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이라는 말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dog-eat-dog’이다. 개가 개를 잡아먹는다는 뜻이다. 우리말 사전에는 ‘같은 겨레나 혈족끼리 서로 싸우고 해치는 일’로 나와 있다. 6.25 전쟁이 바로 이러한 형국이었다. 통일의 미명 하에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 이 전쟁의 와중에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사상 선택을 강요받아야 했다. 사상 선택의 강요를 피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진영으로 떠나야 했다. 정든 집과 고향, 친척과 형제를 멀리하고 피난의 행렬에 들어서야 했다. 도망자의 신분이 된 것이다. 그것도 눈에 띄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여 말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거짓으로 지지 의사를 나타내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종교인, 지주, 공무원 등은 사상 강요가 막히지 않는 계층은 감시를 당해야 했다. 전쟁이 극심하여 진영이 자주 바꿀 때는 손바닥 조사까지 당해 궂은살이 있고 없는 정도로 사상 분류를 했다. 가족 중 한둘이 남측 진영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욱 심한 감시를 당했다.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상 선택 강요는 우리 군에서도 일어났다. 사상 강요의 피해자가 또 다른 사상 강요의 피해자를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빨치산에 가담한 집안,
2016-06-27 09:28
시전초(교장 정민호)는 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보는 망마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시전초는 이 지구를 "은하계에서 단 한 곳, 생명체가 사는 지구로, 녹색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있다. HIGH 시전어린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어린이 (Human), 실력을 기르는 지혜로운 어린이 (Intelligent), 자기다움을 기르는 어린이 (Growing),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Healthy)로 교육 시키고자 노력하는 학교이다. 필자는 오늘 아침 빗길을 달려 시전초에 갔다. 담당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서 4,5,6학년을 대상으로 '나라사랑하세'즐 주제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맨 처음 애국가를 불렀다. 처음 모습에서 조금은 부족한 듯하여 다시 부르기를 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를 때는 바른 자세로 마음을 모아 부를 것을 강조하였다. 역시 아이들은 수용을 잘 하였다. 학생들에게는 대한민국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중심으로 나라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습도중에학생들의자세가 흩트러지려 하면 다시 바른 자세를 환기시키면서 지도하여 무리없이 잘 진행되었다. 학습을 마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학생들이 습득하였으며, 표현을 효과적으로 하는가를 점검하는
2016-06-27 09:246.25 전쟁 초기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겠다는 사실은 한국군에게는 전쟁 의지를 꺾는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생전 처음 보는 쇳덩어리 괴물(T34 전차)의 입에서 으르렁대는 소리와 뿜어 나오는 불기둥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의 극치였을 것이다. 그것은 전투 의욕을 꺾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충격은 시간을 두고 완화되어 현실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군에게 방어 의지를 만든 것이다. 서울을 차지한 북한군은 3일이나 머물렀다. 서울에서 3일을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6.25는 오늘날의 결과와는 판이하였을 것이다. 우리에게 준 개전 초 3일은 미군 중심의 서부전선 구축과 낙동강을 경계로 하는 지역 방어망을 구축하는데 부족함이 크지 않았다. 그것은 또한 일본에 진주한 미군 극동사령부에서 한반도로 무기와 물자를 운반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연합 회원국의 협조를 끌어내어 참전하게 만드는 시간이 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군은 남쪽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소련제 탱크 때문이다. 한국전쟁 참전 입장을 결정한 미국의 입장에는 북의 남침 속도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북의 남침 속도를 줄이는 문제는 북의 탱크를 저지하는 문제이기도 했다. 서울…
2016-06-24 13:47
시험 출제 기간 중입니다. 교무실 출입을 자제해 주세요. 월요일 아침. 교무부 고사담당 선생님으로부터 7월 초부터 실시되는 기말고사 시간표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출제안과 이원목적분류표를 시험 일주일 전까지 반드시 제출해 줄 것과 출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시간표가 발표되면서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는 마치 전쟁을 앞둔 것처럼 초긴장 모드로 돌입한다. 선생님은 문제출제, 학생은 시험공부, 학부모는 자녀 뒷바라지로 신경이 더욱 예민해지기까지 한다. 한 여선생님은 시험 때가 되면 문제 출제로 인한 스트레스성 변비로 고생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 남선생은 출제 오류가 발생할까 걱정되어 시험 보기 전 밤잠을 설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였다. 교무부에서 고시한 출제 마감일을 기준으로 선생님마다 시험 출제를 언제부터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출제 오류가 없는 선생님들의 공통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출제를 하는 것이었다. 특히 문제지를 제출하기 전, 동 교과 선생님과의 충분한 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제출 일자에 임박하여 출제할 경우, 문제 자체가 성의가 없고 실수를 범할
2016-06-24 13:471950.6.25. 새벽 김일성은 38선 일대에 모든 병역과 무기를 옮겨놓고 전쟁을 일으켰다. 당일은 일요일이었다. 남한은 국방군이 있었지만 전쟁은 꿈도 꾸지 않아 외출과 휴가 등 평화로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북의 선전포고 없는 기습적 침공에 우리 군은 속절없이 후퇴만 거듭하여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잃고 전국에서 공산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김일성의 치밀한 전쟁 준비 때문이다. 전쟁 초기 남한은 병력과 무기 모두 비교가 되지 않았다. 병력의 규모는 물론 소총도 쏠 줄 아는 훈련된 병사들이 많지 않았다. 전쟁 직전 남북한 병력 비교 통계를 살펴보면 남한이 총병력 103,827명, 육군 94,974명 육군 전투병역 67,416명 (8개 사단•22개 연대) 해군 6,956명, 공군 1,897명으로 나타났으며 북한(인민군)은 총병력 201,050명, 육군 182,680명, 전투병력 120,880명 (10개 사단•30개 연대), 해군 15,570명, 공군 2,800명 등 북이 두 배 이상 우월했다. 뿐만 아니라 전투기, 전차 등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무기도 남한에는 연습기 10여 대뿐이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소련제
2016-06-23 08:54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축복입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 1학년 학생들은 2016년 6월 20일(월)부터 22일(수)까지 사흘간 충북 음성 꽃동네(사랑의연수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20일(월) 오전 11시20분쯤 꽃동네에 입소한 학생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후 심신장애인 요양원과 천사의 집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환우들의 식사 보조와 숙소 청소는 물론 목욕을 도와드리고 말벗을 해드리는 봉사활동과 장애 체험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학년 이정환 군은 “몸이 불편하고 소외된 분들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의 기회가 되어 정말 뿌듯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퇴소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
2016-06-23 08:54월요일 퇴근 시간,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어머니의 목소리가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분을 물어보기도 전에 다짜고짜 물었다. “선생님, 병 조퇴의 기준이 뭔가요?” 어머니는 학교의 병 조퇴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하게 물었다. 그리고 학생이 병 조퇴를 할 경우, 부모에게 연락을 해주는지도 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아프지도 않은 아이가 질병 조퇴를 빙자하여 집에 와 있는 것에 화가 난 어머니가 전화한 것이었다. 그것도 일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말이다. 우선 학교 규정에 나온 질병 조퇴의 기준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난 뒤, 좀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담임과 통화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제야 학부모는 마음이 진정된 듯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최근 단순히 학교에 있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일탈(逸脫)을 꿈꾸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질병과 관련된 조퇴, 지각, 결석, 결과 등은 대학입시 출결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그들의 일탈 방법으로 질병 조퇴나 외출을 선택하곤 한다. 무엇보다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는 아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처지에서 교사는 할…
2016-06-22 07:31
벌교의 자랑인 부용산과 열가천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벌교중앙초등학교(교장 박종인)는 90여명의 사랑스런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꿈을 가꾸며 생활하는 배움터이다. 47년의 역사와 3,050명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글로벌시대에 적응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사랑과 칭찬으로 열정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기초 기본학력에 충실한 교육, 소질을 계발하고 꿈을 키우는 교육, 건강하고 의지가 굳세며,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6월 21일 학생들 대상의 나라 사랑 교육을 실시하기에 앞서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나라사랑 교육 안내를 하였다. 이같은 교육이 외부에서 한 번 찾아온 일회성의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나라사랑이 왜 필요한가를 깨닫고 수시로 실천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한 때 어려운 시대도 있었지만 열심히 교육시키고 경제건 설을 한 덕분에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성공인가, 실패할 것인가라는 분깃점에 와 있다. 무엇보다도 자녀를 낳아 교육시키기가 힘들고, 젊은이들이 취업하기가 힘들어 출산을 꺼려하고 있어 그 결과로 인구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2016-06-22 07:28해방과 동시 찾아온 38선을 바라보는 심정은 이승만이나 김일성, 남북한 정치지도자들에게는 비슷했다. 38선은 하나로 살던 나라가 둘로 나누는 분단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또한 일제에게 몸 바쳐 싸워온 조국 독립의 결과가 분단으로 쪼개져가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게 정권을 잡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해방 후 남북의 정부수립과정을 살펴보자. 1947년 9월 19일 미국이 한국 독립 문제를 유엔 총회에 부의하여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한다고 결의함에 따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만들어지고 신탁통치를 종식하고 독립 국가를 세울 준비에 착수하였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1948년 1월 초순 위원단이 남한에 들어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은 통일정부 수립을 지원하고 있을 동안 북은 김일성이 소련을 등에 업고 그들만의 정권 수립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남과 북은 자주적인 정부수립을 가로 막는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저마다 시위를 벌렸다. 그러나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은 돌연 신탁통치 지지로 의견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입국도 거부했다. 남북 분단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북의 태도에 김구, 김규식 등은 통일된 정부 수립을 설득하려고 북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2016-06-21 09:18전날 내린 비로 갓 세수한 초록빛과 스치는 훈풍이 신록의 연서로 유혹하는 주말이다. 짙어만 가는 봄을 만끽하자고 시작한 거제도 여행. 부푼 마음은 그 첫 출발지인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얼어붙기 시작한다. “공화국으로 도라가자”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전시관 낡고 헤진 방패연에 새겨진 문구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화국은 북한이다. 전쟁의 화염과 피비린내 속에 겨우 부지한 목숨인데 이곳에서 또다시 다른 이념과 사상으로 갈등과 반목, 폭동과 살인은 전쟁터보다 더 잔혹하게 행해졌다. 어쩌면 호모 사케르란 그 실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호모 사케르!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멘이 사용한 말로 로마 시대의 범법자를 가리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대로 죽일 수 있지만, 대신에 신전에 제물로 바칠 수도 없는 존재를 일컫는다. 6.25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는 법안에 있으면서도 서로가 내세우는 이념과 사상이 법보다 더 높은 곳에서 생사를 주관하였다. 나는 6.25 한국전쟁을 겪지 못했다. 하지만 NLL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제1연평해전, 대청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핵실험, 어제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벼랑 끝 전술로 몰고 가는 북한 정권의 모습
2016-06-20 15:56