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여왕 중에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가 있었다. 만인의 연인으로 한 세상을 살다간 여자, 약물 과다복용으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세기의 배우가 있었다. 그 연인이, 그 여자가, 그 배우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평생 한 번도 행복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생이 불행하고, 부모가 불행하고, 선생이 불행한 사회, 불행이 넘쳐나는 오늘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 말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은막의 여왕이었던 그녀. 동시대인들에게 행복의 아이콘 같았던 마릴린 먼로는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을 찾지 못해 평생을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을 생각하며 그녀의 평생을 꿈이었던 행복한 상태의 적응에 대해 고민해본다. 오늘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가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사흘 굶은 장발장에게는 빵 한 조각이 행복을 담보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은 그 곤궁한 처지를 벗
2012-08-09 15:29교과부는 최근 체육ㆍ음악ㆍ미술과목을 집중이수제에서 제외시키는 교육과정개정안(이하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학 입시와 관련이 적거나 없는 과목을 한 학기에 몰아서 배우도록 하는 부작용 등 문제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이다. 학교에선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잠깐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면 집중이수제란 특정과목을 한 학년 또는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제도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2011년 3월 처음 도입되었다.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집중수업으로 효율성을 높이자는 게 그 취지였다. 그런 취지였을망정 ‘2009개정교육과정’ 시행 자체가 문제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2007개정교육과정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서둘러 시행한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이다. 그리 되었다 해도 별 문제없이 학교에 뿌리를 내린 정책이라면 재론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하지만 도입 당시 빗발치는 교육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집중이수제는 1년 반 만에 교과부 스스로 근간이 무너질 만큼 손을 봐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집중이수제란 이름부터가 고약하다. 전인교육이나 인성교육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쟁의 냄새만…
2012-08-08 15:29갑작스런 교육과정 개편으로 일선학교의 혼란은 이미 예견돼있었다. 집중이수제에 대한 완화조치로 교육과정 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중학교의 스포츠클럽활동이 당장 올해 2학기부터 시행됨으로써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하거나 순증, 증감 등을 제시했었고 이에 따라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강화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스포츠클럽활동을 적극적으로 편성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다. 스포츠클럽활동에 강사 인건비를 지원했던 서울시교육청의 갑작스런 입장변화 때문이다. 1학기 때는 스포츠클럽활동을 편성한 학교에 대해서 강사 인건비를 지원했었다. 우리학교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스포츠클럽활동을 1학년에서 편성하여 운영했고, 강사 인건비를 지원받았다. 그런데 2학기 부터는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1, 2, 3학년 모두가 스포츠클럽활동을 포함하여 주당 체육수업을 4시간으로 편성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 올해 2학기부터 편성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스포츠클럽활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교육과정 자체가 다른 3학년도 같이 적용하는 부분은 좀더…
2012-08-06 16:48연일 35도를 상회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폭염에 올림픽승전보를 기대하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름 스토리가 있는 감동을 즐기는 것도 피서의 일종이 되고 있다. 폭염과 올림픽, 대권 주자들의 바쁜 몸짓 속에 7월을 보내면서 ‘서울시, 2010년 24만2590명 … 다섯 명 중 한 명꼴’ 이라는 가슴 답답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35~49세 미혼 남성이 지난 20년간 10배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지난 6월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2만4239명이던 35~49세 미혼 남성은 2010년 24만2590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연령대의 미혼율도 크게 증가했다. 1990년 남녀 모두 2%대인 미혼율은 2010년에는 남성의 미혼율이 20.1%로 다섯명 중 한명꼴로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미혼율 11.8%의 두 배 수준이다. 미혼 남성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2012-08-02 10:56공약[公約]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이고, 공약[空約]은 헛되이 하는 약속이다. 지금까지 대선 때 마다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임기가 끝난 후 공약 이행율 평가를 보면 2003년 3월11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김대중 정부는 18.2%, 2011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의원 발표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는 8%라고 했다. 그럼 이명박 정부는 어떨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행율은 전임 정부에 비해 이행율이 더 낮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의 우두머리인 대통령들이 내세운 공약들의 이행율이 1/4(25%)수준도 못 미치는 이 현상을 보면 국민을 속이는 당선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우리 대통령후보들의 수준이 이정도 인데 그 이하 선출직 후보(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등)들의 공약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빈 수레만 요란한 공약[公約]들이 판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선량한 우리국민들은 18대 대선후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다. 제발 “표만 의식한 나머지 재원도 제시하지 않고 지키지
2012-07-31 00:36말로만 강조하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흘러갔던 인성교육의 인프라가 드디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교육과정이 일부개편되어 고시되면서 국어, 사회, 도덕교과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었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강화로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가 되었다. 한국교총의 주도로160개 단체가 참여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도 출범되었다. 일선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우리학교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학교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KBS의 찾아가는 바른말 고운말 교육'강사로 현직 아나운서를 초빙하여 전교학생들에게 2시간여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에게 왜 바른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와 실제의 예를 함께 들어가면서 실시된 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TV에서만 보던 아나운서의 실제모습과 육성을 접하면서 역시 아나운서 답다라는 이야기와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었다. 조선일보의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던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욕설을 사용하지
2012-07-29 23:293월2일 새 학기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실시되었다. 관공서나 기업체에 비해 많이 늦어졌지만, 학교에서도 주 5일 근무제의 근본 취지라 할 국민 복지가 진일보한 듯하여 반갑기그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선진국 같다는 그런 느낌에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이 삼복더위에 벌어지고 있다. 바로 ‘그림의 떡 학교 에어컨’이 그것이다. 에어컨은 있되 함부로 틀지 못하는, 이 기막힌 학교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필자가 알기로 거의 모든 학교엔 학교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에어컨이 설치되었다. 에어컨 설치와 함께 아예 선풍기를 없앤 학교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들의 고통 하소연에 ‘더위 참기도 교육’이라 말하는 것이 너무 낯간지러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에어컨을 함부로 켜지 못하는 것은, 우선 비싼 전기료 때문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일반용에 비해 싸지만, 산업용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교육용 전기료는 농업용·산업용․가로용․주택용․교육용․일반용 등 현행체계상 두 번째로 비싼 값이다. 학교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학교의 공공요금 지출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3분의
2012-07-26 17:43난독증 용어조차모르는 교단 현실 미안해요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필자의 학습연구년 주제인난독증 극복으로 행복한 아이 만들기에 관한 한교닷컴 원고를 읽고 상담을 청해 온 학부모님과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난독증으로 고민하는 학교나 선생님보다 학부모가 먼저 알고 자녀 교육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이메일로 들어온 학부모 상담 요청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난독증에 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처 받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공개합니다.) Q: 장옥순 선생님, 안녕하세요?저는 서울에 사는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HB두뇌학습클리닉에서 진단받고 1년을 뇌트레이닝 받고 2년 동안 뇌교육을 시켰습니다. 현재는 아빠로 인해 강제로 뇌교육을 내린 상태로 답답해 하던 차에 선생님이 쓰신 (학습 부진 아동, 알고 보니 난독증?)감동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가 원하고만 있었던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네요. 제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길을 찾고 싶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 안개 속의 어미의 심정. 아이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할 텐데! 초1 딸 아이에
2012-07-26 10:29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버지니아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낙서 실력을 자랑했다는 보도다. 그는 자신이 중요 국제회의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상원의원 시절 자신의 낙서 그림을 환자 치료비용 마련을 위한 자선 경매에 출품한 적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이전에 낙서를 잘한 대통령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꼽힌다. 레이건 대통령이 그린 낙서 그림은 옆에 앉아 있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수십 년 동안 간직했다가 자신의 다른 기록문서와 함께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경우는 낙서의 주인공이 공개되었지만, 낙서는 역시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다. 즉 낙서는 대개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혹은 노출된 공간이라도 낙서는 익명성 보장이 필수다. 그러다보니 낙서의 공간은 화장실이 으뜸이다. 화장실은 비밀 공간으로 익명성이 보장된다. 내용도 자극적이고 직설적이며 상스러운 이야기도 많이 기록된다. 특히 성(性)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글과 그림이 뒤엉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이 표출된다. 그렇다고 화장실의 낙서가 전부 그
2012-07-23 13:49보통 방학을 할때 쯤이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체 교직원 연수를 실시할 것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방학전에 실시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지만 교직원 연수는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고 있다. 1박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서울시내 학교들은1박을 하는 학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학교도 이번에 1박을 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부서는 분주하다. 방학전에 마무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새학기에 추진할 업무나 사업도 점검이 필요하다. 그 틈에 해당 부서에서는 교직원연수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직원들이 참가하도록 했다. 학교교육활동의 연장이고, 방학은 휴업을 할뿐 휴무는 아니라는 것이 그 기본 배경이다. 그러나 교직원들은 기본배경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학식 이후의 연수이기 때문에 본인의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가에 대해서는 본인의 결정에 따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방학중에 이루어지는 교직원연수이기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
2012-07-23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