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SBS 연예대상은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그는 SBS에서 데뷔해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SBS에서 대상을 받는 건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기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지난여름부터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다. 단연 2016년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과 같은 (노)총각 아들들의 일상생활을 카메라가 따라다닌다. 그 아들들의 나이는 생후 000개월과 같은 식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그들을 낳은 어머니의 시선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어머니들은 스튜디오에서 신동엽, 서장훈, 한혜진 등의 진행자들과 함께 아들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방송이라 과장된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때때로 상상도 하지 못한 비밀들이 드러나 어머니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어 가수 김건모는 소주병 약 300개를 집안에 모으는 모습이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의 어머니조차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겠지만 김건모의 어머니는 “전부 다 건모가 마신 술은 아닐 것”이라며 아들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은 ‘생후 몇 개월’이십니까
2017-03-01 00:00주제는 ‘목련꽃 이야기’로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고 다양한 발상 방법을 활용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수업을 디자인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관계로 여섯 명으로 모둠을 구성했다.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모둠활동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것에 대비해 채색재료를 여섯 세트 만 준비해왔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대고 자연스럽게 모둠을 만들었다. 구성원들의 공통점이나 특징을 살려서 모둠 이름을 정하게 하고 그 이름을 꾸미게 했다. 그리고 여섯 명의 위치에 해당하는 좌석배치도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좌석배치표를 통해서 구성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개개인이 활동을 관찰 기록하는 데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모둠별로 종이컵을 하나씩 놓고 텀블러에 가져간 차를 조금씩 따르고 어떤 차인지 음미해 보고 맞추는 퀴즈로 수업을 도입해 나갔다. 학생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알고 있는 차의 명칭을 나열해 보지만 목련차를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문의 범위를 약간씩 좁혀가면서 수업 몰입도를 높여갔다. 계절, 지금 피는 꽃…. 누군가 목련차를 말하고 나면 짐작과는 다른 강한 향이 있음을 알고 신기해 했다. 다음은 목련 꽃송이를 모둠별로
2017-03-01 00:00필자가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무렵이다. 당시 예닐곱 살 먹은 큰딸은 호기심이 많아 아파트 공터에서 흔히 피어나는 꽃을 가리키며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라고 물었다. 당시 나는 그것이 무슨 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얼버무리며 “나중에 알려주마” 하고 넘어갔지만 딸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야생화에 대한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꽃은 씀바귀였다. 그렇게 시작한 꽃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었다. 주변에서 흔히 봤는데 이름을 몰랐던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이건 벌써 14년 전 일이다. 지금 내가 다시 꽃 공부를 시작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으로 꽃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만 두 가지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꽃검색과 모야모 앱이 그것이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한 다음 꽃검색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앱에서 꽃 이름을 알려주는 꽃검색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이용자가 촬영한 꽃의 특징을 자체 꽃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꽃 이름을 찾는 방식이라고 했다. 꽃
2017-03-01 00:00“The Eagle has landed(이글호 착륙했다).” 인간이 달에 위대한 첫 발을 딛는 순간 닐 암스트롱이 했던 첫마디다. 1969년 7월 16일에 발사됐던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함장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4일 후인 7월 20일에 드디어 달에 발을 딛는 모습을 대한민국 국민도 흑백텔레비전으로 세계인과 함께 시청했다. 미국인의 세기적 성취는 당연히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달 착륙, 우리나라는 국민교육헌장 1960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말 그대로 ‘흙수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하버드 대학을 나와 정치에 입문한 후 39세에 미국 최연소 부통령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반면에 민주당의 존 F. 케네디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나오고 20대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었지만 앵글로 색슨계가 아닌 아일랜드계였고, 미국의 주류 종교 개신교가 아닌 가톨릭을 믿는 구교도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 최초로 TV토론이 생중계된 이 선거에서 연설의 천재 리처드 닉슨을 0.1%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이미지 정치에 강
2017-03-01 00:00학년 초가 되면 교사는 ‘올해는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하는 반가움과 기대로 마음이 설렌다. 그도 잠시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지도할까’로 다시 걱정과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 학년 초 첫날 학생을 대면하면서 교사로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곤 한다. 이 땅의 모든 교사의 과제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잘 지도할 것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하는 학생지도지만 갈수록 어렵고 힘든 것이 교육이다. 교사의 기본은 수업이며, 동시에 좋은 수업을 통해 교사 성장한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르치며 배우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일이며 이를 통해 교사의 교수역량이 성장하게 된다. 그러기에 교사는 수업으로 말하고 수업으로 행동하고 수업으로 마무리 한다고 할 정도로 좋은 수업이 모든 교사의 꿈이고 생명이다. 그런데 이런 수업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어려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교사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업 대상인 학생과 교수·학습을 이루고 있는 교육환경이 함께 잘 조화를 이룰 때에만 좋은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여건은 이런 점에서 매우 취약하다. 교사들은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
2017-03-01 00:0001 속담이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속담의 변이(變異)가 아주 역동적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이것이 원래의 속담인데, 요즘은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로 변이돼서 쓰인다. 원래의 속담 표현을 비틀어서, 그 의미까지도 풍자적으로 비틀어 버리는 것이다. 원 속담이 지닌 품격 있고 교양 넘치는 의미를 저렇게 비틀어 버린단 말인가. 삭막하고 발칙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바뀐 속담이 보여주는 현실 풍자는 가히 기가 막히다. 생활 현장의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이걸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할 수만 있겠는가.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생겨, 차를 세우고 대로에서 상대방과 시시비비를 벌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바뀐 속담의 뛰어난 현실적 호소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여러 차례 위층을 찾아가 항의할 때도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는 속담이 정말 적실하다고 믿는 한국인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까 이렇게 바뀐 속담의 뜻풀이는 ‘부드럽고 좋게 말해선 되는 일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뭐 이쯤 되는 것이 아닐까. 속담(俗談)이란 원래 고상하기보
2017-03-01 00:00‘요즘 아이들은 꿈과 열정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기력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안타깝게 흘려보내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를 나눠 보면, ‘잘하는 것이 없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곤 한다. 어른들은 꿈과 열정을 강조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 중 자신이 잘하는 일을 스스로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른들도 돌이켜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재능에 맞다고, 그때의 꿈과 열정이 지금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빨리 달리라고만 하는 사회에서 걷기 아이들의 진로가 지금 명확히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현재의 직업이 미래에 유효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과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마련해 주지 못한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진로 선택을 종용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조금은 여유 있게 생각하고 자신을 키워가는 데 응원을 해주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영화 걷기왕의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느 교실에나 있을 법한 아이의 이야기다. 멀미가 심해 두 시간 거리의 학교를 매일 걸어…
2017-03-01 00:003월 새 학기입니다. 학교와 교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는 이제 기나긴 겨울은 가고 새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교육자의 한사람 이기도 한 저에게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가장 기다려지기도 하고 막상 교단에 서면 긴장되기도 합니다. 바로 학생들과 첫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에게 겨울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잘한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했던 것은 보충하는, 반성과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아주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도 비록 바깥은 영하의 찬바람이지만 전국의 선생님은 오히려 뜨거운 여름 한낮처럼 땀 흘리시며 연수에 열중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한 각고의 자기연찬이 있었기에 새 학기를 맞으신 선생님의 마음에는 더 큰 열정과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세 한 연 후 지 송 백 지 후 조 야 ‘추운 계절이 되어야 소나무, 잣나무만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옛말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 50만 선생님을 지칭한 말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새교
2017-03-01 00:00스승이 없는 삶은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음으로 양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지요. 그런데 동양철학자 중에는 위대한 스승이자 교육자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자인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육자로서 가진 모습을 조명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가르침들을 이야기하고 소개해 올리려 합니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할 것인데 기존에 교육과 동양철학자들을 관계 지어 이야기했던 논문, 저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참신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보고자 합니다. 學爲人師 行爲世範 학 위 인 사 행 위 세 범 “배움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 사범대학의 교훈입니다. 진정한 배움이란 것은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이것이 배움의 길인데 또한 스승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자들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자, 배운 것을 삶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천의 장에서 녹여내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려 제자들을 이끄는 자, 그런 사람이 바로 스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스승의 모습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바로 공자입니다.
2017-03-01 00:00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신화, 전설, 민담, 구전 동화 등에는 인간 심리의 기저를 밝힐 수 있는 비밀과 집단 무의식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야기가 흘러올 수 있는 상당한 이유와 배경이 들어 있다. ‘김정금의 옛날 옛날이야기’에서는 그 비밀들을 한 꺼풀 벗겨볼 것이다.왜 동화 속에는 새엄마와 친엄마의 대립구조가 들어 있는지,여자 아이들의 성공담에는 어째서 간난신고의 고생길이 마치 하나의 ‘과업’처럼 열거되고,남자 아이들이 영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집을 떠나는 과정이 들어 있는지 등우리 주변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살펴볼 것이다. 이렇게 세상의 많은 이야기의 비밀들을 열어봄으로써 인간 사회가 면면히 쌓아오고 있는집단 무의식은 무엇이고 어느 부분에서 그것들이 발견되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 각자의사고와 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볼 것이다. 재투성이 소녀, 고양이 신데렐라, 상드리용(프랑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동화 신데렐라는 전 세계에 다양한 형태의 판본이 존재할 만큼 널리 알려진 대표적 ‘이야기’다. 특히 신발 모티브로 인해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뒷이야기부터 한국의 콩쥐팥쥐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구조
2017-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