할 경우 돈이 문제가 된다는 뚜렷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는 가난한 학생들도 학자금 융자와 장학
2006-11-09 10:46온라인 강의를 이용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와 알프레드 P.슬로언 재단은 9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적어도 한 과목 이상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지난해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5년 가을학기에 이러한 학생수는 전체 미국 대학생의 17% 정도인 310만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2년 가을학기의 160만명, 2004년도의 230만명에 이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천200여개 단과.종합대학의 최고교육책임자(chief academic officer)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온라인 강의는 일반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괄목할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일단 대학 지도자들의 호응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에 응한 최고교육책임자(CAO) 가운데 62% 가까이가 '온라인 교육의 결과가 얼굴을 마주하는 전통적인 교수법에 비해 동등하거나 더 낫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이 "우리 대학의 장기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58%가 넘었다. 그러나 공.사립대학을 막론하고 온라인…
2006-11-09 10:32‘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영국의 교육감사 현장에서도 적용이 된다. “내 생각에 현재 1만 5천 명의 부적격 교사가 있다”는 말은 10년 전 크리스 우드헤드라는 교육감사원장이 했던 말이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잘 하고 있다”는 이 말은 지난 달 교육감사원장으로 임명된 크리스틴 길버트씨가 한 말이다. 변한 것은 감사원장의 말 뿐만이 아니다. 10년 전에는 학교감사를 받으면 학교가 몸살을 앓았다. 10명 안팎의 감사원들이 일주일간 학교에 머무르면서 그야말로 구석구석 이 잡듯이 뒤져보고 살폈다. 실제로 감사가 끝나고 몸살로 앓아눕는 교장이 허다히 있었다. 이제는 한 두 명의 감사원이 학교에 와서 하루만 보고 간다. 영국의 교육감사원(Ofsted)은 ‘학교의 선택권을 행사하는 학부모에게 학교를 공정하게 평가하여 학부모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라는 명분으로 1992년 발족됐다. 초대 원장인 크리스 우드헤드씨는 97년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임기를 2000년 말까지 이어간 7년간의 ’장수‘를 누린 원장이다. 90년대는 말 그대로 감사원장과 교원단체와의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 2000년 우드헤드 감사원장의 사임설이 나오자, 전국교사노조 대변인은 “이
2006-11-09 10:04New York Times 기자를 역임했고 현재는 Columbia 대학교 사범대학 Hechinger 연구원의 원장인 Gene Maeroff가 최근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취학 전 및 저학년 아동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aeroff 원장의 언급은 심화되고 있는 교육의 양극화를 우려하여 그 대책의 하나로 유아교육의 공교육 기틀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사안이다. Maeroff는 새롭게 출간한 “초기교육의 중요성(Building Blocks: Making Children Successful in the Early Years of School)”에서 미국 정부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의 낮은 졸업비율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유아・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Maeroff가 제기한 ‘PK-3 운동(유아・유치원~3학년 운동)’은 초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운동으로 유아・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초기시절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초기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아원으로부터 초
2006-11-07 13:45중남미 지역의 청소년들이 음주 및 흡연, 마약복용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언론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 5일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 9월 중남미 지역 9개국의 중.고교에 재학 중인 14~17세 사이 남녀 청소년 34만7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이날 발표했다. 음주의 경우 전체 중고생의 51.9%가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난 콜롬비아가 1위를 차지했으며, 우루과이가 50.1%, 브라질이 48%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42.3%, 칠레와 파라과이 40.1%, 에콰도르 28.1%, 페루 25.9%, 볼리비아 16.4%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인구는 칠레가 38.3%로 가장 높았으며, 우루과이(23.9%), 콜롬비아(23.7%), 아르헨티나(23.6%), 에콰도르(18.4%), 페루(16.4%), 볼리비아와 파라과이(13.3%), 브라질(11%) 순이었다. 한편 대마초 등 마약을 상습복용하는 청소년 비율은 칠레가 12.7%로 1위를 기록했으며, 우루과이(8.5%)와 아르헨티나(6.7%)가 뒤를 이었다. 페루(2.6%)와 볼리비아(2.3%)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2006-11-06 13:40일본 열도가 '교육 문제'로 시끌하다. 고질적인 '이지메'(괴롭힘) 사건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터진데 이어 입시위주 수업으로 고교수업 전반이 파행사태를 겪고 있는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아베 정권'이 공약대로 교육기본법 개정을 본격 추진하면서 '개인의 존중'을 교육의 기치로 내걸었던 전후 일본 교육의 방향이 국가.공공.전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크게 바뀔 상황을 맞았다. 30일 열린 일본 중의원 특별위원회는 이들 '3점 세트'를 둘러싼 공방으로 떠들썩했다. ◇ '이지메 자살' 다시 터져 = 기후현(岐阜縣) 미즈나미시립중학교 여중생(2학년)이 지난 23일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여중생인 남긴 유서에는 학교 농구 동아리 친구 4명의 이름을 들며 "정말 폐만 끼치고 말았어. 이걸로 짐을 덜어줄께"라고 적혀 있었다. 학교측은 이지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이 들끓면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에서 친구들은 "숨진 친구가 유서에 이름이 나온 4명 중 몇명으로부터 늘 따돌림을 당했다" "(농구를) 가장 못한다고 욕을 먹었다"며 이지메가 실재했음을 증언했다. 이지메 문제는 중의원 특별위원회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의 추궁
2006-10-31 08:54영국 대학생 3천500여명이 대학 등록금 인상에 항의해 29일 런던시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는 "등록금 인상은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막는다"고 주장하며 등록금 인상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을 거쳐 단골 시위장소인 트라팔가 광장에 집결했다. 올해 9월 학위과정을 시작한 학생들은 연간 최대 3천 파운드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인상 전 대학 등록금은 연간 1천175 파운드였다. 정부는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얻고 나서야 등록금을 갚는 후불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대학생노조(NUS)의 겜마 투멜티 위원장은 "학비 부채가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 큰 방해물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진실로 믿는다"며 "올해 1만5천명이나 더 적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투멜티는 "졸업생들, 특히 출산ㆍ육아 부담을 갖고 남자보다 임금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재정적 부담에서 회복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며 "교육은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혜택이라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고 정부를
2006-10-30 08:42가계 소득이 아이들의 학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라는 조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27일 전했다. 오차노미즈(お茶の水) 대학 미미즈카 히로아키 교수는 도쿄와 인근 지역의 인구 25만명 이상 중소도시에 소재한 일부 초등학교 6학년생을 상대로 가계소득과 수학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 최근 한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부유한 집안의 아이일수록 수학 성적이 좋았다. 연간 수입이 500만엔 미만인 집안의 아이들의 평균점수는 41.9점인데 반해 500만-700만엔은 42.7점, 700만-1천만엔은 54.4점으로 가계 소득과 성적이 정확히 비례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천만엔 이상은 평균 65.9점을 획득했으며 1천500만엔 이상은 66.5점에 달했다. 반면 200만엔-300만엔의 평균점수는 31.6점에 그쳤다. 특히 '과외비'를 거의 쓰지 집안 아이들의 평균 점수는 35.3점으로 저조했던 반면 1만-3만엔은 49.9점, 5만엔 이상은 78.4점을 받는 등 과외비 액수와 점수가 비례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미즈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집안이 부유할수록 아이들의 과외에 돈을 많이쓰고 이것이 학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사실을 알 수 있
2006-10-27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